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바다가 전쟁을 치러 세상은 황폐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추운 겨울, ‘서리몰이꾼’이 올 걸 대비해 지하 벙커에 대피소를 만들어 대비했습니다. 적이 몰려오면 싸울 로봇을 만들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배를 만들었습니다. 다시 전쟁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3분의 1만이 살아남았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 같기도, 판타지 소설의 도입부 같기도 한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다솔초 5학년 김장호 학생을 포함한 학생 세 명이 만들어낸 세계관의 줄거리다. 자신들이 구축한 마을의 지도 곳곳을 설명하는 김 군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김군은 “내 차례가 되면 내 마음대로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어 너무 재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SNS와 모바일·PC 게임을 통한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 디지털 매체와 미디어로 인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힘을 기를 기회는 부족하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책’을 가까이 두고 ‘독서’ 문화를 전하고 싶지만,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서관에서 TRPG(Table-talk Role Playing Game)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수원 장안구 슬기샘어린이도서관 3층 트윈웨이브 다목적실에는 4개의 원형 탁자에 나뉘어 앉은 12명의 학생들이 열띤 모습으로 자신들만의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슬기샘어린이도서관의 TRPG 프로그램 ‘평온한 한 해’에 참여한 참가자들이다. ‘트윈웨이브’는 슬기샘어린이도서관에서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12~16세의 ‘트윈 세대’만을 위해 구축한 전용공간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어린이라 하기에는 꽤나 ‘철’이 들고, 청소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이자 독립적으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전환기에 주목했다. ■ “참여자 스스로 배우이자, 관객이자, 각본가 돼” TRPG는 이미 해외에서는 어린이 문화프로그램으로 학교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TRPG는 유년 시절 모두가 한 번쯤 해본 일종의 ‘역할놀이’다. 참여자들은 책상에 둘러앉아 대화하며 진행되는 놀이로서, 기본적인 상황과 이야기를 연계해 나갈 수 있는 설정이 담겨있는 얇은 ‘룰(규칙)북’이 되는 책을 기반으로 세계관을 구축해 나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요소를 도입한 TRPG, 쉽게 말해 ‘이야기 놀이’ 콘텐츠를 도입해 참여자들이 직접 배우이자 관객이자 각본가가 돼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협동심과 공동체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의도했다. “숫자 6 카드를 골랐으면 이방인이 마을에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이방인은 어디에서 등장할까요”, “아파트요!”, “이방인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얼굴이 두 개일 것 같아요!” 이날 도서관 문화프로그램팀 ‘도토리둥지’의 지도하에 진행된 ‘평온한 한 해’는 지도를 그리면서 진행하는 TRPG 게임으로 트럼프 카드와 주사위를 사용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모종의 이유로 위기에 처한 세상 속, 일부 인류가 공동체를 만들어 세상을 구하는 내용으로 참가자들은 공동체가 한 해 동안 다양한 사건을 겪는 과정을 직접 만들게 되는데 참가자들은 다양한 캐릭터를 구축해 공동체를 현명한 길 혹은 어리석은 길로도 이끌어갈 수 있다. 각 조에 자리한 학생들은 카드를 뽑고 주사위를 굴리며 이야기를 진행해 갔다. 기본적인 상황 설정을 기반으로 학생들은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취했다. 송덕중 1학년 현유민양의 조는 힘 센 근육 집단, 오리 군단, 좀비 등 여러 부족이 등장하는 마을을 만들어냈다. 현양은 “여러 부족 간 싸움이 일어났고 마을 청년 잭슨이 핵폭탄을 누르며 결국 적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죽었지만 오리 부족만이 살아남았다”며 “이 마을에는 사실 오리만의 세상이 온다는 예언이 있었는데, 그 예언이 들어맞는 이야기가 완성됐고 그 예언은 내가 만들었던 것”이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슬기샘어린이도서관의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수원문화재단의 유정호 수원문화재단 책문화부 대리는 “책에 대한 관심, 스스로 무언가를 상상해 내는 힘, 다른 사람과의 합의 등을 고루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 도서관이 트윈세대 이용자들에게 TRPG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시방과 코인 노래방, 유튜브 등 12~16세의 나이대 친구들은 놀 공간도 즐길 만한 거리도 많지 않다”며 “이 시기에는 도서관과도 친숙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휴식을 취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건축가협회가 건축문화 예술의 가치를 경험하고 확장할 수 있는 건축문화제를 선보인다. 한국건축가협회는 26일부터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4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경기·수원 건축기획전’을 연다. 경기도와 수원특례시가 공식 후원하고, 한국건축가협회 경기건축가회와 수원컨벤션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문화, 유산, 이어가다’를 주제로 열린다. 