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절엔 우리 술"…옛 방식으로 빚는 '경기도 전통주 3선' [설 특집]

우리 조상들은 명절에 집을 찾는 손님에 대한 예의로 직접 빚은 술을 대접하곤 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희석식 소주가 탄생하면서 누룩을 만들어 전통 방식으로 빚던 술이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이상균 전통주연구개발원 대표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1천200년대부터의 전통주 기록을 살펴보면 그 종류가 500가지 정도 되는데,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100가지도 안 되고 그 중 현재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술은 더 적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술 역시 종류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조상들의 정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금도 옛 방식으로 술을 빚는 이들이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 재현되거나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전통주 중 대표적인 3가지를 소개한다. ■ 새해 첫 술 ‘도소주’…포천 쌀·인삼으로 재현 새해 첫날 마시는 도소주는 ‘사악한 기운을 잡는 술, 악귀를 물리치는 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쁜 기운과 질병을 물리치고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어른부터 아이까지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향해 앉아 한 잔씩 마시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현재는 새해라고 해서 도소주를 마시는 문화가 거의 없지만 포천에 위치한 전통술 박물관 산사원 만큼은 이 문화를 계속 지켜나가려 하고 있다. 산사원은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전통 누룩 방식으로 술을 빚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겨울에는 포천의 쌀과 인삼으로 빚은 도소주를 시음할 수도 있다. 산사원 관계자는 “도소주가 나쁜 기운을 쫓는다 여겨진 이유는 술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약재 때문”이라며 “시음하신 분들은 인삼의 향이 좋고 목 넘김이 깔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 달콤한 향 ‘문배술’…김포서 5대째 문배술은 문배나무의 과실과 비슷한 향이 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 전통주 중 드물게 쌀이 들어가지 않는 증류주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김포에서 5대를 걸쳐 이 술을 빚고 있다. 김포의 문배주는 다른 첨가물 없이 조, 수수, 누룩으로만 만들어지며 군더더기 없이 투명한 빛깔과 깔끔한 맛, 달콤한 향이 특징이다. 추운 평안도 지방에서 전해져 온 술이기 때문에 도수가 높아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도 있다. 김포 문배주양조원 관계자는 “본래 평양에서 빚어지던 술인데 한국전쟁 이후 조상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고향과 가까운 접경 지역에서 다시 만들기 시작한 술”이라 소개하며 “지역에서도 유명하지만 술맛이 좋고 역사와 전통이 깊어 국가의 중요무형문화재이기도 하다. 그 점이 다른 지역 문화재와는 차별화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동화 속 붉은 술 ‘감홍로’…파주서 명맥 경기도에서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평안도 지방의 술이 또 있다. ‘춘향전’에서 몽룡과 춘향이 이별주로 마셨다는 감홍로(甘紅露)다. 말 그대로 ‘단맛이 나는 붉은 술’이란 뜻이다. 향과 빛깔이 은은하고 따뜻한 기운의 약재가 들어가 겨울에 마시면 몸의 찬 기운을 가라앉혀 준다. 감홍로는 파주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전통을 계승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기숙 감홍로 명인은 “좁쌀 누룩으로 만든 소주를 두 번 증류해 계피, 진피, 정향 등 8가지 약재를 넣고 우린다. 맑은 소주에 약재를 더한 술이라 약이 부족한 시절엔 약 대신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수가 높지만 약재에서 나오는 달큰함과 향긋함이 있어 따뜻한 물에 희석해 차처럼 마시기도 한다. 이 명인은 “우리가 술을 마시면서 열을 방출하면 반대로 속이 차가워져 탈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조상들이 따뜻한 기운의 감홍로를 그런 식으로도 드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에는 가족들이 모여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회포를 푸는 시간을 많이 갖는 만큼 귀한 우리 술을 선물하거나 나눠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지역 전통주 양조업계 종사자들은 “우리 명절에 전통주를 마시는 것 자체로 우리 고유의 것이 지켜진다는 의미가 있다. 외국 술도 좋지만 명절에는 전통주가 더 뜻 깊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과음은 안 좋으니 적당히 마시며 즐겁고 안전한 설을 보내달라”고 전했다.

