국내 3번째 인구 300만 대도시로 자리매김한 인천이 2017년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동북아시아 대표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인천중심의 교통 주권을 선언했다. 인천경제를 이끄는 국내 1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는 2017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구축’을 새해 목표로 설정하는 등 발전전략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은 2017년 인천경제발전을 이끌 핵이다. ■ 대한민국 관문… 전국 방방곡곡 연결 국내 항공여객은 1948년 민간 항공기가 취항한 이래 68년만에 연간 항공여객이 1억명을 돌파했다. 항공여객 급증을 이끈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이용객은 5천700만여명에 달했다. 연간 국제여객 5천만 명 이상을 처리하는 공항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전 세계에 8곳뿐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유동인구가 인천을 거치는 셈이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50만TEU를 돌파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아시아 권역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인천항은 최근 미주와 중동 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하며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천의 주축인 인천경제자유구역,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등을 연계한 인천의 발전전략은 인천중심 교통주권 시대다. 민선 6기 임기 후반을 맞이하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구상이기도 한 인천 교통주권은, 인천지역과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망 연결을 핵심목표로 삼는다. 앞서 언급한 세계적인 규모의 공항·항만이 위치한 인천에는 현재 전국을 직접 연결하는 인천 중심의 교통망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과거부터 조성된 서울 중심의 교통만은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량 집중으로 매우 혼잡하며, 인천 남북측을 연결하는 교통망도 부족해 지역간 이동에도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인천은 전국을 바로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 인천에서 수도권을 연결하는 획기적 인프라 개선, 인천시민들을 위한 내부 교통망 완성 등 3대 사업을 인천 중심 교통망 구축방향으로 설정했다. 국비 확보와 민간투자를 결합하는 등 필요한 사업비를 최대한 확보, 2017년부터 본격적인 채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대한민국 철도의 태동지… 거미줄 철도망 가속 1876년 일본과의 강화도조약으로 인천항이 개항(開港:특정한 항구를 열어 외국선박의 출입을 허용)하면서, 인천과 한반도 각지를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렇듯 국내 최초 철도인 경인선 철도 부설은 개항 후 인천지역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았다. 경인선 개통 이전 서울과 인천 사이의 교통은 우마차로 12시간 걸리던 육로교통, 인천~용산간 뱃길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경인철도는 1897년 3월 29일 기공, 1899년 9월 18일 국내 최초 철도로 개통됐다. 개통 당시 경인선은 증기기관차 4대와 객차 6량, 화차 28량으로 인천-축현-우각동-부평-소사-오류-노량진 등 7개역 33.2㎞ 구간을 1시간 30분에 달렸다. 시대가 흐른 지금, 인천 중심 철도망 구축의 핵심은 인천발 KTX다. 서울을 거치지 않고도 전국으로 향하는 철도망 구축을 골자로 하는 인천발 KTX 개통으로 인천~대전간 1시간대, 인천~광주 1시간 50분대, 인천~부산 2시간 40분대를 주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인선 구간의 경기도 화성의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 간 3.5㎞ 철로를 신설하는 인천발 KTX는 모두 3천83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1년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1년간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오가는 노력으로 국비 47억원을 확보, 내년 일괄입찰(설계·시공 병행방식) 추진으로 하반기 착공식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추진 중인 ‘동서간선철도 건설’도 향후 철도망 구축의 목표지점 중 하나다. 인천과 강원도 강릉을 1시간 50분대에 주파해 서해와 동해를 바로 연결하는 동서 철도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내년 12월께 원주와 강릉 간 120㎞를 잇는 철도망이 개통한다. 뒤이어 오는 2023년까지 시흥 월곶~판교, 여주~원주 구간이 차례로 개통을 앞두고 있어 2023년 이후에 인천에서 철도로 동해를 찾을 수 있는 동서 철도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내년에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로 통하는 다양한 교통망 확충 국내 경제의 중심지인 서울로 향하는 길은 지역경제 활성의 필수요건이다. 그러나 기존에 서울을 잇는 교통망이 건설된 지 수십년이 지난 탓에 그동안 늘어난 인구·교통량으로 현재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교통량을 분산할 철도와 도로망 구축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송도국제도시와 서울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 현재 사업타당성과 민자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실시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사업 착공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고 계획대로 오는 2023년 개통되면 현재 80분 걸리는 송도국제도시와 서울간의 이동거리가 20분으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 도심을 남북으로 단절시킨 대표적인 도로망인 제1경인고속도로도 내년부터 일반도로와 지하도로로 이원화가 추진돼, 도로혼잡 완화와 주변지역 환경오염 저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린다. 우선 서인천IC~신월IC 간 11.6㎞ 구간이 지하고속도로로 변신한다. 내년 중으로 사업자 공모절차가 진행돼 2019년 착공될 예정이다. 서인천IC~인천항 종점 간 10.4㎞는 일반도로로 전환돼 사통팔달의 도로도 거듭난다. 이 같은 변화로 현재 44㎞/h의 경인고속도로 통행속도가 90㎞/h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내부교통망 개선… 인천 전역 더욱 촘촘하게 인천 곳곳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의 핵심은 ‘인천 대순환선’ 건설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수인선~인천지하철 1호선~경인선~서울지하철 7호선 등 현재 인천을 지나는 도심 철도를 모두 연결, 인천 전역에서 도심철도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대순환선의 첫 단추는 인천대공원~송도국제도시 연결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2호선과 인천1호선의 연결사업으로 29.3㎞에 달하며 오는 2022년까지 관련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는 것이 시의 목표다. 인천 동서남북을 잇는 4개 도로를 새로 건설, 인천 내부순환도로를 조성하는 절차도 점차 베일을 벗는다. 시는 문학~도화, 서창~장수, 인천항~송도, 서인천~신월 등 4개 구간을 각각 잇는 도로 조성을 계획했으며 예비타당성 조사, 민자적격성 조사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도로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민들이 편리한 교통망 조성을 목표로 구체적 재원투자계획을 마련하는 등 사업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사진=장용준기자
유영철흥덕고 교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만 가지만 정작 일선 교육현장의 교사로서는 무기력감만 늘어간다고 고백한다. 5년마다 바뀌는 교육정책과 그 여파로 인한 현장의 혼란, 수능 위주의 교실수업 현실, 한 교실에 아직도 40명 가까이 들어차는 콩나물교실, 많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완벽하게’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직업적 소명과 부담감 등. 그런데 교사들의 힘을 가장 많이 빼놓는 것은 다름 아닌 현실에 대한 아이들의 시선이다. 이행되지 못한 교육 정책들과 누군가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 장담 앞에서, 아이들의 시선은 너무나 차갑기만 하다. 차가운 물 속에서 아직도 떨고 있는 가여운 영혼들을 구해주겠다는 약속, 어린 아이들에게 급식을 무료로 제공해주겠다는 약속, 수능과 대입체제를 개편해 학업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약속, 그리고 대학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약속 등 수많은 약속을 두고, 아이들은 말한다. “저런다고 무엇이 바뀌나요? 또 그냥 저러다 말겠죠.” 뿌리부터 흔들린 사회에 대한 아이들의 불신을 일개 교사가 바로 잡기에는 너무도 역부족임을 느낀다. 무엇보다 훌륭한 교수법은 ‘훈습’이라는 말이 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 닮고 싶은 사람이 필요하다. 누구보다 눈에 잘 띄는 곳에서, 그리고 어려운 자리에서도 굳은 의지와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을 살펴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새로운 대통령은 그런 모범이 돼주길 교육자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변병설인하대학교 교수 함진규국회의원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시민들의 복지를 향상시켜 나가겠습니다.”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가밝았다. 붉은 원숭이는 지혜를 상징하며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새해 인터뷰를 위해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책상 위로 빼곡히쌓인 서류들을 가리키며 ‘붉은 원숭이해’에 걸맞은변화를 예고했다.“새해에는 시민들과 더 가까운곳에서 더 많은 공감을 하며, 더 만족을 주는 ‘맞춤형 시정’을 펼치기 위해 획기적인 변화의 그림을그리고 있다”는 이 시장의 포부에는 3선 연임 시장답게 성공적 변화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가 묻 어있었다.경춘선과 중앙선이 지나고, 전철 4호선과 9호선의 연장선이 건설중이며, 수도권 외곽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에서 30분 이내에 전 지역접근이 가능한 곳. 또 국도, 지방도등 369개 노선 468㎞의 도로망으로 구석구석 연결된 남양주는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도시다. 여기에 양정역세권, 사릉역세권, 다산신도시 건설 등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 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10년 재임 기간 동안 남양주시를 경기동북부 지역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키는 등 다방면에서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온 그는 “이제는 2020년 인구 100만의 자족 명품도시로 웅비를 꿈꾼다”며 “올해는 행정의패러다임을 확 바꾸고 시민 곁으로 다가가기위해 더 가깝게, 공감&맞춤 시정을 핵심키워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별시보다 더 특별한 도시, 남양주이석우 시장은 남양주를 특별시보다 더 특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우선 ‘행복텐미닛’을 확대 실시해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지난해까지는 ‘문화, 체육, 학습’ 3가지 활동이 집에서 10분 안의 거리에서 가능하도록 추진했지만, 올해부터는 ‘행정, 복지’ 2가지를 추가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가까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 네트워크, 행정조직을 만드는 것이다.이 시장은 “올해는 책임읍동제를 실시해 행정의 방향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시청이 시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가는 것”이라며 “권역별 행정복지센터 8개를 운영해 더 빠르고 안전하게,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더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는 또 “최근 와부ㆍ조안, 화도ㆍ수동, 호평ㆍ평내 등 3개소의 행정복지센터를 개청, 시청에서 하던 업무를 책임읍면동인 행정복지센터로 위임해 웬만한 민원은 시청까지 오지 않아도 되게끔 조치했다”며 “책임읍동장 집무실은 1층으로 전진배치해 기관장이 솔선수범해 시민을 맞도록 했으며, 인허가 담당 공무원 책상 옆에 민원인 책상과 의자를 놓아 같은 모니터를 보면서 상담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더불어 민원사례, 판례, 소송사례 등 행정처리시스템을 디지털화해 8개 행정복지센터와 시청에서 공유하는 등 직원 개개인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업무역량을 강화시킬 계획이다.이 시장은 특히 “도시, 건축, 산림, 농업, 환경 등 인허가 처리는 디지털메뉴얼에 따라 처리되므로 시민들에게 더 만족을 주는 스마트한 행정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진접, 오남, 별내ㆍ퇴계원, 지금ㆍ도농 등 4개소의 책임읍동 행정복지센터를 개청해 행정의 행복텐미닛의 완성을 앞당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올해는 남양주 생활민원 8272(빨리처리)센터 나이가 10살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교통, 도로, 청소, 환경, 도시, 복지, 상수도, 하수도, 건축, 공원관리 등 처리부서가 애매한 생활민원과 소규모 사업의 주민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8272센터다.이 시장은 “지난해 4만530회를 출동해 4만4천434건을 처리했다. 올해는 책임읍동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직무교육과 친절교육을 실시해 8272가 시민 곁으로 더 빨리 출동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8272 시민봉사활동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8272 청소년 홍보단을 운영해 시민중심의 자율봉사활동을 지원하고, 모바일 커뮤니티 대응을 활용해 쌍방 소통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현장에 적용, 생활불편이 10분이면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이와 더불어 권역별 7개소의 다목적 체육관(274개 경기장 구축)을 운영해 집에서 10분 거리에 모든 운동이 가능한 자립형 남양주 행복텐미닛 스포츠클럽을 운영할 계획이며, 책임읍동 행정의 패러다임에 적합한 복지모델을 제시, 동부지역에 시민 접점형, 서ㆍ북부지역에 부분거점형, 남부지역에 혼합형 복지모델을 제시해 전국 최초로 확산 가능한 ‘시민 접점형’ 복지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도시로 맞춤형 민생안정이 시장이 그리는 올해의 또 다른 그림은 적극적 규제개혁의 지속적 추진으로 경제활력이 넘치는 ‘민생안정’이다.이 시장은 “민생안정과 경제활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를 만큼 매우 중요하다”면서 “남양주시는 각종 규제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업유치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시는 규제개혁으로 2년 연속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966억원의 투자효과와 62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 242개의 기업투자 기반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기업의 신규 투자로 산업시설 확장을 위해 대지조성이 불가한 기업의 애로사항을 중앙부처에 법령 개정을 건의 중으로, 기업의 생산기반 조성 및 현장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발로 현장을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첨단산업육성으로 인구 100만의 자족도시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진건읍 사능리 사릉역 일원에 남양주 그린스마트밸리 사업이 순항 중이다”며 “지하철 8호선이 연결되고 경춘선 사능역 등의 우수한 입지여건을 바탕으로 IT, 신성장동력, R&D센터 등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첨단산업의 경제성장 거점을 만들어 경기동북부권의 첨단산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그린스마트밸리에는 신성장동력을 주도할 3대 분야 17개 산업을 육성한다.녹색기술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에너지, 고도 물처리, 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첨단그린도시 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첨단융합산업 분야로는 방송통신융합산업, IT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 나노 융합, 바이오제약(자원) 의료기기, 고부가 식품산업이 육성되며 고부가서비스 분야에는 글로벌헬스케어, 글로벌 교육시스템, 녹색금융, 콘텐츠 소프트웨어, MICE 관광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그린스마트밸리단지 내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지식산업센터와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식산업센터에는 전기, 전자, IT, 게임산업, 엔지니어링 등 도시형 지식산업을 유치한다. 비즈니스센터에는 바이어 상담실, 회의실, 교육실 등 남양주 관내의 기업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비즈니스 공간으로 조성된다.이 시장은 “올해 국토교통부에 지구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받고 그린벨트 해제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2017년 상반기에 산업단지조성을 착공해 2018년 말까지 50%의 공정률이 달성되면 분양을 실시하고, 2019년 말까지 공사를 준공, 지식산업센터 및 비즈니스 센터건립을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양정역세권 복합단기 개발사업으로 창조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그는 “양정역을 중심으로 와부읍과 양정동 일원에 176만㎡에 양정역세권 복합단지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대학과 첨단연구단지, 주거단지, 상업시설의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도록 개발, 평생교육이 강화된 배움의 도시, 활력이 넘치는 대학도시가 조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 속도의 생활미학, 슬로라이프 도시 구축슬로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남양주시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2013년 슬로푸드국제대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에는 다산 정약용의 3농사상을 근간으로 슬로라이프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슬로문화의 패러다임을 주도했다.이 시장은 “지난해 슬로라이프국제대회는 슬로푸드에 슬로문화를 가미해 세계인의 밥상문화를 조명하며 주목을 받았다”며 “요즘 인기인 먹방과 쿡방에서도 슬로라이프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바, 행복한 삶의 기준을 슬로라이프에 두는 추세가 늘어날수록 슬로문화를 선도하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시는 이 기세를 이어 올해 슬로포럼, 슬로리딩, 슬로워킹, 슬로힐링, 슬로쿠킹 등 슬로라이프 5대 실천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슬로포럼을 통해 슬로라이프 가치와 철학을 국제인문학 열전을 통해 공유하고, 슬로리딩으로 슬로라이프 미래가치 ‘책의 재발견’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남양주=유창재ㆍ하지은기자
