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투수 4인방“선두 탈환 이상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올 시즌 최다연승인 12연승의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막강 ‘좌투수 4인방’을 앞세워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의 손등 부상과 채병용의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한 때 선두에서 4위까지 떨어졌던 SK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왼손투수는 ‘미들맨’ 이승호(28)과 ‘스윙맨’ 고효준(26), ‘셋업맨’ 전병두(25), 마무리 정우람(24) 등 4명. 지난 해 한국시리즈부터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승호는 시즌 초반 선발투수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낙차 큰 커브와 145㎞대의 빠른 볼로 시즌 7승5패, 6세이브, 7홀드를 기록해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또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고효준도 145k㎞대의 빠른 볼에 명품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10승10패 2세이브를 기록, SK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6월초부터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전병두는 왼손투수 4인방의 핵심 축으로 최고 구속 150㎞ 대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구원으로만 5승(시즌 7승)을 따내고 8세이브를 올려 SK 마운드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해 기량을 되찾은 정우람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빠른 볼과 슬라이더가 장기. 한편 이들 왼손투수들은 오른손 투수들이 부상과 슬럼프로 무너지면서 벤치에서 ‘궁여지책’으로 투입됐음에도 불구, 오른손 타자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SK의 선두 탈환 의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즐기는 야구단… 실력도 정상급

지난 3일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나항공기 전국리틀야구대회 체리리그(창단 2년이하 클럽)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시 장안구리틀야구단(단장 곽영붕). 지난 2007년 창단된 장안구야구단은 이날 서울 강서구리틀야구단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우승보다 값진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승부의 결과보다는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하기에 경기를 마친 김덕수 감독(48)은 울음을 터뜨린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등을 두드려주는 등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줬다. 김 감독은 “이기는 야구가 아닌 즐기는 야구를 하는 리틀야구단에서 승패는 중요치 않다. 다만 쓰라린 패배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체육으로서의 클럽야구를 지향하는 장안구야구단은 리틀야구의 저변 확대와 즐기는 야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곽영봉 단장(42·수원시야구협회장)에 의해 창단돼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즐기는 야구가 목표라고 해서 이 야구단의 실력을 과소 평가하면 오산이다. 주장인 강창구(투수)와 장호연(중견수) 등 중학 1년생부터 초등 3년생인 강민성(좌익수), 이승빈(2루수)까지 약 40명이 활동하고 있는 장안구야구단은 창단 1년만인 지난해 스포츠토토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계룡시장기대회 3위, 올해 맥스스포츠기대회 3위 등 리틀야구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과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부모님들의 응원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어린 선수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어른이 돼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

프로야구 ★ 모두 모여라!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인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25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1998년 이후 11년 만에 빛고을 광주에서 열리는 올해 올스타전은 오후 3시부터 사전행사가 펼쳐지고, 김성근 SK 감독이 이끄는 이스턴리그(SK, 두산, 롯데, 삼성)와 김인식 한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웨스턴리그(한화, KIA, 히어로즈, LG)가 맞붙는 올스타 경기는 오후 6시30분부터 벌어진다. 올스타전은 무엇보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미스터 올스타’(MVP)가 누구의 몫이 될지 관심을 끈다. 일단 역대 올스타전에서 유독 강했던 롯데 선수들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과 지난 해 올스타전 MVP에 올랐던 이대호와 2006년 미스터 올스타인 홍성흔(이상 롯데)이 유력한 후보. 여기에 올스타전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작성한 김현수(두산)를 비롯해 통산 13번째로 베스트 10에 선정된 이종범, 고졸 신인 최초로 뽑힌 안치홍(이상 KIA) 등도 ‘깜짝 MVP’를 꿈꾸고 있다. 한편 올스타전이 열리기 직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가 참가하는 ‘G마켓 홈런레이스’ 예선전이 펼쳐진 뒤 5회 종료 후 결승전이 열린다. 홈런레이스에 참여할 선수 명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장타력을 고려하면 이스턴리그에서는 김동주(두산),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롯데), 김현수, 웨스턴리그에서는 최희섭(KIA), 이범호(한화),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등이 출전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