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여주 행사장

품질좋은 백토 산출지로 유명하며 600여 요장이 밀집돼 우리나라 생활도자기의 60%를 생산하는 여주는 산업도자의 메카로 부상했다. ‘도자산업과 생활’이란 성격이 부여된 엑스포 여주 행사장은 신륵사 국민관광단지 안에 새로 건립된 세계생활도자관을 중심으로 테마공원 한글나라, 세라믹광장, 물안개광장, 특산품판매장 등이 인근 3만평 부지에 마련됐다. 특히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에서 착안, 한글 자모를 흙으로 만들어 테마공원으로 꾸민 이색적인 공간 ‘한글나라’가 눈에 띈다. 여주의 주요 전시가 이뤄질 ‘세계생활도자관’은 총면적 858평으로 외벽과 내벽 모두 세라믹타일로 마감했으며 로비 천장은 모두 유리로 마감, 낮에는 자연채광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관람객들이 2층에서 남한강변 쪽을 전망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밤에는 조명을 이용해 생활도자관의 아름다운 외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주 행사장이 조성된 일대는 생활도자기를 제작, 판매하는 여주의 대표적인 도예 업체들이 모여 도예촌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그동안 12회째 여주도자기박람회가 열렸던 곳. 바로 이 곳에서 유서깊은 신륵사의 정취와 남한강의 맑고 시원한 물줄기, 그리고 다종다양한 우리 생활도자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있는 한국 도자기의 생명력을 세계인들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생활도자의 대다수를 생산하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 우리의 지난 생활상을 보여주는 옹기,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토기, 미래 생활도자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훌륭한 디자인의 생활도자기 등 생활도자 위주로 전시를 구성한다. 엑스포 기간 동안 ‘생활도자관’에선 한국 옹기 문화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옹기전’과 ‘세계도자디자인전’, ‘세계원주민토기전’, ‘NCECA 회원전’등이 마련된다. 이 가운데 세계원주민토기전에선 원주민 부족들이 만든 아름답고 순수한 토기의 세계를, 세계 도자 디자인을 선도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초대되는 세계도자디자인전에선 생활도자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의 도예계를 대표하는 NCECA(미국도자교육평의회)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NCECA 회원전’도 기대되는 전시로 미국 현대도예의 단면을 조명하고 그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자 및 옹기 관련 풍속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도자 풍속 사진전’도 열릴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함께 도자기 구매, 내가 만든 도자기 행사 등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체험의 장도 꾸며진다. 특히 무려 80일동안 치러지는 세계도자기엑스포의 폐막식이 10월28일 오후 5시부터 여주에서 진행, 전세계 도예인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원주민토기전 지구상의 도자기들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양식이 다른 것처럼 저마다 다른 형태와 색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전시가 다루는 것은 바로 모더니즘에 영향받지 않고 아직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부족들의 토기가 갖는 독특한 조형미다. 즉 서구 문화의 영향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잃지않고 전통양식을 고수해온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원주민 등의 고유한 토기만을 모은 전시회로 그들 부족들이 만든 아름답고 순수한 토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모두 11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세계도자디자인전 세계 도자 디자인의 최신 경향과 생활도자의 미를 조명하는 전시로 세계 도자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 20여명이 초대된다. 영국 웨지우드, 일본 노리다케 등 20대 유명 도자업체에 소속된 디자이너들의 대표작 53점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는 디자이너들의 창조적인 세계를 통해 도자디자인이 도자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생활도자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세계 도자기디자인의 흐름을 가늠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옹기전 ‘숨쉬는 그릇, 질박한 옹기의 미’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국 특유의 서민적 정서가 담긴 옹기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옹기민속박물관 이영자 관장이 주관하는 이 전시는 한국인의 삶속에서 가장 친근한 조형물의 하나로 한국적 흙의 미학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자 전통 생활용기인 ‘옹기’의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선 옹기에 대한 학술적 접근보다는 그 미학적 접근을 통해 장독대 문화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줄 계획이다. 작품은 이천·여주·광주 각 150점씩 모두 450점이 전시된다. ▲NCECA 회원전 많은 세계적인 도예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도예계를 대표하는 NCECA(미국도자교육평의회). 지난 99년 세계도자기엑스포 공식 후원단체로 결정되어 협력체제를 이루고 있는 NCECA 회원전은 단순한 회원전이 아니라 전문 큐레이터의 기획을 통해 미국 현대도예의 단면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NCECA에 소속돼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5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미국 현대도예의 진면목을 감상하고 경향을 알 수 있게 하는 값진 전시가 될 것이다. ▲기타 이밖에 관리동에선 신석기시대부터 한나라시대 사이에 제작된 중국 고대토기가 전시되는 ‘중국고대토기전’이 열리는가 하면 여주 행사장에도 야외옹기전과 국제도자워크숍을 마련, 생활도자관 뒷편에서 대형 옹기 150여점을 전시하는 한편 도자기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80일간의 세계도자여행-이천 행사장

한국 도자문화의 전통과 혼이 살아숨쉬는 이천·여주·광주에서 오는 10일부터 80일간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가 펼쳐진다. 세계 최초의 도자행사로 도자예술과 도자산업이 만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될 엑스포는 80여개국에서 2천200여작품이 선보여지고 1천300억원이 투입되는 초유의 행사로 500만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된다. ‘흙으로 빚는 미래’란 주제로 펼쳐지는 도자기엑스포는 시대별·대륙별·장르별로 도자기의 문화와 예술, 삶, 미래 등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문화프로젝트로 15개의 도자전과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마련돼 많은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한다. 80일간의 도자여행이 어떠한 내용과 볼거리, 즐길거리로 꾸며지는 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350여 가마가 모여 도예촌을 이루며 60년대 이후 전통예술 도자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도예의 중심지 이천은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주행사장으로 전통과 미래 문화창조의 장으로 꾸며진다. 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설봉공원 13만평에 조성된 이천행사장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세계도자센터, 영상관, 밀레니엄 광장, 멀티미디어시설, 수변공연장 등이 들어섰다. 