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소장자료 ‘김육 초상 일괄’·‘박규수의 평혼의·간평의’ 역사적 가치 인정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의 소장자료가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등으로 지정돼 역사적·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실학박물관은 최근 소장자료인 ‘김육 초상 일괄’과 ‘박규수의 평혼의·간평의’가 각각 경기도 유형문화유산과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지정·등록됐다고 22일 밝혔다. ‘김육 초상 일괄’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청풍김씨 가문에게 받은 기증유물 중 ‘대동법’으로 대표되는 실학자 ‘김육’의 초상화 3점과 초상함·흑장통 등 유물 5점이다. 조선시대 대동법으로 국가 재정의 제도화를 진전시킨 김육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원래의 모습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또 17세기 전반 중국과의 문화적 교류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회화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 김육 초상 3점은 17세기 인물초상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전신좌상본’과 ‘와룡관본’ 2점은 1637년 김육이 사행했을 때 남방 출신의 화가 호병에게 그려온 것으로, 모두 호병의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화첩본’은 후손들이 김육과 관련된 내용을 모아 32면으로 장첩한 것으로, 4편의 어제와 1점의 김육 반신상, 연작시 등이 실려있다. 또 청풍김씨 가문에서 김육 초상을 보관했다고 전해져 온 직사각형 목조궤인 ‘초상함’과 흑칠한 긴 원통형 합인 ‘흑장통’은 조선 왕실 공예품 모습의 금속 장식이 부착돼 있는 희소한 자료다. 함께 가치를 인정받은 ‘박규수의 평혼의·간평의’는 지난 10일 제19호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이는 실학자 박규수가 혼천의를 간편화해 평면에 투영시킨 휴대용 관측 천문도로, 185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용강지역의 북극 고도를 측정하는 등 천문관측에 몰두했던 박규수가 천문의기인 평혼의를 손수 만들어 노인성(남극성)을 관측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자료는 천문학에 대한 조선 실학자들의 이해 수준을 알 수 있게 하며, 제작자가 박규수라는 점에서도 그 역사적 의의가 있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속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통한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는 물론 문화재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다

구한말 무명의병을 발굴하고 기념·지원하는 사업이 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초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 사업이다. 내년 광복 80주년과 을사의병 120주년 등을 맞아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가치가 시민사회에 더욱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이와 관련한 실태조사 및 기념사업 중장기 계획 용역을 발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은 체계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31개 시·군에 흩어져 있는 기존 자료 수집과 신규 자료 발굴, 기념사업 중장기 계획 수립에 나섰다.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내년 2월 역사강좌, 3월과 4월엔 인문포럼과 학술심포지엄을 진행한다. 내년 2월 선보이는 역사문화 강좌의 주제는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이다. 개화기 의병이 누구이며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일반시민의 사전 이해를 돕는 기념 계승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3월 인문포럼과 4월 학술심포지엄에선 기념사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기념 주제를 찾는 학술 활동이 이어진다. ‘바깥포럼 1895’로 진행될 인문포럼은 애국심, 자치역량, 공동체를 향한 헌신과 애도 등을 포함한 21세기에 걸맞은 기념 주제를 모색한다. 4월 학술심포지엄은 ‘어떻게 연구하고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를 주제로 행정구역의 잦은 변화와 정주율이 낮았던 경기도의 역사성, 보이지 않는 것을 기념하는 사업의 정당성을 확립하고자 경기도 무명의병의 시공간적 개념을 역사적으로 짚어본다. 한편 경기일보는 2022년 8월부터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프로젝트를 통해 무명의병 활동을 집중 조명하고 전수조사와 기념사업 등에 경기도가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무명의병이 잊히지 않고 기억될 수 있도록 나아갈 방향의 핵심 가치를 찾는 것이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의 목표”라며 “확정된 프로그램과 구체적 일정은 재단 누리집 등을 통해 알릴 예정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 ‘천재 기타리스트’ 장하은 “클래식에 나만의 음색 담을 것”

