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철인에 가까운 용병들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진출권 쟁탈전이 벌어진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용병들이 가쁜 숨을 헐떡이고 있다. 각 구단 대부분의 용병들은 정규리그 마지막 5라운드에 접어든 16일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 숨 돌릴 여유도 없이 팀의 승리를 위해 코트를 누비고 있다. 이날 현재 선수별 경기시간 20위안에 용병이 14명이나 들어있어 용병들의 과중한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코칭 스태프들도 전반적으로 국내 선수보다 기량이 뛰어난 용병들을 뺄 경우 승패를 장담할 수 없어 벤치에서 쉬게 내버려둘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용병들중 가장 많이 뛴 선수는 선수별 경기시간에서 원주 삼보 엑서스의 신기성(게임당 평균 39분19초)에 이어 2위에 오른 대구 동양 오리온스의 루이스 로프튼으로 팀이 치른 38경기에 모두 나와 매 게임 평균 38분56초를 뛰었다. 또 로프튼의 동료인 무스타파 호프는 35경기에서 평균 38분51초 동안 코트에 나와 선수별 경기시간에서 3위에 올라있다. 37경기에서 평균 38분31초를 뛴 광주 골드뱅크 클리커스의 에릭 이버츠는 선수별 경기시간에서 5위에 올랐고 수원 삼성 썬더스의 버넬 싱글튼(38분18초)과 삼보의 레지 타운젠드(38분11초)는 이 부문 7위와 8위에 각각 랭크됐다. 이외에 삼보의 제런 콥(37분50초), 청주 SK 나이츠의 재키 존스(37분39초),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토시로 저머니(37분15초), 인천 신세기 빅스의 카를로스 윌리엄스(36분36초), 기아의 존 와센버그(36분11초) 등도 철인에 가까운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부터 플레이오프를 향한 본격적인 승부가 벌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용병이 코트에서 보내야 할 시간이 늘면 늘었지 줄어 들 것 같지는 않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동계체전 허승욱, 4관왕을 향하여

경기도가 배출한 한국 스키의 간판스타 허승욱(A&A스포츠)이 제81회 전국동계체전 스키 알파인 슈퍼대회전에서 우승, 2년 연속 4관왕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시·도별 종합순위에서 경기도는 이날 빙상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키에서 금메달 6개를 추가해 금 27, 은 28, 동 20개로 여전히 서울(금56 은34 동39)에 이어 2위를 고수했고, 인천시는 금 4, 은 4, 동 3개로 역시 6위를 지켰다. 지난 해 4관왕인 국가대표 허승욱은 16일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시작된 스키 알파인 남자 일반부 슈퍼대회전에서 43초90으로 우승, 이 종목에서 경기도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또 태능스케이트장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일 3천m 결승에서는 신화영(동두천시청)이 5분50초570으로 1위에 올라 첫날 1천500m 우승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을 획득, 2관왕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초부 1천500m서는 정범승(양평초)이 2분11초78로 지난 93년 대회에서 최재봉(당시 소화초)이 세운 2분17초80의 대회기록을 경신하며 1위를 차지했고, 남대부 1만m 결승서는 김영문(한체대)이 15분15초85로 우승했다. 이밖에 피겨스케이팅 남중부 싱글 B조에서는 김도환(과천중)이 1.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쇼트트랙 남고부 3천m에서는 장호성(성남 서현고)이 5분48초750으로 정상을 밟았다. 경기도는 스키 노르딕 남일 클래식 15km의 최종인(도스키협회)이 1시간03분56초70으로 2위에 올랐고, 남고부 바이애슬론 22.5km계주의 포천 일동종고 팀이 1시간19분16초80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인천시는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에서 차상찬(연성중)-김미희(연성초)조가 값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날 우승으로 차상찬은 전날 싱글 우승 포함, 2관왕에 올랐다. 인천은 스키 남대부 슈퍼대회전의 김기병(인하대)과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최호석(연성중)-김민지(연화초)조가 은메달을 더했으며, 스키 여중부 슈퍼대회전의 김경희(가좌여중)는 3위에 입상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박지은 뉴밀레니엄 신인왕 시동

박지은(21)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뉴밀레니엄 첫 신인왕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데뷔전인 네이플스메모리얼에서 뜻밖의 경쟁자 젠 하나가 공동 8위를 차지한 반면 박지은은 간신히 컷오프를 통과한 뒤 결국 최하위권에 처져 첫 걸음이 크게 뒤졌었다. 박지은은 그러나 14일 끝난 LA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를 차지, 신인왕 평점 30점을 보탰고 하나는 40위 밖으로 밀려 평점 5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15일 LPGA투어 인터넷사이트(www.lpga.com)를 통해 공식 확인된 시즌 신인왕 평점순위를 보면 하나가 61점으로 수위를 달리고 있고 박지은은 이보다 26점 뒤진 35점으로 추격중이다. 켈리 부스가 평점 26점으로 뒤를 쫓고 있어 박지은은 앞뒤를 번갈아 돌아보며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해야 할 상황이다. 신인왕 경쟁의 첫 고비는 다음 달 말 열리는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메이저대회의 경우 신인왕 평점이 일반 대회의 2배로 주어지기 때문에 박지은으로서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내 상위권에 입상하는 것이 초반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첩경이 된다. 문제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직전 대회인 스탠더드 레지스터핑대회까지 상금랭킹을 20위권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점이다. 박지은은 현재 2개 대회에서 8천603달러를 따내 63위에 처져있는데 하와이언오픈에서 스탠더드 레지스터핑까지 5개 대회에 연속 출전, 대회당 평균 1만달러의 상금을 따낸다는 각오다./연합