특히 곰방대가마 조형물과 토야랜드 등 흙을 매개로 한 테마파크가 눈길을 끈다. 이중 세계 도자의 전당으로 경기도 도자발전의 본거지가 될 ‘세계도자센터’는 한국 도자문화가 세계 도자와 흐름을 함께하는 기반으로 우리 도자의 세계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물과 현대작품을 아우르는 전시, 국제학술회의 등을 열 수 있는 종합적인 도자문화의 중심기능을 담당하는 새로운 전시개념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중앙 현관을 중심으로 우측과 좌측의 언밸런스를 통한 세련미와 주위환경과의 조화에 중점을 둔 세계도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천999㎡ 규모로 4개의 전시실과 동시통역시설을 갖춘 다목적실, 최고 수준의 항온항습 기능 등 첨단설비의 수장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등이 갖춰져 있다. 엑스포 기간동안 세계도자센터 1·2층 전시실에서는 전 세계 유명 박물관에 소장된 도자유물이 전시되는 ‘세계도자문명전’과 도예 대가들이 참가하는 ‘세계현대도자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등이 열린다. 또 국제도자학술회의와 세계 유일의 국제도자기구인 IAC의 집행위원회의도 개최된다. 이밖에도 행사기간동안 ‘도예공방’에선 세계도예가 워크숍과 아동작품전이, ‘전통가마’에선 동굴식가마와 연실식가마 불지피기가, ‘영상관 및 멀티미디어관’에선 입체특수영상, 도자게임 등 첨단 전자영상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기해 처음 개최된 이번 비엔날레는 도자기를 사랑하는 모든 도자인들이 모여 미와 창의력의 경연을 펼치는 장으로 기획됐다. 공모전은 특히 창의적인 도자예술가를 후원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시상금제도를 도입했으며 국제행사에 걸맞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각 대륙의 명망있는 전문가 5인을 초빙,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공모분야는 생활도자와 조형도자 등 2개 부문에 총 4천206점이 응모됐는데 1,2차 심사를 거쳐 총 293점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대상은 나이지리아 로손 오예칸의 ‘힐링 비잉’이 차지했다. 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향후 2년마다 치러질 예정으로 세계 각국 도자문화의 역사와 흐름 등을 이해하는 국제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세계도자문명전 세계도자문명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중국의 북경고궁박물원, 일본의 오사카 동양도자박물관, 아이치현 도자자료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등 동양의 유명 박물관을 비롯, 프랑스의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 유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 명품 340여점이 출품된다. ‘고대에서 현대로, 동에서 서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는 동양과 서양 두 부문에 걸쳐 세계 도자기의 역사와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동양도자의 발달사를 비교하여 동양도자의 지역적 특징은 물론 신석기시대 토기부터 백자로 이행되는 각각의 양식과 미학적 특징을 보여준다. ▲세계현대도자전 흙의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한 세라믹 아티스트들의 등장으로 현대도자는 현대예술의 한 분야로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바로 20세기 후반에 이뤄진 도자예술의 위대한 성취며 회고를 통해 미래 도자예술의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다. 홍익대 미대 학장인 신상호 교수가 큐레이터로 나서 준비한 이 전시는 세계현대도예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되는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20세기 도자사를 이끌어온 38명의 대가를 초대, 7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현대도자예술의 위대한 성취’란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세계 현대도예의 경향과 수준 등 흐름을 한곳에서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함은 물론 한국도예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도자학술회의 9월20일부터 22일까지 3일동안 세계도자센터에서는 ‘도자의 도(道)와 기(器)’란 주제의 국제도자학술회의가 열린다. 세계 도자사가 공유하는 주제의 분석을 통해 이 영역에 특수한 이론적 틀을 완성하기 위해 기획된 이 회의는 연대기별 또는 지역별 전통을 회고하고 분석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국내에서는 이어령·정양모·윤용이 교수 등이, 외국에서는 루돌프 슈니더·이누이 요시타·토니 헵번 등이 발표자로 나서는 이번 학술회의는 도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학술적으로 새롭게 조명해 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기타 이와 함께 곰방대 가마 좌측 야외전시장에선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생활옹기로서 특유의 서민적 정서를 보여주는 대형 옹기 100여점을 전시하는 ‘야외옹기전’이 마련되는가 하면 도예공방에선 세계적인 작가들이 도자기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국제도자워크숍’이 진행된다. 또한 세계 유일의 국제도자기구인 IAC의 제39차 집행위원회의가 엑스포 기간 중인 9월24∼26일 이천에서 개최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여기가신상권>용인 죽전 상설타운

‘용인과 성남 분당의 경계인 죽전에 가면 유명 브랜드 옷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있다’ 용인시 수지음 죽전리 1003번지 일대에 들어선 죽전패션상설타운, 수지로데오 상설타운, 죽전상설1번지, 분당수지 의류상설타운 등 4개 상설타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왕복 8차로인 성남대로를 따라 죽전으로 접어들면 ‘ㅡ자’,‘ㄷ자’형태로 양쪽편100여개 매장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 수도권의 새로운 쇼핑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불황이던 지난해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 매출액은 600억원대가 무난하다는 게 상설매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곳이 의류 판매의 새로운 매카로 급성장 한데는 이유가 있다. 중고가의 유명 브래드 정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 백화점, 유명브랜드 샵에서 살수 있는 의류를 이곳에 오면 반값이면 장만할 수 있는 것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전국 차량넘버를 다 구경할 수있을 정도로 이미 명성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심지어 지방 고객들은 관광버스를 대절해 이곳을 방문 쇼핑을 즐기고, 유명브랜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풍경을 자주 목격할 수있다. 이런데는 또한가지의 이유가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와 근접성이 뛰어난 사통팔달의 교통망이다. 또 서울 출퇴근 길이자 지방대학이나 골프장, 놀이시설이 많은 용인, 광주를 오가는 길목이라는 지리적 장점도 주효 했다. 그래서 요즘은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과 광주, 하나므 수원지역 고객들이 증가하는 등 상권이 확산되고 있다. 이곳에 의류매장이 처음 문을 연것은 지난 97년 19월. 장선씨(48)의 필라매장이 처음 오픈하고 둥지를 틀었다.그래서 장씨가 1호점 아저씨로 불린다. 처음에는 주변이 전혀 개발되지 않아 삭막한 것은 물론 유명브랜드를 외진데 개장하는 것은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문을 열자 마자 우려의 목소리는 부러움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분당주민 등 주변지역의 고객들이 편리한 교통덕분에 밀려들기 시작했다. 매장을 확장하고 소문이 나자 유명 브랜드 매장이 속속 들어 서기 시작했다. 