행사는 건축유산의 살아있는 가치를 경험하고 새롭게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개막식에서는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 3명의 기조강연과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젊은건축가상, 공로상 등의 시상식이 진행된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대한민국건축대전 국제일반공모전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올해의 건축가 100인 국제전 ▲경기건축대전 등이 열린다. 또 도시건축자료관 건립을 위한 심포지엄, 경기 역사문화도시 포럼, NFT·AI 관련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학술 행사도 마련된다. 한국건축가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건축문화예술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고자 한다”며 “또 국제건축가연맹, 유네스코와 협력하는 국제 교류를 통해 ‘K-건축’의 세계화를 실현해나가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예술과 전통문화의 깊이가 더해진 소품을 지뮤지엄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온라인숍 ‘지뮤지엄숍’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특별 할인을 한다.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인기 상품과 신규 상품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에서는 경기문화재단 소속 7개 뮤지엄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인기 상품과 신상품은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특히 경기도박물관 출토 복식 모양을 활용한 상품(동백 발 매트, 백팩, 보온병, 목도리, 보조 배터리 등)과 경기도미술관 소장 작품,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을 활용한 에코백과 티셔츠 등 새롭게 출시된 상품이 포함됐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뮤지엄 문화상품 공모전’에서 선정된 상품은 일괄 30% 할인하며 지난해 경기도미술관 ‘이건희 특별전’으로 제작된 상품들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도록을 구매한 모든 고객은 경기도박물관 ‘책가도’를 활용한 봉투 꾸러미 사은품이 증정되는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은 올해 총 37종의 신규 상품이 제작했으며, B2B(기업 간 거래)를 통한 판로 확대와 문화누리 카드 전용 쇼핑몰의 안정적 운영으로 자체 수입을 강화했다”며 “문화상품 공모전을 통해 예비 창업가와 소상공인 협력 개발로 유통 판로 기회를 확대하며 다방면으로 높은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과 온라인숍 ‘지뮤지엄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경기시인상’에 송소영 시인이 선정됐다. (사)한국경기시인협회는 2024년 경기시인상 수상자로 송소영 시인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협회 계간지인 한국시학(발행인 임병호) 2024년 가을호는 허영자 시인, 유선 시조시인 및 김우영·김애숙·전영구·정은율·강양옥 시인 등의 작품 60편과 송소영 시인의 ‘불멸의 밤’ 외 8편의 소시집을 다뤘다. 송소영 시인은 지난 2009년 문학선으로 등단해 시집 ‘사랑의 존재’를 출간했다. 홍신선 시인 겸 전 동국대 국문학교 교수는 시집 ‘사랑의 존재’에서 ‘사랑은 세계와의 교섭을 위한 현실이자 타자를 받아들이는 삶의 방식 그 자체’라고 추천했으며,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죽은 언어, 이미 재가 되어버린 시어가 아니라 시인만의 생생한 언어로 대상, 너와 일대일로 환하게 대면하려 하고 있다”고 평했다. 올해 경기시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송소영 시인은 “사소하고 하찮은 사물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영혼으로 은밀하게 말을 건네는 사색과 깨달음이 작품에 녹아있다”며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경기시인협회는 송 시인에 “대륙의 오지 여행가로 걷고 또 걸으며, 깊이 있는 사유 공간의 간격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삶과 죽음의 고뇌와 번뇌가 담긴 시, ‘불멸의 밤’을 비롯한 ‘한국시인’ 연간지(한국시인협회 발행)에 발표한 ‘오로라’, ‘가시나무새’ 등 작품을 통해 개성 있는 시의 세계를 구축했다”며 “구도자의 삶으로 희구하고, 전율하는 시인의 낮은 목소리가 더해 시의 울림과 끌림이 됐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송 시인은 교육 현장에서 33년간 몸담고, 2014~2019년 수원문인협회 부회장을 거쳐 현재는 곽재용 영화감독, 안태근 EBS프로듀서 등과 함께 수원영화인협회 부회장으로 임하고 있다. 송 시인은 “좋은 시집을 한권 묶는 일, 그 시집은 해탈을 담는 기록의 서사가 될 것으로 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낯선 대륙의 오지 여행을 통해 체험할수록 세상에 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어떤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다”며 “혼자만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존재에 대한 너그러움을 발견한다. 유한할 수 없는 생명의 노선 끝까지 치열하고, 성실하게, 시심의 글 밭을 가꾸며 아름다운 작품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한국경기시인협회는 임병호, 김우영 시인과 박병두 시인(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이 1995년 11월19일 창립해 2024년 현재 통권 71호로 한국시학을 발간하고 있다. 2024년 경기시인상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오후 5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125만 시민,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 수원에서 문화자원을 활용해 시민의 외로움을 달랠 ‘대도시 모델형 문화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는 포럼이 열린다.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26일과 28일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도시 내 문제와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대응하고자 대도시와 1인가구, 도시 속 외로움을 주제로 한 ‘포스트 문화도시 포럼’을 개최한다. 