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경기민요발표회 개최

평택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가락 경기민요보존회(회장 어영애)의 ‘경기민요발표회’가 5일 오후 5시 평택시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평택시·평택예총·평택국악협회 등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맑고 밝고 경쾌한 경기민요의 맛과 멋을 듬뿍 느길 수 있는 풍성한 무대로 꾸며진다. 묵계월, 임정란 선생에게서 경기민요를 배운 어영애씨는 한가락 경기민요보존회를 만들어 경기민요의 전승·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무대에서 회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펼쳐 보인다. 여기에는 묵계월(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임정란(경기도무형문화재 제31호 경기소리 보유자) 등 어회장의 스승과 김성운 김태영 김종선 김성희 김미영 방영숙 등이 특별출연하고 회원 70여명이 함께 무대에 선다. 길놀이로 시작되는 1부에서는 사물판굿과 춤 ‘환희’, 민요 ‘정선아리랑’ ‘노랫가락’ ‘청춘가’ ‘방아타령’ ‘장기타령’ 등을 선보인다. ‘환희’는 밝고 맑은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춤으로 숙은사위, 안즌사위, 방석돌이, 연풍대 등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어영애씨는 강원도 정선지방의 대표적 민요로서 구슬프고 구성진 멋이 심금을 울리는 ‘정선아리랑’을 열창한다. 2부에서는 전통무용 ‘살풀이’로 시작해 ‘담바귀타령’ ‘울산아가씨’ ‘물레방아타령’ 을 신나게 노래한다. 이어 양반들의 부조리를 춤으로 풍자한 ‘고성오광대’를 무대에 올리고 서도소리중 흥겨움을 담고있는 ‘긴난봉가’ ‘잦은 난봉가’ ‘병신난봉가’ ‘사설난봉가’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신명나는 웃다리의 사물놀이로 장식한다. 공연문의 (0333)656-9924 /평택=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남강 이승훈선생 12월 문화인물 선정

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인 남강(南岡) 이승훈(李昇薰·1864∼1930) 선생이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뒤 상점 경영과 무역업에 종사하던 이승훈 선생은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재계에서 은퇴했다가 1907년 안창호 선생의 연설에 깊은 감명을 받아 교육운동에 뛰어들었다. 평양 용동에 강명의숙(講明義塾)을 세운데 이어 오산학교(五山學校)를 설립, 민족운동의 중심인물을 양성하기 시작했으며 신민회에 가입해 본격적인 민족운동에 나섰다. 또 서적 출판 및 판매회사인 태극서관의 관장을 역임하는가 하면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결사에도 가담했다. 1911년 경찰에 체포된 그는 제주도에 유배된 상태에서도 기독교사상과 신교육정신을 주민들에게 전파하다가 이른바 105인 사건에 연루, 서울로 압송돼 모진 고문을 받았다. 1919년 3·1독립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하나로 참여해 3년형을 언도받았고 출감한 뒤에도 이상재, 유진태 등과 함께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활동을 계속했다. 1924년 동아일보 제4대 사장으로 취임하기도 했으며 조만식선생과 함께 물산장려운동을 주도하다가 1930년 6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문화관광부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이승훈 선생의 민족사상·교육사상·개혁정신 재조명’이란 주제 아래 기념세미나를 여는 것을 비롯해 강연회, 전시회 등을 개최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김경아씨 피리독주회 1일 열려

경기도립국악단 단원으로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있는 김경아씨의 피리독주회가 1일 오후7시 서울의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경기국악제 전국경연대회에서 기악부 대상을 수상한 김경아씨는 국악고와 단국대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각종 연주회 협연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전문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정재국 최경만 김찬섭 강영근씨 등에 사사했으며 전공인 피리외에 태평소에도 능하다. 이번 연주에서는 ‘별곡’ ‘대풍류’ ‘태평소 독주’ 등을 선보인다. ‘별곡’은 일명 정상지곡이라고도 하는데 세피리 편성의 이 별곡은 송구여지곡부터 연주해 중광지곡, 삼현도드리 4장으로, 그리고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으로 이어지며 세피리의 섬세하고 가냘픈 소리가 특징이다. ‘대풍류’는 민속이나 무용·탈춤의 반주음악으로 많이 쓰이며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되는데 장엄하면서도 흥겨운 느낌을 주는 곡이다. 향피리의 모든 기교가 돋보이는 곡중 하나로 이번 공연에선 긴염불부터 당악까지 연주된다. 태평소는 농악이나 판굿에서 유일한 선율악기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날카롭고 우러한 소리가 특징이다. 이번 독주에서는 능계굿거리, 자즌모리, 헛튼타령, 자즌헛튼타령, 방아타령 등이 연주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서양화가 류봉현 개인전 열려

안양과 군포를 주무대로 20여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역 화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서양화가 류봉현의 개인전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군포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지난 93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었던 두번째 개인전에 이어 6년만에 마련되는 이번 세번재 개인전은 군포시민회관의 초대전으로 마련된 자리다. 류씨는 그동안 인물을 주제로 한 현대문명의 비판적 표현에 촛점을 맞춰 작업해 왔는데 예를 들면 꼼꼼히 그려진 인물이 특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고 배경으로는 단색조의 풍경들이 깔렸던 그런 작업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적이고 민속적인 소재가 좀 더 두드러지게 등장하고 있다. 또 그 주변에는 전통 문양이나 화면 위에 얹혀진 또 다른 작은 화면 꼴들이 부조처럼 놓여져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다는 평면회화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있다. 화면 안에 설정된 이 또 다른 화면은 바탕면의 단조로운 평면성을 깨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환영적인 공간을 창출해 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기묘한 착시 또는 미묘한 심리적인 드라마를 연출시키고 있다. 그는 “작품은 결국 노스텔지어, 역사에 대한 단상, 그리움과 소멸에 대한 아쉬움, 전통과 현대의 갈등, 내 자신의 기독교적 신앙심 등으로 연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인가를 꼼꼼히 재현하는 한편 상투적인 화면구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평면처리 내지 구성에 대한 모색을 보여준다.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류씨는 현재 군포시 소재 수리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극사실로 재현한 인물 등의 모티브를 중심에 설정하고 그 주위를 비워두는 등 다분히 구성적이고 디자인적인 작품 35점을 전시할 예정이며 군포전시에 앞서 7일부터 12일가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0343)390-352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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