“국내ㆍ외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여건이지만, 새해에는 우리 시의 지속적인발전과 명품도시 실현을 위해 우리 시의 지도를 바꿀 만큼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들을 성공시켜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오봉산을 뒤로 두고 큰 창을 통해 백운산 정상을 응시하다 반갑게 맞아준김성제 의왕시장. 깔끔한 인텔리겐차의 이미지처럼 김 시장의 사무실은 군더더기 없이 단출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였지만 안경을 고쳐쓰고 말문을연 그에게는 자신감과 더불어 무언가무거운 짐을 진듯한 고뇌의 흔적도 간간이 표출됐다.“시장으로 일한 지 벌써 5년 반의 시간이 지났다”는 그는 그동안 교육과복지, 일자리, 생활체육, 도시개발 등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이끌어 냈다고 자신했다.그러면서 최근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계획된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2020년까지는 현재 16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인구가 늘어나 첨단 자족도시로 발전하고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것으로 확신했다.■ 한해를 되돌아 보며지난 한해는 김 시장에게는 고난과 희망이 교차한 해였다. 법무타운 등으로 시민사회가 갈등으로 분열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정 전반에 걸쳐 많은 성과를 거둔 풍성한 해이기도 했다.특히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의 물꼬를 트기 시작하면서 명품도시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 시장은 “민선 6기가 출범한 지 1년 반의 시간이 지났는데 공약인 53개의 핵심과제 중 20개 과제를 마무리했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했다. 그 성과는 바로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공약실천이행계획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일자리 분야 우수상,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 지방자치 행정대상,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최우수상, 전국 기초교통분야 우수상, 국제비즈니스 대상,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등 30여 개의 상이 바로 그것이다.또한 행정자치부로부터 종합민원실이 국민행복민원실로 선정됐으며 민원행정서비스 우수기관 재인증도 받았다.김 시장은 “지난 한해의 성과는 모든 공직자와 시민들의 한마음 한뜻으로 지지해 주고 함께 해준 덕분에 이뤄낸 것”이라며 “작지만 큰 의왕을 알리는 한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회했다.■ 병신년(丙申年)의 새로운 도전, 기반시설 확충새해 청사진을 소개하는 김 시장의 언행에는 거침이 없었다. 일사천리로 풀어내는 의왕의 미래는 듣는 이들을 들뜨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천천히 하시지요’라는 만류에도 김 시장은 “올해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백운지식문화밸리와 장안지구를 상반기에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하고 하반기 공동주택을 분양해서 2018년 완공 목표로 박차를 가하겠다”고 피력했다.이어 그는 “고천행복타운은 지구지정(안)이 작년 말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만큼 사업이 본격 추진되도록 LH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며 “더불어 벤처 타운과 주거단지로 조성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이전 지역 도시개발 사업도 올해 중순께 착공 목표로 지원하고, 의왕ICD 인근 의왕산업단지는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며, 오매기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백운 및 장안지구 개발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개발 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김 시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백운호수에 호수순환 탐방로를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왕송호수에는 생태탐방로를 비롯한 전망대ㆍ피크닉 정원ㆍ에코센터 건립과 함께 연꽃단지를 대규모로 확장해 힐링 생태 단지로 조성, 푸른 도시 의왕을 만들 방침이다. 또 51㎞에 이르는 31개 소하천은 산책로와 쉼터, 생태체험공간으로 지속 관리하고 새우대천과 월암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착공해 왕송호수 및 연꽃단지 주변의 산책로와 연계한 새로운 휴식처로 조성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레일바이크 사업은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사업으로 부곡 전통시장과 연계해 지역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며 “‘(가칭) 철도특구 활성화 자문위원회’를 구성, 새로운 관광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전략적인 마케팅 사업 등을 펼쳐 의왕의 관광 브랜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철도특구의 배후지역인 초평동 일원에 국토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사업과 연계해 철도문화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철도특구 발전 구상을 하나씩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왕송호수 우회도로와 덕영대로~자연학습공원 간 도로도 개설해 철도특구 지역의 교통 접근성도 개선하며 국립철도박물관도 반드시 유치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교육, 안전, 복지 트렌드를 바꾼다의왕의 미래 동냥을 키우는 교육기반 확충은 병신년을 맞은 김 시장에게도 커다란 과제이자 꼭 실천해야만 하는 현안이다. 그 목표가 명품교육도시다.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ㆍ전문가로 구성된 지역 교육협의체 활성화와 대학입시 지원, 과학 중점학교, 방과 후 교실 등 성과가 큰 학교특성화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해 교육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갈 방침이다.더불어 직업체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찾아가는 진로상담 교육 등을 통해 청소년이 자신만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김 시장은 “모락고등학교 기숙사를 8월까지 완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내 모든 고등학교가 기숙사를 완비하는 명품교육도시로 만들 것”이라는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공공교육 실현도 빼놓을 수 없는 김 시장의 새해 구상이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야간보육 어린이집 10개소를 추가 운영하고 공동주택 의무시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단계적으로 시립화하는 등 공보육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또한 오전동에 장난감 도서관을 확대해 아이들의 신체발달과 사고력 증진, 장난감 구입비용 부담 절감 등 도모할 방침이다.김 시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애정도 빠뜨리지 않았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 대한 주1회 방문과 응급 안전 돌보미 지원, 식사 배달 및 목욕서비스 등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한다는 복안이다.더불어 장애인들을 위해 희망나래 장애인 복지관 증축과 장애인 지역사회재활시설 및 장애인 거주시설 지원 등 장애인 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을 약속했다.■ 주민과 공무원을 함께 아우르는 행정“주민이 주인이다”. 병신년 의왕시정을 묻는 질문의 답은 의외로 명료했다. 김 시장은 “시정은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해 올해는 주민참여 예산제와 주요정책 시민평가단, SNS 서포터즈의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한 시민의 시정 참여와 소통을 한 단계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시민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현장에 찾아가 해결하는 ‘찾아가는 시장실’과 ‘발로 뛰는 동장실’, ‘바로바로 콜센터’ 등은 더욱 강화된다. 더불어 건축 중인 고천동 주민센터도 5월중에 준공해 민원행정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공간이 부족한 내손1동에 주민센터는 별관을 신축해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방침이다.부곡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건축 중인 부곡 스포츠센터는 2017년 2월 개관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청계 다목적 체육관도 대상 부지의 위치를 변경해 농어촌공사 이전부지 내 주민문화시설과 함께 스포츠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한다는 복안이다.그의 애정은 주민들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시 산하 공무원에 대한 대책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는 시 산하 소속 근로자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생활임금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아픔으로 법무타운문제를 거론한 김 시장은 “갈등과 상처도 있었지만,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힘을 합친다면 어떤 역경도,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의왕=임진흥기자
“원숭이는 지혜롭고 재주가 많은 동물이지요. 특히 올해는 붉은 원숭이해로 모성애, 가족애까지 갖추고 있으니 가평 군민들에게도 새로운 소망과 가정의 화목이 찾아올 것입니다” 30㎡안팎에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 그리고 항상 직원 및 민원인들과 머리를 맞대는 소파 몇 개가 놓여있는 응접실이 고작인 집무실에서 만난 김성기가평군수는 병신년(丙申年) 새해 화두를 가벼운 원숭이 이야기부터 시작했다.“가평은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지요. 이는 단지 물질적인 풍요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바로 붉은 원숭이처럼 갖고 있는 지혜와 재주를 바탕으로 사회 구성원이 가족처럼 사람답게 살아가는 고장이라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김군수는 그러면서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의 웃음에는 지역에 대한 강한 자부심은 물론이고 올해를 시작하는 남다른 각오가 함께 묻어 나왔다.김 군수는 “올해 가평은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살림살이가 지난해보다 넉넉해지는 소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든 군민과 600여 공직자가 혼연일체가 될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이를위해 그는 지금까지 닦아온 역량을 토대로 각 분야에서 뜻을 이루고 결과를 내는 강한 군(郡)을 실현할 각오다.■ 계획적인 도시개발로 지역가치 향상김성기 군수는 먼저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통한지역가치 향상을 강조했다. 2030군 기본계획을수립하고 도심침수예방사업과 도시계획도로개설은 물론 도시가스공급을 확대해 민간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도심공간 확충이 시급하다는것이다.이를 위해 우선 가평역-남이섬간, 가평중학교-가평천간 도시계획도로 10개 노선을 뚫고가평읍 경춘선 폐선부지에 테마공원과 주차장,도로를 개설해 도심재생을 활성화할 방침이다.또한 가평, 청평, 상천역세권 지구에 주차장, 공원. 광장 등 기반시설을 마련해 역세권개발을가속화하고 관광객 수용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개발과 경제를 융합시켜 잘사는 터전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김 군수의 복안이다.더불어 음악을 기반으로 한 가평뮤직빌리지조성사업을 상반기 중에 착공해 오는 2018년준공할 계획이다. 뮤직빌리지 조성사업은 가평구역사 일원(3만8천㎡)을 음악이 중심이 되는창작 및 서비스, 비즈니스 시설을 집적화시켜 복합문화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김 군수는 “뮤직빌리지가 2018년 완공되면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경춘선 열차 운행이 멈춘 뒤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는 가평 구역사 일원이 음악과 문화예술 창작을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풍요롭고 활기찬 지역경제 활성화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저성장의 장기화와 저소비 등 뉴노멀(new-normal)의 위협과 중국경제의 둔화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가는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치를 내건 김성기 군수.김 군수는 올해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육성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운영자금 지원을 통해일자리를 늘리고 가평 잣 고을 전통시장과 5일시장을 문화ㆍ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반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문화ㆍ관광형 시장 육성을 통해 지역의유ㆍ무형 자원을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드화해 생태ㆍ레저ㆍ체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시장을키우고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가평의 전통 산업인 농림산업 육성도 빼놓을수 없는 과제다. 그래서 김 군수는 생명산업인농림산업육성책에도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그는 “농림산업 육성의 목표는 농업인이 웃음 짓는 행복한 농촌 만들기”라고 단정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농산물 종합가공센터를 건립하고 농산물 새벽시장 운영과 팜핑 체험농장 시범사업 등을 추진해 생산ㆍ유통ㆍ성장의 선순환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설악면과 북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 포도향권역 정비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이밖에도 친환경농산물 안전성 분석센터건립과 벤처농업인 육성, 미생물 생산시설 운영,농기계임대사업 등의 활성화를 통해 경영비를절감하고 실질소득을 향상시키는 친환경농업기반 확충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김 군수는 밝혔다.■ 복지와 문화의 조화김 군수는 “군민 행복도를 높이고 사회적 소속감과 연대감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노인ㆍ여성ㆍ장애인ㆍ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함과 안전함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위해 올해에는 복지재단을 통해 행복복지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희망복지센터와 보훈회관 신축 등을 추진, 복지 인프라를 한층 강화해 나갈방침이다. 또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나눔과 보람, 기쁨을 누리는 체감복지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특히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아이가 행복하고 부모가 만족하는 보육환경 조성은 물론다문화 가족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나눔과 행복이 공유되는 환경을 만드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이밖에도 초고령화시대에 맞는 복지실현을 위해 어울림건강교실, 타이치 및 수중운동교실, 건강 체조교실 운영과 만성질환예방 및 관리를 위한 약제비 지원 등의 시책도 펴나갈 방침이다.삶의 만족은 복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김 군수의 생각이다. 복지와 더불어 문화적 욕구 충족도 건강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구현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이를 위해 자라섬을 문화예술의 메카로 조성, 전국단위의 다양한 축제를 유치하고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 블루오션(blue ocean)화 함으로서 성장과 파이(pie), 기회의 폭을 넓혀나가겠다는 속내를 김 군수는 굳이 숨기지 않았다.특히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까지 소문이 난 자라섬을 음악축제는 물론 수상레저와 스포츠는 생태까지 아우르는 문화예술레저의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해 올 상반기에 카누와 카약 등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과 수상스포츠센터, 수영장과 물놀이 시설 등을 개관하고 토피어리와 야생화 단지를 만들어 감성경관을 연출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청사진도 제시했다. 산림생태ㆍ문화체험단지,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올레길 및 등산로 조성사업 등을 추진해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다양한 체험관광기회를 제공, 1일관광을 체류형관광지로 탈바꿈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 군수는 “국가대표 축제이자 야외음악축제 효시가 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의 발상지인 자라섬은 세월호 및 메르스 사태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음악, 캠핑, 레저축제가 수시로 열려 문화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래를 위한 교육도시 구현수요자가 만족하고 행복을 얻는 교육도시 가평을 향한 교육환경도 구축된다. 미래를 위한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발명센터 및 창의지성 교육과정, 영어체험센터, 희망가평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사람을 바로 세우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 및 취업지원 교육도 강화하고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자격증 취득, 진로 드림 업, 취업역량 강화, 방과 후 체대입시 프로그램 등도 운영된다. 아울러 지역의 미래를 열어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300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과 창의력이 높은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한편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받을 수 있는 행복한 평생학습 기반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양질의 지식정보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중앙도서관을 신축하고 지역별 특화된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욕구와 기대를 충족하며, 고품질의 맞춤 도서 문화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김 군수는 “새해에는 주요업무와 공약사항, 현안사항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추진상황 등을 군민과 공유해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찾는 현장 확인 행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군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예산낭비요인을 차단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그는 “튼튼한 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으며 군정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 협조는 곧고 굵은 나무를 만든다”며 “군민과 소통하며 곁으로 더욱 다가가 행복가평, 희망가평을 선사하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가평=고창수기자
