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와 소니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 5사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규격을 통일한 고기능 인터넷TV를 내년 중에 시판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들 회사는 규격 통일과 함께 인터넷TV 전용의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난 7월 자본금 10억엔을 공동출자해 'TV포털서비스'를 설립했다. 우선 올해안에 뉴스 등의 서비스를 개시한 뒤 내년에는 시청자가 좋아하는 프로를 골라볼 수 있는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터넷프로토콜TV'로 불리는 신형 TV는 광대역 통신망에 접속해 간단한 리모콘 조작으로 동화상을 수신하거나 정보를 검색하도록 한 것으로, 인터넷 기능을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일기예보나 방송프로 등의 문서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해왔으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적어 보급이 부진했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내년 봄 공통 규격을 만든 뒤 타사는 물론 해외 업체에도 값싸게 개방해 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업계에서는 지상디지털방송으로 바뀌는 오는 2011년까지 고기능 인터넷TV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많아 일본내에서만 1천만-2천만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본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아닌 가전 전용의 리눅스를 사용하게 되며, 기동시간을 짧게 하고 오작동 위험도 줄이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케이블TV 리얼리티 전문채널 리얼TV는 7일부터 제리 브룩하이머가 총감독을 맡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메이징 레이스'(원제 The Amazing Race) 시즌9를 방송한다고 3일 밝혔다. 리얼TV가 지난해 11월 시즌1부터 방영해온 '어메이징 레이스'는 가족, 연인, 친구, 직장동료 등 2인1조로 구성된 11개팀이 10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벌이는 실제 레이스다. 도전자들은 전 세계 5대륙 9개국을 비행기로 이동하며 각 나라에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도착한 팀이 우승자가 돼 상금을 차지한다.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장면들 속에서 펼쳐지는 도전자들의 레이스는 시청자로 하여금 세계 여행의 묘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제리 브룩하이머가 총감독을 맡고 유명 진행자인 필 케오건이 사회를 맡은 이 프로그램은 미국 CBS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7일부터 방영되는 시즌9에서는 11개팀 22명의 도전자들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레드록스 원형극장에서 출발해 브라질, 러시아, 독일 등 미주와 유럽 대륙을 넘나들며 레이스를 펼친다. /연합뉴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타이틀롤로 사랑받고 있는 10대 스타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누드 장면이 있는 연극 '에쿠우스'로 런던 연극무대에 데뷔한다. 2일(현지시간) 올헤드라인뉴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래드클리프는 내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는 피터 셰퍼의 심리드라마 '에쿠우스'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소년 마법사로서 어린 관객의 우상이었던 그가 누드 장면이 있는 연극에 도전하는 것이다. 1973년 런던의 내셔널시어터에서 처음 공연됐던 '에쿠우스'는 17세 소년 앨런 스트랭의 이야기. 아무 이유 없이 마굿간에 있던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찌르는 충격적인 행동을 해 심리학자의 조사를 받게 된다. 연극 중 한 장면에서 앨런은 성적인 판타지를 위해 벌거벗은 채 말을 타는 장면이 있다. 래드클리프의 대변인인 바네사 데이비스는 "'에쿠우스'는 훌륭한 연극이며 래드클리프는 배역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 있다. 그는 배우로서 성숙하고 있으며 새롭고 도전적인 역할들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누드 장면에서 실제 누드로 출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드 장면이 하나 있지만 연극은 누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래드클리프의 누드 출연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피했다. 래드클리프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 엉클 버넌으로 출연한 배우 리처드 그리피스와 함께 출연하며 내년 1월 리허설을 시작한다. '에쿠우스'는 내년 3월 개막 예정이다. 연극에 출연하기 전 래드클리프는 내년 7월 개봉 예정인 시리즈 5탄 '해리 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을 찍어왔으며 최근 입양아 역을 맡았던 영화 '12월의 소년들'(December Boys)의 촬영을 마쳤다. /연합뉴스
