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질환 정복 프로젝트> (6) 경추-척추센터

김성배씨(50안양 동안구)는 최근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단순한 낙상 사고였지만 김씨는 갑자기 목아래 쪽으로 사지가 마비돼 인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 사실 김씨는 몇 년 전부터 팔다리에 힘이 없어 보행장애가 있던 후종인대골화증 환자였던 것. 김씨는 척추센터로 옮겨져 김석우 교수로부터 경추 후방 중앙분리형 후궁성형술을 받았다. 수술 결과는 대성공, 그동안 거의 움직이지 못하던 양쪽 다리 근력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일주일째부터 보행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한달 뒤에는 거의 정상으로 회복돼 혼자 보행기를 이용해 화장실을 갈 수 있게 됐으며 대소변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 딱딱해진 인대가 척수 눌러서 사지마비후종인대란 척추뼈, 특히 목뼈(경추)의 뒷부분에 붙어 척추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인대를 말한다. 이 인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신경관과 인접해있는데, 뇌에서 사지로 전달하는 운동신경, 사지와 몸통 각 기관에서 뇌로 전달하는 감각신경 등 중요한 신경들이 모두 이곳을 통해 전달된다. 그런데 후종인대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딱딱하게 굳으면서 두께가 두꺼워져 신경을 누르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운동 및 감각신경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 후종인대골화증이다. 초기에는 마치 목디스크처럼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전신이 마비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 뇌졸중과 척수증, 이렇게 같고 이렇게 달라신경이 눌리는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다. 초기에는 목이 뻣뻣하고 목을 앞으로 숙일 때 손에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더 진행이 되면 젓가락질이나 단추끼우기를 잘 못하는 등 손놀림이 부자연스럽고 손과 다리의 힘이 빠지고 걷는 자세가 매우 불안하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통틀어 척수증이라고 하는데, 척수증은 퇴행성 변화, 외상, 목디스크, 경추협착, 류마티스 관절염, 선천성 변형 등에 의해 목뼈의 뒤쪽으로 지나가는 척수 신경이 과도하게 압박되는 경우에 나타나며, 후종인대 골화증은 이러한 척수증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주의할 점은 대개 나이가 들면서 몸의 동작이 둔해지는 자연적인 노화현상이나 뇌졸중으로 오인하게 되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뇌질환의 경우 대개 뇌 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어 얼굴이나 눈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판단이 흐려진다. 그리고 대부분 편측으로, 즉 오른쪽 또는 왼쪽이 한쪽씩 팔과 다리에 동시에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척수증은 목 이하의 기관에만 이상을 초래하게 되므로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더라도 머리(뇌)의 기능은 극히 정상으로 사물을 판단하거나, 말을 하거나 기억, 눈 동작, 얼굴 모양 등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오래될수록 신경회복 어려워, 빨리 수술해야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통증의 감소를 노릴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후종인대의 상태에는 변화가 없다. 딱딱하게 굳은 인대에 의해 신경압박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척수신경에 되돌릴 수 없는 변성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수술을 시행해도 이미 손상된 신경 기능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반드시 경험 풍부한 전문의에게 수술받아야척수관은 직경 15㎜밖에 안 되는 좁은 신경관이다. 뇌에서 온몸으로 가는 모든 신경과 혈관이 밀집해 있고, 기도와 식도 등 생명과 직결되는 주요 기관이 앞으로 지나간다. 수술 과정에서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신경손상을 가져올 뿐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다. 따라서 경추수술은 수술 중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신경과 혈관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추수술의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로부터 받아야 한다. 가벼운 증상 방치땐 전신마비 가능성도오래될수록 신경회복 어려워 빨리 수술장시간 고개숙이기과도한 목운동 금지후종인대골화증에 기존에는 경추 후방에서 실시하는 후궁절제술 후 나사고정술이나 경추 전방에서 실시하는 골제거 및 이식술, 유합술과 같은 고정술이 시행됐으나 위험도가 높고 환자 만족도가 낮았다. 때문에 최근에는 신경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방에서 신경관을 넓혀주는 후궁성형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 방법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기존의 목 움직임을 50~70% 정도 유지하고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는 등 삶의 질에 현저한 개선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경추 후방에서 중앙 분리형 후궁성형술을 주로 실시한다. 수술을 경추 중앙에서 실시하여 과거 한쪽 경추에서만 실시하던 수술에 비해 환자의 적응성, 재활 운동성을 향상시켜준다.김석우 교수팀은 2008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총 225분절(44명) 환자에게 중앙분리형 후궁성형술을 시행, 97.5%의 환자에서 만족할 만한 수술 결과를 얻었으며, 1인당 평균 통증도 수술 전에 비해 40.2% 감소했다. 