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동 하이퍼텍 나다가 개관 6주년 기념, '2006 나다 베스트 컬렉션'을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다. 상영작은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총 8편. 5월 개봉해 호평 받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재중 동포 장률 감독의 '망종', 일본 영화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만든 '카페 뤼미에르', '프린스& 프린세스'의 미셸 오슬로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키리쿠, 키리쿠' 등이 눈에 띈다. 또한 귀네스 팰트로와 맥 라이언, 샤론 스톤 등이 출연하는 로잔나 아케트 감독의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와 자나 브리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꿈꾸는 카메라: 사창가에서 태어나', 미란다 줄라이 감독의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로저 미셸 감독의 '마더'가 상영된다. 입장료는 5천 원. /연합뉴스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외국인 노동자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단면을 촌철살인의 유머로 소화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개그맨 정철규(26). 지난해 3월 KBS ‘폭소클럽’의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코너가 막을 내린 후 그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다. ◇ “휴식중이 아닌 성장중”…체중 10kg 감량하며 심기일전 정철규는 너무 빨리 떴다. 2003년 창원공단에서 병역특례 복무를 마치고 무작정 상경, 대학로 공연을 보며 개그맨이 되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러던 중 아마추어 개그 대회(한반도유머총집합)에서 ‘블랑카’를 인정받았고 지상파에 데뷔할 수 있었다. 원래 KBS 개그콘서트에서 첫 선을 보이려 했으나 ‘코드’가 맞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폭소클럽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개그맨들이 보통 3∼5년 이상 겪는 무명기 없이 데뷔하자마자 코너를 얻는 행운을 거머쥔 것이다. 그러나 정철규는 “매번 새로 짜내야 하는 아이디어가 엄청난 스트레스였고 철저한 점검과 연습을 해야했다”며 “방송 녹화 당일은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을 만큼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너를 그만 두고 1년간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술자리도 자주 가지면서 자유를 만끽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체중이 10kg이나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식욕억제제와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새로운 정철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일을 하지 않는데 생계의 어려움이 없냐고 묻자 “사실 고정으로 코너하는 것보다 여러 행사나 프로그램 패널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넉넉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돈 문제가 아니라 개그맨으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내 원래 꿈은 가수 정철규의 노래 실력은 가히 수준급이다. 경남 창원 중앙고 재학 시절 밴드부의 리드 보컬을 맡았을 정도다. 어려서부터 가수를 꿈꿨다. ‘뭡니까 이게’ 코너에서 김종국 모창으로 시청자를 깜짝 놀래킨 정철규는 종종 가수로 데뷔하라는 권유를 받아오다가 급기야 디지털 싱글 앨범 ‘왜(矮)에게’를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무릎꿇고서 용서를 빌어야 하잖아. 그 잔인했었던 세월에 짓밟혔던 피눈물들을 기억하며….’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게 일침을 가하는 노랫소리는 그의 휴대전화 연결음악에서도 호소력있게 흘러나온다. 그러나 일이 안 풀리려니 음반을 내자마자 소속사가 망했고 그 때를 계기로 지금의 ‘갈갈이 패밀리’로 옮기게 됐다. ◇ 시사풍자개그 하고파 철저히 ‘블랑카’로 살았던 정철규는 스리랑카 대사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민주언론시민연대는 해당 프로그램을 추천 연예오락프로그램으로 선정하는 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사안을 이슈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멀리 내다본다고 했다. “블랑카처럼 사회의 허를 찌르는 유머를 구사하고 싶다”며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를 연구중”이라고 했다. 쉬는 동안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함께 새 코너를 맡으려고 시도하기도 했지만 ‘블랑카’를 역전시킬 수 있는 뒷심이 부족해 다시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김용만, 신동엽, 유재석 같은 전문 MC를 꿈꾼다는 그는 “평소 말재주와 에드리브의 부족을 스스로 알고 있기에 지금 고정으로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성공해서 이른바 ‘잘 나간다’는 개그맨들을 보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뛰어난 인품에 존경심이 절로 난다”며 어린 나이와 코미디 배우에 걸맞지 않게 평소 지향하는 인간관을 점잖게 드러냈다. 