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넷플릭스서 4월 10일 단독 공개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오는 4월 10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에서 단독 공개하기로 했다. '사냥의 시간'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23일 "최근 코로나19로 개봉을 잠정 연기한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넷플릭스'에 제안해 전세계 190여 개국에 29개 언어의 자막으로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당초 지난달 26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자연스레 개봉을 연기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라는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넷플릭스 측은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190여개국의 회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현상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다양한 포맷과 장르의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로,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충무로의 대세 배우들이 출연한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비행', 언더독 청춘들의 숨가쁜 질주

감독: 조성빈 출연: 홍근택, 차지현, 장준현, 윤정욱, 종호 등 줄거리: 오직 돈만이 새로운 삶을 보장한다는 믿음으로 비행을 꿈꾼 두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두 청춘의 숨가쁜 질주 근수는 목숨걸고 북을 탈출했지만 양아치 지혁과 더럽게 엮여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혁은 근수가 마약 운반책임을 알게 되고, 수억 원어치의 마약을 함께 빼돌리자고 꼬드긴다. 오직 돈만이 새로운 삶으로의 비행을 허락한다고 믿는 두 청춘은 싯가 20억의 4kg 필로폰으로 인생 역전을 할 수 있을까. 영화 '비행'은 숨통을 조여 오는 긴장감과 속도감 넘치는 극적 구성 아래 2030 세대가 마주한 어둡고 적나라한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신예 조성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청주대학교 영화과 졸업작품이기도 한 '비행'은 날아오르기 위해 잘 못된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두 청춘의 숨가쁜 질주를 통해 깊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찐 언더독' 홍근택X차지현이라는 원석 '비행'의 두 주연 배우인 홍근택과 차지현은 신인의 패기 말곤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찐 언더독'들이다. 낯선 얼굴과 전무한 인지도는 오히려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 됐다. 신인 답지 않은 내공의 연기력으로 영화에는 리얼리티를 더했고, 단숨에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힐 수 있다. 홍근택은 실제 탈북민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만큼 고난도의 북한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그는 이를 위해 평양냉면 가게, 치킨집 등 탈북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 하며 북한 사투리와 언어, 습관 등을 습득하는 오랜 노력을 기울였다. 전문적인 연기 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차지현은 중국집 배달 아르바이트부터 호주 이민센터까지 직접 발로 뛰며 '지혁' 캐릭터의 디테일을 만들어갔고, 덕분에 보다 리얼한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원석 홍근택과 차지현은 어쩌면 올해 놓쳐서는 안 될 뉴페이스들일지도 모른다. 치열한 취재로 완성한 마약 범죄의 세계 '비행'이 그리는 마약 범죄는 꽤 디테일하다. 껌통을 이용한 거래는 물론, '빙두'와 '얼음'이라는 낯선 단어도 등장한다. 이처럼 기존 상업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은 모두 위험을 감수한 조성빈 감독의 치열한 취재 끝에 나올 수 잇었다. 경찰서 마약 수사과를 찾아갔던 조 감독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돼 있다고 판단해 직접 발 벗고 나서 마약상들을 찾아다녔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범죄자들이기에 취재 과정은 녹록지 않았고, 쓰디쓴 실패의 맛도 봐야 했다. 그러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고해성사 하듯 줄줄이 이야기하는 한 인물을 만날 수 있었고, 그의 도움을 받아 보다 세밀한 디테일을 완성해갔다. 치열한 취재로 촘촘하게 구성한 스토리는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과 함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펼쳐지며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개봉: 3월 19일 장영준 기자