고양시청 타운미팅룸에서 만난 최성 시장은 단아하면서도 깔끔한 한복 차림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풍모가 흠씬 풍겼다.그래서인지 유구한 고양의 역사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100만 행복도시’를 꿈꾸는 그는 거침이 없어 보였다. 때론 온화하면서 자상하게 설명을 이어 가다가도 중점 현안이나 시민들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서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민선6기 3년차를 시작하는 최 시장에게 제2의 고양 도약을 위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올해 청사진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지난해 전국 최초로 ‘신한류’를 테마로 지정된 고양관광특구와 매년 3천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올리는고양국제꽃박람회와 K-컬쳐밸리, 2016 국제 로타리대회 등을 추진해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겠다”는원대한 포부를 거침없이 밝혔다. 특히 내달 한류월드에 착공 예정인 ‘K-컬처밸리’를 비롯 시가 추진중인‘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와 ‘마이스산업’의 핵심인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물론 일자리 창출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행복도시, 자치도시’에서 한류·문화·복지·통일이 어우러진 ‘평화통일 특별시’ 모델로 변화하는 청사진을 최 시장은 그렇게 쏟아냈다.■ ‘1천만 관광객 시대’와 ‘신한류 문화 관광의 도시’최성 시장은 “‘K-컬처밸리는 고양시만의 독자적인 도시발전 프로젝트가 아니다”면서 “박근혜 정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고양시, 킨텍스,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고양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화 인프라가 집중된 프로젝트”라며 “K-컬처밸리는 방송·영상·문화 콘텐츠사업의 활성화와 국내외 관광객 유입으로 향후 10년간 총 25조원의 경제효과와 17만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고양시 미래 먹거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K-컬처밸리와 연관된 일자리 창출에 대해 그는 “상설공연장, 융복합공연장, 콘텐츠 테마파크, 영화의 거리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한류영화와 드라마 제작 확대에 따른 전문인력 등 여러 부수적인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또한 호텔 및 상업시설에도 다양한 직업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K-컬처밸리 연계 고양 신한류 문화·관광벨트 구축’과 ‘고양 관광특구 지정’도 ‘신한류 문화 관광의 도시’ 구현을 이끌 것으로 최 시장은 확신했다.그는 “2015년 경기도 동북부 경제특화 발전 사업에 선정돼 50억 원을 지원받아 올해부터 신한류 문화·관광벨트 구축 사업이 시작된다”며 “문화·관광벨트는 대중가요인 K-팝, 방송영상콘텐츠인 K-필름, 패션·헤어·뷰티 등 K-스타일을 특화하여 미국의 할리우드와 같은 대한민국 ‘신한류 스트리트’를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또한 “킨텍스, 호수공원, 라페스타 등 고양시 일대 3.9㎢가 관광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K-컬처밸리, 관광특구, 신한류 스트리트, 캠핑장을 연결해 관광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높이겠다”며 “이를 통해 관광객 유치 1천만의 기반 조성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설명했다.최 시장은 대한민국 최대 전시컨벤션 시설은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마이스산업을 고양시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삼겠다.과거 킨텍스는 고양 100만 시민들에게 부채를 안겨주는 등 실질적인 일자리 창조에 미미했지만 올해는 6천억원에 가까운 빚을 모두 탕감하는 ‘부채 제로’ 시대를 맞게 돼 킨텍스, 즉 마이스산업에 재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그는 “임창열 킨텍스 대표가 자체 발주해 제3전시장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중에 있다”며 “시에서도 킨텍스와 긴밀한 사전협의 및 제3전시장 건립에 대한 타당성 등을 관계기관과 면밀히 검토해 꼭 할 수 있도록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 시장은 올해를 마이스산업 발전과 신한류 문화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최 시장은 “매년 3천만불 수출로 이제는 자리잡은 고양국제꽃박람회와 함께 국내외에서 5만여명이 참석하는 국제로터리대회가 5월 킨텍스에서 열린다”며 “국제로터리대회는 신한류 1번지 고양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자리 창출최 시장은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 일자리지원센터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균형발전과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최 시장은 “고양시 강매동 일원 40만㎡에 총 3천260억원이 투입돼 2018년 완공될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는 자동차 산업의 모든 것이 집약된 종합적 문화 공간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트가 완공되면 연간 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5천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그는 또한 “청년 드림 잡페스티벌, 구직지원프로그램 캣취업, 중장년을 위한 현장채용의 날 등 현장 중심의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통해 8만6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구인·구직자의 미스매칭을 해소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이어 “지난해 개소한 1인 창조비즈니스센터의 운영을 더욱더 활성화하고,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의 일자리통합센터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창업지원센터와 중소기업 기술지원으로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통시장의 시설 경영 현대화 사업과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 지원 및 경영자금 마련 지원 정책으로 골목상권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농가소득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시공간 재편과 소통사회90년대 초반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어 20여년이 지난 고양시는 전체 세대수(가구수) 대비 공동주택 세대수의 비율이 약 80% 수준이며 공동주택 장수명화 및 리모델링을 통한 관리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 시장은 “신도시 공동주택의 구조, 설비 등의 수명을 고려한 현실적인 진단을 통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 조례 제정, 리모델링 시범사업, 주민커뮤니티시설 활성화 지원 등 공동주택 관리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양시 투명하고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 프로젝트 확대추진’을 통해 양방향 소통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와 이웃관계회복, 공동주택 관계자의 전문성과 윤리성 향상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시장은 “현장중심의 민간전문가가 주축이 된 도시재생갈등조정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전문가를 파견하여 갈등상황이 조기에 해소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라며 “주민들의 합리적인 판단 및 역량강화를 위한 추정분담금 제공, 뉴타운 설명회 개최 및 민원인과의 상담의 날 운영, 뉴타운 해제지역에 대한 경관개선사업 및 범죄예방 사회적 환경조성사업 등을 추진하여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대비-유엔국제기구 유치인터뷰가 진행된 이날(6일) 오전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이 발표됐다. 외교문제 전문가인 최 시장은 그동안 본인이 꾸준히 제기했던 한반도 평화통일 방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은 참으로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4차 핵실험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물론이고 김정은 체제 유지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최 시장은 이어 “김정은 지도부는 남북한 대화, 북미간 대화, 6자 회담 재개, 남북민간 교류, 지자체 교류 등 전향적인 노력을 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이런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 여당, 야당, 우리사회 평화지향 세력들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그 중심에는 유엔, 그리고 반기문 사무총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최 시장은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관리하는 유엔국제기구의 한반도 설치가 절실하다”며 “고양시는 유엔국제기구 유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최 시장은 조만간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 반기문 사무총장과의 만남을 통해 고양시의 유엔국제기구 유치를 적극적으로 피력할 예정이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2015년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가등급을 받으며 광역지자체 공사공단 60개 기관 중 ‘가’등급 5개 기관에 포함되는 등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4년 9월 공기업 최초로 두 차례의 ‘인사청문회’로 검증된 전문경영인인 최금식 사장이 취임해 청문회에서 지적된 도민의 요구사항을 반영, 신 비전 및 사업전략을 수립했다.내부적으로 사전선호도 조사, 토지일괄매각 등 공급방식을 개선하고 민간자본 유치, 전세임대 위수탁 전환 등 사업방식 변경을 통한 전사적 판매촉진과 부채감축 노력에 힘입어 창립이래 최대 5조1천억원 판매 달성, 부채비율 축소 등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이에 도시공사는 지난해 1월 행자부 주관 2015년 지방공기업 부채감축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행정자치부 복리후생정상화 12개 과제를 포함 정부혁신가이드라인 56개 과제를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이행하며 조직의 안정을 꾀했다.지난 7일 경기도시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최금식 사장은 “지난해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또 공기관 부채감축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공사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대외의 우려도 불식시켰다”며 “올해 도시공사는 도시개발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해 도시재생, 첨단융복합산단개발, 주거복지사업 등 도민들을 위한 공사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수도권의 다른 공사들에 비해 인력부족 등 여러가지 열악한 점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거둔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올해는 넥스트 판교테크노밸리, K-디자인빌리지 등 첨단복합산단 개발, ‘따복희망마을(안양)’과 같이 시ㆍ군 국공유지를 활용한 행복주택 건설 등을 통한 경기도형 주거복지모델 개발로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에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올해 공사의 중점 추진사업은 지난해 경기도의회 신규사업 의결을 거친 판교제로시티 사업, 광주 역세권 개발사업, 안성공도 물류사업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한 판교제로 시티 사업은 오는 3월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계획이고 광주 역세권 개발사업과 안성공도물류사업 등은 올해 보상절차에 착수할 것이다.-남양주 다산신도시 등 신도시사업은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나.지난해 공공분양 아파트 등 성공적으로 분양이 마무리된 남양주 다산신도시 사업은 올해 2천900여세대 신규분양을 비롯해 2017년말 첫 주민입주를 대비해 인프라 시설 등 기반시설 공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탄2신도시 사업도 2017년 호수공원 준공 등을 대비 기반시설 공사에 매진할 계획이며 평택 고덕산업단지 역시 올해 사업준공 마무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특히 지난해 1호를 개소한 안양따복희망마을 처럼 경기도형 주거복지모델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도를 더해 나갈 생각이다.-경기남부지역에 비해 북부지역 개발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다.사실 상대적으로 북부지역 개발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광교신도시·동탄2신도시 등을 비롯한 대형 사업과 산업단지 사업, 주택사업 등의 사업물량이 남부지역에 집중적으로 추진되어 상대적으로 북부지역 개발에 미진했다. 그 동안 공사가 북부지역에 파주 LG 디스플레이 단지, 문산당동·선유 산업단지, 연천·양주·동두천 등에도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는 했으나 경기북부지역에서의 더 큰 역할에 대한 도민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와 같은 점들이 지난해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됐고 앞으로 경기북부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고 조금 더 실효성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도민 주거복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도민 주거복지 역시 우리공사가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특히 매년 경기도로 약 7만여명이 순유입 되고 있으며 이중 20~30대가 4만5천여명이다. 이는 경기도로 유입되는 인구의 상당수가 1~2인가구라는 의미로 이에 대비한 다양한 주거복지 대책이 필요하다. 공사가 지난해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등을 위해 공급한 안양 따복희망마을과 같이 맞춤형 주거정책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공사가 지난해 주거복지본부를 신설하고 주거복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으나 올 한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더욱 나올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입, 3만 4천여호를 공급한다는 목표하에 지난해 시작한 경기도형 주거복지모델을 기반으로 젊은 계층을 위한 행복주택 및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다산신도시내 공공주택 2천920호 및 평택 고덕 내 공공주택 755호, 총 3천635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주택 전세임대 1천500호를 비롯해 기존주택 및 재건축 매입임대 235호, 임차형 임대주택 100호도 공급된다.-도시 노후화와 낙후 지역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다.개발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도시재생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ㆍ군의 도시재생사업 발굴 및 협력 네트워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 고덕국제화 산업단지 등 대규모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도내 31개 시ㆍ군과 지역종합발전협약을 맺고 지역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경기 서부권이나 북부권 중심으로 지난해 체결하지 않은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지역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해 낙후지역 개발과 같은 지역현안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힘쓸 생각이다.-향후, 도시공사의 역할변화가 있나.공사가 앞으로 강화해야 할 역할은 도민의 주거복지 강화와 도내 각 지역의 현안사업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공사는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경기도형 주거복지모델인 ‘따복마을’을 비롯, 임대주택 유형을 개발해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임대주택의 비율도 증대해 나갈 생각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경기 북부지역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역할을 강화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공사는 경기도 의회 및 경기도, 그리고 도민들의 기대해 부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다. 최원재기자 사진=전형민기자
