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영국 아카데미 2관왕…봉준호 "배우들 없었으면 수상 불가능했을 것"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았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선정했다. 이날 '기생충'은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기생충'은 영국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 제작자조합(PGA),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가운데 SAG 최고상인 앙상블상과 WGA 각본상, 2개를 가져갔다. 이날 봉준호는 "전혀 예상을 못 했는데 이게 사실 외국어로 쓰인 시나리오인데 BAFTA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쓴 대사들과 장면들을 훌륭하게 화면에 펼쳐준 배우들에게 가장 감사를 드린다"며 "살아있는 배우들이 표정과 보디랭귀지야 말로 가장 유니버셜한 만국 공통어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외롭게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시나리오를 커피샵에서 쓰는데 이렇게 런던 한복판의 로얄앨버터블에 서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사랑해주고 지원해준 모든 제작사와 투자사, 모든 스텝들, 함께 일한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마무리했다. 또 외국어 영화상의 수상 소감으로 봉준호는 "멀리서 왔다. 여기 참석한 이들 중 제일 멀리서 온 사람들이 저희 팀일 것 같다. 같이 후보에 올라온 모든 훌륭한 영화에 찬사를 보낸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고의 앙상블에서 보여줬던 배우들이 없었다면 이 상도 불가능했을 것 같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와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를 소개했다. 한편,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947년 설립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행사로,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다. 장건 기자

[박스오피스] '남산의 부장들', 둘째 주말에도 굳건한 1위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개봉 후 맞는 둘째 주말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 주말(1월 31일~2월 2일) 전국 1,384개 스크린에서 50만8천5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425만1천627명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 지난 22일 개봉 후 1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관객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져 당분간 '남산의 부장들' 흥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히트맨'이 전국 1,081개 스크린에서 33만7천94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히트맨'의 누적 관객 수는 212만6천964명이다. 비록 '남산의 부장들'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히트맨' 역시 꾸준한 관객 동원력을 보이며 쌍끌이 흥행 중이다.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3위는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가 차지했다. '스파이 지니어스'는 667개 스크린에서 5만3천49명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 수 42만7천464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미스터주:사라진 VIP'(4만4천113명), '인셉션'(3만9천328명), '해치지않아'(2만2천57명) 등으로 박스오피스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영준 기자

'길버트 그레이프',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가 31일 낮 12시 20분부터 채널CGV에서 방영 중이다. '길버트 그레이프'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978년 아이오와 주의 엔도라라는 한적한 외딴 시솔에 사는 그레이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길버트 그레이프 역에는 조니 뎁이, 가문의 삼남이자 지적장애인인 어니 그레이프 역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리고 그레이프 남매들의 어머니 보니 그레이프 역에는 다렌 케이츠가 열연했다. 이 밖에 길버트의 연인이자 자유분방한 면모의 소유자인 베키 역에는 줄리엣 루이스가, 길버트의 죽마고우 터커 반 다이크 역에는 존 C. 라일리가 분했다. 영화는 인구 1,091명이 사는 아이오아주의 작은 마을 엔도라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는 길버트 그레이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집안의 가장인 그에게는 자살한 아버지와 그 충격으로 초고도 비만이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어머니, 누나 에이미와 반항적인 여동생 엘렌, 그리고 지적장애인 동생 어니가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하다 엔도라에 잠시 머무른 베키가 등장한다. 베키는 길버트의 순수한 마음에, 길버트는 베키의 자유로운 모습에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길버트 그레이프'는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부담을 홀로 지닌 한 청년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살인택시괴담:야경 챕터2', 이번엔 십대다

