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 설을 앞두고 초미세먼지와 추위가 번갈아가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렇다고 황금 같은 휴식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긴 싫은 이들을 위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따뜻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내 실내 나들이 장소 5곳을 소개한다.
■ 어두운 폐광에서 빛의 공간으로…“광명동굴” 탐험
광명시 가학동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폐광’이란 공간적 차별성과 문화예술성이 결합된 테마파크다. 과거에는 방치된 폐광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났다.
광명동굴에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을 일컫는 웜홀(wormhole)을 테마로 만들어진 ‘웜홀공간’ ▲금괴를 만져볼 수 있는 ‘황금궁전’ ▲더 깊은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동굴지하세계’ 등 다양한 명소가 많다. 이 공간들은 광명동굴의 신비로움을 잘 담아내고 있어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광명동굴의 다양한 명소들에서는 빛과 뉴미디어로 재탄생된 공간을 걸어 환상적인 세계로 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부귀영화의 상징이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황금의 다채로움을 체험할 수 있어 엘도라도(황금을 찾아서)를 꿈꾸는 사람의 마음을 엿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하며 광명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해당되는 사항이 있다면 더욱 합리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 연휴를 기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러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 조용히 즐기는 독서…파주 ‘지혜의 숲’은 어떨까
지혜의 숲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있는 공동 서재로,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 및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학자‧지식인‧연구소 기증 도서를 소장한 공간 ▲우리나라 대표 출판사들의 책을 소장한 공간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 로비 총 세 공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공간별 색다른 매력이 눈길을 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학자와 지식인들이 평생 읽고 연구한 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책을 통해 기증자의 연구 인생을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 도서를 접할 수 있다. 두 번째 공간은 책이 분야별이 아닌 출판사별로 분류돼 있다. 출판사별로 유명한 책을 찾아 읽고 우리나라 출판의 역사를 훑어보는 재미가 있으며, 어린이책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세 번째 공간은 북카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출판사, 유통사, 박물관, 미술관 등 여러 기관에서 기증한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쉴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가도 좋고, 혼자 방문하기에도 적절한 지혜의 숲에서 책의 매력에 빠져보자.
■ 대부도의 역사와 문화가 응집된 ‘구 대부면사무소’
3.1운동 당시 대부도민들이 만세를 외쳤던 구 대부면사무소는 안산 단원구에 위치해 있다. 일제강점기에 건축비를 기부 받아 지어진 전통 한옥 건물로, 60여 년 동안 경기도 행정기관 역할을 했다.
현재는 사라져 가는 대부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해 방문객들이 대부도에 서린 옛 지역민들의 추억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내부의 상설전시공간에서는 ‘내가 만드는 박물관’이란 주제로 주민들이 기증한 생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화로와 다리미, 곰방대 등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물건들과 구 대부면사무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옛 주민들의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내부에서 옛 대부도의 정취를 느끼다 환기가 필요하다 느껴지면 밖으로 나오면 된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한옥 건물을 눈에 담으며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광복의 역사를 함께한 구 대부면사무소를 방문해 의미 있는 문화 생활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 도자기도 ‘글로벌 시대’…경기도자미술관, ‘국제공모전’ 선정작 전시 중
이천시 관고동에 위치한 경기도자미술관에선 오는 2월2일까지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9월 시작된 이 전시에서는 세계 각국의 도자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73개국 1천97명의 작가가 출품한 1천505점의 작품 중 엄격한 심사로 선정된 57개의 국내외 작품을 공개하고 있어 설 연휴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언어가 달라도 도자기로 통하는 예술의 흐름을 읽으며 세계 각국의 도자공예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만 7세 미만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해당 전시를 비롯해 모든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오랜 시간 머무르다 가기 좋다.
■ 포천의 생태와 문화가 만든 예술공간 ‘포천아트밸리’
포천아트밸리는 포천시 신북면에 있는 복합문화관광센터로, 포천의 역사와 생태, 문화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내 입장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무료 입장 가능하며 포천시민, 만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관내외 모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내부에는 미디어아트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볼 수 있는 천문과학관이 있어 눈이 즐겁다. 밖으로 나가면 에메랄드 빛 호수 ‘천주호’와 과거 화강암 채석장으로 쓰인 장소를 거닐며 콧바람을 쐴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는 훼손된 자연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면서도 일부 과거 경관을 그대로 보존해, 자연 훼손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는 의미가 있다. 아름다움과 더불어 친환경적 의미도 담겨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소개한 5곳 모두 설 연휴 정상 운영하며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단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자미술관은 설날 당일 휴무이다. 또한 경기도자미술관은 어린이, 노인 한정 무료 입장이며 광명동굴은 장애인에 한해 무료 입장이 가능함을 참고하면 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