윷놀이가 귀신 쫓는 놀이였다고?…설명절 전통놀이 되새겨보기 [설 특집]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인이 한국 전통놀이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 곳곳에서도 설을 맞아 여러 전통놀이 행사를 여는 등 우리 고유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에 경기일보는 설에 되새겨볼 만한 전통놀이 3가지를 소개한다. ■ ‘귀신 대가리 부서뜨리기’…미신과 함께 전래된 윷놀이 윷놀이는 옛날부터 공동체를 결합시키는 마을 축제였다. 단순한 놀이가 아닌, 풍년을 기원을 소망을 담아 던지는 의식이기도 했다. 정초에 윷을 가지고 그해의 길흉 및 농사를 점쳐보는 윷점에서 윷놀이가 비롯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내 곳곳에서 윷놀이는 미신과 함께 전래됐다. 예를 들어 포천 지역에서는 ‘귀신날’이라 불리는 정월 16일, 바깥 출입을 삼가고 윷놀이를 하며 ‘귀신 대가리를 부서뜨린다’고 믿는 미신이 있었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 정조테마공연장 설맞이 전통놀이마당에서는 대왕 윷놀이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무료 행사이니 부담 없이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근심은 바람에 실어 떠나보내자…연날리기 전통적으로 연날리기는 ‘액막이용 행사’였다. 연의 기원 또한 사람들 마음에서 불안함을 잠재우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신라 선덕여왕 때 비담염종이 반란을 일으키자, 김유신 장군이 불 붙인 연을 공중에 띄운 뒤 ‘선덕여왕의 승리를 암시하는 하늘의 뜻’으로 소문내 민심을 안정시켰던 것이다. 정월 초하루, 사람들은 연에 ‘액(厄)’자를 쓰고,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함께 적어 연을 날리다 연줄을 끊어버렸다. 그렇게 안 좋은 기운이 연과 함께 빠져나갔다고 믿었다. 지금도 수원특례시 창룡문 앞에서는 연 날리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연날리기 동호회가 열릴 정도로 연을 날리는 일에 열정적이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하늘 가득 가오리연, 방패연, 물고기 연 등 형형색색의 연들이 장관을 이룬다. 부천시청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전통 연날리기 행사가 열리고, 시흥시는 오는 2월28일까지 연꽃테마파크에서 ‘호조벌 연날리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 혼자, 또 다함께…제기차기 제기차기는 개별적·집단적으로 할 수 있는 대중적인 놀이다. 제기는 엽전이나 넓적한 돌, 단추 등을 넓은 종이나 비닐, 헝겊 등으로 싸서 만들었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설 명절에 제기를 찼다. 양주시에서는 여럿이 둘러 모여 차는 것을 ‘동네방네 제기차자’라 부르며 단체로 제기차기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성남시에서도 농촌 지역에서는 볏짚을 둥글게 말아 제기를 찼다고 하며, 옛날 엽전으로 비닐우산의 비닐을 덮어서 제기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이번 설, 가족들과 함께 전통놀이를 되새겨 보며 시간을 두 배로 즐기기 바란다.

“열 네살에 매료된 양주별산대놀이, 이젠 운명”…이수자 ‘윤동준’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②]

아버지와 함께 양주별산대놀이 보존회를 처음 찾은 열 네 살의 남학생의 눈에서 초롱초롱 빛이 났다. 연구생들의 화려한 의상과 장구·피리 등 삼현육각의 울림, 전승교육사의 열정적인 가르침이 그의 마음을 울렸다. 소녀시대와 티아라, 빅뱅 등등 한국 가요계의 아이돌 그룹이 첨단과 유행을 이끌며 10대들의 마음을 흠뻑 적실 때, 그는 오롯이 이 과거의 놀이에, 예술에 매료됐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온통 탈춤 생각뿐이었다. 동아리 역시 양주별산대놀이를 택했고 열일곱의 나이에 전수자를 거쳐 스무 살에 국가무형유산 양주별산대놀이 이수자가 됐다. 현재 26명의 양주별산대놀이 이수자 중 막내인 윤동준씨(27)의 이야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양주시 부흥로의 양주별산대놀이전수회관에서 만난 윤씨는 영하의 날씨에도 야외에서 탈을 쓰고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하루하루, 매일매일 윤씨는 자신의 기량을 닦고 익히고자 과거의 유산에 자신의 몸을 던진다. 그는 “‘양주별산대놀이’ 전승을 오래 전부터 ‘운명’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 양주별산대놀이를 하겠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정말 하고 싶냐’고 여러 번 되물으셨어요. 대답하는 순간마다 내 눈이 그렇게 반짝였다고 하시더군요. 슬럼프도 있었지만 꾸준히 양주별산대놀이를 하는 것 보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싫든 좋든 이제 이것밖에 할 수가 없겠구나’ 하는 운명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양주별산대놀이는 춤과 무언극, 덩담과 익살이 어우러진 민중놀이로 250여년 전부터 양주에 정착돼 전승되다 1964년 국가무형유산 제2호로 지정됐다. 양주는 현재 서울지역의 본산대가 소멸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본산대패의 탈놀이를 정착시킨 곳이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춤사위가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손목과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모든 춤사위를 깔끔하고 산뜻하게 처리한다. 