[박스오피스] 이틀 연속 관객 수 3만대…출구가 안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파가 생각보다 강하다. 관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던 극장가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이틀째 관객 수가 3만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3만6851명을 기록했다. 전날 3만64477명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이달 들어 기록한 최저 관객이다. 본격적인 관객 수 집계가 이뤄진 지난 2004년부터 살펴보면 2004년 3월 29일 2만6750명이 역대 최저 관객 수다. 문제는 좀처럼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볼 때 16년만에 역대 최저치를 돌파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신작들이 개봉을 미루면서 극장을 찾을 유인마저 줄었다. 한국영화 '사냥의 시간'은 아직 개봉일을 정하지 못하고 있고, 007 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는 오는 11월로, '분노의 질주' 9편은 아예 내년 4월로 각각 개봉을 연기했다. 일부 해외 영화 또는 국산 독립영화들이 어쩔 수 없이(?) 예정된 개봉일을 지키고 있지만 대작들이 없는 상황에서 극장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다. 결국 이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돼야 지금의 위기도 끝이 날 수 있다.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씨네Q는 신도림점을 대상으로 18일부터 좌석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CGV에서는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 이벤트를 통해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 등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19일부터 여행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영화 5편을 선정해 재개봉하는 'EYE-TRIP 상영전'을 개최한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용길이네 곱창집', 그때 그 시절 재일교포들

감독: 정의신 출연: 김상호, 이정은,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오타니 료헤이, 오오이즈미 요, 사쿠라바 나나미 등 줄거리: 1969년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용길이네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그려낸 가족 드라마. 그 시절 판자촌에서 살던 재일교포들 1969년, 고도성장이 한창이던 일본 오사카 공항 근처의 판자촌 동네. 그곳에 전쟁을 겪고 일본으로 건너와 뿌리를 내려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좁디좁은 '용길이네 곱창집' 한 켠에 모여 술 한 잔에 시름을 털어내며 차별과 무시를 꿋꿋하게 버틴 재일교포 용길이네 가족. "우리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한국인이야"라는 둘째 딸 '리카'의 대사는 용길이네 가족에 남모를 사정이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예고편에서 공개된 '용길'과 '영순'의 씁쓸한 뒷 모습, 그리고 지붕 위에서 노을 진 판자촌을 내려다보는 부자(父子)의 모습은 왠지 모를 진한 여운을 남기며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재일교포로서의 애환과 진한 가족애를 예고하고 있다. 레전더리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 원작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은 정의신 감독의 레전더리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을 원작으로 한다. '야키니쿠 드래곤'은 일본에서 '아사히 공연예술상 대상' '요미우리 연극상 대상, 연출상' 등을 휩쓸고, 국내에서도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본인의 연극을 직접 영화화하며 첫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한 정의신 감독은 "재일교포로서 이들의 역사를 남기고 싶었고, 좀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영화고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의 화려한 캐스팅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과 시청률 23%를 넘으며 국민드라마로 자리한 '동백꽃 필 무렵'에서 대체불가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이정은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용길이네 곱창집'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정은이 열연한 '영순'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집구석 때문에 매일 울화통이 터지면서도 그 누구보다 자식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여기에 각종 작품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배우 기망호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상태로 타지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재일교포로서의 애환을 탁월하게 표현해 영화의 진정성을 더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태풍이 지나가고'의 마키요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이노우에 마오, '명량' '최종병기 활'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오타니 료헤이, '아이엠 어 히어로'의 오오이즈미 요 등 일본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호연도 주요 볼거리다. 개봉: 3월 12일 장영준 기자

[박스오피스] 코로나19에 신작 없고, 관객 줄고…영화계 이중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은 점점 줄고 있다. 신작들의 개봉도 무기한 연기돼 영화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5만1천382명이다. 전날 5만1천575명에서 193명 감소했다.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구 밀집지역인 극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영향으로 더욱 기피해야 할 장소가 됐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극장가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한 것도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 대부분 지난달에 개봉했다. 한 누리꾼은 "영화관에 가고 싶어도 매일 똑같은 영화가 걸려 있어 볼 게 없다"며 "신작들이 어서 개봉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일부 영화들이 하반기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영화들은 무한정 미룰 수 없는 개봉일 결정을 앞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장영준 기자

