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 '식품 알레르기' 유발 식품 1위는?

계란과 우유가 미취학 아동에게 ‘식품 알레르기’를 가장 자주 일으키는 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이승민 교수팀이 지난해 7월10~30일까지 식품알레르기를 경험한 서울·경기 소재의 만 1~5세 미취학 아동 양육자 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결과 전체 미취학 아동의 190명(47.5%)이 만 1세 이하에 식품 알레르기를 처음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취학 아동 10명 중 9명은 만 3세 이하에서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처음 경험했다. 미취학 아동에게 식품 알레르기를 자주 일으키는 식품은 계란과 우유였다. 1~5세까지 전체 응답 중 식품알레르기 첫 증상 유발 식품은 계란이 13.7%로 가장 높았으며 우유가 10.8%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새우(9%), 견과류(7.9%), 조개류(6.1%) 등 순이었다. 만 1세 아동의 경우 계란과 우유의 식품알레르기 유발 비율은 각각 21%·13.4%로, 특히 우유가 알레르기를 자주 일으켰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순위는 낮아졌다. 2세 아동은 새우·계란·복숭아, 3세 아동은 새우·복숭아·조개류가 알레르기를 자주 발생시켰다. 4세 아동에겐 조개류·새우, 5세 아동은 조개류·복숭아 순으로 식품 알레르기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대다수 미취학 아동이 만 3세 이하에 식품 알레르기를 처음 경험했다”며 “이 중 상당수의 아동이 만 3세 이하에서 증상 완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양육자의 식품알레르기에 대한 지식 조사 결과에선 보호자 10명 중 7명이 식품 알레르기 표시를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의 부모 등 보호자의 약 30%만이 식품 알레르기 유발 표시를 확인했다. 미취학아동 시기는 성장기로, 균형 잡힌 성장과 발달을 위한 영양 관리가 필수다. 하지만 미취학아동은 스스로 알레르기에 대응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급식제공자나 보호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특히 보호자가 관리 방법을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팀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의 식사를 준비할 때 식재료나 조리도구의 교차오염에 주의해야 한다”며 “보호자의 절반이 식재료와 조리기기를 분리 사용하지 않아 교차 오염에 의한 식품 알레르기 사고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식품 알레르기 증상 및 응급상황 대처법’과 ‘식품 알레르기 유발 식품과 식단표 보는 방법’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식품 알레르기 유경험 미취학 아동 양육자의 지식 및 식사 관리에 대한 연구)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면역력 떨어지는 가을철...환절기 질환 주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가을철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급격한 기온 변화, 높은 일교차, 건조한 대기로 면역력이 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주의해야 할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 대상포진 3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 등에 따르면 대상포진(herpes zoster) 원인병원체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수두를 일으키는 원인과 같은 바이러스다. 과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의 신경절(신경세포의 집합)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체의 세포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돼 통증과 함께 피부절(신경절에 대응하는 피부영역)을 따라 발진과 수포가 생기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이란 뜻이다. 대상포진 환자는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며칠간 지속되다가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를 겪게 된다. 수포는 10~14일간 변화를 거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가 생기고 아물게 된다. 드물게 피부 발진 없이 통증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경향을 보인다. 특히 대상포진 발병률은 50대 이우 중장년층에서 현저하게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해당 연령대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10~50%는 피부 발진과 수포가 호전된 후에도 세달 이상 이상감각, 이질통, 통각 과민 등 통증이 계속되는 '포진후 신경통'을 겪는다. 포진후 신경통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다. 60대의 경우 대상포진을 앓는 환자의 60%, 70대는 약 75% 정도가 대상포진으로 인한 신경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진후 신경통 위험은 대상포진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대상포진이 상완신경총(팔)이나 삼차신경(머리) 부위에 생긴 경우가 가장 높다. 흉부에 생긴 경우는 중간 정도, 턱·목·천골이나 요추 부위에 발생한 경우가 가장 낮다. 대상포진은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아 피부 병변이 발생할 경우 72시간 이내 치료하는 게 좋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여행이나 운동 등으로 신체에 무리가 가는 경우, 수면시간 부족 등 심신이 힘든 상황은 면역력을 저하시켜 바이러스 활성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예방 백신을 맞는 것도 도움된다. 과거 수두를 앓았지만 아직 대상포진이 발병하지 않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예방 백신이 있다. 백신 예방 효과는 50대 70%, 60대 64%, 70세 이상 38%로 나타났다. 백신은 대상포진 발생 확률을 반으로 줄이고, 포진후 신경통 역시 3분의 1정도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기후변화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인해 코점막이 자극받으며 생기는 질환이다. 갑작스런 공기 변화, 담배연기, 미세먼지, 공해물질 등에서도 나타난다. 