불과 2년만에 서울 목동이나 건대입구, 연신내, 창동 등 기존 상설매장들을 규모와 매출에서 추월했다. 논과 밭만 있던 이곳이 불과 3년여만에 완전 옷밭으로 변한 것이다. 이제는 이곳에서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을 보는 것은 생소하지 않다. 이곳이 옷을 고르는데 까다로운 연예인들도 실망하지 않을 만큼 디자인이 다양한데다 종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곳은 전철역이 들어서고 인근지역에 단국대학교가 들어 서면 주변 대학교는 8개로 늘어나고 명실상부 젊은이들의 거리인 제3의 로데오 거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젊은이들의 문화 거리로 업그래이드 될 전망이라 상권이 날로 신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날로 급성장을 보이던 의류의 매카인 이 상설매장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평일에 이곳을 찾는 고객은 주로 20∼40대 주부이나 주말에는 한꺼번에 평일에 비해 8배가량 많이 몰리고 있어 주차난과 교통난에 빠져 있는 것이다. 또 주말에 고객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서비스 질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상인들은 쉽게 주차하고 편안한 쇼핑을 즐기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평일날 이용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상조회(회장 박판수)는 단순 옷상점만 많은 곳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가 정착키위해 각종 이밴트를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필라 수지죽전 상설매장 죽전의류상설매장의 1호점으로 죽전의 터줏대감이다.40여평 남짓한 매장에 운동화 슬리퍼 골프의류 등 스포츠 의류를 2∼6만원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박희천 상무는 “우리 상점은 죽전의류상설타운의 1호점이라는 게 큰 명예지요. 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고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우들스 수지점 20여평 남짓한 매장에 토탈 스포츠 의류 (신발 3∼5만원대 의류 티셔츠 1∼2만원 자켓은 4∼5만원 반바지 2∼3만원 수영복 2∼3만원대)를 정상 가격에 비해 50%가량 싸게 진열돼 있다. 황형근 점장은 “중고가인 저희 상품은 일반인들이 시중에서 약간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있다”고 말했다. ▲온엔온 수지점 지난 2000년에 오픈한 이 매장은 20대 초반, 중반의 여성들이 즐겨 찾고 있다. 파스텔톤 디자인인 이 매장 의류는 4∼10만원대이면 시중에서 10∼20만원대의 의류를 구입할 수있다. 직원 이지영는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즐겨 찾는 저의 의류는 일반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구입하고 있으며, 주차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레노마, 울시, 번놉 수지점 99년 겨울에 오픈한 이매장은 골프웨어 전문점. 50여평의 매장에 3개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게 큰 장점. 시중에서 점퍼류 20∼30만원, 골프 티셔츠 10∼15만원대 제품과 모자 벨트 등 악세사리를 시중가의 50%면 구입할 수있다. 종업원 김지숙씨는 “저의 매장은 골프웨어의 대명사격인 3개 유명브랜드가 한자리에 진열돼 있어 단골손님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자랑. ▲맨스타 수지점 대부분 스포츠 의류, 여성의류 상점이 자리잡고 있는 죽전패션상설타운에 남성정장, 캐쥬얼이 문을 열어 반갑다. 개장한지 1달밖에 안된 이 타운의 막내매장인 이매장은 20평규모에 깔끔하고 품위가 있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가격대는 여름상품 60%세일로 티셔츠, 남방 2∼3만원대(시중가 7∼8만원), 바지 4만원대(시중가 10만원대)면 구입할 수있다.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남성정장이 진열될 예정이다. 김대근 점장은 “이곳은 가족단위로 쇼핑을 즐기는 곳인데 남성정장류가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서 남성의류 전문으로 취급하려고 한다”며“개점한지 한달밖에 안됐지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신우, 영우 수지점 20대초반부터 30대 중반의 남·여를 주타켓으로 한 니트, 슬래스, 스커트 등 트랜드가 강한 캐주얼 전문 할인 매장이다. 시중에서 10만원 이상 줘야 구입할 수있는 상품을 이곳에서는 단돈 5만원∼7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시중에서 50, 60만원대의 남자 정장은 25만원∼28만원이면 장만. 허미자 사장은 “지난해 12월에 오픈한뒤 싸고 품질이 좋은 물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며“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젬 수지점 1만원∼3만원대 가격의 청바지, 면티, 반팔티, 니트, 면바지 등 중저가 캐쥬얼 브랜드 제픔이 전시. 그러나 시중에서는 5∼10만원대의 중고가 상품들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이 매장은 젊은이들의 귀여움과 발랄함을 한껏 살린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 직원 김종근씨는 “오픈한지 불과 7개월여만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인접지역에 대학교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게 되면 매출이 급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판수 상조회장 인터뷰> 수지 죽전 상설타운은 불과 3년만에 의류의 매카로 떠올랐다. 새로운 상권을 형성한 이곳에 대해 박판수(46) 죽전 상설타운 상조회장에게 발전 비결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 봤다. ▲이렇게 의류의 매카로 떠오른 비결은.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 장점과 고가 브래드를 저렴하고 다양하게 구입할 수있다는 장점이 실속파 구매자들에게 먹혀들어가 빠르게 자리 잡은 것 같다. ▲옷 상점만 즐비해서 삭막한 느낌을 받는데. -그래서 단순 의류할인매장을 탈피, 젊은이들의 휴식문화를 제공키위해 스포츠맨, 연예인 사인회나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주차장 공간이 부족한 것 같은데. -현재 3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해 놓았으나 주말에는 대거 몰리는 바람에 주차전쟁을 치루고 있다. 주차장을 더 확보키위해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 함께 고객들도 평일에 이용할 수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용인시와 협조해 이곳을 일산의 관광특구와 마찬가지로 관광특구화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이를위해 행정이 많이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

경기이슈동양제철화학 폐석회 처리

인천시 남구 학익동 ㈜동양제철화학(구 동양화학)이 지난 68년부터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폐석회를 공장부지 내 유수지에 법정 매립시설을 설치, 매립한 후 공원화하겠다고 나서 새로운 지역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방안은 환경·시민단체와 인천시·시의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지난 10여년간 제시됐던 폐석회 처리방안 중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최대공약수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연수연대회의 등 일부 인천시민단체들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공원화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편집자주 ◇폐석회와 양 동양제철화학이 지난 68년부터 30여년간 침전지 주변 13만평 부지에 쌓아 놓고 있는 폐석회는 310만t으로 매립지 반입료와 운반비만도 3천100여억원의 처리비용이 소요된다. 매년 12만t씩 발생하는 폐석회는 80여만평의 동양화학 부지 전체를 잠식할 판이다. 폐석회는 석회석과 소금을 반입시켜 유리와 세제 등의 원료인 소다회를 얻고난 찌꺼기다. 토목공학적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환경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폐기물이다. 