“누구나 한번쯤 인생이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1일 오후 서울 목동 메가박스에서 만난 탤런트 김지영은 SBS의 새 금요드라마 ‘내사랑 못난이’를 이렇게 소개했다. ‘나도야 간다’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내사랑 못난이’는 행복의 그림자도 밟아보지 못한 고아출신 남녀 주인공이 재벌가 사람들과 좌충우돌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간다는 내용. ‘카이스트’ ‘사랑공감’ 등을 연출한 신윤섭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그대의 창’ ‘선택’ ‘들꽃’을 집필한 정지우 작가가 대본을 쓴다. 신 PD는 “불운에 익숙해져버린 사람들의 희망찾기를 통해 행복의 의미에 대해 다시 묻게하는 드라마”라며 “밝은 터치의 작품인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봐달라”고 주문했다. 1·2회분은 모두 사이판에서 촬영됐다. 극중 미혼모인 진차연(김지영)이 친구 이호태(김유석)에게 속아 수배자 신세로 전락,사이판에서 불법 체류하며 살고 있기 때문. 추격신을 찍다 현지에서 쓰러지기도 했던 김지영은 “거의 한달간 사이판에서 해외촬영하느라 남편(탤런트 남성진)과 시어머니(탤런트 김용림) 얼굴도 제대로 못봤다”며 “이러다 이혼당할까 무섭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주인공 상대역은 4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박상민이 맡았다. 올해로 데뷔한 지 17년됐다는 박상민은 “촬영 현장에 도착하니까 배우들이 다 일어서며 인사하더라”면서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공백기간이 길어져 배우로서 위기감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맡은 신동주 역할은 정략 결혼 상대인 부인 정승혜(왕빛나)에게 염증을 느끼고 영화배우 서유경(박혜영)과 밀회는 즐기는 재벌2세. 그러다 우연히 만난 ‘잡초 같은 여자’ 진차연에게 마음을 뺏기게 된다. 그는 “그동안 독단적으로 튀는 역할이나 고독한 캐릭터만 맡았는데 이번에는 3명의 여자들이 나를 두고 싸우는 장면을 보니 극중이라도 흐뭇했다”며 웃어보였다. ‘내사랑 못난이’는 11일 오후 8시50분 첫 방송된다.
MBC 주말드라마 ‘발칙한 여자들’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주부판 ‘질투’를 내세운 ‘발칙한…’은 토·일 양일간 평균시청률 9.6%(TNS미디어)를 기록했다. 일요일 방송된 2회의 경우 드라마 성패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청률 10%를 넘겼다. 전작 주말 드라마인 ‘도로시를 찾아라’의 마지막 시청률(6.4%)보다 성적이 좋은 것도 제작진으로선 기분 좋은 일. ‘발칙한…’은 바람 핀 남편과 이혼한 미주(유호정)가 미국에서 갖은 고생 끝에 의사가 돼 돌아와 남편에게 복수한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 여기에 양다리 걸치는 여자와 남편과의 괴리감으로 고민하는 아내,유부남과 결혼한 여자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 그러나 산뜻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이혼이나 가정불화를 밝은 톤으로 재미있게 그려냈다는 호평이 있었던 반면 비현실적 상황연출로 공감을 자아내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극의 선정성이나 작위적 설정이 눈에 거슬린다고 꼬집었다. 홈페이지에는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성인시트콤보다 더 선정적인 장면이 나와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거나 “금고번호를 알기위해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은 모방범죄가 우려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MBC 대하 사극 ‘주몽’은 시청률 39.8%로 4주 연속1위를 차지했다. SBS ‘돌아와요 순애씨’는 22.2%의 시청률로 전체순위 5위,드라마 순위 4위로 뛰어올랐다.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2004년,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카피와 함께 포기하지 않는 박 감독의 도전을 그린 CF가 있었다. 이 CF 속 카피를 가슴에 새기고 묵묵히 안방극장을 두드리고 있는 청년이 있다. MBC 일일드라마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 연출 박홍균 김경희)에 남자주인공 동수 역으로 출연 중인 김지훈(25)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광고문구처럼 언젠가는 인정받을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부족한 것은 열심히 배워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얼마나 좋길래'는 그가 연기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한혜진, 강지환, 이영아, 고주원, 김아중 등 최근 일일극이 낳은 스타들처럼 일일극은 연기자에게 좋은 도약의 발판이 되곤 한다. 방송 초반이지만 김지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좋은 작품 만난 것 같아 솔직히 기대도 많이 돼요.