“‘장하은’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저만의 음악 색깔이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그 음악 세계를 만들기 위해 차곡 차곡 벽돌을 쌓는 중입니다.” ‘천재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장하은씨는 지난 2021년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밴드 2’ 결승에 진출하며 이름을 대중에 새겼다. 그는 당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재해석한 곡으로 심사위원에게 눈도장을 찍고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장 씨는 중학교 시절 우연히 한 기타리스트의 공연을 보다 기타의 매력을 알게 된 뒤 클래식 기타를 전공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특히 러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헤럴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수차례 협연한 뒤 2017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를 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장 씨는 “기타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기타를 시작해 아버지에게 배우며 성장했다”며 “클래식 기타는 멜로디와 화음을 동시에 연주해야 해 다소 까다로운 악기로 분류되지만, 연습을 통해 잘 다듬어내면 특유의 자연스럽고 따뜻하며 몽글몽글한 나무 소리가 나는 정말 매력적인 악기다”라고 말했다. 3년 전부터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장 씨는 오는 22일 서울 강남구 SAC 아트홀에서 ‘붕어빵 콘서트’를 연다.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장 씨가 2년 만에 여는 단독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선 장 씨의 소소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 ‘붕어빵’에 이어 ‘전화 받을 용기’, ‘꿈을 파는 가게’ 등 다수의 미공개 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 3부로 구성된 공연은 클래식 기타로만 연주되는 1부, 밴드와 함께 연주를 이어가는 2부, 특별 게스트와 함께 즐기는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3부로 진행된다. 공연 티켓을 빨리 예매한 관객 60명을 대상으로 ‘떡볶이 세트’를 나눠주는 등 관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장 씨는 “‘붕어빵’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겨울이 떠오르고, 크리스마스가 연상된다.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토대로 음악적으로 꽉꽉 채우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자로 각종 방송,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결국 무대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며 “무대 위와 아래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클래식을 토대로 나오는 ‘장하은’만의 스타일을 잘 지켜내도록 꾸준히, 묵묵히 음악을 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도심 속 자연, 예술로 물들인 연말…경기도미술관 ‘겨울, 낭만, 미술관’으로 초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감성을 채워줄 자연 속에서 예술 작품을 만끽할 수 있는 ‘겨울, 낭만, 미술관’을 운영한다.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캐리커처에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더하는 체험과 따뜻한 기타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경기도미술관은 도심 속 자연 풍경이 매력적인 관광 명소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해,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광에서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손꼽힌다. 미술관에선 한겨울 호수 위 펼쳐지는 설경을 만나거나, 빛나는 윤슬 위 오리 떼와 만날 수 있다. 현재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민화와 K팝아트 특별전 ‘알고 보면 반할 세계’를 관람하며 미술관 창밖 풍경을 즐기며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 전시와 함께 연말연시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무료 체험과 공연, 강연도 열린다. 미술관 로비에서는 관람객 모습을 담은 캐리커처에 크리스마스 감성을 더해보는 체험과 새해를 맞이해 새해 소원을 비는 소망나무가 준비돼 있다. 체험은 내년 1월까지 운영되며 미술관을 찾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스마트경기도미술관 앱 내려받기 이벤트로 기념품도 제공한다. 올해 마지막 주말인 28일에는 문화가 있는 주간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미술자료실에서는 오전 11시, 오후 1시 두 차례에 걸쳐 ‘소원을 담은 비누 모빌 만들기’가, 오후 2시부터는 로비에서 어린아이를 비롯한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잔잔하고 따뜻한 보컬과 기타 연주가 어우러진 ‘음악이 있는 미술관-Season of Harmony’가 운영된다. 오후 3시부터는 문화자원봉사자의 날 특강 ‘현대미술, 생각하지 못했던 감각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술관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승보 관장이 직접 강연하는 연말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2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술자료실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우드 이니셜 키링 만들기’ 체험도 즐길거리다.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 2024 시니어 소비자 교육 평가회의 진행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손철옥)는 지난 17일 오후 2시 협의회 사무실에서 시니어 소비자권익 증진을 위한 교육 평가회의를 열었다. 협의회는 올해 경기도소비자권익활성화지원사업으로 ‘시니어가 알아야 할 사기상술과 소비자권리 교육’을 진행했다. 