동양제철화학측은 폐석회가 식물에 필요한 양이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에 도움을 준다며 나트륨이온에 의해 염해를 차단할 수 있어 산성토양을 중성화 시킨다는 분석자료도 내놓았다. 그러나 인천시는 폐석회가 강알카리성을 지니고 있어 식물에 치명적인 황화현상을 일으킨다는 반박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또 지난 98년 인천시 공영개발사업단의 용역연구 결과 해안매립재로 사용할 경우 중금속용출과 함께 화학적 산소요구량도 급격히 상승해 해양수질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해결노력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특정폐기물에서 일반폐기물(94년)로 변경됐고, 97년부터 공유수면 매립지 성토재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법제화 돼 있다. 그러나 농용석회 비료·보도블록·벽돌·시멘트원료 및 첨가제 개발 등 재활용 노력은 경제성 문제 등으로 중단돼 있다. 또 해안매립 성토재나 매립시설 복토재로 재활용하는 노력도 현장여건이나 유해성 논란 등으로 전국 어디서도 수요처를 찾지 못했다. 결국 이 폐기물은 인천지역을 벗어날 수 없게 된 셈이다. ◇공동협의회 연구결과 환경운동연합·가톨릭환경연대·인천경실련·인천시의회·남구의회·인천시·인하대·인천발전연구원·동양제철화학 등은 ‘폐석회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문제해결을 시도해 왔다. 이들은 ‘폐석회를 이용한 매립성토재의 개발과 사용에 따른 환경 영향평가’연구를 지난 2월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석회와 일반토를 1대 4로 혼합하고 매립층 하부에 일반토층을 충분히 둘 경우 침출수로 인한 환경영향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물생장 측면에서 폐석회가 식물의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일반토를 충분히 복토한 후 식재할 경우 식물생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이들은 최근 환경부 주관으로 처리대책을 논의한 결과 ‘자가매립시설 설치, 관내 매립지에 시범재활용 추진’등으로 30여년간 풀지못한 폐석회 문제를 풀겠다고 밝히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측 주장 동양제철화학은 공동협의회의 연구결과에 힘입어 최근 발빠른 폐석회 처리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인천시 주관의 ‘폐석회 처리를 위한 매립시설 관련 공청회’에 참여, 매립시설의 당위성을 발표했다. 또 지난달에는 인천 남구에 대해 유수지를 도시계획용도상 유원지 시설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회사측은 학익동 587-27 유수지 일대에 총사업비 163억원을 투입해 3만8천500평을 지하 6.5m, 지상 13.5m 총매립고 20m로 조성 198만t을 매립한 뒤, 나무를 심어 시민근린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선 내년 말까지 83만t을 1만6천여평의 유수지에 매립하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회사측은 일본의 경우 32만t을 해안에 둑을 막아 자연침강 후 매립했고, 미국과 프랑스는 각각 100만t과 50만t을 대형 침전지에 자연침강 후 매립했으며, 대만은 40만t을 탈수건조 후 석회비료로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측 주장 인천시는 동양제철화학이 도시계획상 유원지 시설인 유수지 3만8천500평에 매립시설을 설치한다는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를위해 유수지를 도시계획시설에서 일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고 환경부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시측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석회를 매립해 만들어지는 공원은 20년동안 공원으로 용도가 제한되는등 동양제철화학측에도 손실이 따르는 계획으로 회사측의 처리 노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 반대 그러나 회사와 인접해 있는 연수구 동춘동 송도지역 주민과 상인,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연수구 시민단체 연대회의’(대표 김성진)는 “회사가 이윤만 추구하느라 30여년동안 방치한 폐석회를 처리하도록 시가 도시계획시설(공원)을 변경할 경우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상에서 13.5m 높이로 쌓아 올리면 주변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을뿐 아니라 그동안 사회에 이윤의 일부도 환원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동양제철화학이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단지 폐석회를 처리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회사와 시에 폐석회 유수지 매립 및 유수지 용도 변경 등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특집]은혜여자종합고등학교

날로 사회가 각박해 지면서 학교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 학부모, 교사가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돼 30여년간 전인교육의 밑거름을 뿌리고 있는 사학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충효의 정기가 서린 부락산 충턱, 평택시 장안동 산46번지 은혜여자종합고등학교(교장 이기덕). 지난 1968년 4월4일, 기독교 미션스쿨로 개교(설립자 이무용목사)한 이 학교는 그동안 믿음(의롭고 신뢰성 있는 인간교육), 소망( 구원의 확신에 찬 창의적인 인간교육), 사랑(빛과 소금이 되는 인간교육)의 교훈아래 학교를 이끌어 오면서 올바른 학생, 존경받는 교사, 참여하는 학부모의 모습을 실현해 가고 있다. 이 교장은 “그동안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삼위일체가 돼 흥미속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학교만들기에 노력해 왔다”며 “그 결과 학생들이 인성과 적성을 바탕으로 민주시민으로 자질을 갖추어 나가는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한다. ◆교육현황 은혜종고가 이같이 변모하고 발전해 나가는데는 나름대로의 확고한 교육방침이 있기때문이다. 우선 교사중심의 주입식 교육의 철저한 배제를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의 주체성과 인격을 신뢰, 일찌감치 두발자율화를 시행한 것은 물론이고 조회시에도 교사들에게 질서지도를 시키지 않는다. 학생 스스로가 질서를 지키는 훈련을 쌓고 있는 것이다. 체벌도 없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며 자율의 주역 역시 학생이라는 인식하에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수직관계가 아닌 인격적 수평관계로 조성해온 것이다. 학생들의 민주의식 함양에도 소홀함이 없다. 학생들은 학교 홈페이지 건의사항란에 학교생활중 억울했던 점, 개선할 점, 건의사항등을 올리고 학교는 건의사항에 대해 여과없이 다변함으로써 대화와 타협의 원리를 심어주고 있다. ◆ 오고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 조성 지난해부터 시작되고 있는 교육환경 조성사업은 학생들의 정서 순화에 크게 기여하고있다. 봄에 심은 은행나무, 잣나무, 벚꽃나무, 목련화, 개나리 등은 벌써 학교주변을 오색가지의 화려함으로 장식하고 있으며 학생들과 함께 가꾸고 있는 바암온실에는 풍란, 춘란, 허브등의 향내가 그윽하게 풍겨나고 있다. 사육장에서 뛰노는 토끼 등은 어느해 학생들의 친구가 됐다. 이도 모자라 학교는 지금 450평 규모의 야외쉼터 공사가 한창이다. 벤치, 구름다리, 유실수, 등나무, 그늘막, 잔디밭 등이 조성,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풍요한 공간을 조성해 줄 방침이다. 올 가을에 완공될 종합관은 480평 부지에 연건평 300평 규모의 3층건물로 최첨단의 정보처리실, 사무자동화실, 종합연습실, 관악합주단 연주실, 파트연습실 등이 들어선다. 학생들에게 환경과 교육여건의 소중함과 풍요로움, 친숙함등을 안겨줌으로써 스스로의 정화력을 갖추게 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시설에도 조금의 소홀함이 없다. 