안양시청 롤러스케이트팀 내달 창단

안양시청 여자 로울러스케이팅 팀이 내달 창단된다. 15일 경기도체육회와 안양시에 따르면 경기도체육회가 전국체전 취약종목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난 95년부터 육성해 온 여자 로울러스케이팅 팀을 안양시가 인수, 오는 3월중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수육성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안양시는 현재 경기도체육회 소속으로 돼 있는 이상현 코치를 비롯, 임주희, 최명희, 김정순, 이성아 등 코치 1명과 선수 4명을 전원 인수해 다음달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안양시는 로울러스케이팅 팀 창단에 따른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석수동에 조성할 2만3천여평의 다목적 경기장 또는 비산동 체육공원 부지 가운데 한 곳을 선정, 2년 공기로 내년에 로울러스케이트장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안양시는 팀 창단후 현재 4명뿐인 선수를 보강할 계획이다. 안양시청으로 이적될 경기도체육회 로울러스케이팅 팀은 98년 제79회 전국체전에서 한국신기록을 연거푸 작성하며 3관왕에 오른 임주희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안양시청은 창단 첫 해부터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안양시청은 로울러스케이팅 팀의 창단으로 기존의 육상과 수영을 포함, 직장 운동부가 3개팀으로 늘어나게 됐다. /황선학·이용성기자 hwangpo@kgib.co.kr

제갈성렬 동계체전서 2관왕 차지

제갈성렬(의정부시)과 박종민(고양 일산동고), 오민지(고양 대화중), 이지현(의정부시)이 80회 전국동계체전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전 국가대표 제갈성렬은 15일 태능국제빙상경기장에서 계속된 대회 이틀째 남자 일반부 1천m에서 1분16초40을 기록, 지난 83년대회에서 이영하가 세운 1분18초73의 대회기록을 17년만에 2초33 앞당기며 우승했다. 이로써 제갈성렬은 전날 500m 우승 포함, 이틀 연속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2관왕이 됐다. 또 남자 고등부 1천m에서는 역시 전날 500m 우승자인 박종민이 1분17초69로 우승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으며, 여중부의 오민지도 1천m에서 1분26초90의 대회신기록(종전 1분28초51)으로 정상을 차지해 두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일반부의 전국가대표 이지현도 전날 500m 우승에 이어 이날 1천m에서 1분40초64로 1위를 차지,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도는 빙상에서 남자 중등부 3천m의 기대주 이승환(수원 수성중)이 4분08초59의 대회신기록(종전 4분21초58)으로 우승했으며, 피겨 남자 초등부 싱글 D조의 안영준(성남 장안초)이 값진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에서는 남대부 500m의 백국군(한체대)이 43초610으로 대회기록(종전 44초530)을 갈아치우며 우승했고, 남자 일반부와 여대부 500m의 김진수(동두천시청), 이지은(성신여대)도 각각 47초310, 50초260으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1천500m에서는 남대부의 이준선(경희대), 남자 일반부의 신화영(동두천시청)이 각각 2분26초580, 2분48초740으로 1위가 됐다. 경기도는 이날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에서 금메달 11개를 보태 금 18, 은 17, 동 13개로 서울(금26 은16 동24)에 이어 2위를 달렸고, 인천은 금 3, 은 2, 동 2개로 6위를 마크했다. 인천은 이날 피겨에서 남중부 싱글 C조의 차상찬(연성중)과 여초부 싱글 D조 김나영(동명초), 여중 싱글 C조 김샛별(연성중)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초 쇼트트랙과 여고 피겨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SK, 선수협 가입선수 영입 제안

프로야구 창단에 뛰어든 SK가 창단 조건으로 완전한 도시연고제와 연고지 우선 지명권을 요구, 기존 구단과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또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소속 선수들의 영입을 창단 조건으로 내세워 선수협 사태에 새로운 국면이 예상된다. SK는 14일 오전 프로야구창단준비팀과 구조조정본부 임원 연석회의를 갖고 KBO 이사회가 결정한 창단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서울을 연고지로하는 등의 요구조건을 정리, KBO에 전달했다. 이날 SK는 기존 광역연고제를 완전히 폐지한 뒤 서울을 SK의 연고지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SK의 서울 입성이 안되면 현대의 서울 이동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또 SK는 전력 보강 방안으로 KBO가 결정한 ‘7개 구단 보호선수 25명을 제외한 선수 가운데 1명씩 양도’ 방침 대신 ▲보호선수를 20명으로 줄이고 ▲양도대상 선수를 2∼3명으로 늘리며 ▲외국인선수 영입 정원을 3명으로 확대하고 ▲2년간 신인선수 우선지명권을 달라고 제안했다. 특히 SK는 이런 전력 보강 방안의 대안으로 선수협 소속 선수들을 SK가 데려갈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새로운 제안을 덧붙였다. SK그룹 홍보실장 이노종전무는 “선수협 가입 선수들을 각 팀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면 SK가 입단 교섭을 벌여 영입하겠다”면서 “이들은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뛰기에는 감정의 앙금이 남아 신생팀으로 옮기는 것이 선수협 파동에 따른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 가입 선수 가운데는 최향남(LG), 박명환(두산), 문동환(롯데), 이대진(해태), 송진우(한화), 김원형(쌍방울) 등 각팀 에이스급 투수와 마해영, 박정태(이상 롯데), 양준혁(해태), 심정수(두산), 김재현(LG)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SK는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팀은 창단하겠지만 올 리그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