감독: 오인천 출연: 김재인, 김도건, 김준, 안상은, 김준섭, 라일라, 윤주 등 줄거리: 택시 연쇄살인사건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취재하겠다며 나선 고등학생들이 실제로 공포의 살인택시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 오인천 감독의 13번째 장편 '살인택시괴담:야경 챕터2'는 2017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화제가 된 공포영화 '야경:죽음의 택시'의 속편이자 통산 13번째 장편이다. 그동안 오인천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종종 '오인천 월드'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개봉한 '블러드 사쿠라'가 '야경:죽음의 택시'의 유일한 생존자인 촬영기사가 사건을 다큐멘터리러 완성하는 과정에 겪는 끔찍한 일들을 담은 스핀오프였다면 이번 신작은 십대 유튜버를 중심으로 한 공식 속편이다. 따라서 시리즈 몰아보기를 즐겨하는 요즘 관객들이라며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공포영화 전문 레이블의 제작 참여 '살인택시괴담: 야경 챕터2'의 제작은 공포영화 전문 레이블 영화맞춤제작소에서 맡았다. 영화맞춤제작소는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월하' '야경:죽음의 택시' '데스트랩' 등 10편 이상의 참신한 공포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번 신작과 관련해 제작사 관계자는 "2020년 첫 학원공포이면서 동시에 기존의 학원공포와는 확실하게 차별점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며 "오인천 감독의 독특한 실험과 감각이 완성한 새로운 스타일의 학원공포영화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긴장감 극대화를 위한 '파운드 풋티지' 기법 영화는 공포감과 긴장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제한된 카메라 시점의 '파운드 풋티지'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해당 기법을 이용한 영화로는 '블레어 위치' '그레이브 인카운터'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도 '곤지암'같은 공포영화가 이를 이용해 긴장감을 높였다. 리얼리즘을 구현할 수 있고, 저예산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지만 결코 쉬운 촬영은 아니다. '살인택시괴담:야경 챕터2'의 오인천 감독은 이런 '파운드 풋티지' 기법을 영리하게 이용, 전작 '야경: 죽음의 택시'가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개봉: 1월 30일 장영준 기자

'미래의 미라이', 시공간 초월한 특별한 환상 여행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가 29일 낮 12시 40분부터 채널CGV에서 방영 중이다. '미래의 미라이'는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호소다 마무로 감독의 작품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환상 여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8년 칸 영화제에 유일하게 감독 주간 애니메이션 영화로 선출된 '미래의 미라이'는 감독인 호소다 마모루에게 첫 칸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또 제4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장편 경쟁 부문에도 출품됐다. '미래의 미라이'는 국내에서는 10만6천521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개봉 당시 쟁쟁한 신작들이 포진돼 있어 나름 의미있는 성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무엇보다 '미래의 미라이'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완성도 높은 아름다운 작화는 물론, 영화가 품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와 메시지가 아이부터 성인 및 가족 관객들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국내 팬들에게 '호감동님'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2018년 12월 내한해 직접 홍보에 나서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남산의 부장들' vs '미스터 주: 사라진 VIP' vs '히트맨'

본격적인 설 연휴를 앞두고 3편의 한국영화가 흥행 경쟁을 펼친다.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사라진 VIP', '히트맨'이 22일 일제히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노린다. 장르도, 스토리도 제각각이지만 공교롭게도 '국정원'을 소재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과연 관객들은 어떤 작품의 손을 들어줄까. 베스트셀러 원작 '남산의 부장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된 취재기를 기반으로 출판됐다. 한-일 양국에서 총 52만 부가 판매돼 논픽션 부문 최대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간다. 김규평을 중심으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의 과열된 '충성 경쟁'을 담담하게 좇는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원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꼽히는 10.26 사건에 집중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건이지만, 그 인물들이 정확하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길래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총성이 들렸는지 탐구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코미디 흥행 공식 답습한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로, '어느 날,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란 색다른 콘셉트를 담고 있다. 특히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소재가 바로 이 영화의 주요 관전포인트.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요원 '주태주'와 입만 산 개허세 군견 '알리'가 만나 선보이는 호흡은 '톰과 제리' '셜록과 왓슨' '패트와 매트'를 뛰어넘는 두 캐릭터의 역대급 콤비 플레이를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 빅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태윤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국영화의 기술이라면 이를 구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흥미로운 사건과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대환장 코믹 액션 '히트맨' 제목만 봐서는 유명 외국 영화가 떠오를지 모르지만 엄연히 이름만 같은 한국 영화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그린 코믹 액션이다. 명절엔 역시 코미디라는 정설과 볼거리 충만한 역신이 가미됐다는 점에서 이번 설 연휴 흥행을 노릴 요소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찰진 구강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 벌어질 하극상 액션,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의 만취액션까지 버라이어티한 액션의 향연으로 웃음과 다채로운 재미를 전할 예정. 여기에 웹툰을 소재로 하고 있는만큼 캐릭터로 구현된 배우들의 모습은 물론 애니메이션까지 실사와 교차되며 이색적인 비주얼이 스크린을 꽉 채우고 있다. 최원섭 감독은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 제일 웃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액션도 현실적이지만 코믹하고 경쾌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