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孝 부모은중경’ 연주회

추위가 다가오는 이 계절에 ‘효 부모은중경’을 통해 부모님 가슴 속에 따뜻함을 선물해 보자. 경기도립국악단의 명창 최근순과 최은호, 도립팝스 리듬앙상블(팀장 김권식), 도립무용단 사물팀, 한얼예술단 등이 모여 2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효 부모은중경’ 연주회를 마련한다. 양악과 국악이 접목된 퓨전국악 공연이 될 이번 프로그램은 민요를 전통의 소리 그대로 또는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해 우리 음악의 색다른 맛을 전한다. 오프닝은 ‘부모은중경’ 경전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들려줘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도립국악단 이준호 감독의 ‘그리고 비상’이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김권식과 소리 최근순의 협연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또 최근순·최은호 두 자매가 함께 무대에 올라 열창할 ‘몽금포 타령’은 우리가락의 흥겨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얼예술단은 ‘가시버시사랑’과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 삽입된 주제곡을 연주해 관객과의 교감을 더한다. 이 밖에 ‘돌림타령’과 ‘님 찾아 아리랑’, ‘새 천년을 부르는 소리’ 등 다양한 우리가락이 연주될 예정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설성산성은 ‘한성시대 백제토기 전시장’

지난 16일 이천시 장호원읍 선읍리 설성산성을 찾은 정영호 단국대 석주선박물관장은 한 줄에 10여 점씩, 3줄로 열을 이룬 채발굴현장에 공개된 토기 30여 점을 바라보고는 탄성을 질렀다. “이거, 백제토기 전시장이구만, 토기 전시장이야”. 지난 수십 년을 발굴 현장에서 보낸 정 관장에게도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 박경식)가 올해 시도한 제3차 설성산성 발굴성과가 놀라웠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정 교수는 최영희 전 국사편찬위원장, 김동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최몽룡 서울대 교수, 최인선 순천대 교수 등이 동석한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당장 국가사적 지정 신청을 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출토 유물로 보아 백제가 쌓은 성곽임이 확실한 이상, 더구나 3차에 걸친 그동안의 조사에서 막대하게 확인된 백제토기 등을 고려할 때, 설성산성이 국가사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차 발굴에서도 그러했지만, 이번 3차 발굴 또한 설성산성은 산성으로는 기록적인 토기 출토량을 보이고 있다. 설성산성과 같은 산성은 평야 지대나 구릉지 같은데서 확인되곤 하는 다른 고대 유적과는 달리 토기 등의 유물 출토량이 많지 않는 것이 대체적인 현상이다. 그것은 산성이 평시에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전쟁 등과 같은 비상시에 집중적으로 활용되는 군사요새이기 때문. 하지만 설성산성은 이러한 종래 산성에 대한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출토유물 중 특히 한성시대 백제토기의 경우, 2-3차 조사에서 원형, 혹은 그에 가까운 완형으로 출토된 것만 70점을 상회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백제토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설성산성 출토 토기는 교과서적인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설성산성에서 확인된 이같은 성과는 ‘구덩이’ 유적에서 기인한 것이다. 성곽 안쪽에서는 현재까지 모두 28개에 달하는 구덩이가 확인되었는데 이중 6곳이 토기 저장용, 혹은 토기 폐기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덩이 4곳에서는 토기들이 고스란히, 더욱이 그득하게 확인됐다. 이들 토기는 시기적으로 보아 서울 풍납토성을 기준으로 할 때는 중상위층에서 출토되는 그것들과 거의 같은 계통에 속하고 있다. 또 서울 몽촌토성 출토품과 비교할 때는 거의 같은 시기이거나 약간 늦은 시기에 속하고 있다. 조사단이 이번 설성산성 발굴성과에서 주목할 것은 설성산성의 축조시기. 조사단은 출토 유물이나 성벽 절개 조사 성과 등을 토대로 설성산성은 4세기에서 5세기로 넘어가는 단계에 성곽이 완성되었다는 견해를 제출했다.이는 백제는 한성시대에는 석성을 만들지 않았다는 공식과도 같던 한국 고고학계의 통설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설성산성을 학계가 주목하는 까닭은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다./연합