수원은 문화자산을 통해 지역민 스스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고유의 문화가치를 발견해 가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된 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도시 특성에 맞춰 지향점을 변화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인문지향적 문화도시’에서 ‘대도시 모델형 문화도시’로 목표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125만 시민의 외로운 ‘틈’을 찾아,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찾으려는데 의미가 있다. 26일 포럼 첫째날은 ‘대도시와 1인가구-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주제로 노명우 아주대 교수, 박민진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강영규 전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이 1인 가구의 특성 등에 관한 발제 및 토론을 할 예정이다. 포럼 둘째날은 ‘도시 속 외로움 톺아보기’를 주제로 고영직 문화평론가와 신인철 서울시립대 교수가 각각 ‘도시 속 현대인의 다양한 외로움’ 및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 대응 정책’에 관한 발제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화성시 전통문화예술의 뿌리를 찾고 옛 놀이와 지역의 정체성을 함께 찾아나가는 자리가 마련됐다. 화성시 역말문화회관과 열상고전연구회는 지난 19일 ‘2024 화성시 전통문화예술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화성시 소재 전통예능을 이론적으로 탐색하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화성시근로자종합복지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이윤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경기지역 민속예능의 특징’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자리에선 화성시의 전통문화예술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갔다. 학계 전문가들은 특히 화성재인청을 주목하며 지역 전통예술의 연구, 조사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전통예술이 현재 우리시대와 함께하는 예술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재인청은 조선 후기 민속예술을 주도한 예인들의 전국적인 자치조직으로 그 중 화성재인청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국가적 의례 행사에 예인을 파견하는 역할 등을 해왔다. 재인청은 일제의 민족문화말살 정책으로 1920년 폐관됐지만, 재인청에서 행해지던 예술은 아직까지도 전통예술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학술발표에서는 ‘화성의 문화 기반 탐색 : 재인청과 예능’을 중심으로 박재민 숙명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화성지역 설화 전승 양상과 지역적 특징’(이현서 단국교, 권혁래 용인대), ‘무용인류학의 관점에서 본 재인청’(최해리 한국춤문화원, 문진수 대한연희춤협회), ‘화성 민요의 현황과 음악적 특징’(김정희 전주대, 김인숙 한국학중앙연구원), ‘오늘날 화성 출신 이동안의 정초 화성재인청 지신밟기 풍물 연구’ (손태도 호서대, 이민규 연세대), ‘조용필 노래의 기원과 궁극-문화콘텐츠로의 확장성과 관련하여’(유성호 한양대, 박애경 연세대) 등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정명근 화정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좋은 행정이란 시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회복시키며 한 분 한 분께 희망을 드리는 일인데, 여기엔 깊은 문화적 뿌리가 큰 역할을 한다”며 “화성만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미적 특징을 뿌리로 해 그 뿌리에서 자라난 기둥과 줄기가 튼튼하고 왕성하면 거기서 희망 화성은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운기 열상고전연구회 회장(한양대 교수)은 “화성시는 전통적으로 경기 남부 지역의 경제, 농업 활동의 플랫폼 역할을 하던 곳으로 이런 활동에 동반한 다양한 예능이 발달했던 지역이지만 수원시와 연접해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제 특례시로 발돋움하는 지역으로서 화성의 독립된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찾아 보존하고, 이를 새로운 문화콘텐츠에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회장은 “근대 전화기 전후에 존재한 재인청은 특히 소중하다”며 “이는 화성과 화성 출신의 이동안 선생을 중심으로 복원해야 한다. 김덕수 선생이 이 문화적 분위기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시 역말문화회관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에 본 행사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예술의 활용’ 2차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전통예술이 시간의 흐름에 적응하는 ‘살아있는 예술’이 되는 토양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재)하남문화재단은 ‘꿈의 오케스트라 하남’이 7년 차를 맞아 다양한 초청 공연과 교류 연주회를 통해 대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재단이 운영 중인 꿈의 오케스트라 하남은 청소년 오케스트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15일 인천서구문화재단의 사업설명회에 초청 받아 금관 앙상블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공연에서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을 연주한 데 이어 맹영욱 음악감독이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 참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 날인 16일에는 ‘꿈의 오케스트라 구리’와 교류 연주회를 진행했다. 