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자문화의 전통과 혼이 살아숨쉬는 이천·여주·광주에서 오는 10일부터 80일간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가 펼쳐진다.
세계 최초의 도자행사로 도자예술과 도자산업이 만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될 엑스포는 80여개국에서 2천200여작품이 선보여지고 1천300억원이 투입되는 초유의 행사로 500만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된다.
‘흙으로 빚는 미래’란 주제로 펼쳐지는 도자기엑스포는 시대별·대륙별·장르별로 도자기의 문화와 예술, 삶, 미래 등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문화프로젝트로 15개의 도자전과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마련돼 많은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한다. 80일간의 도자여행이 어떠한 내용과 볼거리, 즐길거리로 꾸며지는 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편집자>
350여 가마가 모여 도예촌을 이루며 60년대 이후 전통예술 도자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도예의 중심지 이천은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주행사장으로 전통과 미래 문화창조의 장으로 꾸며진다.
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설봉공원 13만평에 조성된 이천행사장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세계도자센터, 영상관, 밀레니엄 광장, 멀티미디어시설, 수변공연장 등이 들어섰다. 특히 곰방대가마 조형물과 토야랜드 등 흙을 매개로 한 테마파크가 눈길을 끈다.
이중 세계 도자의 전당으로 경기도 도자발전의 본거지가 될 ‘세계도자센터’는 한국 도자문화가 세계 도자와 흐름을 함께하는 기반으로 우리 도자의 세계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물과 현대작품을 아우르는 전시, 국제학술회의 등을 열 수 있는 종합적인 도자문화의 중심기능을 담당하는 새로운 전시개념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중앙 현관을 중심으로 우측과 좌측의 언밸런스를 통한 세련미와 주위환경과의 조화에 중점을 둔 세계도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천999㎡ 규모로 4개의 전시실과 동시통역시설을 갖춘 다목적실, 최고 수준의 항온항습 기능 등 첨단설비의 수장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등이 갖춰져 있다.
엑스포 기간동안 세계도자센터 1·2층 전시실에서는 전 세계 유명 박물관에 소장된 도자유물이 전시되는 ‘세계도자문명전’과 도예 대가들이 참가하는 ‘세계현대도자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등이 열린다. 또 국제도자학술회의와 세계 유일의 국제도자기구인 IAC의 집행위원회의도 개최된다.
이밖에도 행사기간동안 ‘도예공방’에선 세계도예가 워크숍과 아동작품전이, ‘전통가마’에선 동굴식가마와 연실식가마 불지피기가, ‘영상관 및 멀티미디어관’에선 입체특수영상, 도자게임 등 첨단 전자영상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기해 처음 개최된 이번 비엔날레는 도자기를 사랑하는 모든 도자인들이 모여 미와 창의력의 경연을 펼치는 장으로 기획됐다. 공모전은 특히 창의적인 도자예술가를 후원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시상금제도를 도입했으며 국제행사에 걸맞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각 대륙의 명망있는 전문가 5인을 초빙,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공모분야는 생활도자와 조형도자 등 2개 부문에 총 4천206점이 응모됐는데 1,2차 심사를 거쳐 총 293점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대상은 나이지리아 로손 오예칸의 ‘힐링 비잉’이 차지했다.
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향후 2년마다 치러질 예정으로 세계 각국 도자문화의 역사와 흐름 등을 이해하는 국제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세계도자문명전
세계도자문명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중국의 북경고궁박물원, 일본의 오사카 동양도자박물관, 아이치현 도자자료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등 동양의 유명 박물관을 비롯, 프랑스의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 유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 명품 340여점이 출품된다.
‘고대에서 현대로, 동에서 서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는 동양과 서양 두 부문에 걸쳐 세계 도자기의 역사와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동양도자의 발달사를 비교하여 동양도자의 지역적 특징은 물론 신석기시대 토기부터 백자로 이행되는 각각의 양식과 미학적 특징을 보여준다.
▲세계현대도자전
흙의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한 세라믹 아티스트들의 등장으로 현대도자는 현대예술의 한 분야로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바로 20세기 후반에 이뤄진 도자예술의 위대한 성취며 회고를 통해 미래 도자예술의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다.
홍익대 미대 학장인 신상호 교수가 큐레이터로 나서 준비한 이 전시는 세계현대도예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되는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20세기 도자사를 이끌어온 38명의 대가를 초대, 7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현대도자예술의 위대한 성취’란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세계 현대도예의 경향과 수준 등 흐름을 한곳에서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함은 물론 한국도예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도자학술회의
9월20일부터 22일까지 3일동안 세계도자센터에서는 ‘도자의 도(道)와 기(器)’란 주제의 국제도자학술회의가 열린다. 세계 도자사가 공유하는 주제의 분석을 통해 이 영역에 특수한 이론적 틀을 완성하기 위해 기획된 이 회의는 연대기별 또는 지역별 전통을 회고하고 분석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국내에서는 이어령·정양모·윤용이 교수 등이, 외국에서는 루돌프 슈니더·이누이 요시타·토니 헵번 등이 발표자로 나서는 이번 학술회의는 도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학술적으로 새롭게 조명해 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기타
이와 함께 곰방대 가마 좌측 야외전시장에선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생활옹기로서 특유의 서민적 정서를 보여주는 대형 옹기 100여점을 전시하는 ‘야외옹기전’이 마련되는가 하면 도예공방에선 세계적인 작가들이 도자기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국제도자워크숍’이 진행된다.
또한 세계 유일의 국제도자기구인 IAC의 제39차 집행위원회의가 엑스포 기간 중인 9월24∼26일 이천에서 개최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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