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구름관중'…대박 예고

1라운드를 마친 프로농구에 구름 관중이 몰려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농구연맹(KBL)이 집계한 1라운드 45경기 입장 관객은 16만1천117명으로 지난해 1라운드 13만873명보다 23%나 늘어났다. 특히 올해 연고지를 옮긴 팀들은 울산 모비스만 빼고 관중이 크게 늘어나 ‘흥행대박’을 예고했다. 나란히 서울로 연고지를 옮겨온 삼성과 SK는 60% 이상 높은 관중 증가율을 기록해 50억원씩의 서울 입성료가 아깝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해 수원체육관에서 경기당 2천542명의 관중을 끌어 모으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평균 4천137명의 관중을 잠실로 불러 모았고 청주에서 평균 2천168명이던 SK의 홈관중도 잠실에서는 3천484명으로 불었다. 연고지 이동으로 가장 짭짤한 재미를 본 구단은 꼴찌 전주 KCC. 대전 현대 걸리버스 시절 경기당 2천91명이던 관중이 전주 KCC 이지스로 환골탈태한 뒤 순위는 최하위로 처졌지만 2배 가량 많은 4천107명으로 증가했다. 대구 동양과 인천 SK는 하위권을 맴돌던 전력이 급상승, 1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친 덕에 관중이 늘었다. 동양은 2천433명이던 대구 관중이 7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크게 늘어난 탓인지 3천810명으로 불어났고 인천 SK 역시 지난해 3천531명에서 올해 4천281명으로 증가했다. 프로농구 최고의 흥행지 창원 관중도 지난해 경기당 3천866명에서 올해 5천672명으로 늘어 최다관중 신기록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부산에서 울산으로 옮긴 모비스 오토몬스는 홈코트 관중이 29%가 줄었고 원주 삼보도 11%, 여수 코리아텐더도 6% 가량 홈관중이 감소했다. KBL은 학생들이 겨울 방학에 들어가면 더욱 가파르게 관중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합

프로농구 올 시즌 달라지는 것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어느해보다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앞에 나선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상당수 팀이 이름을 바꾸고 연고지를 옮긴 것이다. 지난해와 변함없는 이름과 연고지를 유지한 팀은 10개 구단 가운데 LG 세이커스, SBS 스타즈, 동양 오리온즈, 삼보 엑서스 등 4개에 불과해 절반이 넘는 6개 팀에 변화가 생겼다. 또 경기수가 팀당 9경기가 더 늘어났고 이에 따라 선수들의 체력 소진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도중 휴식시간이 늘어나 경기 종료시간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주말에는 체육복표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가 되면서 이에 따른 전술 운용의 변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수 증가=종전 팀당 45경기씩 치르던 것이 올 시즌에는 54경기가 됐다. 전체 경기수는 225경기에서 270경기로 불어났다. ▲경기소요시간 증가=전체 경기수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우려해 1.2쿼터, 3.4쿼터 사이의 휴식 시간을 90초에서 120초로 늘렸다. 또 작전타임도 70초에서 90초로 불어나 경기 소요 시간이 약 5분 가량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련선수도 정규경기 출장=등록된 선수 15명 이외의 수련선수도 올해부터 공식 경기에 나설 길이 열린다. 각 팀은 부상, 질병, 징계 등으로 엔트리 12명을 채울 수 없으면 증빙자료를 갖춰 수련선수를 임시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다. ▲외국인선수 교체 규정 강화=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부상, 계약위반 등으로 교체할 때는 반드시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를 우선 선발해야 한다. 종전에는 국내 리그에 뛴 경력이 있는 선수면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 여부와 관계없이 기용할 수 있었다. ▲경기 시간 앞당기기 절대 불가=경기 시간을 사정에 따라 10분 이내에서 늦추는 것은 종전처럼 가능하지만 앞당기는 것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프로농구경기가 체육복권 스포츠토토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복권 발매 마감시간전에 경기가 시작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유. ▲스포츠토토 적용=주말에 열리는 10경기를 대상으로 승·패를 예측하고 맞추면 상금을 주는 체육복표 스포츠토토가 프로농구에도 시행된다. 단 승패만 알아맞히는 축구와 달리 농구는 7점차 이하 승패와 8점차 이상 승패등 점수차까지 예측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관중들은 승패 뿐 아니라 점수차까지 관심을 갖게 되며 이에 따른 감독들의 경기 운영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연합

여자농구, 삼성생명 PO행 확정

수원 삼성생명 비추미가 신세계 이마트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4강 플레이오프(PO)에 막차로 합류했다. 삼성생명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성남 국민은행 세이버스와의 경기에서 ‘맏언니’ 정은순(32점·10리바운드)이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시즌 최고득점을 올리는 투혼에 힘입어 83대75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11승12패가 돼 5위 국민은행(9승15패)과의 승차를 2.5게임차로 벌려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4강 PO 진출을 확정했다. 만약 삼성생명이 이날 진다면 PO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은순은 승부처였던 3,4쿼터에서만 무려 21점을 몰아넣어 큰 경기에 강한 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 중반까지도 국민은행의 빠른 공격에 밀려 44대52로 끌려갔지만 이 때부터 김계령, 박정은의 연속 득점에 이어 정은순이 9점을 혼자 집중시켰고 박선영이 자유투 2개로 가세, 59대58로 역전하며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들어서도 삼성생명은 정은순이 첫골을 넣은 데 이어 이미선-정은순의 릴레이포가 터졌고 이미선이 골밑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경기 종료 6분34초전 68대61로 점수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삼성생명은 골밑에서 김계령이 2점, 정은순이 4점을 또 보태면서 4분 50초전 74대6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국민은행은 뒤늦게 양희연(16점)과 김경희(15점)가 3점슛 1개씩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오는 29일부터 3전2선승제로 열리는 4강 PO는 1위 신세계와 4위 삼성생명, 2위 현대와 3위 한빛은행의 대결로 치러진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여프로농구, 삼성생명-국민은행 최종 결투

수원 삼성생명 비추미와 성남 국민은행 세이버스가 신세계 이마트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마지막 한장 남은 4강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놓고 23일 오후 2시 수원체육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양팀 모두 3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현재 2게임 차로 앞서 있는 삼성생명이 PO행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4위 삼성생명(10승12패)은 국민은행전에 이어 각각 1위와 꼴찌가 확정된 신세계(25일), 금호생명(26일)과 대결하고 5위 국민은행(8승14패)은 삼성생명전에 앞서 22일 금호생명과 경기를 갖고 26일에는 2위 현대와 맞붙는다. 일단 국민은행은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포함,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긴 상태에서 삼성생명이 1승2패를 해야 4강에 들 수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PO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만약 국민은행이 22일 금호생명 전을 패하면 삼성생명은 4강을 확정짓고 편안한 마음으로 PO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이긴다면 다음날인 23일 양팀의 대결은 4강 진출을 가리는 마지막 일전이 되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대접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막판 4강 싸움을 위해 새 용병 나오미까지 영입하고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오히려 2연패의 부진에 빠져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반면 삼성생명은 지난 19일 현대전에서 패했지만 그 전까지 용병 에비야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3연승의 상승세를 타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은 삼성생명의 국내 주전들이 체력 저하로 고생하고 있고 변년하 등은 부상 때문에 무리하기가 힘들다는 점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어떻게든 되살리려는 국민은행과 한층 여유있는 입장의 삼성생명이 4강을 향한 마지막 길목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