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황 뚫고 인천항 도약 대항해
인천은 올해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완전 개장을 앞두고 있다. 크루즈 전용 터미널도 올해 첫 삽을 뜬다. 크루즈를 위한 임시부두는 올해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신항이 힘찬 물살을 가르며 130여년 인천항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컨테이너 물동량 250만TEU 돌파 ‘신기록 행진’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50만TEU를 돌파했다.
인천항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 2005년 100만TEU, 2013년 200만TEU 달성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250만TEU를 넘어서 268만TEU를 기록했다. 2015년 237만TEU보다 12% 늘어난 수준이다.
인천항만공사는 250만TEU 달성 기념으로 지난해 12월16일 인천신항에서 기념식을 열고, 앞으로 연간 물동량 500만TEU 달성, 글로벌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하자는 새로운 목표를 내세웠다. 300만TEU 돌파 시점은 2018년으로 잡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항로 서비스를 늘리고 화주의 선택폭을 넓힌 것이 물동량 증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초기 약세를 보였던 미주항로는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중동항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등 올 한해 6개 노선이 추가됐다. 현재 인천항은 미주·중동·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운항하는 3개 노선을 포함해 총 45개의 노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축산물, 과일류 등 고부가가치 냉동냉장 화물을 유치하고, 검역시간과 과정이 단축·간소화했다. 검역횟수도 1일 1회에서 1일 2회로 늘려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양장석 인천항만공사 경영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국내외 경제불안과 해운시장의 침체에도 인천항이 좋은 성과를 낸 점은 매우 고무적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 신항 SNCT·HJIT 터미널 개장
올해 인천항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상승 곡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교역량 증가에 따라 9만5천TEU, 한진해운 반사효과로 8만TEU, 국제여객선 대형선 교체 요인으로 2만5천TEU 등이 증가해 지난해 268만TEU보다 7.5% 증가한 288만TEU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은 인천신항의 개장 등 부두 인프라가 늘고, 중국·베트남 FTA가 발효돼 앞으로 지속적으로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SNCT와 HJIT 등 신항의 2개 터미널은 모두 올해 완전 개장된다.
SNCT는 올해 1월, HJIT은 올해 11월께 2단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완전개장이 이뤄지면 2007년 인천신항 사업 착수 10년만에 직선거리 1.6㎞, 터미널 전체면적 96만㎡ 개발이 마무리된다.
우선 인천항은 올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인 25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 연간 물동량 450만TEU를 달성해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중 FTA 및 한·베트남 FTA의 인천항에 대한 효과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에 부산항을 이용하던 수도권 물동량이 한진해운 사태 이후 인천항으로 일부 옮겨오고 있는 것도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중 하나다. 지난해 8월31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일부 물동량이 인천항으로 유입됐으며, 지난 10월부터는 구조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중국·신흥개도국의 성장세 둔화, 내수경기 위축에 따른 저성장 심화 등 복합적이고 불안한 변수들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만공사는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냉동냉장화물과 안정적으로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는 대량화물을 중심으로 유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항로 개설 전략도 세우고 있다.
홍경원 인천항만공사 운영본부장은 “올해 초 인천신항 선광터미널이 완전 개장하면 원양항로를 추가로 개설하고, 동남아항로 서비스를 강화해 물동량을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신항에 크루즈 전용 부두 개장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2월부터 인천항 신(新)국제여객부두 내 크루즈 전용 부두를 임시 개장할 예정이다.
현재는 인천신항 한진컨테이너터미널을 크루즈 대체 부두로 사용하고 있으나 크루즈 입항이 늘면서 크루즈 전용부두를 임시로 개장하기로 한 것이다. 정식 개장은 크루즈 터미널이 완공되는 2018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올해 3월께 착공된다. 터미널이 정식 개장하는 2018년까지는 출입국심사나 통관 등 CIQ 절차는 크루즈 안에서 진행된다.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반영된 친환경 크루즈 터미널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신축공사’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지난해 10월 현상설계공모에서 총 사업비 82억 원, 연면적 4천㎡, 15만t급 선석 규모로 시작했으나 지난 6월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따라 22만t급으로 변경됐다. 사업비도 178억 원으로 늘었으며 연면적은 7천364.38㎡로 확대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말 건축허가를 받아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터미널 디자인은 인천의 시조새인 두루미의 날개짓과 서해바다의 역동적인 물결을 형상화했다. 내부는 통관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입국과 출국 CIQ 동선을 분리했으며,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됐을 때를 고려해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다양한 크루즈선이 쉽게 접안할 수 있고,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할 수 있는 갱웨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녹색건축인증 그린3등급,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신재생에너지사용량 18% 등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해 터미널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인천신항 완전개장과 크루즈 전용부두 임시 개장에 맞춰 세계 각국의 물동량과 여행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주요 크루즈 거점항인 톈진(天津)과 상하이(上海) 지역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크루즈 여객 유치 마케팅을 진행했다.
공사 측은 중국 톈진 국제크루즈터미널 현황을 살펴보고, 올해 신규로 선대를 투입하는 노르웨지안 크루즈(Norwegian Cruise Line) 선사와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크루즈(COSTA Cruises)와 선대 기항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의 대표적 여행사인 카이샤(Caissa), 시트립(Ctrip) 등과는 여객 유치 심층면담을 실시했다.
또 최근 톈진을 중심으로 북중국 크루즈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착안해 주요 기항 코스에 인천항을 넣는 방안도 협의했다.
이와 함께 공사는 인천항 컨테이너 품목 비중이 높은 대형 의류화주기업이나 물류기업, 수도권지역 화주기업, 선사 등을 초청해 미주·중동·아프리카 원양노선 등 45개 노선을 보유한 인천항의 편리한 물류환경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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