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는 만수르 시대 전과 후로 나뉜다. 1880년 창단한 맨시티는 EPL 출범 이전 1937년과 1968년에 리그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하위리그를 전전했다. 1998년에는 3부리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랬던 맨시티가 2008년 돈벼락을 맞았다. 아랍에미리트의 왕족이자 거부(巨富)인 셰이크 만수르(45)가 과도한 부채에 허덕이는 맨시티를 2억천만파운드(한화 약 3천400억원)에 인수했다. 만수르는 맨시티 인수 당시 부(富)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명언을 남겼다. 만수르는 맨시티를 인수한 뒤 6년 동안 2조원에 육박하는 돈을 선수 영입에 썼다. 덕분에 맨시티는 2012년, 44년 만에 리그 정상에 섰다. 지난해에는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근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의 투자가 인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kt는 지난해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 박경수(31)와 박기혁(34), 투수 김사율(35)을 영입했다. 총액 기준 630여억원이 쏟아진 FA 시장에서 kt가 이들에게 쓴 돈은 44억1천만원이었다. 외국인 선수 계약 당시에도 다른 팀보다 한 명을 더 쓰는 혜택을 받았지만, kt가 필 어윈(45만 달러), 앤디 시스코(32만 달러), 크리스 옥스프링(20만 달러) 등 세 선수에게 주는 평균 연봉은 32만3천달러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확실한 투자 없이 1군 무대에 뛰어든 대가는 썼다. kt는 신생구단 최다 개막 연패 기록인 11연패를 당하는 등 15일 현재 1할대 승률로 최하위에 쳐져 있다. 맨시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프로스포츠에서 과감한 투자는 곧 승리를 부른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맨시티 사례에서 한 가지 간과하는 점이 있다. 만수르 시대가 도래한 이후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무려 4년이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뒷받침됐음에도 그만큼 걸렸다. 만약 kt가 지난 FA시장에서 최정, 김강민(이상 SK), 박용택(LG), 장원준(롯데두산), 윤성환(삼성), 배영수(삼성한화) 등 수준급 선수들을 싹쓸이했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kt가 우승후보 또는 다크호스가 됐을까.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kt는 선수 절반이 프로 2년차 이내 신예들로 짜여진 신생구단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팀으로서 정착할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9구단 NC 다이노스는 2013년 1군 진입 당시 FA 이호준, 이현곤을 영입하는 등 특별지명과 신인 선수 스카우트액까지 합쳐 약 230억원의 거액을 풀었다. 그럼에도 그해 7위에 그쳤다. 심지어 4월엔 무려 17번이나 졌다. 이 같은 시련의 계절을 통해 팀이 완성됐고, 지난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다. kt에게 당장 필요한 건 돈이 아니다. 팀이 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에 부상 악령이 덮쳤다. kt는 14일 투수 필 어윈과 심재민, 내야수 신명철, 외야수 김사연을 부상으로 잃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부상선수가 많아 걱정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던 어윈은 훈련 도중 동료 선수가 휘두른 방망이에 오른쪽 손등을 가격당해 타박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2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어윈은 시작에 불과했다. 두산과의 경기가 시작되자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선발 정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심재민은 5회 무사 1,2루에서 두산 김현수가 때린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강타당했다. 심재민은 교체 직후 정밀진단을 위해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응급차로 인근 동수원병원으로 이송됐고, 엑스레이(X-ray) 촬영 결과 왼쪽 무릎 아래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 5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사연은 5회초 1사 1루 타석에 들어서 변진수가 던진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1루까지 걸어나간 그는 대주자 김민혁과 교체됐다. 김사연은 병원 검진결과 왼손 손등 날 골절로 8주~12주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이대형과 더불어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있는 김사연의 부상으로 kt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신명철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오현택의 초구에 방망이를 크게 헛돌렷다. 이후 그는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조중근과 교체됐다. kt 관계자는 현재 신명철이 오른쪽 무릎 위에서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하루가 지나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듯 싶다고 전했다. 조성필기자
