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배구슈퍼리그 신인왕 경쟁 뜨겁다

2000년 배구슈퍼리그의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대회가 끝난뒤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될 신인왕은 수상기회가 평생 단 한번뿐인데다 수상자는 곧 차세대 스타로 부각되기 마련이어서 선수들의 입장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상. 1차대회를 마친 현재 후보로 꼽히는 남자 선수는 한양대의 센터 윤봉우(200cm)와 세터 손장훈, 성균관대의 세터 유부재이며 여자는 도로공사의 새내기 듀오 김사니(180cm), 최정화(177cm)가 돋보인다. 벌교상고 출신의 윤봉우는 2m 장신으로 신인임에도 불구, 블로킹 부문에서 6경기 합계 25개의 상대 공격을 차단해 2위에 올라있다. 3차대회에서 맞붙게 될 실업 선배들과의 경기에서 지금처럼 블로킹 감각을 발휘한다면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다는게 그를 지켜본 배구인들의 평가. 동갑내기 세터 손장훈과 유부재는 비슷한 점이 많은 라이벌로도 유명하다. 신장 180cm로 체격이 비슷한데다 함께 유스대표 출신으로 고교때부터 주목을 받았고 탄탄한 기본기와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토스워크가 일품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란히 30%대의 토스 정확도를 자랑한다. 남자부에는 이들 외에도 ‘제2의 신진식’을 꿈꾸는 성균관대의 레프트 공격수 남재원과 경희대 센터 조승목 등이 눈길을 끈다. 반면 여자부에서는 주전급중 눈에 띄는 선수가 김사니, 최정화 둘 뿐이다. 그러나 올시즌 여고 최대어로 꼽히는 김사니는 감독들의 평가에 비해 슈퍼리그 활약도가 떨어져 팀 동료인 최정화보다 불리한 입장. 최정화가 오른쪽 공격수 겸 세터의 두가지 역할을 적절히 소화하면서 속공과 시간차 공격에서 10위권에 올라 있는 반면 세터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김사니는 단조로운 토스와 23%대의 낮은 정확도로 아직은 실업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있다./연합

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수원서 열전

‘백구의 대제전’인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2차대회가오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려 수원지역 배구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번 수원경기에는 김세진, 신진식(이상 삼성화재), 박희상, 이호(이상 상무), 후인정(현대자동차), 이경수(한양대)와 장윤희(LG정유), 장소연, 구민정(이상 현대건설), 박미경(도로공사) 등 남녀 국가대표들이 모두 소속팀에 복귀, 박진감넘치는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수원경기 첫 날인 3일에는 대학부 1차 대회 2위팀으로 ‘백구 名家’ 복귀를 목표로 하고있는 경기대와 3위팀 홍익대가 4일만에 재격돌한다. 지난달 30일 첫 격돌에서는 홍익대가 3대1로 승리했었다. 이어 여자부의 현대건설-흥국생명전과 남자부에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생명이 껄끄러운 상대 한전과 맞붙는다. 4일에는 성균관대-홍익대, LG정유-담배공사, 현대자동차-상무, 서울시청-한전의 경기가 이어지며, 설날인 5일에는 홍익대-경희대, 서울시청-대한항공, 상무-삼성화재의 경기가 펼쳐진다. 4일째인 6일에는 경희대-경기대의 도내 맞수전을 비롯, 한전-대한항공전에 이어 2차 대회 최고의 빅게임인 현대자동차-삼성화재의 라이벌전이 열린다. 지난달 2일 개막전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현대자동차가 3대0으로 낙승을 거두었었다. 수원경기 마지막날인 7일에는 경희대-성균관대, LG정유-도로공사, 한전-상무전이 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번 대회의 입장료는 성인 5천원, 학생 3천원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올림픽 배구대표팀 행복한 고민

5회 연속 올림픽 본선티켓을 확보한 남자배구대표팀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미국, 호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그리스, 포르투갈 등 배구 강호들이 시드니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잇따라 남자대표팀을 자국으로 초청, 친선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배구협회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표팀 초청 러시는 한국이 지난해 월드컵대회에서 러시아, 미국 등 강호를 차례로 제압, 각국 감독과 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데다 12월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한데 따른 것. 초청경기일 경우 항공료를 제외하고 체제비 등 제반경비를 초청국이 부담하는만큼 대표팀 입장에서는 적은 경비로 훈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한배구협회와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유지, 여행피로 누적 등 요인을 감안, 초청국을 선별한다는 방침아래 미국, 호주, 이탈리아 3국을 전지훈련 장소로 일단 선택했다. 미국은 올림픽 우승후보로서 초청시기가 4월 하순이라는 점이 작용했고 호주(7월)는 올림픽개최국으로서, 이탈리아(8월)는 미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초청대회여서 유럽의 장신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각각 고려됐다. 다만 올림픽때마다 참가했던 프레올림픽(9월초)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이 급저하된다는 신감독의 의견을 반영,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각국의 초청러시는 국내 남자배구가 그만큼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강화됐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3월 20일 쯤 대표팀이 소집되는대로 배구사상 첫 메달 획득을 위한 강도높은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연합

떠오르는 별 <2>배구 국가대표 박재한

한국 남자배구의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감으로 성장하고 있는 ‘未完의 大器’ 박재한(경기대·207cm). 국내 배구선수 가운데 최장신 센터인 박재한은 현재 진행중인 ‘백구의 제전’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에서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배구인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큰 키에 비해 지난 해 까지 크게 주목을 받지못했던 박재한은 이번 슈퍼리그에 들어서며 제몫을 톡톡이 해내며 팀의 2연승을 이끌고 있다. 또 경기대는 박재한의 성장세에 따라 실업팀과 맞붙는 3차리그(6강)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있다. 지난 3일 명지대와의 첫 경기에서 13득점을 올린 박재한은 6일 경희대전서는 1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차전서는 13득점 가운데 6득점을 블로킹으로 얻었으며, 2차전서도 3블로킹을 성공시켜 ‘인간장대’의 위력을 떨쳤다. 박재한의 기량이 이처럼 향상된 것은 공격 높이가 한층 높아진데다 블로킹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 주전 센터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박재한은 “블로킹 능력에 비해 떨어지는 공격력을 강화해 한국 최고의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기대 이경석 감독(41)은 “블로킹 능력과 공격 타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라며 “체중을 좀더 늘려 파워만 키우면 국가대표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대학 대선배인 이종경(경기대교수)과 제희경(은퇴)으로 이어지는 장신센터의 계보를 이을 확실한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는 박재한에게는 새 천년의 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원대하게 느껴지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