최근 유사투자자문, 고수익 투자사기 등 신종 사기 범람, 인터넷 모바일 소비생활의 확산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니어를 대상으로 최신 소비자 이슈를 교육해 시니어 소비자권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다. 올 4월부터 진행한 사업은 경기도내 100개 경로당 총 2천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시니어교육을 위한 동영상을 제작하고, 시니어교육 전문강사 35명을 양성해 평소 시니어 소비자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교육 사각지대 경로당을 찾아가 맞춤형 특강을 진행하도록 했다. 회의에 참석한 강사들은 시니어 대상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 사기상술 피해를 예방하고 소비자 권리를 증진하는데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회영 수원녹색소비자연대 이사는 “어르신들이 출연하신 맞춤형으로 제작된 동영상 상영이 큰 호응을 얻었고 강의 내용에 대한 호응도 좋았다”며 “만족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마련해 평가도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소비자 교육을 받지 못했던 사각지대 어르신들에게도 교육이 진행된 점 ▲연령대에 맞춘 흥미로운 교육 내용과 교구 ▲현장에서 강사와의 상담으로 소비자 피해 구제 및 예방 등을 이번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로 꼽았다. 이 외 ▲교육 편차가 큰 상황에 대비한 강의 준비 ▲교육의 질이 아닌 교육 모객 수에 따른 평가 ▲사기상술에 대한 새로운 교육 등은 보완돼야 할 사항으로 논의됐다. 김양선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경기도지부 회장은 “이번 교육에서 사각지대를 많이 돌아다녔다. 소비자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하신 분들이 많았던 만큼 더 효과적이고 이번 사업이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며 “일반적인 교육생 수를 놓고 사업이나 강의를 평가하는 것 보다 이러한 실질적인 부분을 짚어보고 평가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손철옥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소비자교육을 해 오신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향후 더 나은 시니어 교육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장관, “계엄은 잘못된 것”...“한예종 계엄 폐쇄 지시 안 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며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에 대해 국무위원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유 장관은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호소문을 발표하며 비상계엄을 두둔한다는 논란과 함께 계엄 당시 한예종 폐쇄 조치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장관은 1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정례브리핑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처음에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한국에서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지난 10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부조직법에 따른 행동이었을 뿐 정치적 배경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로 국정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일 아침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 입장을 국민께 호소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논의됐다”며 “정부조직법(36조)에 따라 문체부 장관이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어 발표를 맡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수당인 야당에 상황이 힘드니 정부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바란다고 호소한 것일 뿐”이라며 “비상계엄 두둔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문체부 소속 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강제 귀가 조처한 것에 문체부 장관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한예종을 독립 예술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이야기했다. 유 장관은 “‘출입 통제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부 당직 총사령의 전파 사항을 문체부 당직자가 소속기관에 연락한 것 같다”며 “한예종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대학 등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과 소속기관에 (정부 당직 시스템에 따라) 전통이 내려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예종이 설립된 지 30년이 됐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자유롭게 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독립 예술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는 성명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12·3 내란 공조수사본부는 유인촌과 문체부의 내란 동조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의 임원 선임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 ‘블랙리스트 이후’ 등 문화예술계 116개 시민·예술단체는 한예종 폐쇄 논란 등과 관련해 유 장관을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민준이·윤지·하윤이네 찾아온 크리스마스의 기적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完]