찬스 뒤에는 항상 위기가 온다는 말은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계에서 널리 쓰인다. 14일 kt wiz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 kt는 이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2대18로 완패했다. 창단 후 첫 승을 포함, 2연승을 달리던 kt는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또한 kt는 이날 경기에서 심재민, 김사연 등 총 3명을 부상으로 잃는 불운까지 겪었다. kt는 1회와 2회 공격에서 잇달아 1사 2,3루의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의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2연전에서 보였던 타선의 응집력은 온데간데 없는 모습이었다. 1회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앤디 마르테는 삼진으로, 김동명은 유격수 앞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2회에선 박기혁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데 이어 초구를 공략한 이대형이 파울 뜬공으로 아웃됐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왔다. 2회까지 1피안타 1볼넷으로 무실점 쾌투를 펼치던 정대현이 3회 들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대현은 제구력 난조 속에 1사 만루에 몰렸고, 내리 2점을 내줬다. 그는 4회 두산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허용한 뒤 심재민과 교체됐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이란 승부수를 띄운 kt였지만, 한 번 타오른 두산의 방망이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kt 불펜진들은 차례로 뭇매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6회 등판한 이윤학은 피홈런 2개 등 연속 4안타를 맞으며 대거 6점을 빼겼다. 이때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이날 심재민 등 총 6명의 kt 불펜요원들은 4회부터 홈런 5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얻어맞으며 15실점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 진야곱이 경기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아 고전했지만 고비를 넘기면서 타선이 폭발, 압승을 거뒀다. 또한 두산은 양의지 외에도 4명이 릴레이 홈런포를 가동한 끝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는 지난해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 박경수(31)와 박기혁(34), 투수 김사율(35)을 영입했다. FA 영입을 놓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컸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FA시장에는 최정김강민(이상 SK)박용택(LG) 등 수준급 타자들은 물론 장원준(롯데두산)윤성환(삼성)배영수(삼성한화) 등 뛰어난 투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창단 초만 해도 kt는 통 큰 투자가 예상됐다. 9구단 NC 다이노스는 2013년 1군 데뷔를 앞두고 FA 이호준, 이현곤을 영입하는 등 특별지명과 신인 선수 스카우트액까지 합쳐 약 230억원의 거액을 풀었다. 통신 대기업 kt라면 NC보다 투자액이 클 것이란 목소리가 컸다. 특히, 수원 출신 최정과 리그 주요 투수들을 잡기 위해 kt가 지갑을 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kt의 투자는 인색했다. kt가 박경수, 박기혁, 김사율 이 세 선수를 영입하는데 쓴 돈은 44억1천만원(옵션 포함)에 불과했다. 이는 최정(86억원), 한 명의 몸값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투자액이 적었던 데에는 모그룹의 대대적인 계열사 슬림화와 인원 구조조정의 영향이 작용했다. 이 같은 사연을 안고 kt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 박기혁, 김사율이었지만, 이들은 올 시즌 팀의 주력 선수로 분류됐다. 선수 절반이 프로 2년차 이내 신예들로 짜였을 만큼 kt의 선수층이 엷은 까닭에서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이들의 활약은 당초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마무리와 불펜을 오가고 있는 김사율은 매 등판마다 불안한 투구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박경수와 박기혁은 타석에 들어서기 무섭게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자연스레 일부 팬들의 비아냥이 따랐고,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한 온라인 야구커뮤니티 게시판에는 kt가 지난 FA시장에서 헛돈을 썼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서러움 속에서도 이들은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다.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 뒤로는 어린 후배들을 챙겼다. 그리고 지난 주말 이들의 노력이 꽃을 피웠다. 박경수는 11, 12일 넥센과의 2연전에서 7타수 2안타 1타점, 박기혁은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하면서 팀의 연승에 이바지했다. 또한 내야 센터라인을 책임지며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비록 경기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김사율 역시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 등으로 후배 투수들의 힘을 북돋았다. 11일 넥센전 9회말에 4실점하며 흔들렸던 이성민에겐 그는 처음에는 다 그렇다며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마운드와 내야 센터라인이라는, 팀의 토대를 단단히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조금씩 충족시켜 나가고 있는 FA 3인방. 향후 이들이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될 것이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투수 심재민이 왼쪽 정강이에 강습타구를 맞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심재민은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정대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4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4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그는 5회 무사 1,2루에서 두산 김현수가 때린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강타당했다. 심재민은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 앉았고, 김기표에 마운드를 넘겼다. 