코의 과민 반응으로 발작적 재채기, 콧물, 코막힘, 전신 피로 등 증상과 목·눈 주위·코 가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많은 이들이 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 두 가지 이상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계속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방치하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민감해지면서 부풀어 올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환경에 계속적으로 노출되면 만성으로 이어지기 쉽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비염의 원인 물질이나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먼지가 많거나 공기가 탁한 곳, 습하고 냉한 곳은 피한다.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등 물질도 피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 상태 같이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걸리는 경우가 많아 평소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생활 공간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적절한 환기와 적정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한다. ◆ 아토피성 피부염 가을철 심한 일교차는 피부 피지선과 땀샘 기능을 약화시키고, 건조한 바람은 피부 수분을 빼앗아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피부 건조에 의해 악화되는 대표적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면역 반응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트레스나 유전, 공해, 음식, 감염 등 원인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일교차가 비교적 심한 편인 가을철에는 갑작스러운 아침저녁 찬 기운에 의한 호흡기 증상이 발생해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이 이뤄지며 아토피성 피부염이 악화되기도 한다. 여름 습도와 열기가 사라지면서 건조해진 대기도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상시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루 1회 정도 27~30도 미지근한 물로 간단한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 피부가 약간 몸에 불릴 정도로 몸을 담그는 게 좋다. 피부가 너무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잦은 샤워를 하거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때 수건 사용을 삼가하는 게 좋다. 목욕 후 반드시 보습 로션을 사용한다.  옷은 나일론, 모직보다는 부드러운 소재의 견이나 면을 선택하는 게 도움 된다. 새 옷은 세탁한 후 착용하고, 세제가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루보다는 액체형 세제를 쓴 후 물로 여러 번 헹구는 게 좋다. 심리적 부담, 육체·정신적 스트레스, 과로는 피부 질환을 심화하는 요인이 되므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은 피한다. 또 적당한 운동과 수면을 지켜주는 게 좋다.

'천고마비 계절' 가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9월, 가을이 시작되는 달. 천고마비(天高馬肥) 계절이다. 강한 자외선과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야외활동이 꺼려지던 여름철은 갔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바람이 불 때다. 날씨가 변화하는 이 시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가을철 질환'이다. ◆ 가을철 전염성 질환 일명 ‘가을철 3대 대표 전염병’으로 불린다. 유행성출혈열(신증후출혈열), 랩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에 대한 설명이다. 이들 발열성 질환은 주로 동물군을 매개로 감염된다. 무더운 날씨의 여름철과 달리, 가을철 기상 여건은 비교적 야외활동하기에 적합하다. 외출 빈도도 자연스레 증가한다. 특히 산과 들, 논과 밭에서의 활동이 증가한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기도, 추석 연휴가 낀 기간이기도 해서다. 이는 진드기와 설치류에 노출될 확률을 높인다. 동물군이 감염원이 되는 가을철 '3대 대표 전염병'이 성행하는 이유다. 유행성출혈열(신증후출혈열)은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 건조기에 유행한다. 들쥐나 잡쥐 등 설치류 폐에 있던 바이러스가 배설물로 배출된 후 건조되면서 생긴 한탄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며 감염된다. 잠복기는 평균 2~3주다. 주로 고열, 출혈성 경향, 요통, 신부전 등 증상을 보인다. 복통과 요통도 유발된다. 모세혈관 투과성이 증가하며 복막 뒤 부종이 생겨서다. 폐포 내 채액이 유출돼 폐 부종이 발생하면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 기능 장애와 혈소판 기능 장애 및 혈소판 감소가 일어나면서 출혈이 나기도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주로 팔, 다리, 머리, 목 등 노출 부위 또는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등 습한 부위를 물어 체액을 흡인할 때 진드기 유충 속에 있던 쯔쯔가무시가 인체로 들어가 병을 일으킨다. 진드기가 문 곳엔 피부 궤양이나 가피가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또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이 생길 수 있다. 수막염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잠복기는 평균 1~2주다. 렙토스피라증은 9월과 10월에 많이 발생한다.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 및 수의사 등 밖에서 활동하는 업종 종사자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대부분 감염된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습한 토양, 식물 등과 상처가 생긴 피부나 점막 등이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잠복기는 주로 7~12일이다.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 안결막 충혈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상한 형태의 수막염, 용혈성 빈혈, 간부전, 황달, 의식 저하, 객혈을 동반하는 호흡기 병리적 증상 등도 나타난다. 