연주회는 목관, 금관, 타악기로만 구성된 ‘윈드오케스트라’로 힘차고 화려한 음악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면서 큰 호응을 받았다. 단원들은 다른 오케스트라와의 교류 연주회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발휘하면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꿈의 오케스트라 하남은 (재)은평문화재단, 중국 충칭대학 ‘Guo Zhen’, 베네수엘라 대사 및 지휘자 방문 등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대외적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대외 활동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더욱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앞으로 다양한 기회를 마련, 단원들의 역량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 경기가족친화 일하기좋은기업’에 선정돼 신규 인증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가족친화 일하기좋은기업’ 인증 사업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자 경기도가 2017년부터 진행해 온 사업이다. 한 번 인증을 받으면 3년간 자격이 유지된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그동안 직원들의 워라밸 향상과 가족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유연근무제 활성화, 자녀돌봄 지원 확대, 주니어보드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현재 직원의 85% 이상이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경험이 있으며 올해엔 육아시간, 모성보호시간, 자녀입영휴가, 새내기도약휴가 등 다양한 가족친화 복무제도를 도입·확대했다. 또한 재단은 근무 자율성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복무혁신TF’를 운영할 예정이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세심한 근무환경 조성 노력이 인정받아 이번에 ‘경기가족친화 일하기좋은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리문화재단은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내년 공연예술 지역유통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공연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이 더욱 폭넓은 순수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지역 공공 공연장에 일부 사업비를 지원해준다. 이에 따라 내년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국·도비 지원사업을 추진, 첫 성과로 이번 사업에 총 4개 공연이 선정돼 사업비 2억3천600만원을 확보했다. 선정된 작품은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 감자다의 오페라 ‘양촌리 러브스캔들’, 고블린파티의 ‘공주전’, 카로스타악기 앙상블의 ‘타악기와 놀자’, 움직임 팩토리의 ‘살로메’ 등이다. 한편 재단은 올해 총 16건에 13억4천300만원 규모의 문화사업 지원금을 확보해 운영했으며 하반기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및 찾아가는 대중음악 콘서트 등 2건, 국비 3억원과 위탁사업비 4억1천5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진화자 구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국·도비 재원을 바탕으로 문화사업 분야 콘텐츠를 확장하고 예술단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을 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예술 강연 프로그램 ‘틈만나면, 예술!’을 선보인다.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1일 1강연으로 강연과 질의응답 등이 이어진다. 첫 번째 강연은 ‘아름다움에 빠진 뇌’라는 주제로, 우리의 감각과 뇌가 예술 작품을 보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고 우리의 삶에 예술이 필요한 이유를 찾아본다. 강연자인 김채연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신경미학과 공감각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바라본 예술의 필요성을 청소년들에게 알기 쉽게 들려줄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 ‘예술가를 꿈꾸었던 변호사’는 서로 관련이 없을 것만 같은 예술가와 법조인이라는 지점은 강연자 백세희 변호사를 통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백세희 변호사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각종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을 사랑했던 학생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예술과의 접점을 찾고 전문인으로서 예술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살펴볼 수 있다. 세 번째 강연인 ‘예술가의 찐 이야기’에서는 현대미술작가 김재민이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예술가가 된 작가의 삶과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의 이야기를 살피는 작가의 작업 태도 등을 통해 우리와 한결 가까운 예술가의 면모를 살필 수 있을 예정이다. 마지막 강연은 ‘예술과 짱친되기’로 청소년에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문화예술 미디어 스타트업 ‘널 위한 문화예술’의 공동 대표인 이지현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문화예술을 다루는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채널 중 하나인 ‘널 위한 문화예술’을 운영하며 얻은 경험을 통해 예술이 궁금하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에게 친절한 예술 가이드가 기대된다. 강연 후에는 미술관에서 열리는 민화와 K팝아트 특별전 ‘알고 보면 반할 세계’를 자유 관람으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