의정부시청에는 최근 각종 집단민원이 잇따르고있다.오는 5월 관리권이양을 앞둔 의정부지하도상가 상인들의 무상사용기간 연장요구를 비롯해추동공원 조기 보상, 민락2지구 아울렛 입접저지에 나선 제일시장 상인 등. 안 시장은 이 같은 현상을 봄이 오면 유난히 바람이 거센 것처럼 의정부에‘개발’이라는 새로운 봄을 맞으면서 부는 바람에비유했다.그러면서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무슨 문제나 민원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의정부발전의 걸림돌이었던 미군부대가 떠나면서 그 자리를 개발하려고 하니 의정부가 요동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발전의 징표고 이른바 개발의 산통이란 얘기다. 민락2지구 아울렛관련 민원인과 2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고 막 자리에 앉는 안 시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쓰레기더미가 인천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처리할 목적으로 지난 1992년 2월 10일 문을 연 수도권매립지가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6월 28일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참석한 수도권매립지정책 4자 협의체 8차 회의에서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 중 제3 매립지 1공구 103만㎡ 연장 사용에 합의, 수년째 이어진 매립기한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편집자 주■ 매립기한 연장, 인천에 무엇을 남겼나수도권해안매립조정위원회(환경부 차관, 인천시 행정부시장,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환경부 자원순환국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참여)는 지난해 10월 수도권매립지정책 개선 본격 추진에 합의했다. 이는 앞선 6월 제3 매립지 1공구 연장 사용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이다.우선 현재 공유지분 상태인 환경부와 서울시의 매립면허 지분 분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제1·2 매립장 및 기타 부지 지분이 인천시로 이양된다. 협약 체결에 따라 환경부 지분이 우선적으로 인천시로 이관되고, 서울시는 지분 무상 양도방안을 검토해 인천시로 양도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경인아라뱃길 조성 과정의 부지매각대금 1천25억 원 중 일부인 200억 원과 제2 외곽순환도로 편입부지매각대금 413억 원 등 613억 원을 인천시로 이관할 예정이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의 인천시 이관도 추진된다. 인천시는 SL공사 이관을 위한 선결조건 이행방안을 마련해 환경부, 경기도, 서울시에 제시할 예정이다. 매립지가 들어선 서구지역 지원도 확대된다.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는 1월 1일부터 ‘반입수수료 지원금 징수 이행협약’ 체결에 따라 반입수수료 50%를 가산 징수, 인천시 특별회계로 전입한다. 또 수도권매립지 주변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 테마파크 조성, 매립지 이미지 전환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대체매립지 확보를 위한 실무진 구성도 추진된다.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체매립지확보추진단 11명을 구성, 구체적 방안 마련을 위한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도권매립지 정책개선, 비정상의 정상화인천시는 지난해 말 자체적으로 구성한 공약이행 시민점검단과 함께 수도권매립지공사를 방문, 설명회를 가졌다. 시는 이 자리에서 수도권매립지 정책 공약 전환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시는 역대 시장이 매립지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문제해결 본질을 외면해왔다며 정책 변화의 불가피성을 피력하고 있다.여기에다 2016년 12월까지 수도권 3개 시·도의 대체매립지를 확보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작용했다. 인천시가 매립 종료로 야기될 수도권지역 쓰레기 대란에 대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매립연장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꼽힌다.인천시의 실질적 권한 상실 우려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시가 당초 계획대로 매립종료를 선언할 경우 서울시와 경기도의 행정소송이 불가피한데 매립지 지분을 갖지 못한 채 공유수면매립허가권한만 가진 인천시로서는 패소에 따른 매립지 영향력 상실이 우려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시가 강조하는 매립지정책 모순점은 무엇보다 매립면허권한을 갖지 못한 점이다. 드넓은 매립지 부지가 인천시 서구에 위치, 매립지 운영에 따른 환경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서구민이 감당하고 있음에도 매립면허권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갖고 있어(환경부 28.7%, 서울시 71.3%) 사실상 매립주권을 상실해왔다. 이 때문에 매립지 연장 대가로 매립면허권 지분 이양, SL공사 관할권 이관, 주변지역 실질적 지원정책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인천 입장에서 비정상적인 매립지 정책을 정상적으로 돌려놨다는 설명이다.■ 애물단지였던 수도권매립지가 보물단지로인천시는 최근 ‘2030년 인천시 도시기본계획’에 수도권매립지를 테마파크·복합리조트·에너지복합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반영했다. 시는 매립이 끝난 부지 515만3천여㎡에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다. 조성에는 모두 4조 5천억 원의 사업비가 예상된다. 시는 체류형 친환경 복합 테마 리조트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여기에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인터테인먼트 시설을 유치하고 골프, 프리미엄 아울렛 등 레저 판매시설과 스파, 테마호텔 등 웰빙 휴양시설을 접목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매립이 완료된 제1 매립장 부지에는 현재 드림파크 골프장이 조성됐다. 시는 이곳에 친환경 골프리조트, 드림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오는 2018년 매립이 완료될 제2 매립장에는 수목원과 화훼원, 임대농장, 환경박람회장 등 환경이벤트 단지를 조성한다.매립지와 아라뱃길 주변에 수도권 최대 캠핑장도 조성된다. 시와 SL공사는 최근 경인아라뱃길 남측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청라 IC 인근에 9만 2천386㎡ 규모의 캠핑장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캠핑장은 시가 서울시로부터 확보한 경인아라뱃길 부지매각대금 110억 원을 활용해 조성한다. 이곳은 현재 쓰레기 매립이 진행 중인 2 매립장에서 4㎞가량 떨어진 곳으로 현재는 SL공사 소유다. 양 기관은 올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오는 2017년 초께 캠핑장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를 환경과 생태, 관광과 체육이 어우러진 시민 여가공간 및 글로벌 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인천시 남구 주안역 일대는 과거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랜드마크로 손꼽혔다. 하지만 이 같은 명성은 2000년대 초반을 전후로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재는 개발이 시급한 구도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흘렀지만,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그에 맞는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그저 그런 원도심이 되어버린 셈이다.그러나 최근 이처럼 낙후된 주안동 일대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지난 2008년 5월 주안 2·4동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후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재정비 계획이 추진, 지난 9월 재정비촉진지구 및 재정비촉진 계획 변경 결정고시가 확정됐다.남구는 주안역 일대가 여전히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주안이 인천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또 한 번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집자주■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어떻게 구성되나최초 주택재개발사업 9개, 도시환경정비사업 5개, 도시개발사업 1개, 도시계획시설사업 2개 등 모두 17개 사업구역으로 구분돼 추진됐다. 하지만 2010년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결정 이후 경기침체와 주택경기 불황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이에 구는 재정비촉진계획을 끊임없이 변경하고 수정한 끝에 최종적인 계획 변경안을 만들어냈다. 변경된 주요 내용으로는 우선 오는 2025년 인촌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따른 계획인구와 계획세대수를 조정했다.사업성 개선을 위해 인센티브 용적률 확보기준을 확대한 것은 물론, 용적률과 최고층수를 상향 조정하고 공동주택 평형비율 역시 달라졌다. 임대비율을 축소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며, 미추 10구역 해제에 따른 재정비촉진지구 면적을 축소했다.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위치를 재배치한 것을 비롯해 지역 주민의 의견과 각종 심의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이에 따라 주안 1구역이 지난해 11월 건축심의에서 조건부 가결됐으며, 올해 1월 중 주민총회를 거쳐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얻을 계획이다.미추 1구역은 기존 조합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서 사업시행자를 신탁회사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올해 1월 중 주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미추 8구역은 일반분양에 대해 기업형 임대주택을 도입하는 정비사업 연계형 뉴스테이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청과 마찰을 빚어왔던 주안초등학교 이전 문제 역시 긍정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주안초교는 현재 자리에서 주안 2동 주민센터 인근으로 이전해 새롭게 세워질 예정이다. 남구 한 관계자는 “주안초교 이전 문제는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었다”며 “주민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고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의 의견도 조율되고 있는 만큼 문제없이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첨단 의료복합시설과 한류 뷰티산업 중심지로인천 남구에서는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사업과 함께 최첨단 의료복합시설, 뷰티산업 중심지 조성 등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남구는 SMC개발(주)과 도시개발 1구역에 공동 추진하는 최첨단 의료복합컨벤션시설 건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구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재정적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비 100%를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이 시설은 올해 완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세권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의료시설을 비롯한 상업시설과 레지던트호텔 등을 갖출 계획이다.의료복합쇼핑몰에서는 산모와 유아를 위한 각종 물품을 쉽고 빠르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과 산후조리를 위한 피트니스와 스파가 들어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세부계획은 올해 초 결정될 전망이며, 의료복합단지에만 5천억 원 이상이 투입될 계획이다.이처럼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의료복합단지는 남구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약 7천억 원에 가까운 생산유발 효과와 연간 150만 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1만여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특성화된 의료 기술을 바탕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머물게 할 수 있는 종합병원이 건립돼 외국환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와 함께 구는 중국 뷰티산업 업체와 주안역 일대를 뷰티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구는 이미 주안역 일대에서 중국 업체 관계자와 한류 뷰티를 주제로 각종 교육과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중국 중화미업제일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한류뷰티문화교류단 한방성형체험 및 한류메이크업 교육’에 바이어와 중국 미용학교 강사진, 미용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주안에 위치한 한방힐링센터에서 뷰티산업과 관련된 한방성형치료와 한방치료 교육을 받았으며, 한류 메이크업 세미나 특별 강의도 들었다.이와 함께 구는 중국 바이어와 향후 추진 가능성이 큰 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논의했다. 더불어 성형 한방팩을 이용한 뷰티산업을 소개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는 뷰티거리 조성을 위한 방안도 나눴다.구는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용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은 물론 주안역 인근 미용실과 지하상가에 들어선 미용 관련 업체와 함께 남구를 한류 메이크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남구 한 관계자는 “현재 한류 메이크업을 중국에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주안역 일대가 중국 관광객이 머물며 뷰티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에 최첨단 의료복합단지까지 들어서면 남구는 다시 한번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최성원기자
젊음이 힘겹다. 스무 살의 풋풋함이나 낭만보다 취업전선의 혹독함과 치열함이 먼저다.세상은 좁은 취업의 문을 뚫는 것 대신 창업을 권한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부추긴다. 2015년(1~10월 기준) 신생법인은 7만 7천581개, 이 가운데 4천103개는 창업주가 30세 미만이다.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8.9%나 늘었다. 30~60대 연령층 창업 증가율이 7.3~19.9%가량 되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최대 4배 가까이 된다. 인천에서는 모두 3천359개 기업이 새로 생겼다.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다.그러나 창업 뒤에 성공보다 실패가 따르는 경우가 더 많다. 중소기업청이 인천·경기 1인 창조기업 1천37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업종변경 또는 폐업 이유 설문 결과(2014년)를 살펴보면 ‘채산성 약화(43.4%)’가 가장 많고, ‘판매 부진(32.6%)’, ‘경기불황(1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은 도피처가 아니다. 힘들고 긴 도전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고, 스스로 신뢰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가치를 품고 있다. 불안한 미래에 움츠러들지 않고 희망을 향해 내딛는 용기를 응원한다. 기회는 그곳에 있다.■스타트 업(Start Up), 플라이 업(Fly Up)인천을 주무대로 창업과 성공의 꿈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열려 있고 중국이라는 광활한 대륙으로 뻗어갈 수 있는 인천은 창업의 실험대로 안성맞춤이다.최근 열린 제1회 인천 스타트 업 공모전에서 스마트 물류 분야 7개 기업, 아이디어 기술 창업 분야 7개 기업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스마트 물류 분야에서는 공유경제 기반의 물류 시스템을 선보인 (주)버프가 대상인 미래부장관상을 받았으며, 해외 온라인 판매자를 위한 해외배송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주)엑스비다이렉트와 중량센서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물류관리와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은 인프로는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모바일 기반의 물류창고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시한 키스톤매니지먼트와 운송 차주에게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공유플램폿을 개발한 티엘나인, 사물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지게차 관리 시스템 (주)포에스텍, 퀵서비스 묶음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주)퀵히어로는 모두 우수상을 받았다. 아이디어 기술 창업 분야에서는 중환자와 장애인을 위해 음압을 이용한 구강 세정장치를 개발한 닥터픽이 대상인 인천시장상을 받았으며, 해양 인명사고 발생 시 무선조종비행체(드론)가 조난자에게 접근해 구명환을 던지도록 설계한 (주)숨비, 전통 천연 한지를 이용해 항균·항알레르기, 온도유지 효과 등의 기능성 섬유를 개발한 (주)네이쳐패브릭은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이 밖에도 1인 운송 통합플랫폼을 선보인 하늘 속을 달리는 사람, 흐르는 물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수력발전기를 개발한 (주)이노마드, 6초 스마트 원터치 안전 삼각대를 개발한 (주)브링유, 손빨래 친환경 자동세탁기를 만든 숲을 담다 등은 우수상을 받았다.■인천 스마트 물류의 미래를 꿈꾼다.미래창조과학부·인천시 공동주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코트라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1회 인천 스타트 업 페스티벌 공모전에서 당당히 대상을 받은 (주)버프의 김슬기 대표는 ‘협력적 공유사회’를 꿈꾸는 새내기 기업가다. ‘버프’(Buff)’라는 회사명은 온라인 게임 등에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올려주는 모든 효과를 뜻하는 게임용어다. 김 대표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버프를 걸어주고 싶다는 의미로 회사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버프는 ‘이웃이 전해주는 배송서비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만든 공유물류시스템 ‘ZUPER’로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누구나 갖고 있지만, 가치를 알지 못한 ‘이동경로’를 공유하면서 물건을 옮겨주는 공유경제기반 배송서비스”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무인사물함을 매체로 대중들의 이동경로를 공유해 당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착한 물류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인천 부평에서 서울 강남으로 물건을 옮기려면 ‘ZUPER’에 주문을 한 뒤 부평역 무인사물함에 물건을 넣으면 된다. ‘ZUPER’에 연결된 다른 누군가가 사물함에서 물건을 찾아 서울 강남역 무인사물함으로 옮겨주면 배송은 끝난다. 