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전국남녀 생활체육 배구대회] 땀으로 하나된 1천 500여 동호인 축제 승리 향한 열정의 스파이크 쇼!

전국 생활체육 배구 동호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2019 경기일보 용인 전국남녀 생활체육 배구대회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용인시에서 열려 동호인들의 뜨거운 스파이크 쇼가 펼쳐졌다. 경기일보사와 용인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용인시배구협회 주관, 용인시와 용인시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0개 팀 1천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 용인실내체육관을 포함한 10개 구장에서 배구 동호인들 간 우정과 화합을 다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부의 경우 선수 출신이 포함돼 최상급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클럽 1부를 비롯해 클럽 2부, 대학부로 나뉘어 경기가 펼쳐졌다. 여자부 역시 대학부, 클럽 2부로 각각 나뉘어 진행,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팀을 가렸다. 먼저 남자 클럽 1부에서는 오산어벤져스가 유앤아이를 2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용인시배구협회, 충주파랑새는 공동 3위, 클럽 2부 분홍철죽부에서는 송파창스가 VNUE(퇴계이황)를 2대0으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JT, 공주스파이크는 3위에 입상했다. 클럽 2부 전나무부에서는 VNUE(영보이즈)가 스페셜스를 2대0으로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고 나인앤나인, 스페셜스는 3위를 차지했으며, 장끼부에서는 서울배구클럽이 이글배구동호회를 2대0으로 제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합지존, 배구왕은 3위가 됐다. 여자 클럽 2부 분홍철죽부에서는 유엔아이포텐이 안산배사모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으며 VNUE, 동그라미는 3위, 전나무부에서는 유앤아이AAV가 서울배구클럽을 2대0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군포돌핀스, 안양배구교실OB는 3위가 됐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세종대 A팀이 국민대 A팀을 접전 끝에 2대1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체대, 국민대 B는 3위에 올랐다. 여자 대학부에서는 수원대 레드스타가 국민대 VAT를 2대0으로 물리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양대와 서원대 A-Quick은 3위를 차지했다. 한편, 7일 오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경기일보 용인 전국남녀 생활체육 배구대회에는 백군기 용인시장, 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 정춘숙이동섭 국회의원과 대회장인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유향금김운봉신민석이창식 용인시의원, 박승수 전 대한배구협회장, 박용규 경기도배구협회장, 신호식 용인시배구협회장이 참석해 배구 동호인들을 격려했다. 글_김승수ㆍ이광희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금요미식회] 수원 만석공원 인근 ‘옥반정’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메밀과 전분의 조화가 어우러진 면과 육향이 강한 육수, 소고기 요리를 손님들께 내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황정훈 옥반정 대표(38)는 평양냉면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음식 철학과 제조법은 물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수원 만석공원 인근에 있는 옥반정은 평양냉면과 소고기 요리를 주 메뉴로 내세우는 식당으로 가족 단위 고객과 회식차 방문한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의 근원은 소다. 황 대표는 매일 한우 40㎏을 우려내고 있다. 양지머리에 핏물을 빼서 약 1시간 반 동안 익힌 후 갖은 재료로 잡내를 없애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육수는 식혀서 동치미와 양념을 첨가해 냉면과 소고기 요리에 사용된다. 매일 한우 40㎏을 우려내면 냉면의 원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지만 옥반정의 냉면 가격은 1만 원 전후로 부담이 크진 않다. 한우 40㎏과 비례하게 메밀도 매일 20~35㎏ 가량 투입해 면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메밀면은 일반 밀가루 면과 달리 기후와 습도 영향을 많이 받아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없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든다. 아울러 메밀과 전분 비율도 환경에 따라 65:35에서 73:27에 이르기까지 조절해야 하는 등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게 옥반정의 평양냉면이다. 물냉면은 배와 육수, 소고기의 조합에 탄력과 맛 모두를 지닌 면이 어우러져 평양냉면 특유의 맛을 선사한다. 아울러 비빔냉면도 육수와 소고기 민찌, 사과, 배로 옥반정을 대표하는 메뉴로 자리잡았다. 사과와 배가 만들어내는 단맛은 단순히 맵기만 한 일반 비빔냉면과의 비교를 불허한다. 평양냉면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로 불고기와 수육이 있으며 최근에는 어복쟁반이 가족, 모임 단위 고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복쟁반은 육수가 담긴 큰 쟁반에 5~6종류의 버섯과 채소, 소고기가 어우러져 건강한 맛을 만들어낸다. 진한 육수에 버섯이 만들어내는 액기스와 소고기 특유의 식감 등이 더해져 최근 들어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 황 대표는 육수를 만들때 동치미나 양념보다는 육향을 강조하고자 소고기를 많이 활용하는게 맛의 비법이라며 앞으로도 소고기 특유의 맛을 연출할 수 있는 메뉴로 손님들을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윤원규기자

[ISSUE] 인천의 빈집을 살려라