특히 각 과장과 배역이 세분화돼 있고, ‘중(승려)’ 관련 과장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윤씨 역시 주전공으로는 ‘옴중’을, 부전공으로는 ‘말뚝이’를 선택해 이수자 시험을 통과했다. 전체 8과장8경으로 이뤄진 양주별산대놀이는 1과장부터 8과장까지 각각 다른 이야기 구조를 가진다. 윤씨가 주로 맡는 ‘옴중’ 역은 전 과장에서 절반 이상을 출연하고, 독무를 하는 장면도 있어 까다롭게 여겨진다. 더욱이 자세를 낮게 해 무거우면서도 강력하게 흩뿌리는 ‘용틀임’ 등의 춤을 추는 ‘옴중’은 하루 이틀의 연습으로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윤씨는 “허리를 숙이고 다리로 버티면서 호흡을 타는 게 정말 힘들다. 자세뿐 아니라 진중하고 엄숙한 감정을 내기 위해 어릴 때부터 노력을 많이 했다”며 “6시간 공연을 끝내고 나면 기진맥진하지만 ‘잘 봤다. 어린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다. 든든하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양주별산대놀이를 배우고 있는 이들은 연구생 3명을 포함해 6명이 전부다. 전수자는 아직 없다. 전통을 이어가는 윤씨와 같은 청년들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다. 윤씨의 꿈은 양주별산대놀이 한 과장의 후일담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취발이가 버리고 간 아기 마당이의 미래’를 그려보는 식이다. 전통을 살리되 후일담을 만들어 장면의 폭을 넓히겠다는 당찬 목표다. 이와 함께 윤씨는 30여개의 배역을 모두 배워 전승교육사, 나아가 보유자가 되길 꿈꾼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양주별산대놀이’를 하려는 청년들이 적어지는 게 걱정”이라며 “양주에서 나고 자란 나는 자칭 ‘전통지킴이’다. 더 열심히 기량을 갈고 닦아 ‘양주별산대놀이’가 지금 시대의 많은 이들에게 더욱 알려져 인기를 얻고 보존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현재에도 너무 재밌고 의미있는 문화예술이란 걸 알게 되실 거예요. 제가 택한 길을 묵묵히 걸으며 이러한 양주별산대놀이의 매력을 많은 분들께 알리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옴중 탈을 쓴 윤씨의 춤이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황금 연휴, 놀거리 걱정 뚝! 온가족 즐기는 '가성비 나들이' [설 특집]

겨울 방학은 물론 긴 설 연휴를 앞두고 치솟는 물가로 인해 나들이 계획에 부담을 느끼는 가족들이 많다. 단돈 2천 원으로 즐기는 눈썰매부터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수목원, 숨어 있는 드라마 촬영지까지 설에도 휴무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경기도 내 나들이 장소들을 소개한다. ■ 눈썰매장, 저렴한 입장료로 짜릿한 겨울 하얀 설원을 가르며 짜릿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눈썰매장을 놓치지 말자. 안성 사계절썰매장은 눈썰매 외에도 눈동산, 얼음 미끄럼틀, 매점 등 다양한 놀거리를 갖추고 있다. 설 연휴에는 29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된다. 입장료는 어린이 2천 원, 성인 4천 원이며, 손목 띠를 제거하지 않으면 당일 재입장도 가능하다. 다만 썰매장 내 반려동물의 출입은 제한된다. 평택 무봉산청소년수련원 눈썰매장(스노우 포레스트)은 산과 눈밭이 어우러진 가족 나들이 명소다. 다음 달 2일까지 운영되며, 설 연휴에는 28일부터 30일까지 특별 개장한다. 썰매 대여는 무료지만 개인 썰매도 가져올 수 있다. 입장료는 초등학생 이하 5천 원, 중고생 6천 원, 성인은 8천 원이며, 36개월 이하 유아·임산부·한부모가족 등 일부 대상자는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다. 무봉산청소년수련원 관계자는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경우가 많고 설 연휴에도 혼잡이 예상되므로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며 “벽에 부딪히는 등 브레이크 관련 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탑승하는 것이 안전하며 어르신들도 유아 슬로프를 이용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작품 속 감성을 그대로, 경기도 드라마 촬영지 드라마 속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경기도 곳곳에 있는 촬영지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계획이다. 수원 행궁동 일대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로 유명하다. 벽화마을→화홍문→방화수류정→연무동 공영주차장 순으로 걸으면 드라마 속 장면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벽화마을에서는 솔이가 은혜 갚은 까치가 되겠다는 장면, 화홍문에서는 선재가 고백하는 순간이 담겼다. 방화수류정에서는 선재가 솔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던 모습을, 연무동 공영주차장 옆길을 따라가면서는 선재가 버스와 대결하며 달려가는 장면을 추억해 볼 수 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두 주연의 데이트 장소로 등장한 곳으로, 따뜻한 실내에서 사색의 시간을 갖기 좋다. 설 연휴 기간에는 29일과 31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개관 10주년 기념전인 ‘고요한 울림’을 다음 달 2일까지 진행하며, 관람 요금은 어린이·청소년 1천 원, 성인 5천 원이다. ■ 연휴 중 자연 힐링 스팟, 수목원 어떨까 겨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두 곳의 수목원을 방문해보자. 오산 물향기수목원은 설 연휴 기간 동안 29일과 31일을 제외하고 정상 개장한다. 