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연기 때문이 아니라 드라마 자체로 다음회가 보고 싶은 작품은 오랜만이거든요." 하지만 그가 마냥 부푼 기대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스스로 방심하지 말고 들뜨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데뷔 초기 쉽게 이룰 것만 같았던 꿈과는 달리 더딘 걸음에 조급해하고 지쳤던 적도 있었다. 당시의 쓴 경험이 그에게 연기자로서의 성숙함을 길러준 보약이 됐다. "예전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가졌던 큰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경험이 있어요. 빨리 주목받지 못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 자신을 다 소모시키지 않고 나중을 위해 아껴놓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작품에만 충실해서 먼저 배우로 입지를 굳히고 싶어요." 김지훈은 MBC '사랑찬가', KBS '황금사과' '위대한 유산' 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성장해왔다. 이에 앞서 그는 2002년 KBS 2TV 드라마 '러빙유'로 데뷔한 이후 SBS '흥부네 박터졌네' '토지'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얼마나 좋길래'에서는 완도 출신의 '바른 생활' 사나이 동수 역을 맡아 선주(조여정)와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며 사랑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연기한다. 동수는 남자답고 듬직하면서 자존심 강한 캐릭터. "처음에는 실제보다 나이가 많은 캐릭터라 부담도 됐어요. 어려보이는 게 약간의 콤플렉스거든요. 다행히 크게 어색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동수 역을 맡은 지 한 달이 지나 이제 익숙해지긴 했는데, 풀어지지 않으려고 항상 대본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흔들녀' 김옥빈이 '오버 더 레인보우'의 최고 인기스타로 뽑혔다. 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극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한희)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2주 동안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를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했다. 네티즌을 상대로 지현우, 서지혜, 환희, 김옥빈, 임하룡 등 주요 출연진 가운데 ''오버 더 레인보우'를 통해 최고의 변신을 보여줄 스타는 누구일까'를 묻는 설문조사였다. 김옥빈은 총 9천972명의 응답자 중 2천985명(30%)의 지지를 얻어 최고의 스타로 뽑혔다. 이어 지현우와 환희가 각각 2천592명(26%)과 2천573명(26%)으로부터 클릭을 받아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차지했다. 서지혜는 1천245명(12%), 임하룡은 577명(6%)로 집계됐다. MBC 측은 "조사 초반에는 지현우와 환희가 앞서 나갔으나 김옥빈이 드라마에서 춤과 노래실력을 선보이면서 많은 표가 몰렸다"면서 "서지혜는 방송 1~2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표가 나왔다"고 풀이했다. 한편 10일 개봉 예정인 영화 '다세포소녀'에서도 매혹적인 댄스 실력을 선보이는 김옥빈은 현재 한 포털사이트 탤런트ㆍ배우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는 가수 지망생 희수 역으로 출연 중이다. /연합뉴스
CJ미디어가 개국할 예정인 종합오락채널 'tvN'은 첫 드라마인 '하이에나'의 출연진을 김민종, 윤다훈, 소이현, 오만석, 신성록, 오수민 등으로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하이에나'는 시추에이션 드라마 형태의 16부작 미니시리즈로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가 1년 전부터 기획한 작품. 제작비 50억원을 들여 HD(고화질) 화면으로 사전제작해 10월 중 방영한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와 '별을 쏘다' 등의 조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슬픈 연가'의 이성은 작가가 집필한 '하이에나'는 동네 친구인 4명의 미혼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자들의 속내와 일상을 적나라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 김민종, 윤다훈은 드라마 '수호천사'와 영화 '패밀리' 이후 오랜만에 동시 캐스팅됐다. 김민종은 바람둥이 PD 역을 맡고 윤다훈은 바람둥이 인터넷 작가로 등장한다. 지난해 뮤지컬 '헤드윅'으로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오만석은 첫사랑 앞에서 순정적인 회사원을, 뮤지컬 '드라큘라'의 주연인 신성록은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남자를 연기한다. KBS 2TV 드라마 '특수수사일지'의 주연으로도 캐스팅된 소이현은 남자 주인공 4명을 관찰해 그들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극의 중심이 된다. /연합뉴스