인천의 빈집은 개발만 바라보고 달리다 입은 깊은 상처다. 사람에게 집이란 따뜻한 휴식처지만, 빈집은 위험한 흉물일 뿐이다. 빈집이 밀집한 곳은 우범지대로 바뀌고, 낡은 빈집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 인천의 빈집은 현재 5만개를 훌쩍 넘었고, 오는 2020년이면 6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인천의 빈집은 부평구, 미추홀구 등 원도심에 집중해 있어 원도심 슬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본보는 인천의 빈집 실태를 살펴보고, 빈집을 살리기 위해 인천이 해야할 일을 찾아본다. 인천의 빈집은 지난 2000년에서 2010년 사이 급증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이 시기의 빈집은 1만 8천53개에서 4만 1천개로 약 230%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10년 이후에도 이어졌다. 지난 2017년 기준 인천의 빈집은 5만 7천개까지 늘었고,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20년 인천의 빈집은 6만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빈집이 증가한 원인은 과거 인천시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 난개발이 꼽힌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인천 원도심 지역에서 우후죽순처럼 이뤄지자,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기대하며 이 곳에 있는 집을 사들였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빈집으로 남은 것이다. 인천의 빈집 급증 시기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시기와 맞물려 있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해준다. 재개발재건축은 2003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으로 본격화했다. 이때 시도 125개 지역을 재개발재건축 지역으로 지정하고, 2011년엔 212개까지 늘렸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시의 지역 지정 전에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를 거친다는 점에서 인천의 재개발재건축 붐은 2006년 이전부터 이뤄졌다. 그러나 인천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2008년 미국발 부동산 위기로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연구원의 재개발재건축 해제(예정)지역의 도시재생 뉴딜 연계 방안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월 기준 사업을 끝낸 재개발재건축 구역은 고작 30곳으로 전체의 약 13%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사업 추진 중인 곳은 110개로 약 50%에 달한다. 이러다보니 인천의 빈집 밀집 지역이 재개발재건축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부평구와 미추홀구에 쏠려있다. 지난 2018년 4월 기준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 구역은 부평구가 37곳, 미추홀구가 26곳으로 가장 많다. 이들 지역 빈집은 2015년 기준 각각 6천215개, 7천623개로 인천 전체 빈집의 약 25%를 차지한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7월 발표한 빈집실태조사 및 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있는 설문 결과도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빈집 증가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한국감정원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목적으로 빈집을 구입 후 방치했다는 응답이 34.3%로 가장 높았다. 앞으로의 부동산가격 상승을 기대해 방치했다는 응답도 11.5%로 나타나 투자 목적으로 방치 중인 빈집은 모두 45.8%로 나타났다. 전문가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인천의 빈집 증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인천의 빈집 소유주를 살펴보면 대부분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노리고 투자를 위해 집을 구입 후 장기간 방치한 것이 인천 빈집 증가에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_이승욱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글로벌리더를 키우자] 유태경 감독·중앙대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오늘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콘텐츠가 생활 곳곳에서 우리 곁에 물씬 다가왔다. 첨단지식 역량을 토대로 신성장모델을 발굴하는 경기도에선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세계무대로 뛰어들 인재를 양산하기 위해 연일 관련 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선보인 시각적인 특수효과로 유명한 덱스터 스튜디오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유태경씨(44)는 업계 영역 확장에 앞장선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십수 년간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약하며 VR툰(VR과 웹툰의 합성어)이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한 감독이자,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차세대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고 있는 교수이기도 하다. 유태경 감독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게 될까?했던 많은 일들이 지금은 실제로 현실화됐다. 