한적한 분위기와 깔끔한 산책로로 편하게 둘러보기 좋고, 따뜻한 물방울 온실에서는 열대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700원, 성인 1천500원 등으로 부담이 적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은 설 연휴에도 정상 운영된다. 겨울밤을 빛으로 수놓는 '오색별빛정원전'은 오후 5시부터 점등된다. 평일에는 오후 9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설 연휴(26일~29일)에는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입장료는 6천 원~1만1천 원이다. 아침고요수목원 관계자는 “설 연휴 방문객에게 추천하는 관람일은 28일, 29일로 푸드가든 등 원내 매장이 모두 운영된다”며 “점등은 오후 5시부터지만 수목원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경이 가장 아름다워 이 시간대 관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설 맞이 행사 ‘풍성’한 경기도 뮤지엄으로 떠나자

설 연휴가 6일에서 최대 9일까지 늘어나면서 ‘황금연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연휴 기간 경기도 내 뮤지엄에서는 풍성한 신년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져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뮤지엄으로 떠나 소중한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 ‘푸른 뱀의 해’ 맞이 신년 행사 풍성 경기도박물관은 해외문화교류 특별전 ‘명경단청明境丹靑 : 그림 같은 그림’과 연계한 신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4일부터 26일까지 선보이는 ‘2025년 소원을 말해봐~’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새해를 맞아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글과 그림을 그려보는 행사다. ‘꽃 그림 속 소원 읽기와 소원 꽃등 만들기’를 통해 보름달처럼 둥근 등에 꽃 그림을 채색하고 소망을 적어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해보고, ‘한자 속 소원 읽기와 그림 같은 한자키링 만들기’에 참여해 새해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한자키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수호의 상징, 사자머리 거위와 사랑의 상징, 동백꽃 블록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특별전의 대표 작품과 수호·사랑의 상징물 만들기도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25~30일까지 설날 특별 프로그램 ‘반가워! 푸른 뱀의 해’를 운영한다. ‘세배하기·세배봉투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어린이들이 올바른 세배 방법을 배우고, 푸른 뱀의 해를 맞아 특별한 세배봉투를 만들어본다. 세배의 의미와 덕담, 세배돈의 유래 등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오방색 종이접기 연필꽂이 만들기’는 우리나라의 전통 색인 오방색에 해당하는 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 색종이를 접어 나만의 연필꽂이를 만들어볼 수 있는 코너다. 또 ‘흔들이북 만들기’를 통해 전통 문양 흔들이북을 색칠해 완성하고, 흔들어 소리를 내며 새해 소원을 빌 수 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역시 같은 기간 교육체험 프로그램 ‘겨울의 온기: 몸, 마음, 자연의 따스한 돌봄’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돕는 요가, 새해 달력 컬러링, 친환경 손난로 만들기를 한다. ■ 온가족 즐기는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실학박물관에서는 설맞이 문화행사 ‘사랑 가득한 설날’이 열린다. 윷점, 팽이치기, 한복체험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뱀띠 관람객에게는 선착순으로 물도 증정한다. 아울러 오는 28일에는 초등 3~6학년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다도와 다식만들기 특별교육을 진행한다. 오는 28일부터 3일간 정조테마공연장 야외마당에선 ‘설맞이 한옥놀이터’가 열린다. 방문객은 재현배우로 구성된 조선시대 놀이장인들과 함께 대왕 윷놀이·딱지치기·고리던지기·투호놀이·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공기놀이·종이딱지놀이·알까기·구슬치기 등 ‘추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소원지 매달기’와 체험자 간 놀이를 겨뤄 기념품을 받는 ‘놀이장인 시상’도 이어진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28일부터 이틀간 새해를 맞아 나만의 천연돌 도장을 만들어보는 ‘2025 이름으로 새기는 새해’를 즐길 수 있다.

“긴 연휴, 경기도에서 뭐하고 놀지?”…‘문화 충전’ 여기로 [경기도 가볼만한 곳]

민족대명절 설을 앞두고 초미세먼지와 추위가 번갈아가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렇다고 황금 같은 휴식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긴 싫은 이들을 위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따뜻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내 실내 나들이 장소 5곳을 소개한다. ■ 어두운 폐광에서 빛의 공간으로…“광명동굴” 탐험 광명시 가학동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폐광’이란 공간적 차별성과 문화예술성이 결합된 테마파크다. 과거에는 방치된 폐광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났다. 