배송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차량운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김 대표는 “올 상반기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 대표는 공동대표인 김태훈 대표와 지난해 2~3월께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버프를 창업했다. 전체 직원이 6명에 불과한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동료와 함께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건실한 청년기업이다.김 대표는 “어려운 일이 많지만 같은 꿈을 꾸는 동료를 의지하면서 작은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며 “공유경제 기반의 버프가 서로 협력하고 가치를 나누는 공유사회로 가는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스타트 업 길잡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천 스타트 업 기업을 키우는 사관학교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센터는 예비창업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창업보육원 역할을 하고 있다.인천의 지리적·산업적 특성에 맞춰 스마트 물류벤처를 육성하고, 항공정비, 자동차 소재부품 강소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수출 물류 종합컨설팅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신선 농수산식품 해외수출도 지원한다. 대중국 물류 비중이 큰 인천에 꼭 필요한 중국 진출 특화 플랫폼도 구축했다. 중국 진출 원스톱 서비스인 인차이나(In-Chian) 랩을 제공하고, 중국 직판 온라인 보부상인 인상(仁商)도 육성하고 있다. 어울림(화장품 공동브랜드) 등 인천지역 공동브랜드 개발을 돕고, 대중국 수출도 지원한다. 출범한 지 6개월여밖에 안됐지만, 많은 예비창업자와 창업 새내기가 센터를 거쳐 갔다. 청년 창업자 중심으로 중국 소비자 대상 상품선택, 해외배송, 고객관리 등 온라인 쇼핑몰 운영 노하우와 창업 교육 및 담임 멘토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이커머스(e-Commerce) 창업지원 프로그램에는 창업교육 90명, 중국 직판 온라인 쇼핑몰 교육 70명이 수료했다. 창업 토크 콘서트(4회, 520명), 맞춤형 멘토링(441건), 컨설팅(117건), 실전창업 아카데미(1회, 30명), 창업캠프(1회, 55명), 파이낸싱 및 사업화 지원 전문교육(4회, 191명), 투자유치 설명회(2회), 엔젤 전문교육(1회), 지식재산권 출원 지원(9명), 유관기관 협의회 개최(4회) 등 혁신형 창업 허브 및 투자 생태계 조성을 돕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직접적으로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사업’도 운영 중이다. 사업 계획과 시장성을 검증하고, 시제품 제작비(최대 5천만 원)를 지원하는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사업’에는 모두 12개 인천 창업기업이 참여하고 있다.이와 함께 창조경제 혁신펀드(150억 원 규모), 창조경제 성장펀드(500억 원), 창조금융 동반성장펀드(240억 원), 혁신센터 보증펀드(200억 원), 창조경제기업 육성 펀드(500억 원)를 조성해 직접 창업기업에 투자하거나 시설자금을 융자해주고, 보증과 이자 등 금융지원도 하고 있다.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 업 기업이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경제 발전의 주축이 되는 창업 허브이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취임 2년차를 맞았던 지난 한 해 정찬민 용인시장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용인에 기업유치를 위해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를 직접 발로 뛰며 기업인들을만났고,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손톱 및 가시를 걷어내고자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냈다.그 결과 수년간 지지부진하던 용인의 대규모 산업단지인 용인테크노밸리(구 덕성산단) 사업이 본격화됐고, 크고 작은 산업단지들이 곳곳에 들어서며 기업들이용인 이전 움직임을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지난 한 해 동안 중앙정부와 경기도로부터 잘했다고 받은 상만 42개에 달한다. 국민안전처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1위로 선정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16년 새해를 맞아 다시 구두끈을 질끈 조여매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정 시장은 올 한해도 그가 내건 캐치프레이즈인 ‘사람들의 용인’을 만들기 위해 작은것에서부터 시민이 공감하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6년은 용인시에 매우 중요한 해라 할 수 있다. 시 승격 20주년이 되는 동시에 인구 100만 대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기이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올해를 제2의 용인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아 용인시의새로운 20년을 위해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빚 없는 용인에 성큼정찬민 시장은 2016년을 ‘용인에 반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새해 비전을 제시했다. 제2의 용인발전이 점화될 수 있도록 그 어느 시기보다 역동적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올해 시정운영 방향을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주민 밀착형 저비용ㆍ고효율 생활공감 정책으로 정했다.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또한, 중점시책은 긴축재정기조 유지 및 재정건전성 강화, 투자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100만 대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체계적 발전전략 수립, 시민중심의 문화복지 실현, 사람중심의 교육도시 조성, 안전도시 기반강화와 시민공감 행정 실현 등 6가지로 정했다.먼저 그는 빚 없는 용인, 빛나는 용인을 위해 재정 건정성 강화를 주 목표로 삼았다. 용인시 빚을 ‘마음의 병’이라고 표현하는 정 시장. 그간 그가 앓았던 마음의 병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싶은 간절함이 보였다. 용인시는 3천여 공직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재정을 운영해 지난해 9월 경전철 지방채를 모두 갚았다. 또 11월에는 용인시 재정난의 주범으로 손가락질 받았던 용인도시공사 역북도시개발사업 금융부채도 전액 상환했다. 이에 오랫동안 시정운영의 발목을 잡아왔던 용인시의 현재 채무는 민선6기 출범당시보다 70% 이상이 줄어든 1천302억원이다. 올해 새해 예산에 채무상환액 667억원을 편성했으니 2017년에 나머지 635억원을 갚으면 ‘2017 채무제로화 원년’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정 시장은 “한 도시가 큰 빚을 안고 있다면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된다. 그 어떤 성장 동력을 확보한들, 그 어떤 화려한 대형사업을 추진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며 “지금 용인시는 경전철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불거진 재정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마음의 병을 치유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앞으로의 사업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내실있고 건전한 재정운영을 시정운영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겠다고 한다. 올해는 계획적 재정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선 사전절차이행, 후 예산확보’라는 대명제 아래 예산 편성 전 절차를 강화해 각 사업에 대한 낭비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겠단다. 더불어, 의존재원 확보 노력과 현장중심의 체납활동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보완해 나갈 작정이다. 신규사업은 억제하고 대규모 계속사업은 주변여건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시민공감 사업은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정 시장의 머릿속 한켠에 골칫거리인 용인시민체육공원은 매입 의사가 있는 회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매각할 생각이다. ■ 2018년까지 6만여개의 일자리 창출지난해 각 기업을 일일이 쫓아다녔던 정 시장의 기업유치를 위한 세일즈 행정은 올해도 계속된다. 그는 ITㆍBTㆍICT 산업 발전과 체류형 문화관광산업, 말 산업, 6차 산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처인구에는 친환경 첨단산업단지를, 기흥ㆍ수지구에는 융·복합 바이오 단지와 신소재연구기능 첨단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용인시에는 유치가 확정된 12개 산단을 포함해 모두 20개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거나 협의 중에 있다.8년여간 지지부진하던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도 올해부터 토지보상과 함께 착공, 분양에 들어가는 등 사업이 본격화된다.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일대 84만㎡에 조성되는 용인테크노밸리는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며, 완료되면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연간 수출액 7억8천800만 달러 증대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정 시장은 “용인시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 규제개혁 평가에서 대통령상 수상을 받아 기업투자 최적지임을 확인받았다”며 “올해에도 끊임없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기업투자를 유도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이는 곧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용인시는 내년에 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00만 대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추진 중인 계획에 대한 질문에 정 시장은 “이미 작년 10월부터 대도시준비TF팀을 설치해 도시 경쟁력 강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며 “계획적인 도시 발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한 도시기본계획과 주거환경정비, 대중교통계획 등을 수립하고 미래형 주거환경 조성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시민 감동 행정현재 용인시청 광장에 마련된 썰매장에는 하루에만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찾아와 썰매를 타며 신나는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지난 여름에도 물놀이장을 마련해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저비용 고효율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정 시장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한 때 호화청사로 비난받았던 시청사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노력이 시민체감 저비용 고효율 사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 시장은 “한 도시의 시청사는 시민과 도시 행정이 얼마나 가깝고 친밀한 관계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라며 “이는 행정, 경제, 문화, 복지 등 시민 삶의 전반을 이끌어가는 곳이면서 그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용인’은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무엇보다 시청사가 시민 공간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인터뷰에서 횡단보도 턱낮춤, 돌출소화전 지하화, 교통사고 다발지점 개선, 원형 회차로 등 생활 속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시민 불편해소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 도농복합도시의 특성 살린 산업 육성정찬민 시장은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을 활용한 산업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힐링과 관광, 농촌체험이 결합된 관광ㆍ휴양도시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처인구에는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친환경 융복합 개발인프라가 매우 우수한 만큼 6차 산업과 지역관광 자원을 묶어 ‘농촌관광 벨트’를 조성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그는 이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도시 이미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용인시는 체험과 휴양이 가능한 일명 ‘클라인가르텐(독일어로 작은 농장이라는 뜻)’을 작년 10월 처인구 원삼면 학일리 일대에 조성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간 1천만명 이상이 찾는 에버랜드와 민속촌 등 세계적인 관광지 주변에 대규모 호텔을 유치해 체류형 관광단지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에버랜드 인근에 398실 규모의 호텔을 짓는 조건의 라마다호텔 건립 협약을 에버파크코리아(주)와 체결했다. 민속촌 주변에도 명품 아울렛 점포와 세계음식문화거리,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갖춘 용인아트투어랜드 레지던스가 조성된다.“앞으로 시민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콘텐츠를 개발하고, 따뜻한 나눔이 있는 복지 용인을 구현할 것”이라며 “또, 인성·배려·존중의 태교도시, 여성특별시의 특화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 당부한다”고 말하는 정 시장의 눈빛에서는 용인시를 전국에서 으뜸가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였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여행이 쉽지 않은 우리(장애인)에겐 그림의 소재를 찾는 것도 힘들죠. 그래도 인터넷으로 꽃과 바다 사진을 찾고 상상해서 그림을 그려요.캔버스 속에서는 하늘을 날 수도, 힘차게 대지 위를 뛸 수 있거든요.” 하얀 캔버스에 아름다운 이미지를 색색의 물감으로 표현하며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는 이들이 있다. 누워서, 입으로, 발가락으로 완성한 그림은 다른 이들의 상처를 위로한다. 이 아름다운 희망의 붓질이 2016년에도 영원하길 응원하며 찾아가 봤다. 장애인 전용 화실인 ‘소울음’(원장 최진섭)이 그곳이다.“천천히 둘러 보세요. 저기 앉은 화가가 제일 오래 작업했어요. 인터뷰하려면 500원 내야 해요.”전동 휠체어에 누워 명함을 주고 받은 소울음 화실의 최진섭 원장은 유머러스한 농담을 곁들여 회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했다.‘깨달음’이라는 의미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전용 화실인 ‘소울음’은 최진섭 원장이 지난 1992년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곳이다.고등학생 시절 그 누구보다 활동적이었던 최 원장은 다이빙을 하다가 허리가 다치는 사고를 당해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노력했다고. 처음에는 어깨를 움직이고, 나중에는 연필을 잡고, 이제는 그림을 그린다.장애는 최 원장의 움직임을 붙잡았지만 특유의 리더십과 삶에 대한 역동적 자세까지 앗아가지는 못했다.그는 많은 척수 장애인이 병원 밖에서 하루 종일 TV를 보거나 멍하니 누워 있는 모습에 가슴 아팠다. 먼저 그림을 그린 ‘선배’로서 함께 그림으로 자유로워지는 기쁨을 누리고 싶었다.그 마음에서 소울음 화실이 탄생했다.이후 화실에는 알음알음 찾아온 장애인과 비장애인 회원들이 어우러져 그림을 그리고 있다.첫 대화를 나눈 전봉권(51)씨는 20대에 최 원장을 소개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손바닥만한 캔버스에 붓질을 하고 있는 전씨의 표정은 한없이 밝다. 하지만 그는 단어 한 마디 내뱉기조차 힘들 정도의 장애를 안고 있다. 선천성 뇌병변 1급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장애인 재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주일에 3번씩 화실에 나와서 그림을 그린다.그를 2년째 돕고 있는 봉사자는 “차라리 모르면 편안할텐데 (전씨는)머리로는 다 아는데 몸이 안따라주니까 그게 더 가슴 아프다”면서 “그래도 하나의 작품을 거듭 그려서 완성하는 장면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보인다”고 귀띔했다.화실에는 전씨처럼 물감을 짜는 것부터 캔버스를 옮기는 것까지 일일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애인 화가 예닐곱명이 앉아 작업중이었다. 각기 다른 자세로, 각기 다른 크기의 캔버스에, 각기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장애인 화가들은 최 원장처럼 밝은 미소로 인사했고 심지어 유쾌해보였다.그 중 임경식(39) 구족화가는 유독 밝은 색감과 자유로운 표현이 눈에 띄는 작가였다. 그는 7~8년 전에 소울음 화실을 알게 된 후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일주일에 2회 이상 찾고 있다. 열 아홉 살에 겪은 교통사고로 2년 동안 병원에 누워있었던 그는, 어려서 겪은 사고인만큼 자신이 평생 이같은 장애인으로 살게 될 지는 몰랐다고 술회했다.“장애를 받아들이면서 나를 놓아버렸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전신마비가 뭘 할 수 있겠냐고요. 집에서만 있었죠. 서른 살 넘어 뭔가 하고 싶은데 입으로 도구를 이용해 하는 일이라곤 영화를 다운받아 보고 게임을 하는 것이 전부였죠. 모두 무의미했어요.”그림은 그의 서른 이후를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였다. 지인들로부터 구족화가를 권유받으면서 연필을 입으로 물고 그리는, 생소한 것부터 도전했다. 입이 부르트고, 잇몸에서 피가 나고, 어깨가 뒤틀리는 힘겨운 시간을 거치고 나서 소울음 그룹전에 작품을 내보였다.“아무것도 못할 줄 알았던 제가 무엇이든 하나의 결과물을 냈다는 것에 뿌듯했고, 무엇보다 부모님께 항상 미안했는데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의미있었죠.”그의 작품에서는 파란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늘과 바다를 유영하는 금붕어와 거북이 등은 임경식 바로 그다. 캔버스 위 화가는 노오란 달이 떠 있는 하늘을 헤엄치듯 날며 자유를 만끽한다. 그림으로 자유로워진 작가가 익숙치 않은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한 이유도 그것이었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에요. 제 이야기, 제 그림을 보고 저와 같은 중증장애인들이 자극받고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도와주는 분이 있는, 그런 여건이 있다면 자기 의지가 제일 중요하거든요.”전시회 때 작품 판매도 이뤄지면서 꿈꿀 수 없었던 경제 활동에 더욱 창작욕을 불태우고 있는 그다. 입에서 붓을 내려놓고 나면 벌떡 일어나서 화실을 걸어나가는 장면이 연상될 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이와 관련 그를 돕고 있는 활동보조인 윤원일(50)씨는 “정상인이 내가 치유받는 느낌이고 정말 감사하다”면서 “사람마다 아름다움이 있는데 임경식 화가는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것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소울음 화실의 장애인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취미 이상의 의미다. 세상 밖으로 나서는 길이고 때론 적극적인 치료 활동이며,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또 장애를 가져도 여전히 가족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남우(44)씨가 그 예다. 김씨는 39세에 교통사고를 당해 2년 동안 병원에 있었고, 이후 2년 동안 집에서만 있었다. 그런 김씨의 모습은 어린 두 자녀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최 원장을 소개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빠로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그것은 곧 희망”이 됐다. 그는 “사고 후 4년을 너무 허비한 것 같다. 화실에 오면 입으로, 누워서만 그리는 더 열악한 상황의 장애인이 많다. 나는 장애라고도 할 수 없다. 그림활동에 매진하며 나를 찾아가는 작업을 계속하겠다. 그렇게 희망을 품고 감사하는 자세를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20년 이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서로에게 영감받고 희망을 얻어 가는 소울음 화실의 겉모습은 ‘종합병동’이지만, 그 한계에 굴하지 않는 진정 ‘건강한’ 사람들의 사랑방이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기자에게 최 원장은 “뉴스 보면 답답한 정치, 안타깝고 무서운 사건사고 소식 뿐이다. 이런 흐뭇한 사연이 좀 더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자랑스레 소개했다. 소울음 회원들의 그룹 전시회가 수원에 위치한 대안전시공간 ‘눈’에서 펼쳐진다고. 희망을 품은 작품들을 보며 새해 힘찬 의지를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류설아기자
