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장안지구 대규모 개발사업 총력… 수도권 중심도시로”
오봉산을 뒤로 두고 큰 창을 통해 백운산 정상을 응시하다 반갑게 맞아준 김성제 의왕시장. 깔끔한 인텔리겐차의 이미지처럼 김 시장의 사무실은 군더더기 없이 단출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였지만 안경을 고쳐쓰고 말문을 연 그에게는 자신감과 더불어 무언가 무거운 짐을 진듯한 고뇌의 흔적도 간간이 표출됐다.
“시장으로 일한 지 벌써 5년 반의 시간이 지났다”는 그는 그동안 교육과 복지, 일자리, 생활체육, 도시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계획된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2020년까지는 현재 16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인구가 늘어나 첨단 자족도시로 발전하고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것으로 확신했다.
■ 한해를 되돌아 보며
지난 한해는 김 시장에게는 고난과 희망이 교차한 해였다. 법무타운 등으로 시민사회가 갈등으로 분열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정 전반에 걸쳐 많은 성과를 거둔 풍성한 해이기도 했다.
특히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의 물꼬를 트기 시작하면서 명품도시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 시장은 “민선 6기가 출범한 지 1년 반의 시간이 지났는데 공약인 53개의 핵심과제 중 20개 과제를 마무리했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했다. 그 성과는 바로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공약실천이행계획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일자리 분야 우수상,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 지방자치 행정대상,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최우수상, 전국 기초교통분야 우수상, 국제비즈니스 대상,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등 30여 개의 상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행정자치부로부터 종합민원실이 국민행복민원실로 선정됐으며 민원행정서비스 우수기관 재인증도 받았다.
김 시장은 “지난 한해의 성과는 모든 공직자와 시민들의 한마음 한뜻으로 지지해 주고 함께 해준 덕분에 이뤄낸 것”이라며 “작지만 큰 의왕을 알리는 한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회했다.
■ 병신년(丙申年)의 새로운 도전, 기반시설 확충
새해 청사진을 소개하는 김 시장의 언행에는 거침이 없었다. 일사천리로 풀어내는 의왕의 미래는 듣는 이들을 들뜨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천천히 하시지요’라는 만류에도 김 시장은 “올해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백운지식문화밸리와 장안지구를 상반기에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하고 하반기 공동주택을 분양해서 2018년 완공 목표로 박차를 가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고천행복타운은 지구지정(안)이 작년 말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만큼 사업이 본격 추진되도록 LH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며 “더불어 벤처 타운과 주거단지로 조성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이전 지역 도시개발 사업도 올해 중순께 착공 목표로 지원하고, 의왕ICD 인근 의왕산업단지는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며, 오매기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백운 및 장안지구 개발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개발 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김 시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백운호수에 호수순환 탐방로를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왕송호수에는 생태탐방로를 비롯한 전망대ㆍ피크닉 정원ㆍ에코센터 건립과 함께 연꽃단지를 대규모로 확장해 힐링 생태 단지로 조성, 푸른 도시 의왕을 만들 방침이다. 또 51㎞에 이르는 31개 소하천은 산책로와 쉼터, 생태체험공간으로 지속 관리하고 새우대천과 월암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착공해 왕송호수 및 연꽃단지 주변의 산책로와 연계한 새로운 휴식처로 조성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레일바이크 사업은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사업으로 부곡 전통시장과 연계해 지역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며 “‘(가칭) 철도특구 활성화 자문위원회’를 구성, 새로운 관광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전략적인 마케팅 사업 등을 펼쳐 의왕의 관광 브랜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철도특구의 배후지역인 초평동 일원에 국토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사업과 연계해 철도문화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철도특구 발전 구상을 하나씩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왕송호수 우회도로와 덕영대로~자연학습공원 간 도로도 개설해 철도특구 지역의 교통 접근성도 개선하며 국립철도박물관도 반드시 유치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교육, 안전, 복지 트렌드를 바꾼다
의왕의 미래 동냥을 키우는 교육기반 확충은 병신년을 맞은 김 시장에게도 커다란 과제이자 꼭 실천해야만 하는 현안이다.
그 목표가 명품교육도시다.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ㆍ전문가로 구성된 지역 교육협의체 활성화와 대학입시 지원, 과학 중점학교, 방과 후 교실 등 성과가 큰 학교특성화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해 교육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직업체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찾아가는 진로상담 교육 등을 통해 청소년이 자신만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김 시장은 “모락고등학교 기숙사를 8월까지 완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내 모든 고등학교가 기숙사를 완비하는 명품교육도시로 만들 것”이라는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공공교육 실현도 빼놓을 수 없는 김 시장의 새해 구상이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야간보육 어린이집 10개소를 추가 운영하고 공동주택 의무시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단계적으로 시립화하는 등 공보육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또한 오전동에 장난감 도서관을 확대해 아이들의 신체발달과 사고력 증진, 장난감 구입비용 부담 절감 등 도모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애정도 빠뜨리지 않았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 대한 주1회 방문과 응급 안전 돌보미 지원, 식사 배달 및 목욕서비스 등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장애인들을 위해 희망나래 장애인 복지관 증축과 장애인 지역사회재활시설 및 장애인 거주시설 지원 등 장애인 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을 약속했다.
■ 주민과 공무원을 함께 아우르는 행정
“주민이 주인이다”. 병신년 의왕시정을 묻는 질문의 답은 의외로 명료했다. 김 시장은 “시정은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올해는 주민참여 예산제와 주요정책 시민평가단, SNS 서포터즈의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한 시민의 시정 참여와 소통을 한 단계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시민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현장에 찾아가 해결하는 ‘찾아가는 시장실’과 ‘발로 뛰는 동장실’, ‘바로바로 콜센터’ 등은 더욱 강화된다.
더불어 건축 중인 고천동 주민센터도 5월중에 준공해 민원행정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공간이 부족한 내손1동에 주민센터는 별관을 신축해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방침이다.
부곡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건축 중인 부곡 스포츠센터는 2017년 2월 개관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청계 다목적 체육관도 대상 부지의 위치를 변경해 농어촌공사 이전부지 내 주민문화시설과 함께 스포츠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그의 애정은 주민들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시 산하 공무원에 대한 대책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는 시 산하 소속 근로자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생활임금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아픔으로 법무타운문제를 거론한 김 시장은 “갈등과 상처도 있었지만,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힘을 합친다면 어떤 역경도,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의왕=임진흥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