심재민은 교체 직후 정밀진단을 위해 경기장에 대기중이던 응급차로 인근 동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kt 관계자는 정강이 뼈에 맞으면서 골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엑스레이(X-ray) 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kt와 두산의 경기는 6회초 현재 9대2로 두산이 앞서고 있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좌완 정대현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두산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4회를 채우지 못했다. 정대현은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2볼넷 3실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7㎞였으며 투구 수는 50개였다. kt는 이날 당초 필 어윈을 선발로 예고했다. 하지만 어윈이 훈련 도중 오른 손목에 타박상을 입어 정대현이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정대현은 지난 8일 SK전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한 바 있다. 갑작스레 선발 기회를 얻은 정대현은 2회까지 1피안타 1볼넷으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경기 연속 쾌투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그는 3회 들어 위기를 맞았다.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1사 만루에 몰린 것. 정대현은 두산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후속 김현수에게 가운데 펜스를 맞는 큼지막한 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kt는 다행히 이 과정에서 두산의 매끄럽지 않은 주루플레이를 틈타 3루 주자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정대현은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홍성흔을 파울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3회를 마쳤다. 정대현은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은 뒤 심재민과 교체됐다. 양팀의 경기는 5회 현재 두산이 kt에 3대0으로 앞서 있다. 조성필기자
지난 11일 오후 8시16분, 서울 목동야구장 1루 응원석은 황홀한 밤의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가 창단 첫 1군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시즌 개막 후 11연패를 당하고, 2013년 1월17일 창단 후 815일 만에 거둔 값진 1승이었다. 또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보름 만에 거둔 승리였다. 막내 kt에겐 가혹한 보름이었다. 1986년 창단한 빙그레(현 한화)는 3연패 뒤 첫 승리를 맛봤고, 쌍방울은 1991년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바로 위 형인 9구단 NC 다이노스도 7연패 끝에 1승의 기쁨을 맛봤다. 간절히 기다렸던 짜릿한 첫 승리, 목동구장 1루 응원석에 앉아 있던 kt 팬들은 일제히 일어서 kt wiz를 목청껏 외쳐댔다. 드디어 1승, kt wiz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눈물을 보이는 몇몇 여성팬들이 보였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던 치어리더들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서로 부등켜 안았다. kt wiz 치어리더 이미래씨는 너무나도 간절히 바랐던 첫승이기에 그동안 매 경기 팬들과 응원했던 순간이 생각나면서 나도 모르게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녀는 신생 구단이기에 팬층이 아직 얇다. 그렇지만 우리 팬들은 인원 수에 상관없이 정말 열성적이다며 기적을 일으킬 수 있게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kt wiz 프런트의 기대도 간절했다. 홍보팀 한 관계자는 이날 목동구장에서 화장실도 참고, 넥센측에서 주는 식사, 커피, 다과 등을 먹지 않으며 승리의 주문(呪文)을 걸었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먹으면 신세를 지는 것 같았다. 간절한 소망 주문이었는데 통했다고 말해 첫 승을 거두기까지 관계자들이 얼마나 남모를 마음고생을 했었는지 짐작케 했다. kt는 첫 승의 여세를 몰아 12일 넥센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5대3 승리를 거두며 첫 연승을 기록했다. 첫 승의 멍에를 벗어던진 kt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조성필기자
지난 11일 오후 8시16분, 서울 목동구장 1루 응원석은 황홀한 밤의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가 창단 첫 승리가 확정된 직후였다. 이날 kt는 넥센 히어로즈를 6대4로 이겼다. 시즌 개막 후 11연패를 당하고, 2013년 1월17일 창단 후 815일 만에 거둔 값진 1승이었다. 또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보름 만에 거둔 승리였다. 막내구단 kt에겐 가혹한 보름이었다.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現 한화 이글스)는 3연패 뒤 첫 승리를 맛봤고, 쌍방울 레이더스는91년 개막전에서 이겼다. 바로 위 형 NC 다이노스도 7연패 끝에 1승의 기쁨을 맛봤다. 간절히 기다렸던 짜릿한 첫 승리, 목동구장 1루 응원석에 앉아 있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kt wiz를 목청껏 외쳐댔다. 일부 팬들은 드디어 1승, kt wiz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어 올렸고, 몇몇 여성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치어리더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kt wiz 치어리더 이미래는 너무나도 간절히 바랐던 첫 승리이기에 그동안 매 경기 팬들과 응원했던 순간이 생각나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치어리더들은 앞선 인천 원정 3연전 동안 50명도 채 안 되는 팬들 앞에서 혼신의 치어리딩으로 몸을 불살랐다. 바람이 불면 한기까지 느껴지는 쌀쌀한 날씨. 그럼에도 이들의 치어리딩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또한 그랬다. 이미래는 신생구단이기에 팬층이 아직은 얇다. 그렇지만 우리 팬들은 인원수에 상관없이 정말 열성적이다며 기적을 일으킬 수 있게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kt wiz 프런트의 기대도 간절했다. 홍보팀 한 관계자는 이날 목동구장에서 화장실도 참고, 넥센측에서 주는 식사, 커피, 다과 등을 일절 먹지 않으며 승리의 주문을 걸었다. 이 관계자는 먹으면 신세를 지는 것 같았다. 간절한 소망 주문이었는데 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조성필기자
