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프로농구 "겨울愛 만나요"

2003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1월3일 막을 올린다.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는 내달 3일 장충체육관에서 현대-삼성생명, 우리은행-신세계 경기를 시작으로 2월28일까지 7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현대, 삼성생명, 우리은행, 신세계, 국민은행, 금호생명 등 6개팀이 참여해 4라운드 60경기를 치르는 이 리그는 시즌중인 2월9일 올스타전이 열리고 4강을 가르는 플레이오프는 3월3일부터 8일까지 치르며 같은달 10일부터 17일까지 챔피언 결정 5차전이 열린다. 이번 겨울리그 챔피언은 일본 여자프로농구(WJBL) 우승팀과 3월23일 장충체육관에서 같은 달 2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각각 2차전을 겨룬다. 이번 시즌은 경기 규칙을 바꿔 흥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니컬 파울은 종전까지 자유투 2개를 주고 공격권까지 빼앗았으나 이번 리그부터 자유투 1개로 줄이고 공격권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게임수도 75게임에서 60개로 줄여 선수들의 체력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유도했다. 또 선수들이 작전타임을 부를 수 있는 경우가 4쿼터에만 허용됐으나 이번에는 공을 가진 선수면 모든 쿼터에서 가능해졌다. 특히 국내 프로에서 5년이상 출전해야 자격이 되는 자유계약선수(FA)가 2004년 처음 배출되기 때문에 상당수 4년차 선수들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병과 토종 신인의 격돌도 흥미를 배가할 요인이다. 국민은행은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2002 정규리그 득점 및 리바운드 2관왕 홀즈클로(워싱턴)를 데려오고 금호생명은 휴스턴의 주전 센터출신 존슨, 올스타 출신가드 샘(마이애미)으로 라인업을 꾸리며 삼성생명은 덩크슛 능력까지 갖춘 크롤리를 확보했다. 신인중 금호생명 곽주영은 185cm의 키에 외곽슛 능력까지 갖춰 정선민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가드인 우리은행 김지현과 국민은행 김진영도 국가대표감으로 꼽힌다./연합

프로농구 상위 3팀 ’친척관계’ 안갯속 순위

특정팀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하거나 펄펄 나는천적 관계가 올해도 프로농구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선두권을 고수하고 있는 원주 TG와 창원 LG, 그리고 여수 코리아텐더 등 3팀은 서로 천적관계로 얽혀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실정.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TG는 이번 시즌 코리아텐더와 맞붙어 2전2패의 수모를 당했다. 더구나 2경기 모두 10점차 이상으로 완패해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불러 일으켰다. TG는 코리아텐더와 만날 때마다 주력인 김주성과 데이비드 잭슨이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부진한 플레이를 펼쳤다. 높이에서 압도적인 TG가 코리아텐더의 빠른 공격과 꽉 짜인 조직력에 무너졌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TG는 코리아텐더 못지 않게 빠르고 조직력이 돋보이는 LG와 맞붙으면 펄펄 날아 이런 분석도 정답은 아니다. TG는 시즌 개막일인 지난 10월26일 원정경기에서 77대75로 이긴데 이어 지난달 16일 홈경기에서도 87대84로 승리했다. 그러나 코리아텐더와 LG는 1승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코리아텐더는 TG를 잡고, TG는 LG에 승리를 거두고 있지만 코리아텐더가 결코 LG를 압도하지는 못하는 ‘물고 물리는’ 상황인 빚어지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오는 22일 코리아덴더-TG, 25일 LG-TG 경기에서 다시 재연된다면 딱히 이유를 댈 수 없는 천적 관계가 굳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적 관계는 패배가 잦은 하위권 팀 사이에서도 눈에 띈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전주 KCC는 유독 안양 SBS와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둬 완강히 버티고 있다. 공동 최하위로 떨어진 서울 SK는 KCC를 상대로 10월30일 91대85로, 11월23일에는 71대68로 2연승을 거둬 약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女프로농구 약체팀 금호生,국민銀 ’용병 약발’ 받아볼까

‘용병 앞세워 약체 굴레 벗는다.’인천 금호생명과 천안 국민은행 등 그동안 약체의 굴레를 벗지 못했던 팀들이 2003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특급 용병을 영입, 대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3일 개막되는 2003년 겨울리그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들의 대거합류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용병 경연장이 될 것이라는 게 농구계의 전망. 특히 그동안 바닥을 헤매던 약체들이 전력강화를 위해 영입한 WNBA 스타들이 겨울리그 순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년 꼴찌’의 멍에를 벗어던지려는 금호생명은 티파니 존슨(27·193㎝), 셰리 샘(28·183㎝), 라케샤 프렛(28·192㎝)을 앞세워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WNBA 휴스턴에서 활약했던 존슨은 힘과 스피드 넘치는 최강의 포스트플레이를 자랑하며 지난 겨울리그에서 한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던 파워포워드 샘도 2002WNBA 올스타로 선정됐던 선수여서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새크라멘토에서 활약중인 프렛의 플레이가 곁들여진다면 대어급 고졸 신인 곽주영까지 낚은 금호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여름리그 5위였던 국민은행도 샤미크 홀클로(25·188cm)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홀클로는 99년 워싱턴에 1순위로 지명된 뒤 최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우승 가능권까지 끌어올렸고 미국여자선수상을 3차례나 수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겨울리그 개막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특급용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 WNBA 올스타 출신의 거물급 용병 티나 톰슨을 영입하려다 실패한 춘천 우리은행은 지난 겨울리그에서 뛰었던 앨리사를 재영입해 돌풍을 기대하기 힘든상태. 이처럼 하위권 팀들이 전력 보강을 위해 용병에 세심한 신경을 쓴데 반해 수원 삼성생명과 청주 현대 등 강팀들의 용병은 그리 주목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여서 ‘반란무기’인 특급용병이 겨울리그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연합