세상의 아픔을 웃음으로 치유해 줄 준비가 된 사나이, 정철규.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SBS 러브FM 표영호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8시30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조만간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에게 건강하고 시원한 웃음 폭탄을 들고 나올 정철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충무로에 입성한 봉만대 감독이 공포영화 ‘신데렐라’로 관객을 찾았다. 지난해 케이블방송 OCN에서 드라마 영화 ‘동상이몽’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극장용 영화로는 3년 만이다. 스타 배우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작품을 만드는데다 배우들의 감정 처리 하나하나까지 챙기는 욕심 많은 봉만대 감독의 영화인데다 드라마 ‘여인천하’ 경빈 이미지로 굳어있던 도지원의 연기 변신까지 더해져 ‘신데렐라’는 제작 기간 내내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9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첫 선을 보인 ‘신데렐라’는 ‘제대로 무섭다’는 기대에는 못미쳤다. 올해 개봉한 많은 공포영화들이 그렇듯, 내러티브에 치중하다 본분인 공포는 잊고 슬픔과 한이 서린 ‘드라마’로 흘렀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오가는 설정도 공포감을 주기 보다는 의구심을 먼저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배우 도지원의 연기는 영화의 장르와 관계 없이 화면을 압도했다. 도지원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94분은 쉽게 지나간다. 봉만대 감독도 도지원의 연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감사를 표했다. “이 영화의 시작에는 도지원 선배가 있었다. 도지원 선배를 만났기에 여기까지 오는 것이 가능했다. 봉만대라는 사람을 믿어주고 현장에서 누나처럼 이끌어주기도 한 도지원 선배께 감사한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도 다시금 느꼈지만 도지원 선배의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다. 다시 영화를 한다면 꼭 도지원 선배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고 싶다. 끝가지 봉만대를 믿고 연기의 작은 부분까지 챙겨준 도지원 선배께 다시 한 번 감사한다.” 영화 속 첫번째 희생자 수경 역을 연기한 신예 유다인도 “도지원 선배님께서 연기를 할 때면,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촬영현장을 꽉 채우는 것은 물론 모니터 밖으로까지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감탄했다. 도지원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내 작품이라는 느낌이 다가왔다. 촬영 내내 집중이 잘 됐다. 딸과의 감정 신, 남편과 롱 테이크 대화 신 등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는 장면이 많다.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 좋은 경험과 감정들을 갖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자신의 연기를 소회했다. 이어 “감독을 잘 만났다는 것을 빼놓을 수가 없겠다. 배우 자신도 알지 못한 자기 세계를 외면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대단한 감독이다. 봉 감독 이전에 내가 먼저 봉 감독과 다시 작업을 하고 싶다”며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혼도 안 한 도지원이 고등학생 딸 아이를 둔 엄마의 감정선은 어떻게 잡았을까. 도지원은 연기의 포인트를 잡은 노하우 대신 다음의 일화를 공개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딸 아이에 대한 감정 신 부분을 촬영한 뒤였다. 음향감독께서 부르셨다. ‘결혼도 안 한 분이 어떻게 이런 감정을 내느냐 감동 받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에 오히려 내가 감동 받았다. 연기 생활을 하며 이런 경험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신데렐라’는 표면적으로는 얼굴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영화는 우리의 마음 속에 쌓여있는 슬픔과 한에 대한 ‘내부적인 성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한이 나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심지어는 잠자고 있는 귀신을 깨울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얼굴’을 둘러싼 성형외과 민윤희(도지원 분) 가족에게 숨겨진 비밀, 딸을 위해 주술을 거는 민윤희의 한이 깨운 귀신의 정체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신데렐라’. 연기 17년차 도지원, 충무로 17년차 봉만대, 17세 신세경이 함께 한 이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된다.