수원시향 정기연주회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

수원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박은성)이 4번째이자 올해의 마지막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를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한다. 제143회 정기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지휘자 예페스와 10대의 나이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는 권혁주(18)를 초청, 열정의 클래식 속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1961년 스페인 태생으로 유럽과 미주 일본 등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이그나치오 예페스는 재능과 열정, 실력을 고루 갖춘 지휘자로 평가 받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 기타리스트 나르시스코 예페스의 핏줄을 이어 받은 탓인지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 트럼펫,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섭렵했다. 현재 마드리드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며 머시아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객원지휘자임과 동시에 스페인 쿠엔카 국립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국내에서 태어나 3살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6살때 최연소로 음악콩쿨에서 대상을 차지해 바이올린 신동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이후 10살이 되던 해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중앙음악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입지를 넓혀간다. 모스크바내셔널오케스트라를 비롯, 세계적인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계속적인 협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독주회를 가졌던 만큼 바이올린 연주에 있어서 독보적일 만큼 성장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지휘자와 세계적인 한국 바이올리니스트가 함께 하는 수원시향의 이번 연주 프로그램은 마누엘 드 파야의 ‘삼각모자’와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작품 21번), 아리아가의 ‘심포니 라 단조’ 등이다. 문의 228-2814~5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백남준미술관’ 국제설계공모작 수원 전시

백남준 미술관은 어떠한 모습으로 탄생할까.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미술관 건립을 위해 국제건축가연맹(UIA)의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품이 서울 토탈미술관 전시에 이어 도내에서도 선보인다. 17일부터 23일까지 경기문화재단 2층 전시장에서는 1등 당선작 ‘The Matrix’를 비롯해 1차 선정작 77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명은 ‘백남쥰이 오래 사는 집을 그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미술관의 세계적인 건축경향을 만날 수 있으며,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조류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전시작품은 백남준 미술관의 다차원적 공간을 충분히 표현했다는 평을 받은 1등작 키르스텐 셰멜(독일)의 The Matrix’를 비롯해 긴밀히 연결된 공간구성이 백남준의 예술과 비전에 잘 부합되며 기능면에서 뛰어난 2등작 우규승(한국)의 ‘Experimental Boxes’ 그리고 미술관과 협곡의 전시부지가 잘 어우러진 3등작 노리아키 오카베(일본)의 ‘Threshold Screen’을 선보인다. 재단측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영상상영, 도록판매, 작품검색용 컴퓨터 등을 설치 운영한다. 한편 지난 10월 토탈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에는 3천여명의 관객이 입장, 건축·미술계에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36-3708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성정 청소년 열린음악회’ 18일 오산 운암中서 공연

성정문화재단(이사장 김정자)이 도내 청소년들을 위해 매년 주최하는 ‘성정 청소년 열린음악회’가 가는 곳마다 호응을 얻고있는 가운데 피날레 공연이 18일 오후 3시30분 오산 운암중학교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성정 청소년열린음악회’는 매년 도내 4곳의 학교를 선정, 성정문화재단 산하 음악단체가 청소년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공연이다. 올해는 지난달 28일 안산 경안고등학교를 출발해 지난 7일에는 시흥 군자중학교에서 열렸으며 11일에는 이천 모가중학교에서 합창음악부터 한국무용까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사됐다. 18일 운암중학교 공연에는 우선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이 나와 ‘산유화’, ‘남촌’, ‘보리밭’ 등 귀에 익숙한 합창음악부터 뮤지컬 캣츠에 삽입됐던 ‘메모리’까지 다채로운 합창음악을 선보인다. 이어 소프라노 이영숙이 나와 ‘내 맘의 강물’ 등을 열창하고, 우리 미래의 오케스트라를 가늠할 수 있는 성정청소년교향악단은 로저와 비제 등 유명 작곡가의 명곡을 들려준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성정 청소년열린음악회는 학업에 좇겨 바쁘게만 달려온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음악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선율에 젖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화성시 효합창단 내일 정기연주회

화성시 효합창단(단장 박영일)이 15일 오후 7시 화성시청 연주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화성출신 음악애호가들이 모여 구성한 화성시 효합창단은 지난 2001년 창단, 효의 고장이자 홍난파 선생의 고향인 화성에서 합창음악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교회순회연주, 장애인초청연주, 소외시설방문연주 등을 통해 화성지역 주민들에게 수준높은 음악을 선사하고 있으며 창단이후 3년동안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단 한차례의 공연예술지원을 받지 않았음에도 매년 10회이상의 크고 작은 연주활동을 펼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박청식씨가 지휘봉을 잡고 최현미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우리가곡 ‘내 마음의 강물’과 ‘고향의 노래’, ‘사공의 그리움’, ‘총각타령’, ‘백학’ 등을 선사하고 드라마 주제곡으로 삽입됐던 ‘나 가거든’, ‘야인시대’ 등도 들려준다. 또 ‘오 주여 기도 들어주소서’ 등 깊이있는 성가곡을 통해 정통합창음악의 실력도 뽐낼 전망. 박영일 단장은 “이번 연주회도 그렇지만 앞으로 화성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 등 모든 계층이 향유할 수 있는 음악회를 여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합창대회 등에도 참가, 전문합창단체로서의 면모를 갖춰 내재된 실력을 한껏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조박 댄스컴퍼니 ‘심리무용’ 부천 공연

