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복지봉사회장 조승철씨

“소외된 불우이웃들과 진정으로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한국지역복지봉사회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조승철 한국지역복지봉사회장(35·성결대교수)은 지난 97년 7월 광명시 하안동 다목적 복지회관에 봉사회를 설립하고 노인복지사업, 자원봉사사업, 아동·청소년복지사업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회장은 지난 98년 12월 회원들과 함께 광명시 Food-Bank를 개설, 그동안 300여명의 독지가로부터 3천200만원 상당의 잉여식품을 기탁받아 불우이웃 2천300여명에게 나눠 주는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같은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지난달 2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회 경기도 우수 Food-Bank 심의에서 으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조회장 등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 전달은 물론, 무료 경로식당 운영과 이·미용사업, 생신을 맞이한 노인들을 위해 효도상도 차려주고 있다. 이밖에도 무의탁노인 가정을 방문, 집안 청소에서부터 용변수발 목욕에 이르기까지 사랑으로 이들을 대하고 있다. 조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공동체의식과 지역주민들의 사회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장병전우애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장병들이 백혈병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전우의가족을 돕기위해 혈소판을 제공,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원민중사(25) 등 부대 정비대대 장병 9명은 최근 같은 대대 이춘호 원사의 조카이미숙씨(25·여)가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전우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혈소판 제공에 나섰다. 이들 장병들이 이미숙씨의 어려움을 알게 된 것은 지난 7월. 이씨는 지난 6월께 피부에 피멍 및 반점이 자주 생기자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IMF이후 남편의 실직으로 월400만원 상당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서 살던 전세집까지 처분, 치료비를 부담했으나 1년전 출산한 아이걱정 때문에 점점 실의에 빠져 치료에 대한 의지마저 잃고 있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부대는 전 장병에게 이 소식을 전파, 공혈희망자 10명을 모집했고 그 중 이씨와 혈액형(O형) 및 혈액성분이 같으면서 질병경험이 없는 9명의 장병을 엄선해 지금까지 2회씩 10회의 혈소판을 제공했다. 부대장병들의 따뜻한 격려와 작은 정성으로 이씨는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게 됐고 3개여월의 투병생활끝에 점차 병세가 호전돼 오는 15일에는 카톨릭 성모병원에서 모친의 골수를 이삭받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부대는 이씨가 수술후 더많은 혈소판을 제공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부대의 공혈희망자를 선발, 제속적으로 혈소판을 제공해 이씨의 완쾌를 위해 적극 도움을 줄 계획이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시흥 어린양의 집 오미오원장

시흥시 물왕동 125-1 30여평 남짓한 곳에 자리잡은‘어린양의 집’이곳에서 올해로 11년째 버려진 정신지체장애 어린이 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오미오 원장(37). 오원장이 이들과 인연을 맺은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고아로 자란 오원장은 소녀시절을 식모살이 등으로 전전하다 18세가 되던해 TV방송을 통해 고아들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때부터 홀로 생활하기 어려운 아이들과 한평생을 같이 지내겠다고 결심했다. 이같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원장은 보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모두 참아가며 조금씩 조금씩 통장을 불려나갔다. 그러나 관계당국의 보육시설에 대한 높은 허가의 벽은 오원장에게 좌절의 쓴맛보다 고아로 태어난 자신을 원망하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 90년 한푼 두푼 모아온 550만원으로 시흥시 금이동 산모퉁이에 허술한 농가를 마련,‘어린양의 집’을 꾸몄다. ‘어린양의 집’37명 가족은 대부분 버려진 아이들이며, 이가운데 8명은 결손가정의 자녀들로 갓 태어난 신생아에서부터 38세의 장애인까지 정신적인 풍요속에 살고 있다. 오원장은 월 800여만원 가량 소요되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에는 교회 등지를 돌며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96년 좀 더낳은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자 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오해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뜸해진데다 IMF이후에는 아예 발길마저 끊고 있어 오원장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오원장은 “우리는 생색내기 보다는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려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고구마 개발에 힘쏟는 김항섭씨 부부

울퉁불퉁하고 길다란 모양이 아닌 동그란 생김새의 고구마를 생산,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부부가 있다. 여주군 여주읍 월송리 쌍둥이농원의 김항섭(42)·한강수(40)씨 부부가 바로 장본인. 김씨부부의 ‘동그란 고구마’는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서울, 인천 등의 쇼핑센터에서 일반 고구마에 비해 14㎏들이 상자당 5천∼6천원이 더 비싸도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씨부부가 설명하는 동그란 고구마의 비결은 종자를 파종하기 전 밑바닥을 단단히 다지고 여기에 김씨만의 노하우(?)를 통해 인위적으로 뿌리가 아래쪽보다 옆으로 자라게 만드는데 있다. 이들 부부의 성공은 처음 시작했던 트랙터 대여업의 실패를 딛고 10여년전부터 본격적인 고구마 농사를 시작한뒤 3년동안 거듭된 연구끝에 맛 뿐만아니라 모양도 따지는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하는 등 남다른 고구마 사랑에서 비롯됐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재 11개 고구마 재배농가로 구성된 연구모임인 ‘여주일심회’까지 구성돼 보통 1만∼2만평 규모보다 큰 농가당 10만여평의 대규모 재배농업으로 발전했다. “맛을 더욱 좋게 하는데 필요한 비료개발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김씨부부는 색다른 고구마 개발에 더 많은 사랑을 쏟겠다는 소박한 포부를 밝힌다. /여주=심규창기자 kcshim@kgib.co.kr

서민 애환 노래하는 류돈수 경사

“나의 모든 재능과 특기를 발휘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공복(公僕)이 해야 할 임무 아니겠습니까” 무거운 경찰의 이미지를 깨고 서민의 희망과 애환을 노래한 경찰관이 있다. 부천남부경찰서 보안과 류돈수 경사(예명 류민향). 류경사는 지난 77년 경찰에 투신한 이래 형사계에서만 17년동안 근무, 살인 강도 조직폭력배 등 강력범죄의 베테랑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이제 그는 가요계의 신성으로 주목받는 가수가 됐다. 경찰에 투신한지 무려 20년이 지난 97년에야 ‘그곳에’ ‘경찰관’등이 담긴 음반을 취입하고 늦깎이 가수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진돗개같은 근성으로 사건현장을 누비면서도 방송과 시민노래자랑 등 행사에 초청받으면 류경사는 구수한 입담과 구성진 노래가락으로 어김없이 앵콜을 받는다. 그는 특히 지난 6월 서도명창 이은관선생으로부터 무형문화재 29호인 ‘배뱅이굿’전수자 자격증까지 취득해 대중가요와 국악을 접목할 수 있는 실력자로 거듭났다. “내 노래를 계기로 기존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경찰관의 모습을 국민들이 부드럽고 친절하게 봐주었으면 한다”는 류경사는 자신도 앞으로 좋은 노래로 주민화합에 기여하고 싶다며 그의 노래만큼이나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