탤런트 조연우가 TV 드라마에서 고현정의 이상형이 된다. 조연우는 MBC '오버 더 레인보우' 후속으로 9월20일 첫 방송 예정인 '여우야 뭐하니'(극본 김도우, 연출 권석장)에서 고현정이 맡은 고병희의 이상형인 비뇨기과 의사 배희명 역을 맡았다. 배희명은 능력 있고 섹시하고 유머러스한 남자로, 극중 고현정이 일하는 성인잡지 '쎄시봉'에 글을 기고하게 되면서 고현정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원고 담당인 병희에게 호기심을 느끼다 결국 사랑하게 되고,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린 철수(천정명)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하는 캐릭터. '여우야 뭐하니'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가 집필을 맡고, '앞집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권석장 PD가 연출을 맡는 작품. 고현정과 천정명이 노처녀와 9살 연하 친구동생으로 등장해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춘다. /연합뉴스
영화배우는 물론 정치인 등 유명인사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입체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카메라 촬영 및 편집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셋톱박스를 판매했던 `웹티비 네트웍스'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펄먼이 '콘투어'라는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펄먼은 소규모 엔지니어들의 도움을 받아 캘리포니아 팰러앨토의 공장에서 3년여간의 연구 끝에 이 기술을 개발했다. 콘투어 판매는 펄먼의 회사인 `모바'에서 담당한다. 콘투어는 배우의 모습을 디지털로 조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모습도 합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촬영 기법에 일대 혁신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영화뿐 아니라 비디오게임처럼 시청자가 보는 방향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동영상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펄먼은 31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시그래프 컴퓨터그래픽 콘퍼런스에서 콘투어 시스템을 발표했다. 콘투어는 `폴라 익스프레스' 등 입체영화와 일부 유사한 점이 있지만 해상도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기존 입체영화의 경우 `모션캡처' 기법을 사용한다. 배우들이 동작을 기록하는 센서가 달린 특수 의상을 입고 촬영한 뒤 디지털화 작업을 거치는 것이 모션캡처 기법이다. 비디오게임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돼 왔다. 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이 모션캡처의 최대 단점이었다. 특히 얼굴의 미세한 움직임은 재현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반해 콘투어는 뛰어난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펄먼의 주장이다. 모션캡쳐가 사람 얼굴을 수백개의 점을 이용해 나타내는데 반해 콘투어는 무려 20만픽셀로 얼굴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콘투어의 해상도가 뛰어난 것은 촬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인광(燐光) 파우더를 얼굴과 의상에 바른 뒤 촬영에 임한다. 인광 파우더는 보통의 불빛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들이 인지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불빛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한다. 배우들의 모습과 동작은 조명이 꺼진 순간 파우더에서 반사되는 빛의 형태로 두 세트의 디지털 카메라에 의해 동시에 담겨지게 된다. 촬영이 마무리되면 디지털 작업을 거쳐 동영상 편집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없이도 그가 출연하는 영화 제작도 가능하다고 펄먼을 밝혔다. 물론 톰 크루즈를 닮은 인물은 여전히 필요하다. 다만 저작권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 기술은 정치인 패러디 영화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현재 모션캡쳐로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들어가는 비용이 초당 5만-1만달러인데 비해 콘투어는 아주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면서도 불과 2천달러에 불과하다. 이르면 내년 영화에 사용이 가능할 것이란게 펄먼의 설명이다. 영화감독인 데이비드 핀처는 자신의 차기 작품 `더 큐리어스 케이스 오브 벤저민 버튼'의 특수효과에 콘투어를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론 단점도 있다. 콘투어가 눈썹이나 코밑 수염, 턱수염 등 신체의 정밀한 부분은 재현할 수 있는 반면 머리카락 등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들과 눈과 입 속 등 화장이 불가능한 곳을 화면으로 재현하는 것은 어렵다. 이에 따라 연구진들은 인광 파우더가 함유된 플라스틱 치아 사용 방안을 검토하는 등 보완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