유행지역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감염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극히 가벼운 증상만 보인다. 황달을 초래하는 렙토스피라증은 5~10% 정도다. 가을철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전염병 유행 지역 내 위치한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한다. 불가피하게 갔더라도, 풀잔디 위 눕거나 잠을 자는 행위는 삼가한다. 야외 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를 이용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한다. 가능한 피부 노출을 적게 한다. 귀가 후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한다. 전염성 질환 관련 증상을 느꼈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가을철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고령자 특히 농업인의 경우 예방 접종을 의무적으로 맞는 게 중요하다”며 “관련 증상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천식. 환절기의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가을 잡초류의 꽃가루는 봄보다 더 많은 알레르기 환자를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가을은 봄보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앉아선데, 이는 알레르기 증상의 유발을 촉진하는 조건에 해당한다. 여기에 중국발 편서풍이 증가하며 먼지량이 많아져, 집먼지와 진드기가 늘어나기도 한다. 가을은 오히려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인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발작적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눈을 포함한 코 주위 가려움, 두통 등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결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주된 증상은 눈 또는 눈꺼풀의 가려움, 결막 충혈, 눈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부심, 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 등이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증상 기관지가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숨 쉴 때 쌕쌕거림, 반복적인 기침 등이 발현된다.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을 대비하려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개인 수건 사용, 집안 청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꽃가루 많은 날 환기 자제, 눈 비비지 않기, 렌즈보다 안경 착용, 실내 습도 50% 이하 유지 등을 준수해야 좋다. ◆ 계절적 정서 장애(계절성 우울증) 신체적 증상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생겨난다. 여름에 비해 가을은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줄면서다. 이는 계절적 정서 장애(계절성 우울증)에 해당한다. 계절적 리듬을 타는 우울증 일종으로, 통상 9~10월 즈음 나타나 봄철인 3~4월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정 변화가 심해져 정서가 왜곡되고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면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가을에 접어들며 슬픔, 우울감, 기력저하, 수면 시간과 식욕의 과도한 증가, 활력 부족,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 상실, 늦잠, 체중 증가 등 증상을 겪는다면 계절적 정서 장애를 의심해봐도 좋다. 날이 흐리더라도 밖으로 나가 시간을 보내면 도움이 된다. 일주일 세 번 30분 동안 운동을 권장한다.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포함한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 약물 복용을 원할 경우 항우울제 복용 관련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경기도민 위한 한의약 육성 방안 모색해야” 정책토론회 한목소리

경기도 한의약 전담부서 설치를 통해 한의약 육성지원을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경기도민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한의사회와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3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2023 경기도의회 정책토론회 ‘한의약육성법 개정 후속조치 -경기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6월30일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자체가 지역 육성계획을 직접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도 한의약 육성 및 지원방향을 탐색하고자 마련됐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경기도는 광역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육성조례를 제정하는 등 한의약 육성을 위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진흥 시책 등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법 개정에 따른 경기도의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위해 이번 토론회가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주제발표에서 접경지역을 통한 한의약 남북교류사업 등 한의학 진흥시책 수립 및 시행, 청소년 월경곤란증·어르신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예방 지원 등 한의약 건장증진 사업 추진, 한의약 전담부서 신설 및 한의약 육성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박옥분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이 좌장을 맡은 토론에선 조남숙 서울한방진흥센터장, 노민호 ㈔자치분권연구소 부설 시민교육원 원장, 황세주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박상현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8), 이진윤 익산시보건소장,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이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특히 경기도에 한의약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황세주 의원은 도민들이 의료불균형을 느끼지 않으면서 도내 어느 지역이든 비슷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하기에 공공의료기관 확대 및 지원사업 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황 의원은 “의료계의 두 중심축인 한의약과 양의약의 협조와 참여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양의약 중심이라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한의약 진흥시책이 이뤄지도록 총괄한 컨트롤타워인 한의약 전담부서와 경기도한의약진흥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상현 의원 역시 한방의료지원사업 예산 증액, 한의사 진료 및 연구 지원 등을 위한 한의약 전담부서의 설치에 공감을 내비쳤다. 