이인위미(里仁爲美). 공자는 논어를 통해 ‘어진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아름답다’고 말했다.‘사람이 반가운 도시’를 표방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인위미’를 2016년 신년 화두로 정했다. 아름다운 수원시민이 사는 수원시는 별다른 치장을하지 않더라도 아름답다는 뜻이다.염 시장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구심으로 시민들의 기쁨과 손님들의 즐거움을 구체화하고 확대하는 사람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염 시장과의 일문일답.-민선 6기 절반을 지나면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기억에 남는 정책이나 사업이 있다면.민선 6기 수원시장으로 재선되면서 더 큰 수원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프로야구 10구단 시대를 개막했고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수원 군 공항 이전을 추진했다. 메르스라는 초유의 사태는 지역 의료계와 시민들의 용기있는 노력으로 단 1명의 감염환자도 발생하지 않는 등 전국적으로도 성공적인 대응 사례로 남게 됐다. 이 밖에도 수원컨벤션센터 추진과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개관, FIFA U-20 월드컵 중심개최도시 선정, 수원FC의 1부리그 승격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와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열린정책 한마당 등 시민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는 등 거버넌스 행정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수년간을 끌었던 R&D사업과 관련해 검찰의 무혐의 처분도 있었다.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사업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이뤄진 의혹 제기에도 불구,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수원시민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무혐의 결정이 난 만큼, 각종 현안 해결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수원의 경제규모를 키우는데 소임을 다할 계획이다.-수원 군 공항 이전, 화성 광역화장장 갈등을 비롯해 풀리지 않는 지역 현안도 많다.비행장 이전 사업은 7조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무조건 빠르게만 진행하다 보면 많은 시행착오에 따른 사업 장기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수원의 미래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현안 사업인 만큼, 사업 초기부터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이전을 할 지역과 상생할 방안을 모색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화성 광역화장장 갈등은 화장장의 공익적 당위성과 인접지역(서수원) 주민들의 정서적 불안이 핵심사항이다.이에 대한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지난 12월24일 국토교통부 제2차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 결정이 나면서 서수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수원시는 주민이 참여하는 갈등조정기구 운영과 토론회 개최 등을 제안하고 원만한 갈등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갈등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수원시는 이 문제가 이른 시일 안에 해소되기를 바라고 화성시와 경기도 역시 적극적인 갈등해결 노력을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컨벤션센터 건립도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다.수원컨벤션센터는 수원시가 20년간 추진 중인 숙원사업이다. 그동안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도 처했으나, 광교택지개발 공동사업시행자인 경기도,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컨벤션센터 사업 정상화를 위한 상호협약을 이뤄내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지난해 기본구상과 기본설계 용역을 마무리한 만큼, 새해에는 패스트트랙을 통해 기초공사를 착공, 오는 2018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수원컨벤션센터가 들어서면 단계별 증축계획에 의거, 수원은 앞으로 명실상부한 경기남부권역의 MICE 산업 허브도시이자 요충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5년간 함께 했던 이재준 제2부시장이 떠났다. 이에 따라 새로운 2부시장 선임은 물론, 그와 함께 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이재준 제2부시장은 그동안 수원시정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줬다. 전문분야인 도시정책을 비롯해 안전과 교통, 환경, 창조사업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낸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한다.새로 오는 제2부시장은 그동안 추진하던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책무다. 특히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가 가장 중차대한 현안이다. 이 같은 영역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분야인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 제2부시장으로 오기를 바라고 있다.-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수원FC 1부리그 진입 등 문화체육 부문에 축하할 일이 많았다.수원이 또 한 번 스포츠메카로서의 위상을 정립했다고 자평한다. 10구단 kt wiz는 아쉽게 10개 구단 중 10위를 했지만, 신생팀 역대 최다 관중인 64만5천465명을 기록했다.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또 2017 FIFA U-20 월드컵 수원 유치는 물론, 운영본부가 상주하는 중심개최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예선전 6경기, 16강전, 8강전, 3~4위전, 결승전이 모두 수원에서 개최된다. 개최도시 중 가장 많은 10경기가 수원에서 열리게 되며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수원으로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하나의 쾌거는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이다. 어려운 여건에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결과, 수원에는 프로축구 1부리그 팀이 2개나 자리하게 됐다. 국내 최초의 지역 라이벌 구도, ‘수원 더비’에 따라 많은 축구팬이 수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다음달에 호매실 제2체육관이 본격 운영되면 프로농구 구단을 유치, 국내 최초로 축구와 야구, 배구와 농구 등 4대 프로스포츠 경기가 수원에서 펼쳐지게 된다. 수원이 국내 스포츠메카를 뛰어넘어 세계 속의 스포츠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수원화성 축조 220주년을 맞아 ‘수원화성 방문의 해’원년을 선포했다.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은 조선 후기 도시기반시설과 생산기반시설을 갖춘 자족적 계획도시다. 조선의 개혁군주이자 효자였던 정조대왕의 사상이 깃들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18세기 조선의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그 중요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수원화성이 축조된 지 220년이 흘렀다. 민선 6기에 들어 ‘더 큰 사람 중심의 도시’에 걸맞게 수원화성의 녹아있는 사람의 가치를 국내외 방문객과 함께하려 한다.이러한 가치 실현을 위해 많은 행사와 축제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역사도시’, ‘인문도시’, ‘생태도시’로서의 수원의 면모를 가다듬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 -새해 구상한 역점사업은.우선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수원화성의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 등 수원의 관광자원을 세계인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수원을 관광 선진도시로 만들려고 한다. 또 하나의 화두는 ‘청년 그리고 희망’이다. 그들의 꿈과 도전을 뒷받침하고 청년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청년 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 그리고 시정 전반에 걸쳐 인권보호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기존 복지에도 충실하며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 지원하겠다. 생활임금제도 강화 및 확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민선 6기 초기에 거버넌스 행정의 연착륙을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시민자치대학 개설과 주민자치회 혁신, 시민 가디언제도 등의 시만 참여정책을 강화해 진정한 거버넌스 행정으로 시민과 소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과 연계한 스마트폴리스 조성, 서수원 R&D 사이언스파크 개발 기반 구축,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드론 특화지구 육성, 수원산업단지 확충, 지속가능도시재단 설립 등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120만 수원시민을 비롯한 2천여 공직자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이인위미(里仁爲美). 어진 사람이 사는 마을은 아름답다는 말을 당부하고 싶다. 국내외를 여행하다 보면 도시의 이미지는 문화재 같은 시설물뿐 아니라, 밥을 먹고 차를 마시러 들어간 음식점에서 만난 종사자,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주민들의 눈빛, 말 한마디가 결정적 요소가 될 때가 잦다. 수원을 찾는 많은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주고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한다면 수원의 이미지도 그만큼 좋아질 것이다. 당장 올해 수원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숫자는 숫자일 뿐, 올해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통해 수원이 체류형 관광도시로서의 첫 발걸음을 떼야 한다고 본다.시민과 공직자 모두 수원화성 방문의 해 원년에 더욱 관심을 두고 수원의 행복하고 밝은 이미지를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안영국기자
“낳으실래요, 지우실래요” “키우실래요, 입양보내실래요” 임신부터 육아까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선택을 강요받는 이들이 있다.바로 ‘미혼모’. 미혼모는 말 그대로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은 여자를 말한다.이들은 아이가 생기는 그 순간부터 생명의 신비, 경이로움, 축복은 누릴 새도 없이, 사회로부터 ‘낳을 것이냐, 지울 것이냐’ ‘키울 것이냐, 입양 보낼 것이냐’라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낳고, 기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결혼도 안한 여자가 혼자 애를 키우는 것에 쏟아지는 시선은 곱지 않다. 아니, 매우 따갑고 아프다.여기에 미혼모라는 꼬리표에 취직은 쉽지 않고, 지원해줄 실질적인 제도도 미비하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이들을 드러내지 말아야 할 부끄러운 문제로 여기며 숨겨지길 바라고 있다.하지만 이들은 이제 편견을 깨고,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을 위해 무엇보다 이 세상을 살아갈 자신의 아이를 위해 조금씩 세상을 향해 걷고 있다.■ 미모(美母)들의 이야기 지난해 11월20일 서울 시민청 내 바스락홀에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토론연극 미모되니까.조금 특이한 제목, 속을 들여다보면 그 뜻이 참 깊다. 아직 엄마가 아닌(未母), 아름다운 엄마(美母)들의 이야기란 뜻이다.연극은 주위의 차가운 시선과 편견, 경제적 어려움, 불안한 미래와의 싸움에서 오로지 ‘엄마’라는 이름으로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어린 엄마 7명의 이야기를 그렸다.전문 배우와 진짜 엄마들이 함께 만든 연극은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상처받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올려놓았다.가족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미안함과 사랑의 메시지, 몰래 아기를 낳고 찾아갔지만 말없이 감싸 안아준 할머니의 사랑, 가족들의 사랑 속에 축복받는 옆 방 엄마와 달리 홀로 출산을 기다리는 마음, 일도하고 친구도 사귀고 싶지만 좀처럼 받아주지 않는 사회, 미혼모라는 딱지로 죄인 아닌 죄인처럼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100여분의 시간동안 잔잔하게 이어졌다.가끔은 날카롭고, 가끔은 애잔하고, 가끔은 서글픈 이들 삶의 작은 부분을 함께 한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자신도 모르게 쏟았던 시선에 대한 미안함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연극 이후 이어진 토론 시간에서는 김현정 연출가의 진행으로 관객이 직접 참여해 극의 상황을 바꿔보는 시간을 가졌다.관객들은 미혼모가 돼 나 몰라라 하는 남자친구 혹은 시어머니를 상대하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돼 아이에게 “왜 아빠가 없는 게 나쁜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라면 이렇게 대처했을 텐데’라고 자신 있어 하던 관객은 도리어 “누구 아이인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쏘아 붙이는 남자친구에게 당황스러움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관객은 아이를 지우라고 찾아온 시어머니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함께 성장하다100분짜리 연극에서 관객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공연 관람 후 이어진 설문조사에서 ‘미혼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변화에 도움이 됐는가’란 질문에 300명의 관객 중 96.9%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그 이유에 대해 ‘원래 편견이 없었다’고 답했다.‘미혼모에 대한 시급한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이해와 관심’이 52.5%로 가장 많았고, ‘법과 제도의 보완’ ‘경제적 후원’ ‘가족들의 이해와 사랑’ 순으로 뒤를 이었다.연극이 이룬 큰 결실을 증명한 셈이다.무엇보다 무대에 오른 7명의 미혼모들의 삶에 가장 큰 변화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혹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수군거리진 않을까’ ‘나는 괜찮은데 우리 애가 욕을 먹진 않을까’ 고민하던 이들이, 무대를 계기로 세상과 대면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이다.이날 무대에 오른 엄마 A씨는 “가족과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지냈다. 세상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나에게도 새로운 가족(아이)이 생겼다”라며 “아이를 위해 용기내고 싶었다”고 울먹였다.이어 “관객들의 반응에 아이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희망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 B씨도 “연극을 하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조만간 아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부모님께 보여드리러 갈 것”이라며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관객과 엄마의 변화 말고도 연극이 발휘한 힘은 또 있었다. 바로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후원.연극을 관람하고, 연극 소식을 들은 일부 개인들과 업체들이 후원의 손길을 내민 것. 아이들을 위한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과 쌀, 집기류 등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실제 한 엄마가 정규직으로 한 업체에 취직하기도 했다.■ 더 많은 미모들에게 닿기를연극은 철저한 준비로 탄생했다. 서울시예비사회적기업으로 다양한 나눔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랑캠페인’이 미혼모들의 당당함을 회복하고, 사회구조 속에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자 연극을 기획했다.오호진 명랑캠페인 대표는 “제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장 힘든 집단이 미혼모”라며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서울의 미혼모 시설과 연계해 연극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연극에 앞서 5개월간 워크숍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그는 “엄마들을 위한 연극 놀이 및 교육치료 등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에는 30여명의 엄마들이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이들이 겪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20회가 넘었을 때 대본이 나왔고, 연극에는 7명의 엄마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그의 눈에 비친 이들은 누구보다 떳떳한 엄마였다.오 대표는 “엄마들은 세상의 차가운 시선과 무시에도 아이가 있어 꿋꿋했다. 