교실 및 모든 특별활동실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한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속에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드리밍 룸’으로 별명이 붙은 휴게실은 컴퓨터등 갖가지 시설을 구비, 학생들로부터터 명상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 교사들의 능력함양 존경받는 교사는 학생들의 존경심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은혜종고는 교사들에게도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교사 56명중 11명이 이미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15명은 각기 전공에 따라 대학원에 다니는가 하면, 28명의 교사가 71개의 각종 자격증을 따고 12명은 16개종목의자격증 취득을 준비중에 있다. 이같이 교사들이 나름대로 전문분야에서 실력을 함양하고 있는 것은 ‘일직’이라는부담과 과중한 업무를 적절하게 분산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학교는 자체교원복지기금을 조성함으로써 교사들의 생활안정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렇다보니 교사들의 활동도 왕성해질 수 밖에 없다. 교사들의 연구활동 또한 왕성하다. 전산교과 2종(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과 영어교과 2종(공통영어, 영어1)을 자체발간한데 이어 각 분야별 연구 논문집을 오는 10월에 발간할 예정으로 준비중이다. ‘공부하는 교사, 연구하는 교사상’이 은혜여종고의 강점인 것이다. ◆ 그동안의 성과 2000학년도 실업계 졸업생만도 진학희망자의 71.4%에 해당하는 95명이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희망자의 93.2%인 150명이 62개 업체에 취업했다. 또 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보통과 14명, 실업과 79명 등 모두 9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학생들의 정서와 능력에 맞게, 특히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결정토록 함으로써 은해여종고 졸업생은 주체성이 확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졸업생 김모씨(37)는 “그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 학교를 졸업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학교발전을 위해 삼위일체가 아닌 사위일체가 될 수 있도 록 졸업생들도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혜여종고에는 현재 56명의 교사와 960명의 학생이 은행나무 교목과 개나리 교화속에 초록색 교색의 빛을 발산하기위해 정진하고 있다. 평택 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여기가 신상권>화정동 로데오거리

◇ 화정 로데오 거리 고양시가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지하철3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그중 덕양구 화정동에 위치한 화정로데오거리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잡초 무성한 논밭과 야산이 전부였으나 대규모 택지로 개발된 이후 신촌 대학가를 방불케할 만큼 번화가로 탈바꿈 됐다. 화정역에서 화정근린공원 까지 700여m의 로데오거리에는 평일 낮시간대에도 항상 유동인구로 북적이고 있다. 화정역 바로 옆에는 강릉 등 전국 주요 대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각종 편의시설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화정역 좌우에 덕양구청과 고양경찰서가 위치하고 월마트 세이브존 롯데마그넷 엘지마트 등의 대형 할인점이 잇따라 들어서 낮에도 인파가 붐비는 쇼핑 천국이다. 직장인들이 퇴근해 삼삼오오 만나는 오후 7시가 되면 로데오거리는 형형색색의 형광이 반짝이는 밤의 세계가 펼쳐진다. 의류점, 악세사리 판매점, 대형 팬시점 등이 여성 고객과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고 4개소에 이르는 대형 나이트클럽과 셀 수 없는 수의 단란주점이 술꾼들을 유혹한다. 신촌 대학가와 명동이 길거리 위주로 상가가 발달돼 있지만, 화정로데오거리는 주변 대형 상가건물에 오히려 더 많은 상가들이 입주해 있다. 요진타워, 현대빌딩 등 10여층 규모의 대형 건물 1개동에는 보통 50∼100여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 상인들은 화정역 일대가 이같이 번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부분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과 인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역광장으로 나오면 바로 로데오거리가 나오고 인근에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 큰 이유는 고양시청이 인접해 있고 덕양구청, 고양경찰서, 건강보험공단 등의 관공서가 밀집해 있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발달돼 있는데다 인근에 흡인력 있는 다른 상가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과 예쁘고 현란하고 기발한 디자인의 간판들이 눈길을 끌 만큼 상인들의 영업 능력이 탁월하다. 직장인 권미경씨(31·신기한 한글나라 대리)는 “각종 요리집 부터 주점, 노래방 까지 반경 500m안에 필요한 시설이 모두 있다 보니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500여개 점포 가운데 수많은 단란주점과 4개의 대형 나이트클럽, 도심곳곳에 우후죽순 들어선 모텔이 주거 및 교육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차공간의 협소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 도로 양측을 가득 메우고 너무 현란하고 난잡하게 걸린 간판들이 도시 미관을 해쳐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도나 건물 공지에 빼곡히 놓여진 불법 좌판이나 입간판, 일부 음식점들의 건물 무단 확장 영업 등도 활기찬 로데오거리를 먹칠하고 있다. 화정상가연합회 박상돈(53)회장은 “97년 경제난으로 옷가게 폐업이 속출하면서 단란주점 형태의 술집이 넘치게 됐으나 테마상가 입점을 적극 권장해 ‘문화의 거리’로 변모시켜 나가고 거리 미관을 스스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맛있는 집> ◇김밥세상 = 7월초 개점한 신참. 10가지의 김밥과 6가지의 라면, 3가지 떡볶기와 기타 20여 가지의 각종 간단 식사류가 망라돼 있다. 종류가 많으면 맛없다는 말은 아무에게나 해당되는 말이 아니단다. 가격도 저렴.(031)970-1582 ◇삼학도 = 입맛이 까다로운 지인이 찾아온다면 꼭 함께 갈 만한 집이다. 주인이 목포 출신으로 병어조림, 갈치조림, 조기매운탕이 일품이며 본 메뉴를 기다리기 지루하면 생굴 무침이나 부침을 주문해 들면 그맛이 그만이다.(031)978-9595 ◇울릉도 오징어 보쌈 = 해물요리는 비싸다는 선입견을 가질수 있으나 오징어는 다른다. 오징어를 구워 먹은후 각종 양념을 넣어 볶는 오징어철판, 오징어와 생야채를 양념과 함께 버무린 오징어 보쌈등 모든 요리가 1인분에 5천원.(031)979-4049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이웃사촌>파주 금촌2동 동현아파트

15년 이상된 아름들이 나무들로 둘러싸여 마치공원에 온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로 도심속의 전원을 연상케하는 파주시 금촌2동 동현아파트. 12층 5개동 406세대에 1천500여명이 한가족처럼 어우러져 지내고 있는 금촌동현아파트는 재활용분리수거를 모범적으로 하는 아파트, 경노효친사상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주민들이 모여 어느 아파트보다 화합과 단결이 뛰어나 주위의 주민들로부터 부로움을 사고 있다. 동현아파트의 장점은 교통의 편리함과 시청, 교육청, 경찰서등 관공서와 병원등이 주변에 들어서 있고 문화원과 시민회관, 도서관이 바로 인접해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물론 주부들이 문화생활을 쉽게 접할수 있다. 이런 외형적인 장점이외에도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 통장, 관리사무소가 혼연일체가 돼 좋은 아파트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공간이 한울타리 엮어진 이웃사촌처럼 지낼 수 있는데는 무엇보다 젊은 층으로 구성된 부녀회(회장 백화자·44)의 극성스러울 정도의 열정과 매사 솔선수범하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파트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등 공동체 생활의 토대를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부녀회는 5∼6년전부터 재활용분리수거를 철저히 실시한 결과 지금은 가정에서부터 재활용분리수거가 생활화되어 자녀들까지 동참, 어린이들이 환경에 대한 교육을 몸소 실천하는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재활용품을 판매하여 생긴 수익금을 모아 매년 경노잔치를 열어주고 있으며 수익금을 쪼개 연말에는 각 세대별로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 나누어주는등 재활용으로 인한 1석3조의 효과를 독톡히 보고 있다. 