광명동굴에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을 일컫는 웜홀(wormhole)을 테마로 만들어진 ‘웜홀공간’ ▲금괴를 만져볼 수 있는 ‘황금궁전’ ▲더 깊은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동굴지하세계’ 등 다양한 명소가 많다. 이 공간들은 광명동굴의 신비로움을 잘 담아내고 있어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광명동굴의 다양한 명소들에서는 빛과 뉴미디어로 재탄생된 공간을 걸어 환상적인 세계로 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부귀영화의 상징이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황금의 다채로움을 체험할 수 있어 엘도라도(황금을 찾아서)를 꿈꾸는 사람의 마음을 엿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하며 광명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해당되는 사항이 있다면 더욱 합리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 연휴를 기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러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 조용히 즐기는 독서…파주 ‘지혜의 숲’은 어떨까 지혜의 숲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있는 공동 서재로,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 및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학자‧지식인‧연구소 기증 도서를 소장한 공간 ▲우리나라 대표 출판사들의 책을 소장한 공간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 로비 총 세 공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공간별 색다른 매력이 눈길을 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학자와 지식인들이 평생 읽고 연구한 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책을 통해 기증자의 연구 인생을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 도서를 접할 수 있다. 두 번째 공간은 책이 분야별이 아닌 출판사별로 분류돼 있다. 출판사별로 유명한 책을 찾아 읽고 우리나라 출판의 역사를 훑어보는 재미가 있으며, 어린이책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세 번째 공간은 북카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출판사, 유통사, 박물관, 미술관 등 여러 기관에서 기증한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쉴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가도 좋고, 혼자 방문하기에도 적절한 지혜의 숲에서 책의 매력에 빠져보자. ■ 대부도의 역사와 문화가 응집된 ‘구 대부면사무소’ 3.1운동 당시 대부도민들이 만세를 외쳤던 구 대부면사무소는 안산 단원구에 위치해 있다. 일제강점기에 건축비를 기부 받아 지어진 전통 한옥 건물로, 60여 년 동안 경기도 행정기관 역할을 했다. 현재는 사라져 가는 대부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해 방문객들이 대부도에 서린 옛 지역민들의 추억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내부의 상설전시공간에서는 ‘내가 만드는 박물관’이란 주제로 주민들이 기증한 생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화로와 다리미, 곰방대 등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물건들과 구 대부면사무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옛 주민들의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내부에서 옛 대부도의 정취를 느끼다 환기가 필요하다 느껴지면 밖으로 나오면 된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한옥 건물을 눈에 담으며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광복의 역사를 함께한 구 대부면사무소를 방문해 의미 있는 문화 생활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 도자기도 ‘글로벌 시대’…경기도자미술관, ‘국제공모전’ 선정작 전시 중 이천시 관고동에 위치한 경기도자미술관에선 오는 2월2일까지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9월 시작된 이 전시에서는 세계 각국의 도자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73개국 1천97명의 작가가 출품한 1천505점의 작품 중 엄격한 심사로 선정된 57개의 국내외 작품을 공개하고 있어 설 연휴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언어가 달라도 도자기로 통하는 예술의 흐름을 읽으며 세계 각국의 도자공예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만 7세 미만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해당 전시를 비롯해 모든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오랜 시간 머무르다 가기 좋다. ■ 포천의 생태와 문화가 만든 예술공간 ‘포천아트밸리’ 포천아트밸리는 포천시 신북면에 있는 복합문화관광센터로, 포천의 역사와 생태, 문화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내 입장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무료 입장 가능하며 포천시민, 만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관내외 모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내부에는 미디어아트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볼 수 있는 천문과학관이 있어 눈이 즐겁다. 