특히 운동기능의 향상이 두드러져 걸음까지 제대로 못 걷던 중증 환자의 대부분(82.4%)이 보조기 없이 스스로 활동하게 됐다.■ 과도한 목운동이나 무리한 자세 피해야평소에 목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한 자세로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무리하게 목 부위에 체중을 가하는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머리에 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가끔씩 목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여 주거나, 목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손으로 맞대고 머리를 좌우, 전후로 밀어주는 목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예방을 위해서는 대개의 퇴행성 척추 질환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목 운동을 삼가고 목의 굴곡을 심화시키는 엎드려서 책보기, 누워서 텔레비전 보기, 높은 베개 베기, 소파에 장시간 눕기와 같은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습관적인 목 돌리기와 목 꺾기는 경추와 추간판에 손상을 주어 경추골의 비후 및 후종인대 골화 등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김석우 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터 교수윤철원기자 ycw@ekgib.com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터고난도ㆍ재수술 선두 경추 수술의 메카로지난 2006년 문을 연 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터는 고난이도 경추수술의 메카로 통한다. 특히 경추수술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고난도 수술, 재수술에 있어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센터는 The SPINE Journal이 인정한 한국인 최초의 논문 심사위원, 국내 최초 경추인공디스크 치환술 PCM-V 시술 성공 등 이름 앞에 늘 최초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김석우 센터장이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정형외과 교수 3명, 임상강사 1명, 신경외과 교수 1명, 전공의와 전문 간호사 4명, 코디네이터 1명, 수술 전문 간호사 1명, 응급구조사 1명 등 12명의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다.여기에 외래 진료실 5개, 교육실, 처치실은 물론 최첨단 3D 외과수술 전용 X선 촬영기(C-arm), 광학현미경(microscope), 신경감시장치 등 대규모 최첨단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센터 설립 이후 2009년 12월까지 3년 반 정도의 시간동안 총 외래 5만4천608명, 총 입원 5만2천472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국내 최정상급의 진료규모를 소화하게 됐다.기존에 척수증 수술은 좁아진 신경관을 넓히기 위해 한 쪽 뼈를 무조건 터놓거나, 나사못을 박거나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수술 후 목이 고정돼 운동이 제한되거나 신경손상의 위험이 높았다. 또 장기 재활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과 신경이 근육이나 살에 붙을 수 있어 재수술이 힘들다는 문제 등도 따랐다. 그래서 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터에서는 경추후방 중앙분리형 후궁성형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목 뒤쪽을 절개해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외과수술 전용 X선 촬영기로 정확한 수술 위치를 잡고, 목 뒤쪽을 절개해 신경관을 압박하는 후종인대를 0.1㎜의 가는 실톱으로 자르고 신경관을 넓힌다. 신경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막고, 신경이 근육과 살에 노출돼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열린 신경관에 작은 인공뼈 6개도 일정한 간격으로 벌려 삽입한다. 이를 통해 경추의 운동 기능이 정상에 가깝게 되살아날 수 있게 된다.이는 매우 어려운 수술이다. 직경 8㎜도 안되는 경추의 좁은 신경관에는 뇌에서 온몸으로 가는 모든 신경, 혈관이 밀집해 있고 기도, 식도 등 생명과 직결되는 주요 기관이 앞으로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극도로 위험한 수술로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다보니 이 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김석우 센터장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몇 명 되지 않는다. 척수증 외에 경추 디스크(목 디스크) 수술에도 센터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2003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경추인공디스크라는 기기를 도입해 소개한 이래, 중국과 대만 등에까지 경추 인공디스크 수술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센터는 세계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경추 전문 척추기관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 매년 SCI급 논문을 발표하고, 국제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최근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뇌성마비 환자의 경직성 하지마비를 수술로써 완화시키는 선택적 후궁신경근절제술을 도입, 뇌성마비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터는 앞으로 척추와 관련된 모든 질환을 책임질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대학 척추병원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문의 (031)380-6000 경기일보ㆍ한림대의료원 공동기획