느리지만 VR 산업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어느덧 기술에 스토리를 담아 사람의 감정이 움직이게 된 만큼 앞으로 청년 인프라 발전과 성장 동력 발굴 등을 더욱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영화ㆍ드라마ㆍ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VFX(Visual EffectsㆍCG 기반 시각효과 또는 특수효과)가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데, 이 분야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꽤 오랜 기간 영화 시각효과 업계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했다. 평소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에서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각효과에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시각효과 일을 하며 시야를 넓히다 보니 VR에도 주목하게 된 것이다. 본래 그래픽을 만드는 일을 해왔던 터라 VR산업에 발을 들이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콘텐츠 제작이라는 측면에서 시각효과와 VR은 접점이 많지만 VR은 눈앞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줘야 해 조금 더 게임 제작에 가깝다. 이 미묘한 차이에서 관심을 품게 됐다. - 언제부터 이 분야가 각광받기 시작했나. 2016년 이전까지 눈 앞에서 움직이는 영상은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단순히 학계에서만 논의되던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6년 오큘러스라는 상품(VR기기)이 출시되면서 VR이 일상에 들어왔다. 이는 모바일 프로세서와 네트워크,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이 소폭 발전해 가능했던 일이라 의미가 있다. 궁극적으로 현 시점에서 VR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VR을 통해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 있는 등 단순 기술을 넘어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 VR툰 장르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조의 영역, 살려주세요 등 작품이 칸ㆍ부산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상영하기도 했는데. 현재 VR 장비는 장기간 쓰기엔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하기도 하고 일부는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면서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어떠한 것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웹툰이다. 웹툰과 결합된 VR 속에서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면서 생동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관람시간도 7분가량으로 짧아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뿐더러 비교적 정적인 만화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어지러움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 VR툰 작업 과정은 어떠한가. 첫 번째 작업은 VR툰으로 제작할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후 원작의 스토리를 토대로 VR 스토리텔링에 적합한 구성과 호흡으로 각색해 콘티를 제작한다. 다음으로는 콘티에 사용한 이미지를 이용, 사운드가 포함된 영상을 만든다. 이후 단계부터는 3D 그래픽 프로그램과 게임 엔진을 이용해 시각효과나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과 유사한 단계로 제작을 진행한다. 마지막 과정에서는 유저 피드백 과정을 거치게 된다. VR은 관객의 경험이 무척 중요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때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저테스트를 기반으로 디테일을 보완하는 작업이 큰 비중으로 진행되는 식이다. - 그렇다면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들을 중시하나.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팁이 있다면.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은 관객들이 겪게 될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콘텐츠를 개발할 때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또 VR 기기 자체의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관객이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끔 이런 과정에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데 최종 결과물의 단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 교직에 입문해 차세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양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비전이 밝은 시장인가. 시각효과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테크니컬 디렉터들의 역할이다. 이들은 기술과 예술을 함께 이해한 창작 과정의 기술 인력으로 볼 수 있다. 전 현업에 종사하다 교직에 뛰어든 케이스다 보니 실무적인 부분을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테크니컬 디렉터가 되기 위해선 논리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청년(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폭넓은 시각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곤 한다. 다만 이 분야가 생소하다 보니 청년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본인의 한계를 미리 정하는 경우가 있다. 제 역량에 비해 성과를 못 내는 일이 없도록 꾸준히 용기를 북돋는 게 제 역할 중 하나다. 아직 초창기에 있는 분야라 세계로 뻗어나갈 발판이 될 수 있는 만큼 기회의 가능성이 높다는 걸 체감할 수 있게 초점을 두고 있다. - 국내외 기술력을 비교하자면 현재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동력과 지원이 필요할지. 