막내 kt wiz가 11전12기 끝 첫 승리의 기세를 몰아 넥센을 상대로 2연승, 창단 후 첫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이상 거두는 것)를 이뤄냈다. kt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대3으로 승리했다. 또 마산원정에 나선 SK는 화끈한 화력쇼를 펼치며 NC 다이노스에 11대8로 승리, 8승4패를 기록하며 2위로 도약했다. ■ kt(2승11패) 5-3 넥센(4승8패) 전날 12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kt의 상승세는 매서웠다. kt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3회 조기 강판당하는 부진 속에서도 3강 중 한 팀인 넥센을 잡는 저력을 보였다. 3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한 앤디 마르테는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수 2안타로 혼자 4타점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1회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린 마르테는 1대2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역전 투런포를 가동했다. 마르테는 4대3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 기회에서도 유격수 앞 땅볼로 3루 주자 박기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발 박세웅은 이전 두 차례 등판에서 2패를 안았지만,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세웅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전체적으로 높게 제구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회부터 위기의 연속이었다. 박세웅은 1회 볼넷을 잇달아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직면했으나, 다행히 후속 박병호를 병살타로 유도해 첫 고비를 넘겼다. 2회에도 1사 1, 2루 위기에 처한 박세웅은 김하성을 삼진, 박동원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한숨돌렸다.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던 박세웅은 결국 3회 들어 실점을 허용했다. 3회 1사 1루에서 유한준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박세웅은 이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박헌도를 병살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세웅은 3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최원재에게 넘겼다. 조범현 kt 감독은 최원재와 윤근영 등 총 3명의 투수를 올리는 이른바 벌떼 계투 작전을 펼쳤고, 작전은 주효했다. 계투요원들은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 SK(8승4패) 11-8 NC(7승4패)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3회까지 SK 선발 김광현은 4탈삼진 노히트 노런을, NC 선발 에릭 해커는 피안타를 단 하나만 허용했다. 승부의 추는 타선이 한 바퀴 돈 4회 SK쪽으로 기울었다. 4회 무사 2루에서 최정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였다. SK는 이후 앤드류 브라운의 솔로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대거 보태 6대0으로 달아났다. 이어진 수비에서 2실점 한 SK는 5회 박정권과 이재원 등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5점을 추가, 11대2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5회말, 이전까지 호투하던 김광현이 장단 4안타(1홈런)를 얻어맞으며 4실점해 11대6까지 쫓겼으나, 이후 전유수-정우람-문광은-윤길현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을 투입해 NC의 추격을 2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에이스 김광현이 5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타석에서는 최정(3타수 2안타 2타점)과 브라운(4타수 1안타 1타점)이 홈런포를 가동했고, 박정권(5타수 2안타)과 이재원(3타수 1안타) 등이 2타점씩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목동=조성필기자
어제 좋은 경기를 펼쳐서 그런지 선수들이 부드러워졌고 계산한 부분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프로야구 kt wiz가 넥센을 상대로 지난 11일 1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데 이어 12일 승리로 첫 2연승을 달리며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것에 대해 조범현 kt 감독은 뜻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경기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3회 조기 강판을 당하는 악재를 만난 것에 대해 조 감독은 박세웅은 처음부터 투구 수를 적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공이 높다는 느낌이 들어 포수 용덕한과 상의해 일찍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날 득점권에서 10타수 4안타를 기록하는 등 살아난 타선의 응집력이 이날까지 이어진 것을 두고 조 감독은 초반부터 공격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했다며 강공으로 선취점을 따내고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넥센에 연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 염경엽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하루빨리 부상선수들이 돌아와 팀이 회복돼 멋진 승부를 겨뤘으면 한다고 덕담을 잊지 않았다. 한편, 조 감독은 전날 11연패에서 벗어나며 첫 승을 거둔 뒤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며 긴 한숨을 토해낸 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 감독은 첫승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더 나아지는 kt wiz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목동=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