美프로농구/피펜 ’조던 미안해’

시카고 불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콤비인 스코티 피펜과 마이클 조던의 올 시즌 첫 대결은 피펜의 완승으로 돌아갔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11일 미국 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8대79로 승리, 이번 시즌에서 워싱턴에 가장 큰 점수차의 패배를 안겼다. 피펜과 조던은 10년 가까이 함께 뛰며 시카고 불스에 챔피언 타이틀을 6번이나 안겨줘 ‘불스 왕조’ 시대를 이끌었던 장본인들. 스몰 포워드인 두 스타가 맞섰지만 경기 결과는 피펜이 이끈 포틀랜드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포틀랜드는 피펜(14점)을 비롯, 데일 데이비스(10점·11리바운드), 데릭 엔더슨(14점) 등 선발 5명이 전반에만 10점 이상씩 점수를 올려 57대39로 18점차로 우세를 펼쳤다. 피펜은 공격을 주도하며 조던에게 했던 것과 같은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활약을 폈으나 조던(14점)은 열심히 뛰지 않는 동료들의 수비 플레이를 불만스럽게 지켜보는데 그쳤다. 피펜은 올 시즌들어 자신의 최고기록에 근접한 14점에 7리바운드를 올리고 5개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맹활약을 폈다. 3쿼터후 포틀랜드가 81대57로 점수차를 24점으로 벌리자 결국 4쿼터에 두 선수는 출전하지 않았다./연합

여프로농구 내달 3일 개막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다음달 3일부터 막을 올린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겨울리그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현대-삼성, 우리은행-신세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4라운드 60경기로 치러지는 정규리그는 내년 2월 28일 모두 종료되며 4강 플레이오프가 3월3일부터 시작해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3월 17일 끝나게 된다. 경기는 6개팀이 각각 홈과 원정경기를 6게임씩 치르고 중립 경기는 똑같이 8게임씩 갖도록 짜여졌다. 특히 이번 겨울리그에서는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끝난 뒤 한국여자프로농구 우승팀과 일본여자프로농구(WJBL) 우승팀간의 친선경기가 두 차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일본 우승팀의 1차전은 내년 3월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며, 26일에는 한국팀이 일본 도쿄로 건너가 2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겨울부터 도입된 올스타전도 내년 2월 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다. 또 겨울리그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시즌이 끝난 뒤 건너오기 때문에 훨씬 수준높은 경기를 펼칠 예정이며 각 팀의 확정된 용병선수 명단은 일주일 뒤 최종 발표된다./연합

전국체전-경기체육을 빛낸팀/(6)삼일상고 농구부

‘고교농구의 최강’ 삼일상고(교장 배용재) 농구부가 제83회 전국체전에서 창단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삼일상고는 지난 15일 제주 조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농구 남고부 결승전에서 졸업을 앞둔 정승원, 박부영의 외곽포와 국내 최장신 하승진(2m18·2년)을 앞세워 김해 가야고를 99대80으로 대파하고 38년만에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65년 창단한 삼일상고 농구부는 올시즌 협회장기와 대통령기고교농구, 전국남녀종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데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우승, 4관왕에 오르는 영예와 함께 지난 4월 협회장기 예선 첫 경기인 청주 신흥고와의 경기이후 2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던 삼일상고는 올해는 반드시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겠다는 일념으로 올 한해동안 체전을 준비해 왔다. 이윤환 감독(37)과 윤세영 코치(46)의 지도아래 19명의 선수로 구성된 삼일상고는 하승진, 홍성우, 윤순식, 유희선 등 현재 2학년들이 고교랭킹 상위권에 들어있는 데다 삼일중 출신의 내년 입학예정자 7명이 올해 중등부 3관왕을 이룬 선수들이어서 전국체전 3연패는 무난할 전망이다. 김성철(상무), 최명도(인천 SK), 정락영(코리아텐더) 등 많은 국가대표와 프로선수를 배출한 삼일상고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팀플레이에 이은 속공과 하승진을 이용한 고공농구가 최대강점. 이 감독은 “한명의 스타플레이어를 키우기 보다는 팀전체를 위한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며 “현재 삼일중 1,2학년들도 중등부 상위의 실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 10년동안은 고교 최강의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