기술력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는 불가능하지만 분명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하다. 다만 인력과 관련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절대적인 연구 인력은 해외에 더 많은 상황이다. 국내 실력자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도 발생하는데,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커 교직에 발을 딛게 된 것 같다. 안정적인 산업 구조가 형성되고 유지돼야 더 많은 인력들이 들어오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국내에 전문 대학이나 대학원이 태부족한 실정이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층의 관심도 필요하다. - 앞으로의 계획. 예비 글로벌 청년에게도 한마디. 테크니컬 디렉터 양성에 집중하는 한편 VR툰처럼 다양한 분야와 VR을 접목하는 시도를 해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VR과 음악을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예컨대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은 스마트폰으로 관객들이 하나의 음을 전송하면 이를 수집해 하나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음향효과를 내던데, 이러한 기법에 VR을 활용하는 건 어떨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감정 표현까지도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구현해 다른 분야와 융합해보고 싶다. VR을 이용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여지가 많은 긍정적인 시장인 만큼 지금 나오는 콘텐츠들이 최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청년들 역시 국내 시장에 머물기보단 세계 시장을 바라보며 고민과 도전을 거듭, 다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글_이연우ㆍ김태희기자 사진_윤원규기자

[경기도 전통시장] 시흥 삼미시장

시흥 신천동에 위치한 삼미시장은 1987년에 조성된 재래시장이다. 현재는 하루 7천 명이 찾을 정도로 지역에서 자리매김한 곳이지만 30년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변에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하나 둘 생기고, 1인 가구가 생겨나다 보니 젊은 층을 포함한 손님들이 자연스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상인들에게 갔고 상권이 침체됐었다. 이에 2000년 초반부터 삼미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듯 전통시장 살리기 위한 각종 정부, 경기도 사업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시장 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대형 돔 아케이드 설치, 건물 도색, 대형 TV 설치하고 대형마트 못지않은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6년에는 삼미시장이 재래시장으로 정식 등록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금은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상시 시장으로, 평일 오전오후 시간대를 가리지않고 북적북적하다. 삼미시장 길 양쪽으로 즐비한 상점들은 먹을거리, 비닐하우스에서 갓 수확한 싱싱한 채소 등 여러 품목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가격을 깎아 달라고 흥정하는 손님들과, 학생 손님들에게는 덤을 얹어주는 상인들 등 시장에는 웃음소리가 흘러 넘쳤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20~30대 젊은 엄마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었다. 총 180여 개의 점포와 노점으로 구성된 삼미시장은 주거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고 신천역과도 직접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재래시장 중 하나다. 재래시장으로 정식 등록되면서부터 상인회는 정부와 경기도, 시흥시 등과 함께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삼미시장은 개성과 특성을 살린 특화거리(먹거리촌)를 조성했다. 특화거리는 떡, 족발, 반찬 등 음식 개성 별로 컨셉을 나눠 디자인 친화적인 먹거리 공간으로 손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미시장이 경기도형 혁신시장 육성 공모 사업에 선정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형 혁신시장 육성사업은 특화요소 발굴, 개발 등 특성화를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혁신적인 개선 등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둔다. 총 사업비는 4억7천만 원으로 경기도와 시흥시가 5:5로 부담한다. 삼미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조합 구간을 정비하고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현재 포장마차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좌판 구간을 정비해 깔끔한 먹거리 촌으로 조성하고 삼미시장 스토리텔링을 녹아들게 한 디자인을 담은 벽화 등을 설치해 고객들의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께 이 사업이 종료되면 좀 더 차별화된 삼미시장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삼미시장은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로 유입되는 손님들의 발걸음을 시장으로 돌리기 위해 인근 신천천, 신천문화의 거리 등을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행사 및 공연을 열고 있다. 글_홍완식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수원 하이유외과의 여성공감] 유방 성형과 관련 있는 암 - 거대역형성 림프종

