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홈서 두산에 2대18 대패
‘찬스 뒤에는 항상 위기가 온다’는 말은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계에서 널리 쓰인다.
14일 kt wiz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 kt는 이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2대18로 완패했다.
창단 후 첫 승을 포함, 2연승을 달리던 kt는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또한 kt는 이날 경기에서 심재민, 김사연 등 총 3명을 부상으로 잃는 불운까지 겪었다.
kt는 1회와 2회 공격에서 잇달아 1사 2,3루의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의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2연전에서 보였던 타선의 응집력은 온데간데 없는 모습이었다.
1회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앤디 마르테는 삼진으로, 김동명은 유격수 앞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2회에선 박기혁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데 이어 초구를 공략한 이대형이 파울 뜬공으로 아웃됐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왔다. 2회까지 1피안타 1볼넷으로 무실점 쾌투를 펼치던 정대현이 3회 들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대현은 제구력 난조 속에 1사 만루에 몰렸고, 내리 2점을 내줬다. 그는 4회 두산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허용한 뒤 심재민과 교체됐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이란 승부수를 띄운 kt였지만, 한 번 타오른 두산의 방망이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kt 불펜진들은 차례로 뭇매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6회 등판한 이윤학은 피홈런 2개 등 연속 4안타를 맞으며 대거 6점을 빼겼다.
이때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이날 심재민 등 총 6명의 kt 불펜요원들은 4회부터 홈런 5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얻어맞으며 15실점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 진야곱이 경기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아 고전했지만 고비를 넘기면서 타선이 폭발, 압승을 거뒀다. 또한 두산은 양의지 외에도 4명이 릴레이 홈런포를 가동한 끝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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