민준이·윤지·하윤이네 찾아온 크리스마스의 기적 우리네 이웃이 보여준 관심과 사랑은 온 세상을 물들인 하얀 눈처럼 아이들의 일상에 내려앉았다. 경기일보는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진행하며 크리스마스의 작은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도내 취약계층 아동에게 온기를 전하고, 이들의 꿈을 지켜줄 산타원정대에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단체·기업은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의 안내를 받아 동참할 수 있다. 커서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네 살 민준이는 ‘헬로 카봇’의 경찰차 변신 로봇이 나올 때 제일 눈을 반짝인다. 빠듯한 형편에 심한 지적 장애를 앓는 첫째 형, 갓 돌이 지난 막내 동생, 민준이는 언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엄마, 아빠는 올 겨울이 유난히 걱정스러웠다. 아이들을 위해 홀로서기를 택한 윤지의 엄마는 다섯 남매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자폐를 앓는 첫째, 지적 장애를 앓는 넷째 등 상황은 녹록지 않았지만 여섯 식구는 똘똘 뭉쳤다. 엄마는 이제 밝고 맑은 셋째 윤지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엄마와 함께 시설에서 생활하는 네 살 하윤이는 올해 태어나 처음으로 생일파티를 경험했다. 치과 치료를 제 때 하지 못해 하마터면 밝은 미소가 가려질 뻔하기도 했다. 이주여성인 엄마 나리씨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지만 하윤이와 함께 세상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떼고 있다. 삼형제 민준이네, 밝고 맑은 윤지네 여섯 식구, 모든 것이 처음인 하윤이네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찾아왔다. 2024 경기도 산타원정대를 통해 모인 성금은 세 아이를 비롯해 경기지역 보호시설 입소 아동 네 명의 건강한 양육을 위한 돌봄비로 지원됐다. 민준이가 좋아하는 변신 로봇 장난감, 윤지가 하고 싶어했던 얼음조각 체험, 하윤이가 갖고 싶었던 엘사 드레스 등 아이들이 소망하는 선물, 활동 체험, 의류 등이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선물로 전해졌다. 아이들의 이러한 꿈과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경기도 산타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지난달 14일 진행된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정대’에서는 초록우산 후원자인 경기지역 대표 산타 등 100여명이 도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선물을 꾸렸다. 이들은 종합과자선물세트, 문구세트, 장갑, 드론 등 아이들이 즐거운 성탄절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된 10가지 물품을 포장하고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 내려갔다. 100개의 선물상자는 평택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복지 기관 3곳에 전달됐다. 산타원정대로 모금된 성금과 선물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경기남부 한 지역아동센터 내 30명 이상의 아동을 위한 깜짝 선물로도 지원될 예정이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에 맞춰 아이들이 소원으로 작성한 선물이 전해지도록 구입비로 전달됐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산타 원정대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아이들이 희망하는 장난감과 신발, 방한복, 가족 외식비부터 학원비와 치료비, 보일러 교체 비용 등 전 영역에 지원된다”며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캠페인에 많은 분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아이들 꿈 키우는 나무되고파”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210580207 13년간 희망 전한 ‘키다리 아저씨’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27580278 “모든 것이 처음인 하윤이, 밝은 미소 지켜주세요”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06580378 밝고 맑은 윤지에게 ‘사랑 한조각’ 보내주세요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31580184 “산타를 기다리는 민준이에게 희망을”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23580407

“성평등 확대, 경제성장 동력” 광역지자체 최초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 성료

저출생, 인구 소멸, 돌봄 노동, 젠더 폭력…. 현 사회적 문제들을 아우르는 공통의 분모는 여성과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성평등이 전제돼야 저출생 문제와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이 해소된다고 말한다. 지난 16일 경기도 주최·경기도여성가족재단 주관으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에서 여성 정책과 관련해 ▲노동 ▲이주 ▲과학기술 세 분야에서 경기도가 지향해야 할 정책방향이 제시됐다. ‘경기여성, 세계와 미래를 만나다-여성의 기회 확대를 위한 포용정책’이라는 핵심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여성의 가능성을 발휘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 등을 강조했다. 