유방 성형의 한 방법으로 보형물을 유방 아래에 넣는 방법이 오랫동안 시행되어 왔습니다.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 왔고, 유방암으로 유방 전체를 절제술 후 유방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유방 보형물로 인해 암이 발생한 경우가 국내에서 지난 8월 처음 보고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보고가 되었지만, 외국은 이미 유방 보형물 관련 암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고, 2016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암 병기를 제시, 2019년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 최신 내용을 제시하였습니다. 유방 보형물에 관련된 암은 흔히 생각하는 유방암과는 다릅니다. 유방 보형물을 넣으면 우리 몸은 이물질에 대한 방어 작용으로 보형물을 둘러 싸는 얇은 막을 형성하는데, 이 막에서 림프종이란 암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암의 정확한 명칭은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대세포림프종 Breast Implant-Associated Anaplastic Large-Cell Lymphoma (BIA-ALCL) 입니다. 침윤성 유방암보다 예후는 좋아서, 평균 5년 생존률이 91%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모든 유방 보형물이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까지는 특정 회사(엘러간)에서 만든 제품 중 보형물 표면이 거칠게 처리된(텍스쳐) 타입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형물은 모양에 따라서 둥근 타입과 물방울 타입으로 나뉘고, 표면에 따라서 부드러운 스무스 타입과 거친 텍스쳐 타입으로 나뉘는데, 암과 관련된 보형물은 모양과는 관련 없고, 표면이 거친 텍스쳐 타입입니다. 엘러간 회사 제품의 경우 타 회사 제품보다 암 발생 확률이 6배 정도 높았습니다. 이 제품을 넣었을 때 모든 경우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극히 일부(3천명 중에 한 명)에서 암이 발생하였습니다. 미국 FDA에서는 지난 7월 말 이 회사 제품 중 일부 모델을 판매 중지 및 회수 하였는데 (리콜 제품 : 라운드 모양 모델 style 110,115,120, 인스피아라 TRM, 물방울 모양 모델 410,510). 한 달 뒤인 8월에 우리나라에서도 보형물 관련 암이 처음 보고가 된 것입니다. 그 동안은 우리나라에서 발병된 사례가 없어서, 발병에 인종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 가설은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대세포림프종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으로는, 앨러간 제품 보형물 중 모양, 크기와 상관없이 표면이 거친 텍스쳐 타입을 넣은지 1년 이상 경과되었는데 (평균 7년에서 10년 사이에 발병률이 높음) 갑자기 가슴 한쪽이 커지고 붓는 경우입니다. 가슴이 붓는 이유는 암으로 보형물 주변에 액체(장액종)가 고여서인데, 환자들의 80%에서 액체 고임이 있었습니다. 보형물 싸고 있는 막에서 결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20% 정도 있었고, 주변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도 4~12%정도 있었습니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경우에, 병원을 방문하시면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되는데, 혹시라도 보형물 주변에서 물이 고여 있다면 물을 빼내서 분석하여 암을 진단하게 됩니다. 만약 결절이 있다면 조직 검사를 하게 됩니다. 암일 경우 수술로 보형물 주변 피막 포함 절제하면 완치가 되는데, 간혹 암이 주변으로 퍼진 경우 항암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유방보형물은 넣은 경우에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검진하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글_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갑상선유방 전문) 사진_하이유외과 제공

[역사 속 민주로의 초대] 잊지 말아야할 뼈아픈 역사 현장에서 민주주의의 가치와 미래를 고민하다

국내 민주주의 관련 역사 장소 체험학습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행사 역사 속 민주로의 초대가 지난 8월27일부터 막을 올렸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역사 속 민주주의 현장을 방문ㆍ체험해 그 가치를 제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지난 8월27일부터 약 4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도내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해 체험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교육과 차별화 됐다. 아울러 민주주의를 말과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 방문과 토론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형태를 갖춰 현재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했다. 더욱이 행사에는 이제 민주주의의 의미를 깨달아가기 시작한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근현대를 직접 살아온 역사의 증인인 50~70대 어르신들이 함께하며 세대와 역사의 벽을 허물고 민주주의를 논하고 교류할 수 있게 구성돼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지난달 27일 독립ㆍ평화를 주제로, 국민이 이끌어 가는 나라를 테마로 화성 제암리와 매향리에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오산 운산초 학생 1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화성 소재 제암리 3ㆍ1운동 순국 기념관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약 2시간 동안 해설사의 설명 하에 묘지 참배, 영상 및 전시실 관람, 3ㆍ1 정신 교육을 관람했다. 묘지는 23인 순국묘지로 지난 1919년 4월15일 제암리 교회에서 학살 당한 순국선열의 시신이 묻혀 있는 곳이다. 