이밖에도 부녀회는 전입주자들이 참여하는 음식바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입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통해 이웃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긴 수입금역시 재활용분리수거 수익금과 함께 연 2회 경노잔치 행사비용에 충당하고 있다. 또한 매년 대보름에는 남녀노소가 모두모여 윳놀이와 제기차기등 전통민속놀이를 하면서 어린이들에게는 전통민속놀이에 대한 재미를 불어놓아주고 어른들은 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금촌2동 손근 동장은 “금촌2동에 10여개의 아파트 단지가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를 중심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동현아파트는 금촌에 단지로 조성된 최초의 아파트로서 맏형 답게 온정이 넘치는 아파트 문화를 가꿔나가고 있는 모범적인 아파트”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인터뷰>입주자대표 민기용 회장 “동현아파트의 자랑거리라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믿고 이를 일사분란하게 실천하는 한편 단지내 각종행사에 입주민들이 솔선수범하여 참여하는데 있습니다.” 지난 99년 9대 입주자 대표로 취임해 9대,10대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는 민기용씨(59·성복교회 목사). “주민들간의 불신의 벽을 없애기위해 사소한 일이라도 단지내 게시판과 벽보를 통해 알리고 부녀회,통장,동대표등과 의논하며 투명성을 높이기위해 노력했다”는 민회장은 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며 투명하게 일을 추진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민회장의 노력은 입주민들을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고 주민들은 누구할 것 없이 아파트를 꾸미는 일이라면 자신들의 혼신을 다해 노력하는 성과를 얻었다. 민회장은 그동안 중앙난방식으로 인해 주민불편과 환경오염등의 문제를 불식시키기위해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무리없이 실시했으며 각종 공사를 투명하게 처리하기위해 객관적으로 업자를 선정하는 보완책을 만들어 불신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데 기여했다. 민회장은 또 부녀회와 주민들의 사소한 일에까지도 세심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부녀회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와 노인잔치, 효도관광, 음식바자회등의 행사를 할 때면 적극적으로 나서 행사가 잘 치뤄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아 부녀회 회원들로 부터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민회장은 “콘크리트로된 단절된 주거형대로 인해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으로 흘러 삭막한 아파트문화를 양산할 수 있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이웃을 이해 하면 어느 주거 형태보다 살기좋은 생활공간을 이뤄 나갈 수 있다”며 “바로 동현 아파트는 10여년동안 삭막한 콘크리트의 단절성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어느 아파트보다 서로 신뢰하고 자발적인 자치문화가 정착되어 있다”고 말하며 더욱 더 살맛나는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입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경기이슈>송도 신도시 해안철책선

소강국면을 보였던 영종·용유지역에 대한 철책선 설치문제가 최근 또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인천시가 송도신도시 해안에 철책선을 설치키로 한데다 시의회에서도 관련 예산안이통과됨에 따라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조직적으로 해안철책 철회를 요구한다는 계획가지 수립한 터여서상당한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발단과 시민반응 인천시와 군부대는 지난 94년 8월 기존의 송도 인근 해안도로와 아암도, 면허시험장등을 잇는 구간 3.8㎞에 해안철책선을 철거하고 대신 오는 2012년까지 조성될 송도신도시 외곽(해안 포함)에 길이 14.42㎞의 해안철책선을 설치키로 합의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이때부터 한동안 잠잠했던 철책선 논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시에 따르면 철책선을 설치하는 비용은 ㎞당 8천860만원으로 모두 127억원이 소요될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시 행정당국은 철책선은 물론 경계초소 등의 군사시설 설치공사비도 부담하겠다고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인천앞바다에 대한 철책선 개방운동을 벌여 상당수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송도신도시까지 철책으로 둘러 쌓인다면 시민들의 정서에 역행하는 실책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와 시민단체간의 갈등 ‘아시아의 실리콘벨리로 조성될 디지털 국제도시, 송도신도시에도 과연 해안철책선이 설치되야 하는가’ 그러나 이같은 물음에 대해 누구도 명쾌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주문하는 ‘친수공간’확보라든지, 군부대가 내세우는 최소한의 ‘안보논리’등 모두 현실적으로는 비슷한 함량의 타당성, 설득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군부대측은 “인천 앞바다는 군사전략상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소나 유사시 적의 침투를 막거나 저지하기 위해선 철책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신 시민들에 거부감을 주지 않기 위해 미관형으로 설치하고 높이도 2.75m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국가방위도 종전의 아나로그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바뀌어야 한다는 견해로 ‘안보논리’에 맞서고 있다. 즉, 아무리 촘촘하게 철조망을 설치한다 해도 최첨단장비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침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철책선 대신 레이더같은 전자장비로 보안대책을 강구해야 마땅하다는 논리다. “그럴 경우, 구태여 엄청난 예산을 충당해서까지 재래식 철책을 설치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닙니까?”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 대목에서 최근 불거진 사안이 ‘94년 합의설’이다. 인천시의회 고남석 의원은 최근 열린 제94회 임시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송도신도시에 해안철책선 설치문제는 이미 지난 94년 군부대와 인천시 부담으로 설치한다고합의했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고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천국제공항 건설때부터 불거진 시민단체의 반발이 있을 때부터 시와 군은 내부적으로는 해안철책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려놓고 있었다는 얘기다. ◇특혜시비 지난 16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94회 임시회에선 송도신도시 해안 14.4㎞에 해안철책선을 포함, 군사용 초소 설치 등의 경계물 설치와 관련된 2001년도 1차 추경예산안 116억원이 의원 찬성 15명, 반대 12명 등의 표결로 통과됐다. 사실 이날 표결을 앞두고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해안철책선 설치예산을 삭감하거나 부결시키자는 의견들이 팽배했었다. 