생활속 한방상식 (3) 만성구내염-구창미란증

입안이 헐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불편해지고, 이에 따라 감정도 예민해져 일상생활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늘 입병이 나 있다면 그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 대체로 잦은 입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경이 예민하고 체력이 약한 편이다.또한 특별한 원인도 없어 병원에서 알맞은 처방을 해주기 곤란한 병중의 하나다.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라거나 피로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 처방의 전부다.한의학에서는 입안이 허는 병을 구창미란증이라고 한다. 입안이나 잇몸이 싸라기 같이 오돌도돌해서 헤지고 붓고 허는 병을 뜻한다. 모두 화가 치밀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얼마 되지 않은 입병은 중초(위(胃)의 속에 있어서 음식의 흡수, 배설을 맡는 육부(六腑)의 하나로 심장에서 배꼽 사이의 부분)의 습열(습기와 열기)만 다스려 줘도 되지만 오래되고 자주 반복 되는 입병은 하한상열(下寒上熱아래는 차고 위는 열이 있는 상태)을 올바로 다스려줘야 한다.잦은 입병, 걱정과 고민 많은 사람에게 발병 하한상열 올바로 다스려 잘 윤회시켜야기운은 상중하로 윤회가 돼야 하는데 하초로 내려간 기운이 위로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공포증이 있거나 매사에 조심성이 많은 사람은 하초에 내려간 화가 올라올 수 없다. 그래서 방광의 기운이 막히게 되고 방광 위에 있는 소장에 열이 전해져 습기가 찬다. 이때 생긴 습열이 위로 떠서 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게 된다. 방광에 내려간 화가 윤회를 못하면 화가 옆으로 새는데 소장으로 전이가 되면 구창미란이 되는 것이고 대장으로 전이가 되면 다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얼마 되지 않은 입병에는 의이인(율무)방기적소두 같은 약재를 써서 치료하면 된다. 만성적으로 오는 입병 환자는 기혈이 부족하므로 황기인삼당귀천궁과 함께 약한 습기를 없애주는 하수오복령의이인도 쓴다. 또 중초를 통해주는 진피사인과 비위를 도와주는 백출도 넣고 진액을 도와주는 구기자도 더하며, 염증을 달래주는 현삼과 치자를 쓰고 하초의 허한을 없애주는 부자와 육계를 꼭 써줘야 한다.신경이 초조한 사람은 백자인과 연자육을 써주고, 비위에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갈근과 백편두를 쓰기도 한다. 신경을 소통시켜주는 석창포도 필요한 경우가 많다.잦은 입병은 걱정과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그런 환자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아주 사소한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는 정말 큰 걱정거리를 안고도 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한의학에서는 많은 병이 마음에서 온다고 본다. 변화가 많고 생각도 복잡한 채 살아가려니 여러가지 병이 생기는 것이다. 황제내경에서 병을 예방하는 가장 큰 방법을 편안하고 담담하고 비우고 없앤 상태인 염담허무(恬憺虛無)라 하였다. 병을 다스리는 데는 이 보다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문의 (031)971-1003 고광석 고양시한의사회장대명한의원장