학생들은 3ㆍ1운동의 배경과 과정, 일본이 저지른 제암ㆍ고주리 학살의 참담한 역사를 사료와 영상으로 시청했으며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에 이르기까지 겪어온 고난의 역사와 선현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에는 매향리 평화마을을 방문해 미 공군의 폭격연습장으로 활용된 쿠니 사격장과 매향리 교회, 평화 역사관 등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은 물론 민주주의와 평화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행사는 지난달 29일 안산에서 생명을 주제로, 기억과 약속의 길을 테마로 삼일공고 학생들과 광명에서 오신 어르신들 100여 명과 함께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처음으로 방문한 장소는 단원고 4ㆍ16 기억교실이었다. 참가자 일행은 4ㆍ16 안산 순례길 체험을 시작으로 단원고 추모 조형물 앞에서 묵념하고 지난 2015년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세상을 떠난 학생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선감학원을 방문했다. 선감학원은 지난 1941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가 교화를 명목으로 부랑아를 잡아들여 인권침해 및 강제징용 등을 행한 장소로 1982년까지 국가가 개인의 권리를 무자비하게 억압한 대표적인 기관으로 손꼽힌다. 참가자 일행은 원생숙소와 직원관사를 방문해 당시에 만연하게 이뤄진 개인의 권리 침해는 물론 국가적 차원의 폭력이 남긴 공포, 억압, 분노, 한 등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행사의 백미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광주ㆍ이천ㆍ남양주에서 1박2일에 걸쳐 열린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노동ㆍ인권을 주제로, 자유와 권리에 관한 고찰을 테마로 진행됐다. 동두천ㆍ양주 청소년교육의회를 비롯해 수원희망교육시민포럼, 누구나꽃마음학교, 한국NGO레인보우, 개인ㆍ가족 참가자 120여 명은 프로그램 첫 날 오전 10시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나눔의 집은 지난 1992년 설립된 곳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의해 성적희생을 강요당했던 일본군 성폭행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여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최근 한ㆍ일 관계가 최악에 다다른 가운데 참가자들은 나눔의 집에서 역사관 제 1ㆍ2관에서 일본군의 만행, 살아남은 할머니들이 평생 동안 겪어온 고통 등을 활자와 영상으로 접하며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추모공원을 방문해 일본의 사죄를 끝내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오후에는 이천 민주화 운동 기념공원을 방문했다. 공원 위에 있는 민주광장에는 민주주의의 염원이 담긴 염원의 빛 추모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눈길을 모았다. 전시실에는 열사와의 예술공감이라는 테마로 독재시대 고단한 민중 현실을 풍자한 공연, 음악, 미술, 문학 작품 등이 소개돼 격동의 1960~1980년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저녁에는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정조가 보여준 소통의 정신 그리고 인간을 향한 존중 강연이 진행돼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애민정신과 그에 따른 민주주의의 시발점 등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정조대왕이 판결문을 볼 때 경전같이 대한 일화를 통해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을, 서얼과 노비를 사람답게 대접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다음날 남양주 소재 마석 모란공원 방문으로 막을 내렸다. 참가자 일행은 공원에서 박종철 열사와 전태일 열사를 추모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체험형 프로그램인만큼 교과서에서 접해보기 힘들었던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조명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라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고사성어처럼 많은 도민들이 참여해 역사 속에서 민주적 가치를 지키려 했던 시민들의 정신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김시범전형민기자

[위기를 기회로_한국 중고차 수출의 재도약] 혁신시스템 갖춘 ‘新 대체부지’ 마련 시급

40여 년에 이르는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 시장이 총체적 난국에 놓였다. 수출 물량은 십수 년째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인천 송도유원지 내 중고차수출단지 업체들은 밖으로 내몰리게 됐다. 이 같은 위기에서 중고차수출업계는 수출 확대 등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신규 거점과 정부 지원 등에 대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본보는 위기에 빠진 중고차 수출 시장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의 시작은 1980년대 중반부터였지만 10여 년간 수량이 극히 미미했다. 본격적인 중고차 수출은 IMF 외환위기로 환율이 급격히 하락한 1997년부터다. 이전까지는 주로 일본의 중고차가 국제시장에서 거래됐으나 환율 하락과 함께 생산된 국산자동차의 성능이 향상, 한국 중고차의 경쟁력이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2004년에는 이라크 전쟁 이후의 이라크 특수로 30만대까지 수출 대수가 증가했고, 2008년은 금융위기 이후 환율의 혜택으로 지속 증가했으나 2014년에 하락세를 보이며 20만~30만 대 수준으로 정체에 빠졌다. 통계적으로도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은 지난 1992년 3천177대에서 2004년 31만 2천181대까지 급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2006년 20만 2천452대, 2014년 24만 4천860대, 2015년 21만 1천944대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45만 대에서 현재 무려 125만 대가량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1990년대 초반 인천 송도 유원지 내 업체들이 들어와 형성된 중고자동차수출단지가 내년 7월께 공원일몰제로 폐장, 자리를 비워주게 돼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인천항에 인접한 이곳에는 1천500여 관련 업체가 몰려 있다. 