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바닷길·하늘길 육해공 교통의 허브
인천경제를 이끄는 국내 1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는 2017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구축’을 새해 목표로 설정하는 등 발전전략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은 2017년 인천경제발전을 이끌 핵이다.
■ 대한민국 관문… 전국 방방곡곡 연결
국내 항공여객은 1948년 민간 항공기가 취항한 이래 68년만에 연간 항공여객이 1억명을 돌파했다. 항공여객 급증을 이끈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이용객은 5천700만여명에 달했다.
연간 국제여객 5천만 명 이상을 처리하는 공항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전 세계에 8곳뿐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유동인구가 인천을 거치는 셈이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50만TEU를 돌파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아시아 권역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인천항은 최근 미주와 중동 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하며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세계적인 규모의 공항·항만이 위치한 인천에는 현재 전국을 직접 연결하는 인천 중심의 교통망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과거부터 조성된 서울 중심의 교통만은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량 집중으로 매우 혼잡하며, 인천 남북측을 연결하는 교통망도 부족해 지역간 이동에도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인천은 전국을 바로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 인천에서 수도권을 연결하는 획기적 인프라 개선, 인천시민들을 위한 내부 교통망 완성 등 3대 사업을 인천 중심 교통망 구축방향으로 설정했다. 국비 확보와 민간투자를 결합하는 등 필요한 사업비를 최대한 확보, 2017년부터 본격적인 채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876년 일본과의 강화도조약으로 인천항이 개항(開港:특정한 항구를 열어 외국선박의 출입을 허용)하면서, 인천과 한반도 각지를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렇듯 국내 최초 철도인 경인선 철도 부설은 개항 후 인천지역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았다. 경인선 개통 이전 서울과 인천 사이의 교통은 우마차로 12시간 걸리던 육로교통, 인천~용산간 뱃길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경인철도는 1897년 3월 29일 기공, 1899년 9월 18일 국내 최초 철도로 개통됐다. 개통 당시 경인선은 증기기관차 4대와 객차 6량, 화차 28량으로 인천-축현-우각동-부평-소사-오류-노량진 등 7개역 33.2㎞ 구간을 1시간 30분에 달렸다.
시대가 흐른 지금, 인천 중심 철도망 구축의 핵심은 인천발 KTX다. 서울을 거치지 않고도 전국으로 향하는 철도망 구축을 골자로 하는 인천발 KTX 개통으로 인천~대전간 1시간대, 인천~광주 1시간 50분대, 인천~부산 2시간 40분대를 주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인선 구간의 경기도 화성의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 간 3.5㎞ 철로를 신설하는 인천발 KTX는 모두 3천83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1년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1년간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오가는 노력으로 국비 47억원을 확보, 내년 일괄입찰(설계·시공 병행방식) 추진으로 하반기 착공식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추진 중인 ‘동서간선철도 건설’도 향후 철도망 구축의 목표지점 중 하나다. 인천과 강원도 강릉을 1시간 50분대에 주파해 서해와 동해를 바로 연결하는 동서 철도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내년 12월께 원주와 강릉 간 120㎞를 잇는 철도망이 개통한다. 뒤이어 오는 2023년까지 시흥 월곶~판교, 여주~원주 구간이 차례로 개통을 앞두고 있어 2023년 이후에 인천에서 철도로 동해를 찾을 수 있는 동서 철도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내년에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의 중심지인 서울로 향하는 길은 지역경제 활성의 필수요건이다. 그러나 기존에 서울을 잇는 교통망이 건설된 지 수십년이 지난 탓에 그동안 늘어난 인구·교통량으로 현재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교통량을 분산할 철도와 도로망 구축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송도국제도시와 서울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 현재 사업타당성과 민자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실시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사업 착공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고 계획대로 오는 2023년 개통되면 현재 80분 걸리는 송도국제도시와 서울간의 이동거리가 20분으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 도심을 남북으로 단절시킨 대표적인 도로망인 제1경인고속도로도 내년부터 일반도로와 지하도로로 이원화가 추진돼, 도로혼잡 완화와 주변지역 환경오염 저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린다.
우선 서인천IC~신월IC 간 11.6㎞ 구간이 지하고속도로로 변신한다. 내년 중으로 사업자 공모절차가 진행돼 2019년 착공될 예정이다. 서인천IC~인천항 종점 간 10.4㎞는 일반도로로 전환돼 사통팔달의 도로도 거듭난다. 이 같은 변화로 현재 44㎞/h의 경인고속도로 통행속도가 90㎞/h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곳곳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의 핵심은 ‘인천 대순환선’ 건설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수인선~인천지하철 1호선~경인선~서울지하철 7호선 등 현재 인천을 지나는 도심 철도를 모두 연결, 인천 전역에서 도심철도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대순환선의 첫 단추는 인천대공원~송도국제도시 연결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2호선과 인천1호선의 연결사업으로 29.3㎞에 달하며 오는 2022년까지 관련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는 것이 시의 목표다.
인천 동서남북을 잇는 4개 도로를 새로 건설, 인천 내부순환도로를 조성하는 절차도 점차 베일을 벗는다.
시는 문학~도화, 서창~장수, 인천항~송도, 서인천~신월 등 4개 구간을 각각 잇는 도로 조성을 계획했으며 예비타당성 조사, 민자적격성 조사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도로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민들이 편리한 교통망 조성을 목표로 구체적 재원투자계획을 마련하는 등 사업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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