밖으로 나가면 에메랄드 빛 호수 ‘천주호’와 과거 화강암 채석장으로 쓰인 장소를 거닐며 콧바람을 쐴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는 훼손된 자연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면서도 일부 과거 경관을 그대로 보존해, 자연 훼손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는 의미가 있다. 아름다움과 더불어 친환경적 의미도 담겨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소개한 5곳 모두 설 연휴 정상 운영하며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단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자미술관은 설날 당일 휴무이다. 또한 경기도자미술관은 어린이, 노인 한정 무료 입장이며 광명동굴은 장애인에 한해 무료 입장이 가능함을 참고하면 된다.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 '부활 시동'…지역영화계 "환영"

‘그림자 세금’으로 여겨지던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이 부활할 가능성이 보이자 영화계가 환영 의사를 비췄다. 24일 국회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에서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 제도를 되살리는 내용의 영화·비디오물 진흥법(영비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은 입장권 가액의 3%가 입장권 요금에 포함되는 내용이다. 입장권이 1만5천 원이라고 가정할 때 437원이 부과금인 셈이다. 지난해 3월 정부는 이 부과금이 ‘그림자 세금’이라며 폐지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올해 1월부터 공식 폐지됐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이 부과금이 독립·예술영화를 비롯해 영화 제작과 수출 등을 지원하는 영화발전기금의 주요 재원이라며 산업 위축을 우려해 반발해왔다. 이런 가운데 국회 소관 상임위가 재차 개정안을 내면서 영화인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측은 “대한민국 국회의 부과금 재입법 추진을 적극 환영하며, 영화계와 시민사회의 의견이 널리 수용된 동 법안이 향후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입장권 부과금은 영화관을 중심으로 한 산업의 이익이 독립영화, 예술영화, 지역 등에 재분배되도록 해 한국영화의 창의력 증진과 영화문화 다양성의 기초가 돼왔으며 향후 OTT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의 재원 조성에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부과금 신설 재입법은 한국영화의 희망의 불씨이자, 한국영화 재도약의 새로운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영화계도 환영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때 대폭 줄어든 영화관 매출과 관객 수가 점차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조짐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과금이 ‘희망’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전산망 자료를 분석해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 2019년 경기도 지역 영화관의 매출액은 약 4천672억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021년의 경우 매출액이 각각 1천192억원, 1천420억원을 기록하며 70% 이상 줄었다. 그 뒤에도 2022년 2천989억원, 2023년 3천251억원, 2024년 3천51억원 등 매출액 일부가 늘었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하면 미진한 수준이다. 경기도 지역 내 영화관의 관객 수 또한 2022년 약 2천848만명, 2023년 3천187만명, 2024년 3천141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5천503만명)에 비하면 60%도 안되는 정도다. 따라서 이번 입장권 부과금 소식이 지역 영화계 입장에서도 달가운 일이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부과금 제도가 통과된다면 영화인들에 대한 복지와 창작 환경의 개선을 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게 될 것”이라며 “K-콘텐츠 시대가 온 만큼 한국 영화 시장의 발전을 위해 복지 등 제도를 적극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국가유산지킴이 제도적 기반 마련한다 [경기일보 보도, 그 후]

국가유산을 보호하는 ‘국가유산지킴이’가 활동 권한 등이 없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1월22일자 1·3면)이 나온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국가유산지킴이의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경기도의회는 이석균 의원(국민의힘·남양주 1)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 활동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22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국가유산지킴이의 체계적인 활동을 위한 추진계획 방안이 담겼다. 또 국가유산 관련기관의 업무보조·순찰 및 감시활동·용역 수행 등 지킴이의 활동 범위를 명확히 규정했다. 