만성콩팥병 환자 5년새 37% 늘어

피로감, 무기력, 집중력 감소 등의 증세를 보이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최근 5년간37.1% 늘어났다. 특히 65세 이상 남성의 만성콩팥병 환자는 84.7%나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만성콩팥병에 대한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만성콩팥병 환자가 약 4만 2천명 증가했고 연평균 8.2%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만성콩팥병은 신장을 구성하는 기본단위인 사구체의 여과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돼 신장 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주로 노령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며 만성콩팥병에 걸리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콩팥병의 증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 면말기신부전에 이르게 돼 투석이나 신장이식까지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된다. 최근 5년간 65세 이상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는 77.1% 증가했는데 여자는 68.2%증가한 데 반해 남자는 84.7%나 증가해 남자가 여자보다 급증세를 보였다. 매년 만성콩팥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당뇨병과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증가를 들 수 있는데 실제 만성콩팥병 환자의 53% 이상이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다. 당뇨환자는 당분이 지나치게 많아 걸쭉해진 혈액이 신장 사구체의 모세혈관을 막고 고혈압은 신장 사구체 모세혈관에 걸리는 압력을 손상시킨다. 신장질환을 알 수 있는 증상으로는 △피로감 △무기력 △집중력 감소 △식욕 감퇴 △수면 중 쥐가 잘 나거나 발과 발목의 부음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함 △피부 건조증 △가려움 △잦은 소변 등이 있다.

유전자 치료법, 파킨슨병에 통 한다

뇌세포 일부가 죽어 몸이 떨리고 몸이 굳고 움직임이 느려지는 파킨슨병은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고 약물치료를 하거나 뇌를 자극해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뇌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유전자를 바꿔놓음으로써 파킨슨병을 개선하는 치료법이 임상시험에서 처음 성과를 거두었다고 영국 BBC방송 온라인 판이 보도했다. 미국의 헨리 포드 헬스 시스템의 피터 르윗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22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의 뇌에 가바를 더 많이 분비하도록 유전자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경과를 비교하기 위해 23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는 바이러스를 주입한다고 말로만 한 뒤 가짜로 수술을 하는 척 했다. 6개월 사이 총 45명의 실험대상 환자들의 뇌 반응을 관찰한 결과, 가짜 치료를받은 사람은 12.7% 정도 상태가 나아졌지만 실제 유전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두배에 가까운 23.1%가 상태가 호전됐다. 르윗 교수는 기존 약물치료나 수술시도를 대체할 새로운 치료법이라며 다른 신경 장애에 대해서도 유전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단과대학의 유전자 치료 전문가인 니콜라스 마자라키스 교수는 매우 고무적이지만 실제 유전자 치료를 받은 그룹과 가짜 치료를 받은 그룹의 차이가 10.4%밖에 안돼 아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전자 치료의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1999년 제시 겔싱어라는 환자는 미국에서 치료를 시도하다 사망했으며 프랑스에서는치료 도중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사례들이 있다. 영국의 파킨슨병 전문가 미첼 가드너 박사는 유전자 치료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갈지, 장기적인 문제는 없을지 더 연구해야 한다며 현재 치료법보다 훨씬 획기적인 결과가 나와야하는데 아직 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란셋 신경학(The Lancet Neurology) 저널에 게재됐고 영국BBC 방송 온라인 판 등이 17일 보도했다.

걸음 느려지면 고혈압-치매-장애 의심

노인들이 걷는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면 혼자서 자기 몸을 추스르는 능력이 떨어지고 건강상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혈압이 높은 노인일수록 걷는 속도가 느려지며 치매 또는 장애의 전조 증상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카테리나 로자노 박사는 643명의 노인을 14년 동안 관찰했다. 연구시작 당시 76세였던 이들 노인 가운데 350명은 고혈압이 없었고 293명은 고혈압 증상이 있거나 약을 먹고 있었다. 연구진은 연구대상을 고혈압이 없는 그룹, 고혈압이면서 치료를 받는 그룹, 고혈압이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은 3가지 그룹으로 나눴다. 당시이들의 걸음 속도는 시간당 3.5㎞ 였다. 연구가 진행되는 사이 고혈압이 없는 노인들에 비해 고혈압이 있는 노인들의 걸음속도가 느려졌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시간당 300여m를 더 걷지 못했다. 즉 10%에 해당하는시속 0.3km의 차이가 난 것. 노자노 박사는 걸음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성공적으로 고혈압을 다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혈압약을 먹고 있는 사람도 노인일수록 걷는 속도가 심각하게 떨어지면 건강상태 이상과 직결 된다면서 노인의 활동력이 떨어지면 낙상 위험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노인병학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 Society)에 소개되었으며 미국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16일 보도했다.