다만 박 의원은 한의약계의 각성도 함께 촉구하면서 “국민들이 한의약의 가치와 효과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자구적 노력이 더 있어야 한다”며 “한의약의 이론적 치료방법들이 기술과 만나면서 양의약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의약계에서는 다양한 연구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람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변화의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의약 사업 지원 활성화를 두고 문화콘텐츠화 등의 가시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것과 내실과 기반을 다지는 방식에 대한 관점이 엇갈리기도 했다. 조남숙 센터장은 “문화관광콘텐츠로 한의약을 모두에게 친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에 향후 지역계획에는 보건정책뿐 아니라 지역의 매력적인 한의약 관련 공간 조성 및 발굴이 필요하다. 한의약 공간이 체험, 교육, 전시, 음식 등 콘텐츠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문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한의약을 향한 국민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에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현재 한의약 관련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유의미한 데이터 추출이 어려워 건강보험 시장으로 편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한계”라며 “대학으로 예산을 투입해 산학협력을 도모하거나 R&D 영역을 전반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그렇게 기반을 다져야 한의약 관련 사업들이 건강보험에 등재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장 박옥분 의원은 “지원방향에 대한 관점은 달라도 민간영역에서 개별적으로 시행하거나 추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공공과 협력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문화관광 콘텐츠화를 꾀하든 산학협력이나 R&D 등의 사업기반을 다지는 선택이든 결국 경기도에 전담부서가 있어야 원활한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은 “공공의료에서 한의와 양의의 불균형을 줄일 수 있도록 경기도가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과감한 전환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토론회 자리를 시작으로 경기도민의 의료복지와 한의약 육성을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심장·뇌 건강 걱정이라면"... 똑소리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법

매년 9월 1~7일은 질병관리청이 정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이다. 31일 질병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2~4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하다. 심뇌혈관질환은 대표적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질환과 뇌졸중,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으로 구성된다.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이 질환의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 심뇌혈관질환 원인 이날 질병청 등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은 하나의 요인 때문이 아닌, 오랜 시간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의학적 요소와 흡연, 운동 부족, 영양 섭취 부족, 나트륨 과잉 섭취, 비만처럼 스스로 관리가 필요한 생활습관이다. ◆ 심뇌혈관질환에 도움되는 운동과 식단은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 관리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해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의 심뇌혈관질환은 적절한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병 경과가 심하지 않으면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심혈관질환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세가지 운동에 대해 알아보자. ▲ 유산소운동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테니스 복식과 같은 구기 운동처럼 몸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이 같은 유산소 운동은 중간 강도로 하루에 30분씩, 일주일에 최소 5번 총 150분 정도하는 게 권장된다. '중간 강도'는 30분간 계속 운동할 때 약간 숨은 차지만 천천히 대화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가 힘들지만 30분간 계속할 수 있고, 운동 후 쉴 경우 짧은 시간 내 회복되는 수준이다. 전력 달리기, 테니스 단식 등과 같이 운동 중 말을 하기 힘들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일주일에 총 75분만 해도 중간 강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중감소를 목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려면 하루 50~60분 이상 오래하는 게 좋다. ▲ 근력운동 근력운동은 유산소와 함께하면 더 효과적이다. 유산소 운동과 달리 사용한 근육이 쉬는 시간이 필요해 매일보단 2~3일 한 번, 일주일 2~3번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목요일에 상체를 단련했다면 금요일에는 코어(중심 부분)를, 토요일에는 하체를 단련하는 게 좋다. 