첫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있어서 성평등한 노동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현재 일·가정양립 정책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국제사회는 성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며 “성평등 정책을 실현한 곳이 빠른 속도로 저출산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인구가 빠르게 소멸하는 지역을 보면 여성의 노동환경 등 성평등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결국 지역여성들이 떠나고 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며 “여성이 일도 하고, 가정도 꾸릴 수 있다는 현 정부의 정책은 결국 여성을 저임금·불안정 고용상태인 ‘마미트랙(mommy track·육아 등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되 승진·승급의 기회는 적은 취업형태)’으로 몰아넣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려면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후퇴하는 중앙 정책에서 지방자치정부의 역할과 경기도의 선제적 역할을 제안했다. 지자체의 공공부문에 여성의 대표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일과 돌봄의 분리 ▲돌봄 노동의 적절한 보상 등 질적 향상 ▲노동시간의 단축 등을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니스린 엘 하쉐미티 국제과학신탁기금 왕립과학원 회장은 ‘여성과학자 육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유엔(UN) ‘세계 여성 과학인의 날’ 제정을 이끈 대표적인 과학자인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여성, 즉 소녀들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여러 분야 중 하나가 과학기술”이라며 “이는 개인의 역량보다는 환경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야든 평등은 ‘균등’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성별뿐만 아니라 장애의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학생이 포용적이고 접근가능한 교육을 받는 것은 근본적인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영희 노무법인 돌담 공인노무사가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에선 ‘노동’을 주제로 노동시장 성별격차 해소와 돌봄노동 지원에 관한 정책제안이 이뤄졌다. 안윤정 경기대 교수는 “여학생들 일부는 노동시장 진입 전부터 진로 장벽을 높게 느껴 타협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화 과정에서부터 수학, 과학 등 포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에는 ‘리더십’을 발휘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광역자지치단체 중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한 경기도에서 이주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권리 보장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다모 의료&문화관광 협동조합 이라 대표는 이주여성의 취창업 지원, 주거권 보장, 젠더폭력으로부터의 안전보장 강화 정책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원규 도 이민사회국장은 이민사회 정책에 대한 도 성과와 대응방향을, 치바대학교 오가와 레이코 교수는 이주민 돌봄노동자의 권리보장 방안을 발표했고, 싱가포르국립대학교 테오도라 람 연구원은 다문화사회의 이주민 노동정책을 제언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AI 등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권지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정책연구센터장은 STEM 분야 여성 진로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정연보 성공회대 교수와 마 힉스 버지니아대 교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젠더 편향 문제를 다뤘다. 폐회식에서는 이번 포럼의 핵심 결과물인 정책 제안이 전달됐으며 이는 경기도의 여성정책 실행 전략에 반영될 예정이다.

유물 기증문화 확산…국립농업박물관 ‘우리집 보물, 기증자료 전시’

국립농업박물관은 내년 2월 23일까지 유물 기증전 ‘우리집 보물, 기증자료 전시’를 선보인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농업과 관련된 유물 자료를 확보하고 유물 기증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했다. ‘우리집 보물, 기증자료 전시’는 개인과 기관에서 기증받은 1천여 점의 자료 가운데 특색 있는 5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1970년대 농부가 통일벼를 재배하며 작성한 농사일지는 당시 농촌 현장의 모습과 농부의 생생한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의미 있는 유물로 꼽힌다. 국립농업박물관 관계자는 “과거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물건도 전시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던 물건들이 미래에는 농업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어머니가 생전에 쓰셨던 초병, 고드랫돌, 바가지와 같은 생활용품 등 과거 농촌에서 쉽게 보고 접했던 물건들을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선 관람객 참여형 이벤트 ‘우리집 보물찾기’를 진행해 농업·농촌 자료를 이해하고, 자발적 기증 참여도 독려한다. 박물관 농업관과 식문화관을 관람하며 자신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전시물을 찍어 행사 데스크에 인증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황수철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농업 유물 및 자료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유물 기증전시와 기증 활성화 이벤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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