1996년 박호빈-조성주를 주축으로 창단된 이래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댄스컴퍼니 조박의 공연이 15일 오후 7시 부천 오정아트홀에 이어 18~1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심리무용(Psychological Dance)으로 명명된 이번 무대는 부천문화재단이 공동제작자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품은 현대인의 자살충동을 다룬 ‘오르페우스 신드롬 2003’과 인간관계의 먹이사슬을 다룬 ‘천적증후군’ 두 가지로 구성했다. 오르페우스 신드롬(Orpheus Syndrome)은 가장 절실히 사랑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을 상실했을 때 오는 자살충동이라는 이상심리를 지칭한다. 안무자는 그것을 ‘유행성 자살충동증후군’이라 부른다. ‘유행성’이라고 한 것은 요즘처럼 예측하기 어렵고 급변하는 불안정한 사회속에 잠복해 있는 강한 전염성 때문이다. 98년 초연이 이야기의 순차적 전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현대인들의 자살충동이라는 이상심리와 결부시키는 한편 오르페우스를 동성연애자로 설정했다. ‘천적증후군’(일명 증오점화증후군)은 ‘네가 있어야 나도 사는’ 인간생태계를 묘사한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수가 될 수 있고, 원수가 어느덧 친구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뒤에는 관용과 배타의 상반된 정신적 작용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 어떤 악연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감싸면 천적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터이지만, 순간적인 분노의 씨앗을 가슴에 품으면 이승은 물론이고 다음 생에도 먹고 먹히는 천적관계가 되풀이 될 것이다. 이렇듯 연속적 악순환의 천적관계에서 스스로 벗어나기를 거부하는 증오점화증후군을 천적증후군(The Natural Enemy Syndrome)으로 부르면서 작품화했다. 이번 공연에는 관객을 위한 색다른 순서가 준비돼 있다. 공연 전 관객들은 오르페우스, 하이데거, 에우리디케 등 작중인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관객이 직접 고른 종이인형에 의상을 입히고, 장신구를 달고, 어린 시절 인형놀이를 하듯 그렇게 인물을 만든다. 관객은 자신이 탄생시킨 인형과 함께 작중인물의 움직임을 감상하고 연상한다. 직접 만든 인형의 움직임을 통해 느껴진 것들은 지금 자기 모습의 한 부분일 수 있다. 조박댄스컴퍼니는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단체를 해산한 뒤 앞으로는 박호빈 중심의 까두(ccadoo. 加頭)무용단이라는 이름으로 타분야 예술가들을 영입해 새로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경기챔버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전문 프로악단과 아마추어 음악단체 사이의 교량역할을 하게될 민간 챔버오케스트라가 탄생돼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경기챔버오케스트라(단장 박수빈·상임지휘자 김창석)는 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창단연주회를 마련한다. 지난 7월 창단된 경기챔버는 도내 음악인들로 구성된 민간 음악단체로 각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현재 다방면에서 활동중인 음악인들이 모였다.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등으로 활동중인 박수빈 단장을 비롯, 초등학교 음악실기강사인 진승원 부단장, 음악원 강사 유리 악장 등 35명의 단원들은 모두 자신들이 전공한 음악분야에서 후학을 양성하거나 꾸준한 연주활동을 하고있다. 상임지휘자인 김창석씨는 현재 서울현대청소년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고 있으며 수원기독남성합창단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은 신인발굴이나 학생 및 전문연주자와의 협연이 주를 이룰 예정. 전문 프로음악단체와 연주하기에는 부담스런 섭외료로 연주회를 망설이는 연주가나 꾸준히 연습하고도 전문연주자들과 협연하기 힘든 상황의 학생 및 신인들을 위해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 4회정도 테마와 색깔이 있는 음악회를 기획, 독자적인 정기연주회 형식의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박수빈 단장은 “경기챔버는 명실공히 전문음악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다양한 계층의 음악인들과 폭넓은 교류를 통해 도민들과 가까이에서 경기챔버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단연주회의 프로그램은 우리 귀에 익숙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브란덴 부르크 협주곡 4번’,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다장조’, 그리그의 ‘페르퀸트 모음곡 1번’ 등 유명곡을 선택해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피아노 협연은 덕원예고 2년 정윤희양이 나선다. 전석초대. 문의 233-612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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