근력운동은 지속시간보단 운동 강도가 중요하다. 자신의 최대 근력의 절반 정도를 사용하는 중강도 운동을 3세트 정도 반복하는 게 좋다. 상체 운동을 하는 경우 10번 정도 들 수 있는 무게의 아령(2~3kg)을 한 번에 10번 들었다 잠시 쉬고 이를 2회 반복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기구없이 맨 손으로 천천히 힘을 주고 앉았다 일어서는 등 다양한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다. 이때 상체, 하체, 코어 3가지 근육군을 골고루 강화하는 게 효과적이다. 근력운동은 정확한 자세가 중요해 처음 시작할 경우 전문가 도움을 받거나, 신뢰할만한 교육 자료를 참고해 올바르게 운동해야한다. ▲ 유연성운동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에 추가해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스트레칭을 통해 주요 근육군 움직임 범위를 넓히고 자세 안정성과 균형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유연성 운동은 일주일에 2~3회 이상 하는 게 좋다. 따로 할 수도 있지만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 전후에도 할 수 있다. 주요 관절부위를 스트레칭할 때 근육의 당김이 느껴질 정도로 10~30초 정도 유지하고 이를 2~3회 반복한다. 안전을 위해 벽이나 의자 등을 살짝 잡을 수 있는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고 10초 이상 균형을 유지하는 운동을 계속하면 균형성이 향상된다. 이 밖에 일상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낮은 층수의 경우 계단을 이용하기 등 방법으로 활동량을 높일 수 있다. 앉아서 일하거나 TV를 보는 동안에도 간단한 신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식단 운동과 함께 좋은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좋은 한 끼 식단 예로는 현미밥, 단호박배추 된장국, 저염된장 삼치구이, 느타리버섯볶음, 고추김치다. 흰쌀밥보다는 통곡물을 주식으로 하는 게 좋다. 하루 식사에선 전체 탄수화물 섭취비율이 65%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생채소류, 콩류, 생선류가 풍부하도록 식단을 구성하고 적색육이나 가공육의 섭취를 줄여야한다.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육류 대신 생선을, 다양한 채소를 포함한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또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된다. 생과일과 흰 우유의 적정한 섭취는 권장되지만 당분이 많은 음료나 탄산음료, 디저트 섭취는 줄이는 게 좋다. 적정 체중인 경우는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비만인 경우 체중을 5~10% 줄일 수 있는 적절한 식사량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

좌심실종축변형율 수치 따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달라

좌심실 박출률 50~60% 환자의 좌심실종축변형율(LV-GLS) 절대값이 10.5% 이하면 이 값이 10.5%를 초과하는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2.5배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황인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최유정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LVEF) 50~60% 비후성 심근증 환자를 대상으로 좌심실종축변형율(LV-GLS) 수치에 따른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한 후 이 같은 결과에 대해 30일 발표했다. 좌심실 박출률은 좌심실로 들어온 혈류량 대비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혈류량의 비율이다. 비후성 심근증은 유전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심장 수축력이 떨어지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통상 진료지침에선 심초음파 측정 시 LVEF가 50% 이상이면 정상, 50% 이하면 말기 심부전이라고 정의한다. 연구팀은 저-정상형 LVEF 50~60% 환자 349명을 4.1년간 추적 관찰한 후,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세부 분석하기 위해 또 다른 심초음파 지표인 'LV-GLS'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좌심실종축변형율(LV-GLS)은 심장이 수축할 때 좌심실 길이가 세로축으로 줄어든 정도를 이르는 것으로, 절대값이 클수록 수축력이 강하다고 본다. LVEF보다 심실 수축기능을 민감하고 빠르게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결과, 전체의 26명(7.4%)가 심장 돌연사를 포함한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심혈관계 사망 위험 기준이 되는 좌심실종축변형율(LV-GLS) 수치의 절단점은 절대값 10.5%였다. LV-GLS 절대값이 10.5%를 초과할 때 이 값이 증가할수록 심혈관계 사망 바라생 위험이 낮아지는 독립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LV-GLS로 평가한 수축력 저하군(LV-GLS 절댓값≤10.5%)은 보존군(LV-GLS> 절댓값10.5%)보다 돌연사를 포함한 심혈관계 사망 위험이 2.54배 높았다. 이에 더해 LVEF 50~60% 환자의 ▲돌연사 및 돌연사 등가 사건 ▲심혈관질환 사망 ▲모든 사망 이상 3가지 변수 각각의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결과, LV-GLS로 평가한 저하군이 보존군보다 모든 변수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 결과는 비후성 심근증 환자의 사망을 예측하고 예후를 평가할 때 좌심실 박출률 50~60%를 가지는 저 정상형 환자들에게 있어서 ‘LV-GLS 수치’의 유용성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 및 분당서울대병원 황인창·고려대 구로병원 최유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교적 정상 심근 기능을 가졌다고 분류되지만 심부전 및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높은 저-정상형(LVEF 50~60%) 비후성 심근증 환자 중에서도 심혈관계 사망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지표를 확인해 의미가 크다”며 “향후 이 결과가 비후성 심근증 환자들의 개별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의 국제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 심혈관영상의학저널(European Heart Journal: Cardiovascular Imaging)’에 온라인으로 8월에 게재됐다.

