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재능과 특기를 발휘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공복(公僕)이 해야 할 임무 아니겠습니까”
무거운 경찰의 이미지를 깨고 서민의 희망과 애환을 노래한 경찰관이 있다.
부천남부경찰서 보안과 류돈수 경사(예명 류민향).
류경사는 지난 77년 경찰에 투신한 이래 형사계에서만 17년동안 근무, 살인 강도 조직폭력배 등 강력범죄의 베테랑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이제 그는 가요계의 신성으로 주목받는 가수가 됐다.
경찰에 투신한지 무려 20년이 지난 97년에야 ‘그곳에’ ‘경찰관’등이 담긴 음반을 취입하고 늦깎이 가수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진돗개같은 근성으로 사건현장을 누비면서도 방송과 시민노래자랑 등 행사에 초청받으면 류경사는 구수한 입담과 구성진 노래가락으로 어김없이 앵콜을 받는다.
그는 특히 지난 6월 서도명창 이은관선생으로부터 무형문화재 29호인 ‘배뱅이굿’전수자 자격증까지 취득해 대중가요와 국악을 접목할 수 있는 실력자로 거듭났다.
“내 노래를 계기로 기존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경찰관의 모습을 국민들이 부드럽고 친절하게 봐주었으면 한다”는 류경사는 자신도 앞으로 좋은 노래로 주민화합에 기여하고 싶다며 그의 노래만큼이나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