[박스오피스] "겨우 5만이라니"…올 들어 최저 관객 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극장가의 불황이 좀처럼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일 하루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5만1천575명이었다. 3월 수치만 비교해도 가장 적은 수치다. 올해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날은 설 연휴 기간이었던 1월 26일이었다. 이날 총 관객 수는 145만5천824명이었다. 이후에도 전년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극장을 찾는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문제는 지난달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시작됐다. 관객 수는 20만에서 하루만인 24일 7만대로 뚝 떨어졌다. 29일 15만대로 올라서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31절까지의 연휴가 끝난 뒤 관객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3월 3일, 확진자가 5천명을 돌파하면서 극장을 찾는 이들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주말이었던 지난 7일과 8일 관객 수가 늘긴했지만, 결국 9일 5만명으로 올해 최저 관객 수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신작들의 잇따른 개봉 연기와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장영준 기자

심은경,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심은경이 한국 여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심은경은 지난 6일 열린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심은경은 깜짝 놀라 큰 눈을 연신 깜빡였다. 무대 위에 올라 끝내 눈물을 흘린 심은경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런 그의 모습은 국내 영화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은경은 9일 소속사 매니지먼트AND를 통해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국적을 떠나, 모든 작품이 많은 스태프와 제작진의 노고와 도전으로 만들 어지지만, 이번 '신문기자'라는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많은 분의 노고와 응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과 진심을 담아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영화 '신문기자'는 사학 스캔들을 취재한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가 쓴 동명 저서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일본 사회에서는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을 떠올리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심은경은 이 작품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란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역을 맡았다. 일본어를 1년간 배운 뒤 연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기자'는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장영준 기자

[박스오피스] 일주일만에 8만 관객 감소…주말 동안 29만 방문

일주일만에 또 8만 관객이 줄었다. 주말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30만명도 채 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관객 수는 끝을 모르고 줄어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6일~8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29만9천508명이다. 일주일 전인 2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사흘간 37만5천694명을 기록한 것보다 7만6천186명이 줄어들었다. 주말 동안 기록한 영화별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결과는 더욱 참혹하다. 1위인 '인비저블맨'이 8만5천171명을 동원했고, 2위 '1917'은 6만568명을, 3위 '지푸라기라도 답고 싶은 심승들'은 3만388명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모두 1만대 혹은 1만 이하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함을 느낀 관객들이 발길을 뚝 끊으면서 영화계의 불황도 날로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신작들 개봉까지 무기한 연기되면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요인마저 줄어들었다. 악재가 겹치면서 극장가는 물론, 영화계에도 좀처럼 먹구름이 가시질 않고 있다. 이번 주에도 관객들의 발길은 뜸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정우 감독의 '악몽'과 정의신 감독의 '용길이네 곱창집'이 개봉을 강행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문제는 관객 수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극장가는 명작 재개봉과 철저한 소독 등의 자구책을 내놓으며 돌파구 마련에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에도,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극장가는 올해 역대 최악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장영준 기자

[박스오피스] 일일 관객 6만명…출구가 안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신작들의 개봉 연기도 줄을 잇고 있어 당분간 영화계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총 6만1천35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5만9천879명보다 상승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큰 의미는 없다. 극장가에 본격적인 침체기가 시작된 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고 국내에서 확산속도가 본격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하면서다. 감염을 우려해 대중 밀집 지역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고, 극장도 피해야 할 장소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역대 최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한 데 이어 연일 언제 또 이 기록이 깨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인비저블맨'도 2만 관객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작들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기 위해 개봉을 연기하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보마케팅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개봉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이장'과 '후쿠오카'가 개봉을 연기했고,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도 4월로 미뤘다. 이 밖에 '사냥의 시간' '결백' '기생충: 흑백판' '콜' '뮬란' '나의 촛불' '침입자' '주디' '부니베어: 원시시대 대모험' 등도 이미 개봉을 연기해 기약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007' 25번째 작품이자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평가받았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노 타임 투 다이' 역시 개봉을 연기하면서, 추후 개봉이 예정된 대작들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