시리다고 스케일링 거부... 세균감염 더 쉽게 돼요

잇몸 관련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감기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관리를 소홀히 하면 붓고, 시리고, 피나는 치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예방법은 무엇일까. 치주질환 예방법 및 스케일링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환자 수 압도적 1위 ‘치은염·치주질환’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K05)이 총 환자 수 1천740만명으로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은 674만8천여명, 급성기관지염은 71만9천971명으로 확인됐다.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어떻게 발생할까. 입속의 치석, 치태가 제거되지 않으면 구강 내 세균과 함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치은염이 시작된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되면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은염 단계에서는 잇몸이 빨갛게 보이고 가끔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치료방법과 예방법은 무엇일까. 단순치은염은 치석제거(스케일링)를 하고 칫솔질을 포함한 구강위생 관리에 신경쓰면 호전될 수 있다. 치주염으로 진행됐다면 부위별로 치은연하소파술 또는 치주판막술 등 잇몸 염증을 치료하는 시술이나 수술을 받고 정기적인 치과검진,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치주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불편감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조기에 염증을 조절하고 스케일링으로 치석 제거 및 구강위생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구강위생관리법은 식사 후나 잠자기 전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등의 사용을 통해 치태 침착과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것 등이 꼽힌다. ■ 스케일링에 관한 오해와 진실 첫 번째, 스케일링 후 치아가 더 시리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스케일링을 통해 마모된 치아나 퇴축된 치은 위를 덮고 있는 치석을 제거하면 시린 증상을 더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세균 감염과 질병을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시린 증상은 일시적이고,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지각과민처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니 치과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두 번째, 스케일링을 했는데 치아를 다 깎아내 이가 망가졌다고 느끼기도 한다. 대부분 퇴축된 잇몸 사이로 드러난 치아 사이의 공간을 치석이 메우고 있다가 치석이 제거되고 다시 그 공간이 노출되면서 시린 증상이 동반되기에 이러한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건협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스케일링을 오랫동안 받지 않았거나 치주염이 진행된 경우 스케일링 후 치아가 더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치아와 치아 사이를 메우면서 물리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해주던 치석이 사라지기 때문”이라며 “치조골 소실이 동반되지 않은 단계에서 스케일링 후 치아 동요가 있다면 대부분 일주일 정도 지나면 회복되지만 치은염 단계를 지나 치주염으로 진행됐다면 추가적인 치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칼럼] 만성 허리통증 '척추관협착증'

세월의 병이라고 부르는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의 만성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추 중앙의 속이 빈 공간으로 뇌에서 팔다리까지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통로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절이나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디스크의 돌출로 인해 이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증상은 하지 쪽 신경을 압박하면서 엉덩이나 항문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보행 시 허벅지 뒤쪽, 종아리가 땅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감각장애가 동반된다.  주로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서 쉬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가 쉬는 상황이 반복되는 신경인성 파행이 척추관협착증의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만성 허리통증과 하지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지게 되고 활동의 제한이 생겨 살이 찌거나 근력 약화가 생겨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다. 그럴 땐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해소하고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MIR검사를 통해 정밀한 검사 후 협착의 정도와 나타나는 상태에 따라 치료를 결정한다. 증상이 심해서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거나 감각마비 증상, 심한 근위약이 발생하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신경학적 장애는 수술이 늦어질수록 신경 회복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에는 주사치료 후 통증을 조절하고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 등을 통해 회복을 돕는 치료를 시행한다. 유착이 심한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병변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부종을 가라앉혀 증상을 호전시키는 시술을 하면 즉각 통증이 해소되면서 원활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멀쩡하던 척추관이 어느 날 갑자기 좁아지지 않는다. 중년층 이후 노화로 인해 이미 서서히 좁아져있는 척추관에 디스크의 손상이나 과도한 허리 사용으로 증상이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으면서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이 있다면 일상에서 무거운 짐을 들거나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자세와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년여성, 혈중 ‘지질농도’ 폐경 이전부터 ‘증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 혈중 지질 농도가 여성의 경우 폐경을 앞두고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이달 7일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혈중 지질 농도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농도로, 농도가 높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 기반 동일집단 조사에 참여하는 폐경 전 여성 1천436명을 대상으로 18년간 추적자료를 분석해 나온 결과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폐경 3~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여성의 혈중 지질 농도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동맥경화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이 기간 연평균 2.95㎎/㎗씩 증가했다. 혈중 지질 농도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농도로, 농도가 높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 등을 예방한다고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역시 폐경 3년 전부터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비율을 고려했을 때는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폐경 이행기의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폐경이행기는 여성이 완전한 폐경에 이르기까지 월경 주기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를 뜻한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폐경을 앞두고 중년 여성의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건강지표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폐경 이전부터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결과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여성건강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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