그래서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임시회를 참관, 해안철책선과 관련된 예산 부결여부를 지켜볼 계획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의회 직원들과 몸수색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송도신도시 외곽에 대한 해안철책선 설치문제를 놓고 행정당국과 시민들의 반론이 심상찮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송도신도시에 대한 해안철책선 설치공사 업체선정을 들러싸고의혹이 제기됐다. 127억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공사가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시공업체를 선정하려 했다는 것이다. 만약 시공업체 선정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면 시민단체들과의 갈등의 골은 그만큼 깊어질 공산이 크다. ◇향후 전망 인천국제공항 주변인 영종·용유지역에 이어 송도신도시 주위로도 앞으로 군사용 해안철책선이 설치된다면, 인천은 항만과 공항을 낀 동북아의 중심도시가 아니라 온통 우중충한 철조망으로 둘러 쌓인 수용소를 연상케 하는 중세의 ‘어두운’도시’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게 시민단체들과 대다수 시민들의 지적이다. 물론 이에 대한 인천시의 반론도 만만찮다. 최현길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아직도 남북간의 긴장이 엄존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긴장이 많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주변에 중국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군사경계시설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궁극적으로 시민들에 대해 바다접근을 현재처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시설들은 제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친수공간 확보를 위해 군부대 등과 계속 협의,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하겠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역발전과 생활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이나 시민단체들과 국가 안보를담보로 하고 있는 군과의 중매역할을 시가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 철책선의 문제의 향방은 가늠될 전망이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김송원 인천 경실련사무국장 인터뷰> 지난해부터 인천 앞바다 철책선 설치 철회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국장(36)은 “디지털 도시로 조성될 송도신도시 해안에 철책선을 설치하는 정책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시민단체들과 연계, 저지운동을 전개할 계획으로 아는데. △이미 이 사안은 대다수 시민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당국은 보안이나 방위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가방위개념도 이젠 일대 대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어떠한 방향으로 저지캠페인을 전개할 것인지. △지난해 영종·용유도에 대한 철책선 저지캠페인에서 나름대로 수확이 있다. 우선 국방부가 철책선 설치길이를 24㎞에서 더 줄이기로 했고, 이미 그 지역은 군사보호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더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 군부대측이 그동안 시민들과 수차례 토론회도 열었다. 그래서 군부대측과의 대화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다. -군부대측과의 협상이 밝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이미 우린 절반 정도는 승리했다고 본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김운봉 인천시의회 의원 인터뷰> “당국은 시민들과 바다와의 턱을 낮추는데 주력해야 합니다”송도신도시 해안철책선 설치문제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나름대로 대안도 제시하고 있는 인천시의회 김운봉 의원(44)은 친수공간 확보가 전제돼야 당국의 논리도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불거지고 있는 영종·용유지구 해안철책선 분쟁과 연계, 결코 탁상공론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닌만큼 당국은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사안이 안보논리에 치우쳐 강행된다면 앞으로 인천에선 제2, 제3의 분쟁들이 계속 터질 것”이라며 “당국도 내부적으로는 월미도나 소래포구, 연안부두 등에 대해 최대한 친수공간을 확대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전략상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이던 월미산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는만큼 당국이나 군부대측도 전략개념을 아나로그에서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해야 마땅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해안철책선보다 진일보한 첨단시스템을 구축, 시민들에게도 바다를 되돌려주고 국제적인 디지털도시로 조성되는 송도신도시를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자유와 활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우리는이웃사촌>용인 구갈리 한양아파트

‘우리아파트는 봉사활동으로 이웃간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용인시 기흥읍 구갈리 한양아파트단지 624가구 주민들은 다른 아파트단지와 다르게 이웃간에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아파트 부녀회(회장 이종순)를 중심으로 7년여동안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면서 얻은 보람이다. 이 부녀회는 그동안 결식아동 도시락, 음식물 쓰레기, 우유팩 수거, 재생비누 만들어 나누기, 효도관광, 김치 담궈 주기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10시께 용인시 삼가동 새마을 회관 지하 1층. 이 아파트 부녀회 회원 10여명은 이날 결식아동들이 먹을 도시락을 챙기고 있었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자식들의 도시락을 챙기듯 김치, 생선구이, 오이무침 등 반찬류와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밥을 도시락 통에 정성껏 담고 있었다. 이 부녀회는 IMF이후 점심을 굶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용인 새마을 지회의 결식아동 도시락 만들기 운동에 참여, 3년여동안 한달에 2번씩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결식아동 도시락 봉사활동이 있는 날이면 주부들이 서로 참여 하려고 합니다” 이 아파트 부녀회원들은 이제는 봉사활동의 큰 보람과 기쁨을 서로 나누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회원들의 손놀림이 또한번 빠삐 움직이고 있었다. 아침에 보낸 도시락이 빈도시락으로 돌아 왔기때문이다. 7,8명의 회원은 도착한 도시락을 대야에 담아서 설겆이를 하는 가하면 쉬고 있던 3, 4명의 회원은 새마을 회관의 화장실과 계단을 일일이 손걸래로 닦아 냈다. 오후 4시께 부녀회원들은 행복한 얼굴을 하고 귀가 차에 올랐다. 다음 봉사날을 기약하며… 이 아파트 주민들도 처음부터 이웃간에 정있게 사는 것은 아니었다. 93년 말 이 아파트 주민들도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여늬 아파트트 단지와 마찬가지로 이웃간에 문닫고 살았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윗층에 누가사는지 조차 모른채 살아왔다. 엘리배이터에서 주민들 만나도 인사는 커녕 벽으로 돌아 서 있어야 하는 서먹서먹하는 사이가 됐다. 소음문제와 쓰레기문제 등으로 이웃간에 담이 점점 높아졌다. 그러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지난 94년 부녀회가 구성되면서 닫고사는 아파트에서 문열고 사는 아파트로 변하기 시작했다. 부녀회는 처음에는 단순하게 반상회 등 부녀회 활동만 실시하다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면서 우유팩 수거를 했다. 