때론 가족이 그리워 눈물짓고, 힘든 육아로 자신의 생활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자신이 받은 고통과 아픔을 물려주기 싫어 새 출발을 향해 나아가는,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책임 있는 엄마일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미혼모 가구가 16만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더 이상은 사회의 문제로 치부하고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연극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계획이다.그는 “누구나 계획하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연극이 사회의 차별과 편견의 장벽 앞에 서도 생명을 외면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며 “함께 토론해 가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미혼모 문제를 풀어나가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베네수엘라의 무상 음악교육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이 케케묵은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웅변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범죄와 우울, 소외의 그늘에 갇힌 채 자라는 아이들에게 악기를 주고, 음악을 가르쳤다. 이 사소한 미동은, 그러나 엄청난 파동을 불러왔다. 음악을 접하고 아이들은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늘진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난생 처음 ‘꿈’이란 것을 가지게 됐고, ‘희망’에 설레기도 했다. 1975년 시작이후, 40여 년이 흐른 현재, 30만 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청소년들이 엘 시스테마를 거쳐 갔다.이 곳 출신 음악가도 하나 둘, 생겨났다. 이들에게 음악은 단순, 활동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다. 이후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자랑이자, 전 세계가 배우고 싶은 모델이 됐다. 한국도 마찬가지다.2009년 도입되기 시작, 여러 지자체에서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계층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자녀까지 아우르며 범주를 넓히고 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들을 되짚었다.편집자주“쉿~. 박자에 집중.” 지휘봉을 보면대에 ‘톡톡’ 두드리는 지휘자의 눈매가 매섭다. 흩어졌던 단원들의 눈에도 초점이 잡히기 시작한다.여기저기 ‘끼익’ 거리던 악기음과 ‘웅성웅성’하던 소음도 일순간 멈췄다. 지난달 16일 꿈의 오케스트라 부천, 놀라운 오케스트라 무대가 열리던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정적에 휩싸였다. “자세 바르게, 자 하나, 둘, 셋”. 지휘자의 바통이 유연하게 허공을 갈랐다. 바이올린을 시작으로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이 잔잔히 흘렀다. 조용한 울림, 웅장한 선율이 100여 명이 오케스트라 단원들 손에서 관객들의 귀로 전달됐다. 그렇게 아이들은 세상으로 한 발 한 발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중2인 세희(가명)는 부천 ‘놀라운 오케스트라’ 창립 단원이다. 횟수로 5년. 음악을 접하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음도, 생활도…. 입단 전 세희의 삶에는 ‘음악’이 없었다. 가난과 외로움만 있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들을 보살펴야 했다. 음악은 사치에 불과했다. 음악은 우연히 찾아왔다. 세희가 다니던 지역아동센터의 추천이 있었다. 처음엔 간절함이 없었다. ‘배우자’는 생각보다 ‘떼우자’는 의식이 더 강했다. 취향과 성격, 체격에 따라 악기가 선택됐다. ‘플루트’. 반짝이는 은색의 관악기. 운지에 따라 다른 화음을 내는 플루트는 한 번도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세희를 이끌었다. 매주 6시간씩 이어지는 연습도 재밌었고, 무엇보다 이 작은 악기에서 뿜어내는 선율이 좋았다. 오케스트라 단원 친구들과 함께 화음도 맞추고, 연습도 하며 웃음도 되찾았다. 소극적인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차츰차츰 실력이 늘면서 친구들에게 플루트 운지법을 전수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음악이 찾아오면서 꿈이 생겼다. ‘막상스 라뤼’(Maxence Larrieu) 같은 세계 최고의 플루티스트가 되는 것. 아직은 멀고, 아련한 미래의 일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과 열정만큼은 이미 라뤼다.상호(가명) 역시 ‘놀라운 오케스트라’ 내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이자 바이올린이다. 세희와 마찬가지로 창단 멤버다. 하지만 친구들과 조금 다른 구석이 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다. 엄마는 중국인이다. 지역 내 다문화가족 모임에서 추천돼 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상호에게는 특유의 어두움이 있었다. 반항기도 심했고, 무엇보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소통과 화합이 핵심이 오케스트라로서의 최대의 결격사유였다. 그럼에도 포기는 없었다. 선생님들의 노력이 컸다. 때론 엄하게 꾸짖고, 다독이고 보듬어 가며 물심양면으로 가르쳤다. 변화는 드라마틱했다. 입단한 지 6개월. 음악은 아이의 응어리진 마음까지 녹였다. 경계를 풀고, 스스로의 빗장을 열며 친구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지금은 오케스트라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이다.누구나 실패는 있다. 그만큼의 불운도 반복된다. 문제는 실패와 불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음악은 그런 면에서 효과적이다. 자신은 물론, 타인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부천 꿈의 오케스트라 ‘놀라운 오케스트라’ 역시 이 같은 목적과 취지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지난 2011년 창단돼 올해 5년째 운영 중인 놀라운 오케스트라는 이름만큼이나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지난해 부천문화재단이 ‘꿈의 오케스트라’ 우수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주최한 예술영재교육 거점센터로도 지정됐다. 지자체 문화재단 중에서는 유일하다. 입소문을 타며 단원도 늘었다. 60여 명으로 시작한 오케스트라는 현재 110명을 넘는다.기성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구성이다. 단계에 따라 ‘바흐반’(기초)과 ‘베토벤반’(고급)을 나눠 음악지도가 이뤄진다. 창단부터 현재까지 5년 넘게 채은석 음악감독이 지도를 맡고 있다. 전공 선생님의 도움으로 파트별로 연습하며, 단원 개개인의 기량이 배양되고 있다.지난해 입단한 은정(가명)양은 “처음 들어왔을 때 악기 이름도 잘 몰라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오케스트라 악기의 명칭과 소리도 구분할 수 있게 됐다”며 “한 곡을 떼고, 새로운 곡을 배울 때마다 설렌다”고 말했다.입단은 취지에 따라 저소득층 가정과 다문화 가정 자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렇다고, 일반가정의 자녀가 입단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7대 3정도로 일반가정의 자녀도 받고 있다. 한쪽으로만 너무 치우치다보면 의식적으로 게토화될 수 있는 탓이다. 때문에 ‘놀라운 오케스트라’가 추구하는 것도 ‘어울림’이다.이런 활동들을 바탕으로 매년 5~6회 정도의 크고 작은 정기·상시 공연을 갖고 있다. 특히, 의미를 두는 것은 음악이 필요한 곳에 음악을 들려주는 일이다. 지역 복지시설과 기관을 방문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음악을 연주하면서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세상과 어울려 사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아이들의 몸도 마음도 한뼘씩 성장한다. 박광수기자 채은석 음악감독협동·배려·소속감자연스럽게 배워…작지만 큰 변화 시작“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아이로 변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제 스스로도 ‘변화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로 5년째다. 지난 2011년 창단부터 현재까지의 시간. 적다면 적고, 길 다면 긴, 이 시간. 채은석 놀라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역시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다.어떤 거대하고 유의미한 변화라기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의식에서 발현하는 보람이 크다. 처음, 채은석 감독도 시작하는 아이들과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고집하고 있지만, 한국의 현실에서 잘 정착할 수 있을까?”, “혹시 베네수엘라의 경우가 특별한 건 아닐까?”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그럼에도 확신은 있었다. ‘음악의 힘’에 대한. 결과적으로 확신은 적중했다. 음악은 아이들의 생활뿐 아니라 태도, 의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꿈과 희망을 품게도 만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이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었다. “처음 수업을 시작했을 때 대부분 아이들은 자신의 의자와 보면대만 들고 왔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 의자도 놓아주고, 보면대 높이도 조절해주기도 했어요. 이건 작지만, 큰 변화의 시작이에요. 사회로 비유하면 자기 목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 타인의 목소리도 존중할 줄 안다는 의미니까.”지도의 핵심은 소통이었다. 여러 의미 있는 시도를 했다. 대표적인 것이 ‘Peer Teaching’ 이었다. 실제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교육에서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멘토와 멘티가 되어주는 교수법. 수요일 파트연습시간에 선배단원들이 배운 것을 후배단원에게 알려주며 스스로 복습효과를 얻고, 후배단원들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1석 2조의 방법이었다. 이를 통해 합주의 기본인 협동과 배려, 소속감, 책임감의 가치들로 자연스레 체득됐다. 이렇게 지난 5년간 50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놀라운 오케스트라를 거쳐 갔다. 지자체 대표적인 ‘꿈의 오케스트라’로 거론되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지만, 아직도 이룰 것이 많다는 것이 채은석 음악감독의 생각이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정부와 지자체의 장기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회성에 그치면 안 되는 이유죠. 또 관객들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음악이란 것은 결국, 사랑을 먹고 전파되는 것이니까요. 아이들의 삶이 예술로 인해, 더 풍부하고 아름다워졌으면 합니다.” 박광수기자
“나는 노숙자였다. 직장생활을 해본 적은 없었다. 집에만 있는 나를 향해 가족들은 무능력자라며 손가락질했다. 길거리로 숨었다. 그렇게 3년 거리에서 먹고 잤다. 그러다 빅이슈(BIG ISSUE) 판매원이 됐다. 그리고 발레를 배우게 됐다.차가운 바닥에서 자고 싸늘한 시선에 고개 숙였던 내 몸은, 딱딱했다. 춤은 어려웠다. 숨으려고만 했던 나는 춤을 추면서 비로소 허리를 곧게 세웠다. 난생 처음 의지가 되는 사람도 생겼다. 예쁜 발레리나님들이다. 함께 호흡하고 한 무대에 선 것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산다는 것이 좋아졌다. 나는 이제 꿈을 꾼다.어엿한 직장인으로 가족을 이루는 기적같은 소원을 매일 빌어본다. 생각을 바꾸면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일이 언젠가는 찾아온다는 것을….”(서울발레시어터 호두까기 인형에 발레리노로 무대에 올랐던 노숙인 오현석(46)씨의 인터뷰 중)우리나라 노숙인은 얼마나 될까. 정확히 집계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다만 노숙인수가 각종 지원책과 프로그램에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1998년 5명에서 2009년 357명으로 급증한 노숙인 사망자수(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우리나라 노숙인 사망실태’)가 방증한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등 포함되지 못한 노숙인 사망자를 1천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렇다면 노숙자가 재활에 성공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역시 명확한 통계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길거리로 숨은 사람들이 다시 사회로 재진입해 희망을 얻는 사례는 존재한다. 분명 있었다. 지난해 12월 과천시민회관 서울발레시어터 연습실에서 그 주인공들을 만났다. 수 년 동안 노숙인 생활을 하다가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 자활 프로그램으로 서울발레시어터의 발레 수업을 받고 있는 최성도(38), 구본춘(40), 오현석(46), 최청복(48) 등이다.이들은 뜨겁고 거친 숨소리를 내며 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제임스 전의 지시를 따라 스트레칭과 발레 기본 동작을 따라하고 있었다. 가만히 서서 숨을 길게 내쉬고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양쪽으로 몸을 뒤트는 간단한 동작에도 진지했다. 마치 ‘손길 그 끝까지 완벽하게 따라하고야 말겠다’고 온몸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대형 거울 벽면에 등을 대고 기마자세로 선 후 눈을 감고 명상하는 짧은 시간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몸에 집중하라”는 제임스 전 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의 목소리에 수강생들이 앞을 응시하거나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3분이 지났을까. 올라가는 손, 뒤틀리는 허리, 거칠어지는 호흡 등 의지와 달리 몸을 가다듬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참으세요”라는 말에 제멋대로 움직이던 것들이 다시 평정을 되찾는다. 연습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순간인 듯하다. 이들은 얼마나 긴 시간, 이 같은 훈련을 반복한 것일까. “어린 시절 미국 뉴욕에 이민가서 노숙인을 접한 경험이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그들이 사회로 복귀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죠. 예술이 그들을 치유할 힘을 가졌다고 믿었어요. 마침 지난 2010년, 한 대기업이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저는) 노숙인들에게 발레를 가르치기로 했죠. 그 시작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는 지난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대표 발레단으로, 단원들에게 월급과 4대보험 혜택을 주는 민간 무용단으로 유명하다. 특히 제임스 전 감독과 그의 아내이자 발레리나였던 단장 최인희씨가 수준 높은 작품 발표 뿐만 아니라, 발레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사회 환원 활동을 벌여 주목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서울발레시어터를 운영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동이 함께 수업받는 발레 수업과 미혼모를 위한 교육 등 많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는 자립의지가 있는 빅이슈 판매원을 모집해 주 1회 발레 교육을 벌였다. 예술(발레)과의 스킨십을 통해 노숙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자립의 의지를 돕는다는 취지였다.이후 서울발레시어터는 노숙인에게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발레 솔로이스트를 선보이고, 현대사회의 소통을 주제로 삼은 모던발레 꼬뮤니께에 노숙인 출신 무용수와 전문 무용수를 함께 출연시켰다.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공연계 연말 단골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1막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장면에 노숙인 무용수를 등장시켰다. “연습할 때, 각 노숙인 무용수에게 ‘여러분은 지금 변호사다!’라고 말하며 멋진 직업의 캐릭터를 부여하죠. 난생 처음 화려한 옷을 입고 예쁜 발레리나와 함께 멋있는 전문직으로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박수받는 그 순간,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어요.”(제임스 전)제임스 전 감독의 예상은 맞았다. 변할 것 같지 않던 노숙인들은 스스로 삶의 변화를 주도했고,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몸이 너무 굳어 있는데다가 냄새도 나고 자기들끼리 싸우기도 해서 가까이 가기 싫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자꾸 지내면서 변화가 보이더라고요.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어떤 분은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고, 어그러지던 동작도 해내고…. 스트레칭 할 때 아프다고 소리쳤던 분들도 이제는 ‘시원하다’면서 잘 따라하세요.(웃음)”2년째 해당 수업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영신 보조강사는 자랑스럽게 노숙인 출신 발레 수강생들을 바라봤다. 그녀는 노숙인 교육생들의 이름은 물론 성격과 취향을 꿰뚫고 있는 ‘안방마님’이다. 이날도 다리를 다친 수원의 수강생을 비롯해 송년 발표회가 끝나 더 많은 교육생이 참가하지 못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강사의 마음을 읽었는 지 오현석(46)씨는 “원래 10명 이상 오는데 오늘 많이 못와서 아깝다”면서 자신의 발레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3년 넘게 인천의 집에서 나와 서울의 가리봉동을 헤맸다. 가족의 차가운 시선을 참기 힘들어 나왔지만 끈기도 없고 경험도 없는 상황에서 사회생활은 시작조차 꿈꾸지 못했다.그러다가 노숙인 무료 쉼터에서 우연히 홍보물을 통해 빅이슈 판매원 모집 사실을 알고 도전했다. 더 큰 도전은 빅이슈 판매원으로 근무하면서 발레를 배우게 된 것이다. “사실 인터뷰나 사진찍기는 싫은데…”라면서 입을 뗀 그는 예상 밖 환한 미소로 “저처럼 생각을 바꾸면 자립할 수 있다고. 희망을 얻으라고 다른 노숙인한테 보여주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열심히 해도 몸이 안 따라줘서 힘들었는데 천천히 따라하게 되고 예쁜 발레리나님들과 함께 호흡하고 무대에 서면서 처음으로 보람이란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3년째 발레를 배우고 무대에도 2번 이상 오른 ‘선배’ 최청복(48)씨도 표현은 서툴지만 마음은 따뜻하다.그는 “길거리에서 생활하면 직장이 없고 실업자 생활을 해야 하고 배고프고 오갈데 없고 다시 그런 노숙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 “몸의 균형이 바른 자세로 바뀌면서 사회에서 만난 동료들과도 좀 더 편안하게 어울리게 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레를 배우면서 자신을 알리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던 그는 무대 공포증까지 극복하고 또 다른 무대를 꿈꾸고 있다. 모두 함께…. 류설아기자