“불안증 치료제 ‘리보트릴’ 처방하게 해야”

불안 증세를 치료하는 약인 리보트릴(성분명 클로나제팜)의 정신과 처방이 금지돼 의사와 환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리보트릴은 불안장애와 정신분열병 등 정신과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며 국내에서 연간 수십만 건 이상 처방되고 있다. 리보트릴의 정신과 처방이 금지된 것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3월 초부터 오남용약 전산심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리보트릴의 정신과 처방을 막았기 때문이다. 리보트릴은 국내에서 항전간제(간질 치료제)로만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정신과 처방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불안증상 치료제로서 리보트릴의 효과를 인지하고 있는 심평원은 그동안이 약품의 처방을 비공식적으로 허용해 왔다. 문제는 심평원이 3월부터 오남용약에 대한 심사를 전산심사로 전환하면서부터 정신과에서 리보트릴 처방이 원천적으로 막힌 것. 대한신경정신과의사회는 리보트릴의 정신과 사용이 금지된 것에 대해 이 약은 처방이 많고 저렴하며 효과적 치료제라며 일부 질환은 다른 약물로 대체조차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로슈는 1984년 불안증상 치료제와 간질 치료제로 쓰이는 리보트릴을 국내로 도입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간질 치료제로만 허가를 받았다. 이에 신경정신과 의사들은 한국로슈에 항불안제로의 허가 신청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한국로슈는 20억 원의 비용이 별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항불안제로 허가 신청을 거부해 왔다. 한국로슈는 실용적 임상연구 제도를 통해 비용의 50%를 덜어주겠다는 식약청의 제안도 저렴한 약이기 때문에 등록비용조차 건지지 못한다는 이유로 허가신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정신과의사회 김동욱 보험이사는 한국로슈는 리보트릴을 해외에서 정신과치료약으로 허가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항불안제 치료제로 신청하지 않아 환자들이 3~4배 비싼 약을 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는 남자보다 배 아픔에 예민하다

정교한 뇌 스캔을 통해 남자와 여자 가운데 여자가 더 배 아픔을 예민하게 느낀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오래 된 의학계의 논쟁이 끝났다고 1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국 퀸 매리 대학교의 윈게이트 소화관운동연구소 카심 아지즈 박사는 일본 연구진과 공동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같은 병에 걸렸을 때 여자가 남자보다 배 아픔을 예민하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각각 16명씩의 건강한 여자와 남자를 대상으로 뇌가 고통을 예상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촬영해 관찰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들에게 식도에 작은 풍선을 넣어 1초 정도 부풀리게 된다고 미리 말해줬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남녀 뇌의 반응을 촬영해 관찰한 결과 곧 아픔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을 때 남자는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부분이 활발히 반응하고 겁을 먹었다. 대신 여자는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활동이 줄어들고 임박한 아픔을 어떻게 피할 것인지 대비하고 계획하는 뇌 부위의 활동이 활성화됐다. 하지만 정작 고통의 순간에 남녀 반응은 뒤바뀌었다. 여자의 뇌에서는 감정을 다루는 부분이 활성화했고 남자의 뇌에서는 고통을 피하기 위한 반응이 활발했다. 아지즈 박사는 고통의 순간에 여자는 뇌에서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가 더 활성화하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데도 남자보다 훨씬 더 예민했다고 말했다. 기능성 소화불량과 같은 만성 위장 장애를 겪는 사람은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흔하다.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세 배 가량 많으며 진통제도 듣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설사와 변비를 동반하기 일쑤이고 대개 만성으로 진행한다. 영국 소화기질환학회 존 로드 회장은 기능성 복통의 메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며 새치료법을 발전시킬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영국 소화기병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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