이 수익금으로 재활용 휴지를 구입해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활동이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냥 버리던 음식물 쓰레기를 용인 포곡에 있는 한 돼지농장에 공급해 줘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 또 아파트 단지와 인근 상가 등에서 폐식용유를 수거, 1년에 한번씩 자체적으로 재생비누를 만들었으며 헌옷, 헌책 등을 수거해 폐품으로 팔던가 바자회를 열어 장터를 마련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해 용인시로부터 쓰레기 분리배출및 재활용 1위, 한국재생공사로부터 분리수거 1등 아파트 단지로 표창하기도 했다. 부녀회는 이렇게 마련한 수익금으로 매년 4월 아파트 단지내 노인분들을 초빙, 국내 관광지를 관광시켜주는 효도관광을 실시했다. 이같은 부녀회의 헌신적인 아파트 단지내 봉사활동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문을 열고 나오기 시작하고, 서로 허물없는 사이로 변하기 시작했다. 또 4년전인 97년말. 부녀회는 시각장애인 시설인 용인 모현에 있는 소망의 집과 자매결연을 맺고, 김장 담궈 주기 봉사를 실시했다. 벌써 4번째. 매년 아파트 주민 50여명이 어울려 일주일가간 담근 350여포기의 김치를 담궈 이 시설에 직접 전달해 주고 있다. 이후 주민들은 이웃을 가족처럼 아끼고 허물없는 사이로 변하면서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는 볼수 없는 사이가 됐다. 물론 이웃간 작은 마찰은 이제 찾아 보기 힘들다. 엘리베이터에서 보면 서로 인사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 서로 돌봐주기, 각종 경조사 챙겨주기 등 이웃이 마치 친척과과같은 분위기다. 그래서 이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단합대회를 1년에 한번 열어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구갈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주민 단합대회에서는 어른,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뜨거운 이웃간의 정을 나눈다. 원정희 부녀회 총무(45)는 “이제 이 아파트를 떠나기 싫어요. 아파트 주민들이 전부 가족같아서 너무 행복해요”며“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아파트 단지내에 체육시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고 말했다./용인=강한수·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여기가 신상권>산본 중심가

수리산을 병풍삼아 아파트촌이 들러선 탓에 수도권 여느 도시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뽐내고 있는 산본신도시. 산본신도시 중심에 위치한 중심상업지역은 군포의 ‘명동’으로 불린만큼 각종 소비문화와 싸고 맛있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이곳은 91년 신도시 개발전만해도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곳으로 장마때면 장화를 신고 다녀야했던 낙후된 시골마을이었다. 산본신도시 개발과 함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서울 강남·강북지역과 인근 안양권 시민들이 대거 전입, 현재 27만의 베드타운으로 분산되어 있는 타 신도시에 비해 상권이 한 곳으로 몰려있어 소비문화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아파트 주민들과 기존도시의 공장밀집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저녁이면 맛있는 음식과 저렴하고 질 좋은 옷가게, 악세사리점 등이 몰려있는 중심상업지역을 찾고있다. 이곳 낮과 밤은 사뭇 다르다. 낮의 태양아래에선 평온하기 이를데 없다가 어둠이 들면 네온싸인의 천국으로 환락과 유흥의 모습으로 바뀌는 마술의 도시. 먹거리 중심은 산본전철역을 중심으로 농협주변과 마스타골프럽 일대를 중심으로 한 이일대는 미식가들과 가족단위, 단체모임들이 자주찾는 곳으로 불황을 모르고 성업중이다. 중심상업지역의 특색은 어린이·청소년에서 부터 주부·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과 패션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신세대들의 화려하고도 저렴한 음식과 전통적이고 맛깔스런 음식점들이 이 지역상권을 주도하고 있으며 분식, 한식, 중식, 일식과 해장국집, 삼겹살집, 순대곱창집 등 음식이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문화의 발달은 주민들의 경우 인근 안양이나 서울등지로 나가야하는 번거로움을 중심상업지역에 몰려있는 상가및 음식점들이면 자신들의 욕구를 충분히 해소시킬 수 있기때문으로 연인과 가족들의 쇼핑코스로 각광을 받고있다. 또한 중심상업지역의 원형광장은 남녀노소가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있으며 주말에는 작은 문화행사와 미술전시회 등이 열리는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주공 10단지에 사는 윤모씨(여·37)는 “서울에서 지난99년 이사온 후 질좋고 저렴한 음식점과 옷가게들이 중심상업지역에 밀집돼 있어 서울 등지로 나가지 않고 산본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며 “인근 안양과 안산 친구들도 산본중심상업지역을 찾아 산본의 정취를 느끼고 간다”고 말했다. ▲김수사= 엄선된 회와 고급부위의 참치로 고객의 품위를 지키고 있는 산본의 대표적인 회집. 이 집의 특별함은 두툼한 회 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일의 요리사. 특히 푸근하고 편안함을 더해주는 친절과 계절에 맞는 독특한 요리로 단골고객의 발걸음을 끊이지 않게하고 있다. (031)392-3113 ▲임해조 볼테기= 매꼼 달꼼한 볼테기 맛은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 볼테기는 머리와 입이크고 비늘은 작으며 몸빛은 담회색으로 대구과에 속하는 잡식성 물고기. 대구는 독이없고 맛이 달아 기를 보충하는 보양식으로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임산부의 젖을 나게한다. 이때문에 볼테기의 참맛을 느끼려는 손님들로 항상 분비고 있다. (031)395-9292 ▲녹색마을= 푸근하고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와 푸짐하고 저렴함으로 손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집. 바지락 칼국수, 왕만두, 곱낙쇠 국수전골 등은 직장인들과 온가족이 함께 모여 편안한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철저한 위생처리와 품질과 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이집은 한번 온 손님도 또 다시 찾게하는 매력이 있다. (031)398-8133 ▲춘천옥 닭갈비= 닭의 허벅지살만을 골라 양배추, 고구마등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사계절 보양식으로 닭고기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대표적인 집으로 쟁반국수와 막국수도 별미. 주머니 사정이 변변치 않은 직장인과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항상 손님들이 끊는다. (031)396-5060 ▲밥이좋아= 호텔식 정통 돈까스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집. 얼지 않은 생고기를 엄선해 독특하고 단백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직접 손으로 입힌 빵가루의 바삭함과 씹을수록 느낌이 다른 육즙의 깊은 맛은 돈까스의 질을 한단계 높인것으로 여성과 학생들 사이에 소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특히 치즈돈까스의 매력적인 맛은 단골들사이에 정평이 나있으며 그 쫀득한 맛을 보려면 예약은 필수. (031)393-4563 ▲한국관= 싱싱한 생갈비와 꽃등심의 맛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우만을 고집해 놓은 생갈비는 10여년을 넘게 산본을 지켜온 대표적인 음식. 이러한 유명세 때문에 고기맛을 즐기려는 손님뿐만아니라 관내 유지들로 즐겨찾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031)395-6106 ▲이학면옥= 냉면의 선두주자. 냉면집이지만 생불고기와 10여가지의 양념이 들어간 소스를 곁들인 양념갈비맛 때문에 인근 안양등지에서도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에 10여개의 지정점이 있는 등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어 음식맛을 보려는 손님들이 줄을서서 기다리는 진 풍경도 자주 볼 수 있다. (031)396-2212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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