경기도민과 인천광역시민은 오는 4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나서는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 중 ‘일자리창출 정책’ 등 경제 분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경기도와 인천시의 성인남녀 1천16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26일과 27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3.8%가 ‘일자리창출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어 ‘세금과 복지관련 정책’ 21.9%, ‘서민주거관련 정책’ 16.5%, ‘육아 및 교육관련 정책’ 8.2%, ‘교통환경관련 정책’ 2.8% 순이었다. 특히 경기 남부와 인천시의 일자리창출 정책 요구가 더 강했다. 수원ㆍ평택ㆍ오산ㆍ용인ㆍ이천ㆍ안성ㆍ김포ㆍ광주ㆍ여주ㆍ양평에 거주하고 있는 응답자 중 절반에 달하는 49.9%의 응답자가 가장 우선돼야 하는 정책으로 ‘일자리창출 정책’을 선택했다. 인천시 응답자의 49.7%도 일자리창출 정책을 우선시했다. 지지정당에 따라 정책의 우선순위가 큰 편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54.3%가 ‘일자리창출 정책’을 첫손에 꼽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ㆍ당명개정 이전 여론조사 실시) 지지자들 중에서는 28.1%만이 ‘일자리창출 정책’을 선택한 반면 40.1%는 ‘세금과 복지관련 정책’이라고 답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43.4%가 ‘세금과 복지관련 정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어 ‘서민 주거관련 정책’ 21.1%, ‘육아 및 교육관련 정책’ 14.9%였다. ‘안철수 신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중도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29.7%가 가장 우선하는 정책으로 ‘세금과 복지관련 정책’을 꼽은 반면 이보다 더 많은 37.2%는 ‘일자리창출 관련 정책’을 중요한 정책으로 판단했다. 성별 조사에서는 남성(45.4%)이 여성(42.2%)보다 일자리정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 조사에서는 50대 응답자 중 49.2%가 일자리정책을 선택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은 현 정치권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정치권의 혁신과 변화가 요구된다. 여야 정치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과반이 넘는 52.2%의 응답자가 ‘50점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60점 이상’ 14.4%, ‘70점 이상’ 9.8%, ‘80점 이상’ 6.4%, ‘90점 이상’ 6.3% 등 높은 점수로 올라갈수록 응답률이 떨어졌으며 ‘평가하기 힘들다’고 답한 비율도 10.9%에 달했다. 이처럼 정치권에 대한 비판분위기 속에 현 지역구 의원의 재출마에 대한 지지도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직 의원의 재출마 시 지지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5.5%는 ‘지지할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지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에 비해 17.6%p나 높은 것으로, 정치와 인물 혁신을 갈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욱기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후보자들이 유권자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책을 우후죽순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은 현재의 복지정책 규모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지지정당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복지정책 규모에 대한 입장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총선에서도 여야간, 이념간 복지정책을 둘러싼 뜨거운 정쟁이 예상된다. 본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상급식과 노인연금, 어린이 누리과정 보육료 지원, 청년수당 지급 등과 같은 복지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37.9%는 ‘현재보다 낮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34.2%는 ‘현재보다 높여야 한다’고 응답해 복지정책에 대한 의견이 양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설문 결과는 이념에 따라 크게 나뉘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절반이 넘는 50.7%가 현행 복지제도에 비해 복지제도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69.5%와 정의당 지지층의 70.5%가 복지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신당 지지층의 경우 43.9%가 복지제도 확대를, 38.7%가 복지제도 축소에 응답해 중도적인 색채가 나타났다. 30대와 40대 응답자 중 41.9%가 현행 보다 복지제도가 확대돼야 한다고 응답한 가운데 50대는 23.8%, 60대 이상의 경우 21.1%만이 복지제도 확대에 찬성했다. 특히 50대 응답자 중 46.4%는 현행 복지제도가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복지제도의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답했다. 정진욱기자
오는 4월 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절반 가량은 여당인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야권의 분열분위기속에 여당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정치형태에 대해서는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등 헌법개정을 통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대통령중심제를 선호하는 현상이 우세하게 나타났으며 정당구도에서는 양당제보다는 다당제를 선호하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남경필 경기지사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경기연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긍정적으로 평가, 정치혁신의 새로운 모델로서의 성공가능성이 엿보였다.■ 정당 지지도 새누리당 압승 본보가 신년을 맞이해 경기도민과 인천광역시민 성인남녀 1천1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신년 정치현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8%가 새누리당을 지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7.1%의 지지율에 머물면서 15.9%의 지지율을 획득해 3위를 기록한 안철수 신당에 비해 불과 1.2%p의 우위를 얻는데 그쳤다. 새해 들어 당내 인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19대 국회에서 제2야당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던 정의당은 최근 야권신당 출현 분위기 속에 3.7%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으며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가칭 국민회의는 1.6%로 열세를 보였다. 정당지지도에 따른 총선 후보 지지도에서는 이같은 여권의 강세가 과반을 넘기면서 더 강화됐다. 소속 정당에 따른 총선 후보 지지도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1%가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역별로는 인천시의 새누리당 지지성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인천시의 경우 전체 응답자 중 57.1%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혀 안철수 신당(15.7%)과 더불어민주당(12.1%)를 압도했다. 전통적인 여권우세지역인 경기북부(의정부ㆍ동두천ㆍ고양ㆍ구리ㆍ남양주ㆍ파주ㆍ양주ㆍ포천ㆍ연천ㆍ가평)에서도 여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0.5%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남부권(수원ㆍ평택ㆍ오산ㆍ용인ㆍ이천ㆍ안성ㆍ김포ㆍ화성ㆍ광주ㆍ여주ㆍ양평)에서도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1.0%를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경기남부수도권(성남ㆍ안양ㆍ부천ㆍ광명ㆍ안산ㆍ과천ㆍ시흥ㆍ군포ㆍ의왕ㆍ하남)에서의 23.6%의 지지율을 얻어 경기ㆍ인천 4개 권역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안철수 신당은 수원, 평택, 오산 등 경기남부권에서의 지지율이 20.3%로 4개 권역 중 가장 높았다. ■ 지지정당 따라 극과극, 국정운영 평가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 평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우 잘하고 있다’가 28.8%, ‘잘하고 있다’ 27.6%, ‘잘못하고 있다’ 10.8%, ‘매우 잘못하고 있다’ 26.1%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지지정당에 따라 평가가 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이 53.4%에 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2.9%, 안철수 신당 지지층에서는 5.7%,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0.9%만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2.5%에 불과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67.0%, 정의당 지지층의 64.9%, 안철수신당 지지층의 41.6% 등으로 나타나면서 야권지지층에서는 현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40.7%가 ‘매우 잘하고 있다’, 38.2%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가운데 30대는 36.0%와 40대의 34.7%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 ‘매우 잘하고 있다’ 40.7%, ‘잘하고 있다’ 38.2% 등 긍정적인 평가가 78.9%를 차지, ‘잘못하고 있다’ 9.5%, ‘매우 잘못하고 있다’ 7.4%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 조사에서는 인천시민들의 긍정적 평가가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인천시민의 38.1%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해 경기도의 남부권 28.4%, 중부권 25.8%, 북부권 25.3%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경기중부권 응답자의 30.7%와 경기남부권의 25.3%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타 지역에 비해 현정부의 정책에 대해 더 비판적이었다.■ 안정적인 대통령중심제 선호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헌 논의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설문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은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등 정치틀을 바꾸기보다는 안정적인 대통령중심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전체 응답자 중 54.6%가 대통령중심제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반면 의원내각제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8.1%에 그쳤다. 이원집정부제를 선택한 응답자는 10.4%에 머물면서 잘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 17.0%보다도 낮게 나타났다.대통령중심제를 선호하는 현상은 새누리당 지지층과 고령층에서 주로 이뤄졌다.새누리당 지지층의 70.8%가 대통령중심제가 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 60대 이상 응답자의 63.8%가 대통령중심제를 선택했다.반면 야권 지지층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32.1%가 대통령중심제를 고른 반면 30.4%는 의원내각제를, 23.1%는 이원집정부제를 선택했으며 안철수신당 지지층에서도 대통령중심제를 선택한 비율이 43.3%에 그치면서 보수층의 설문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양당제보다는 다당제선호하는 정당구도에 대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양당구도가 아닌 다당제구도가 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선호 정당 구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1.8%가 다자구도의 정당형태가 적합하다고 답해 양당구도를 선호한 31.9%보다 20%p가량 높게 나타났다.다당제를 선호하는 현상은 연령이 낮을수록 더 두드려졌다.19세에서 20대 응답자 중 65.7%가 다자구도를 선호해 일대일구도의 22.6%보다 40%p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다.30대 응답자에서도 56.1%가 다자구도를 선호한 반면 일대일구도는 29.1%에 그쳤다. 40대 이상 응답자의 49.5%, 50대 이상 응답자의 47.0%, 60대 이상 응답자의 41.8%가 다자구도를 선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지지정당에 따른 조사에서는 최근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안철수신당 지지층에서 다자구도를 선호하는 현상이 높게 나타났다.안철수신당 지지층의 66.9%가 다자구도를 선호한다는 의사를 밝혀 일대일구도를 선호한다는 응답 24.3%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야권분열을 의식한 듯 일대일구도(28.0%)보다 다자구도(53.5%)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경기연정의 긍정적 평가에서 나타난 기대감남경필 경기지사가 실시하고 있는 경기연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남경필 지사와 경기도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경기연정에 대한 인지정도를 묻는 질문에 33.5%가 ‘잘 알고 있다’, 31.6%가 ‘조금 알고 있다’고 응답해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른다’ 23.8%, ‘처음 들어 본다’ 7.6%, ‘전혀 관심없다’ 3.5에 비해 높게 나타나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경기연정 인지 수준이 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경기연정이 가져온 효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를 압도했다.‘정치의 본을 보여줬다’고 응답한 비율이 32.9%였으며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줬다’고 응답한 비율도 21.6%에 달했다. ‘남경필 지사 도정의 큰 업적’이라고 평가한 답도 15.2%나 된 반면 ‘도정의 큰 문제점’이라고 답한 비율은 13.2%에 머물렀다.특히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32.9%가 ‘정치의 본을 보여줬다’고 답하면서 정쟁을 일삼는 여야의 모습속에 새로운 정치 모델로서의 연정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대체적으로 경기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 가운데 경기중부권이나 남부권에서의 평가가 북부권에서의 평가를 앞섰다. ‘도정의 큰 문제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남부권과 중부권에서는 11.9%에 그쳤지만 북부권에서는 20.4%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연령별로도 다소 큰 편차가 나타났다.19세에서 20대 사이에서는 23.4%, 30대에서는 20.5%가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40대 9.1%, 50대 7.5%, 60대 7.6% 등 40대 이상에서는 경기연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않으면서 경기연정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높은 19세에서 20대 연령층에서도 경기연정이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33.8%에 달하는 특징을 보였다.지지정당에 따른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11.1%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17.8%, 안철수신당 지지층의 18.1%가 ‘도정의 큰 문제점’이라고 응답해 지지정당에 관계없이 긍정적인 평가가 대세를 차지했다.정진욱기자반기문 총장 제외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김무성 26.4, 안철수 14.3, 문재인 12.7%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여권의 우세가 이어졌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외하고 여권의 김무성 대표ㆍ김문수 전 경기지사ㆍ남경필 경기지사ㆍ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야권의 문재인 대표ㆍ박원순 서울시장ㆍ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ㆍ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기ㆍ인천 지역 전체 응답자 1천164명 중 26.4%로부터 받아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김 대표의 뒤를 이어 안철수 의원이 14.3%, 문재인 대표가 12.7%를 얻었으며 상대적으로 박원순 시장이 7.1%에 그친 반면 오세훈 전 시장이 11.7%를 확보해 특징을 보였다.김 대표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33.7%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20%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안철수 의원의 경우 지지연령대인 30대로부터 17.2%, 40대로부터 15.1%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다른 연령대에서도 10% 초반대의 지지를 얻었다.문재인 대표는 40대로부터 17.5%의 지지율이 나타나면서 가장 높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5.1%만이 지지의사를 밝혀 큰 격차를 보였다.지역별로는 경기 3개 권역과 인천에서 모두 김무성 대표를 지지하는 성향이 20%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주를 이뤘으며 특히 인천의 경우 3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재인 대표가 경기중부권에서 18.5%의 지지율이 나타나 4개 권역 중 가장 높았으며 안철수 의원은 경기남부권에서 17.5%의 지지율을 얻었다.지지정당별 대권주자 선호도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47.3%가 김무성 대표를 선호했으며 오세훈 전 시장 18.8%, 김문수 전 경기지사 8.4%, 남경필 경기지사 7.9% 순이었다.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지지도가 52.9%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20.1%를 큰 차이로 따돌렸지만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비율도 9.4%에 달했다.정진욱 기자어떻게 조사했나이번 여론조사는 본보가 여론조사기관인 PNR에 의뢰해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1천16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임의걸기(RDD)를 통해ARS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2015년 12월26일과 27일 양일간 이뤄졌으며 응답률 2.0%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P로, 통계보정은 2015년 1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