특히 인천항은 전국 중고차 물동량의 80% 후반대를 유지, 지난해 25만 대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이처럼 중고차수출단지가 중고차수출시장에서 중요한 곳인 만큼 새로운 거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대체 부지를 모색 중이며, 기존 단지의 노후성을 벗어나 현대화된 중고차수출단지 신규조성을 목표로 대응방안을 찾고 있다. 조합은 수도권을 아우르는 평택항을 최적의 후보지로 판단, 평택 포승읍 만호리 일원을 새로운 거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 나대지 형태를 벗어나 중고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꿀 새로운 형태의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물류나 지역경제 활성 등을 고려한 거점으로서 평택항이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항만공사는 애초 시와 연구용역을 통해 남항 역무선 뒤 배후부지에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고수 중이다. 1~3단계로 나눠 1단계 11만 5천702㎡, 2단계 8만 4천628㎡, 3단계 19만 1천735㎡ 등 39만 6천여 ㎡의 부지에 건설할 방침이다. 하지만 2~3년간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이마저도 현재 벽에 부딪힌 상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이전 부지 외에 인천항만공사가 가진 마땅한 부지는 없다며 지역주민의 민원해소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지출이 높으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_최현호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포토 에세이] 어처구니

[문화로 쉼표찾기] 마카롱 만들기

프랑스에 가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마카롱(ma-caron). 파리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에메랄드 색 간판의 마카롱 가게 라뒤레(Laduree)에는 현지인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동그랗고 형형색색을 자랑하는 마카롱은 먹기 아까울 정도다. 그 맛은 또 어떠한가. 단순히 달고 딱딱할 것만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쫀득쫀득한 식감과 부드러운 우유 맛은 기대 이상이다. 마카롱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과자다. 달걀흰자에 설탕을 넣어서 거품을 내 만든 머랭(meringue)을 굽고, 두개의 머랭 사이에 잼, 가나슈, 버터크림 등을 채워 샌드위치처럼 만든다. 매끈하고 바삭한 머랭, 부드럽고 촉촉한 속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식감과 맛, 향, 고운 빛깔은 마카롱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마카롱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마케로네(ma-ccerone) 혹은 마카로니(macaroni)에서 유래됐다. 어원이나 주재료를 고려해 볼 때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마카롱은 20세기 초 파리의 라뒤레에서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 때 마카롱이 큰 인기를 끌었고, 이제는 마카롱을 파는 가게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에는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선물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만들기 까다롭다고 알려졌으나, 몇가지만 주의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마카롱이 가진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단맛을 줄이고, 다양한 재료를 넣어 기호대로 만들면 된다. 먼저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달걀을 준비한다. 물기 없는 볼에 흰자를 분리해 풀어 놓고, 설탕을 3번에 걸쳐 30초 간격으로 넣어준 뒤 1분간 휘핑해 머랭을 만든다. 휘핑할 때는 핸드믹서기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채에 거른 아몬드파우더와 슈가파우더를 머랭에 넣고, 머랭을 만들때 생긴 거품을 꺼트린다는 느낌으로 섞어준다. 머랭이 걸쭉한 느낌이 나면 짤주머니에 넣고, 둥그런 모양으로 짠 뒤 50분 동안 말린다.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을만큼 마른 머랭을 130~140도로 예열된 오븐에 13~16분 구워주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재료의 비율이다. 달걀 흰자와 설탕, 아몬드파우더, 슈가파우더를 1:1:1.5:1.5로 해야 매끈하고 바삭한 마카롱이 만들어 진다. 꿀을 첨가한다거나, 설탕의 비율을 조절하면 쫀득쫀즉한 식감의 마카롱도 만들 수 있다. 가운데 들어갈 크림은 기호에 맞게 초콜릿, 잼, 버터크림 등을 이용해 만들면 된다. 구워진 머랭 사이에 만들어 놓은 크림을 넣으면 완성이다. 한가지 팁, 먹기 전 밀폐용기에 넣고 약 12시간 동안 놓아 두면 마카롱의 맛과 향이 한층 살아난다. 시판되는 마카롱믹스도 있어 계량 없이 가능하다. 혼자 만들기 망설여 진다면 공방을 찾으면 된다. 안양에 위치한 라쏨 베이킹클래스에서는 다크초코, 크림치즈, 블루베리가 들어간 다양한 마카롱을 만들 수 있다. 이은주 대표는 마카롱은 넣는 재료와 기법에 따라 무궁무진한 색과 향, 맛을 낼 수 있다면서 미각을 비롯해 시각과 후막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디저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드는 과정에 실패가 많은 디저트지만, 기본적인 원리만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_송시연기자 사진_경기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