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까지 갔는데…홍준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 '입장 불발'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까지 간 홍준표 대구시장이 호텔방 TV로 취임식을 지켜봤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취임식 아레나 행사에는 2만 명이 초대됐는데,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취임식 만찬 행사 중 하나인 안보 관계자들 중심인 '커맨더 인 치프볼' 행사도 갔지만 이 추운 날에도 끝없이 이어진 줄을 보고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미국인들은 참 열성적이다. 하기사 세계 각지 수십억명 중 초대된 소수의 인원들이라서 그런지,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들 즐겁기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워싱턴 날씨는 갑자기 한파가 몰아쳐 참 춥다"며 “좀 더 기다려 보고 참석 여부(치프볼 행사 등)를 결정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미 의회 의사당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에 미 의회가 22만 장의 일반 입장권을 배포했으나, 한파 예보로 사흘 전 의사당 내부로 장소가 변경됐다. 장소 변경으로 실내 취임식에는 단 600명만이 참석할 수 있었다. 다만, 인근 2만 명 규모의 체육관 시설에 대형 TV 전광판을 설치해 실시간 중계했다. 홍 시장은 실내 취임식에는 초대받지 못해 체육관 중계 시청을 고려했으나 결국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실내 취임식에 참석한 한국 인사는 정부 대표로 간 조현동 주미 대사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정국 속 국민의힘 지지도 반전…일시적 집결인가, 돌아선 민심인가

‘12·3 비상계엄’에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 탄핵 정국 속에서 예상과 달리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가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며 상승 중이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경기·인천의 지지율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면서 요동치는 민심을 둘러싼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를 받아 16~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4명에게 답변을 얻은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6.5%,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9%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는 1월 2주차 결과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5.7%포인트 늘었고, 민주당은 3.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에서도 두드러졌다. 국민의힘은 경기·인천 지역 지지도가 전주 대비 7.7%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은 6.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갤럽을 비롯, 여론조사 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연달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면서 정치권에서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민주당은 대외적으로는 여론조사의 표본 선정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최대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민생경제를 살피는 데 화력을 모으기로 했다. 지지율 역전 현상이 보수층의 순간적 결집 외에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나 권한대행 탄핵 등 공격적인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서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보수층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구속이 오히려 보수의 결집으로 이어졌다”면서도 “보수 입장에서 이 대표가 비명계를 배척하는 것을 보면서 대통령이 됐을 때 보수의 몰락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고, 중도층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 역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올라갔는데, 한덕수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오르던 상황에서 탄핵됐고 대행의 대행에 대한 탄핵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라며 “윤 대통령 이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대통령을 원하고 있는데, 사법리스크를 지닌 이 대표의 불안정성 역시 국민의힘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로 과열되는 상황에서의 여론조사는 대선 정국을 고려할 때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대선 정국과 이 대표의 재판 등을 볼 때 앞으로 몇 달 후에나 제대로된 여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상현 "법원 습격, 내가 명령했다고?…민주당, 국민 갈라치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서 폭동을 일으킨 것에 대해 자신과 관계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에 간 윤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행기에 타고 있던 사이 민주당이 저를 ‘난입 명령을 내린 자’로 호도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서부지법) 월담자 17명을 체포했지만 시위대는 훈방될 것으로 믿고 더 대담해진 듯하다”면서 “훈방 기대의 근거는 윤상현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제가 서부지법 앞을 찾은 시간은 18일 밤 8시쯤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당일 오후 법원의 담을 넘은 혐의로 연행된 17명의 학생과 청년들의 가족들이 상황을 알아봐 달라 하셨고 저는 내용을 알아보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법원 앞 현장을 떠난 밤 10시쯤까지도 폭력사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일 새벽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불행한 사태의 도화선은 다름 아닌 대통령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그에 성난 민심이지 제 발언이나 행동이 아니다”라며 “민주당도 이를 모를 리 없는데 이렇게까지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갈라치기해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이냐”면서 “민주당의 선전선동에 굴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수호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19일) 오전 3시7분께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서부지법 경내에 침입했다. 이후 법원 내부 집기를 부수거나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초유의 '법원 습격' 사태…나경원 "폭력행위 원인 살펴봐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대해 “초래한 근본 원인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폭력적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법을 수호해야 할 기관들이 오히려 법을 악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 고무줄 법 잣대 적용 △ 정치적·정략적 졸속 수사 △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의 '내란혐의' 수사 △ 관할 법원이 아닌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판사 쇼핑' △ 형사소송법 110조와 111조 적용을 제외한다는 단서까지 멋대로 달아, 스스로 '법을 창조'한 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어 "거대 야당 대표는 정당 대표라는 정치적 배경을 이유로 불구속하면서 현직 대통령에게는 증거 인멸 우려라는 단 15자 이유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대통령은 구속으로 인해 헌재에 출석해 자신을 변호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며 "이것이 과연 법치주의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또 "검찰과 경찰, 공수처가 계엄 관련 수사를 진행해 주요 연루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음에도 민주당은 조기 대선 선동용 특검법을 통과시켰다"며 “이러한 일이 이어지면 우리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분열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거부권 행사를, 민주당에게는 이재명 대표가 아닌 국민을 볼 것을, 사법부엔 평등하고 공정한 법 적용을 요구했다. 한편, 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안철수 "윤석열, 여전히 대통령…지지자들 냉정 잃지 말아달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이 냉정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달라”라고 당부했다. 안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구속은 됐지만 여전히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헌법을 수호할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를 벌인 것과 관련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대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운명이 법원과 헌법재판소에 걸려 있는 현실에서 사법부 판결마저 부정된다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는 유지될 수 없다.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의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법치주의가 무너져 소요와 폭동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다만 “현직 대통령이 헌법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 합법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헌법이 제시한 기준 아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법부는 법치주의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공직선거법) 제2심을 내달 15일에 마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론이 분열돼 사실상 심리적 내전 상태다. 정치권은 분열을 조장하기보다 국정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이번 법원 판결에 승복하고 폭동을 일으킨 일부 과격 세력과 단호히 절연해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을 향해서는 “분열의 폭주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수처 “윤 대통령, 오후 2시 출석 불응…내일 오전 재통보 예정"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후 첫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은 가운데, 공수처는 “피의자 윤석열에 대해 20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15일 공수처에 체포된 윤 대통령은 10시간40분가량 진행된 1차 조사에서 공수처 검사 질문에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뒤, 16일과 17일 이어진 2·3차 조사에도 불출석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거듭된 조사 거부에 미리 준비해둔 200여쪽 분량의 질문을 다 해결하지 못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측 변호인단은 “이미 1차 조사 당시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공수처에서 더 할 말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이전부터 주장해온 공수처의 수사 권한과 체포영장의 불법성에 대한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조사 불응이 이어질 경우 강제인치(강제연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법에는 (관련 규정이) 없고 판례에서만 인정하고 있어서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즉답을 유보했다. 한편, 이날 오전2시50분께 서울서부지법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윤 대통령은 구속된 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이 됐다. 이 조치에 따라 윤 대통령은 미결수용자 신분이 되면서 서울구치소 정식 입소를 위해 수용자 번호를 달고 ‘머그샷'을 촬영할 예정이다. 구속 기간은 공수처와 검찰이 사전 협의한 내용에 따라 20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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