특히 지킴이의 국가유산 관리 이력을 기록화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지킴이간의 활동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의 활동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도록 했다. 국가유산지킴이 관련 사업을 위탁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하고, ‘국가유산지킴이 위촉 및 활동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국가유산지킴이의 정의 등도 구체화했다. 개정안은 입법예고를 거쳐 다음 달 열리는 도의회 제382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경기도 지킴이 활동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체계를 확립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며 “나아가 경기도민의 지킴이 참여를 확대해 문화유산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출입금지에 모욕… 국가유산지킴이 ‘수난’ [사라져가는 국가유산지킴이]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1580403 “매뉴얼 정비… 유산보호 활동 연속성 높여야” [사라져가는 국가유산지킴이] https://kyeonggi.com/article/20250121580389

“매뉴얼 정비… 유산보호 활동 연속성 높여야” [사라져가는 국가유산지킴이]

국가유산지킴이 수난 ‘문화재 돌봄 사업’과 역할 중복, 지원 전무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가 ‘유산 보호’라는 제 역할을 수행하고, 이의 지속적인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선 활동 매뉴얼 등 시스템을 정비해 제도의 실효성과 연속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원봉사자의 개념인 국가유산지킴이는 청소 도구, 보수 장비, 홍보용 리플렛 등을 사비를 털어 준비한다. 국가유산 관리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원이 전무해 지킴이의 봉사정신, 사명감 등에 의지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에서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지난 2023년 10월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 활동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킴이 활동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보장했으나, 지원이 이뤄진 적은 없다. 반면 유사한 조례가 제정된 충청북도는 올해 단양에서 열리는 ‘국가유산지킴이 전국대회’에 4천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보은, 2015년 청주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이어 세 번째 지원이다. 충북은 이같은 지원을 통해 지킴이 활동을 대중에게도 홍보·공유하고 단양의 문화유산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충청남도 역시 ‘국가유산지킴이 단체 활동 지원’ 사업으로 올해부터 지킴이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데 1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자체의 협력으로 지킴이 활동을 보장하는 동시에 이들의 활동 일정, 성과, 이력 등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지킴이 제도의 활용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여섯 번째로 국가유산이 많고 관할 지역이 넓어 행정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국가유산지킴이의 손길이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으로 유산의 보호 범위가 지정문화재·등록문화재 중심에서 비지정 문화유산까지 확대됐는데, 비지정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공식 활동하는 단체는 국가유산지킴이가 유일하다. 류호철 안양대 교양대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문화유산의 현장 관리 주체가 없어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고 자발적으로 가꿔나가는 지킴이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킴이 활동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도구를 지원하고, 국가유산 출입을 허가해주는 등 활동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 우수한 지킴이를 위한 포상·교육을 확대해 공공성과 전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가유산지킴이 관련 조례가 2년 전 만들어져 준비가 미흡했다”며 “경기지역 지킴이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킴이는 ‘국가유산을 가꾸는 문화’, 성숙한 시민의식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제도”라며 “재교육 시스템 등을 도입해 제도를 체계화해 나가는 중이다. 지킴이 제도가 더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운영될 방안을 찾겠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출입금지에 모욕… 국가유산지킴이 ‘수난’ [사라져가는 국가유산지킴이]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15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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