‘위기의 주부들’ 후속으로 미국 ABC TV의 인기 시리즈 ‘커맨더 인 치프’(Commander in Chief)가 13일 밤 11시25분 KBS2 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커맨더 인 치프’는 미합중국의 최고 통수권자이자 총사령관을 뜻하는 말. 이 시리즈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미국 대통령으로 등장시켜 지난해 방송되자마자 미 정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2008년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는 음모설에 휩싸이면서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이 드라마에서 지나 데이비스는 무소속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중 대통령이 뇌종양 수술 후 사망하는 바람에 대통령직을 인수하게 되는 45세 여성 매켄지 앨런 역을 맡았다. 첫 회에서 매켄지는 남편이자 수석보좌관인 로드(카일 세코)와 공식행사를 준비하던 중 브리지스 대통령이 뇌종양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고 통보받는다. 하지만 정작 매켄지를 놀라게 한 사실은 대통령 유고시 여당인 공화당이 자신의 대통령직 승계를 원치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것. 이후 대통령 수석보좌관은 여당과 이념이 같은 하원의장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그녀에게 사직할 것을 요청한다. 숨지기 전 병원에서 만난 브리지스 대통령 역시 사퇴를 종용한다. 그러나 후계자 및 인수인계 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대통령은 사망하고 매켄지는 하원의장 네이던(도널드 서덜랜드)과의 모욕적이고 성차별적인 토론을 견뎌낸 후 대통령직을 승계하기로 결정한다. 지나 데이비스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한번 할까말까한 막중한 역할이다. 매켄지는 최초의 여성대통령 역일 뿐 아니라 여성 대통령 문제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다루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드라마는 베일에 싸여있는 미 대통령의 일상은 물론이고 비서실,대변인 등 대통령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활약상을 비추면서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드라마 외에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봤다는 ‘웨스트 윙’과 펜타곤에 근무하는 군인들의 숨가쁜 일상을 다룬 ‘E-RING’ 등이 있다.
주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MBC '있을때 잘해'(극본 서영명,연출 장근수 김우선)가 처음으로 아침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있을때 잘해'는 9일 자체 최고 기록인 12.9%로 처음으로 방송 3사 아침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MBC는 5월1일부터 오전 9시에 방송되던 아침드라마를 오전 7시50분으로 전진배치하는 등 아침드라마를 살리기 위해 애써왔다. 바람난 남편(김윤석)과 이혼한 주부(하희라)의 홀로서기를 그린 드라마 '있을때 잘해'는 7월17일 첫 방송 시청률 8.3%를 기록했으나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한편 방송 3사의 아침드라마들은 큰 시청률 격차 없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있을때 잘해'와 함께 오전 8시대 방송되는 KBS 1TV TV소설 '강이 되어 만나리'는 이날 12.3%를 기록했다. 또한 오전 9시대 방송되는 KBS 2TV '그 여자의 선택'과 SBS '맨발의 사랑'은 각각 11.7%와 11.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최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족영화'란 타이틀로 묶을 수 있는 이들 영화는 대부분 '감동'을 콘셉트로 어린이ㆍ동물ㆍ장애인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2002년 40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집으로'를 시작으로 '말아톤'(500만 명) '웰컴 투 동막골'(800만 명) 등의 성공은 이들 영화의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싸이더스FNHㆍMK픽쳐스ㆍKM컬쳐 등 굴지의 영화사가 제작사로, CJ엔터테인먼트ㆍ쇼박스 등 대표적인 배급사들이 배급에 참여하는 등 가족영화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가족영화 속속 제작ㆍ개봉 현재 가족영화는 10일 선보인 '각설탕'과 함께 '아이스케키' '마음이…' '눈부신 날에'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작 중인 영화로는 11월과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허브'와 '번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이스케키'는 24일에, '마음이…'는 10월 중순께, '눈부신 날에'는 11월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말과 여기수(女騎手)와의 사랑과 교감을 다룬 '각설탕'은 싸이더스FNH가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 영화 '장화, 홍련'과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임수정이 주인공 시은을 연기했다. MK픽쳐스는 '안녕 형아'에 이어 두 번째 가족영화로 박지빈 주연의 '아이스케키'를 내놓았다. '아이스케키'는 미혼모 엄마 밑에서 자란 꼬마 영래(박지빈)가 서울에 산다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아이스케키 장사에 나선다는 내용. '집으로'의 유승호가 주연한 '마음이…'는 개와 인간의 우정을 다뤘다. "강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국 영화로는 최초"라고 제작사 화인웍스 측은 밝혔다. 박신양 주연의 '눈부신 날에'는 딸에 대한 양아치 아버지의 부성애를, 정진영 주연의 '번트'는 저능아 아들을 정상인과 함께 살게 하려고 애쓰는 아버지와 그 아들의 이야기를, '허브'는 저능아 딸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각각 다뤘다. ◇가족영화 시장성에 주목 가족영화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영화사는 MK픽쳐스다. 이 영화사는 지난해 박지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안녕, 형아'를 통해 가족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영화사의 주요 영화장르로 가족영화를 포함시켰다. MK픽쳐스는 현재 매년 한 편씩 가족영화를 제작한다는 계획. 심재명 대표는 "한국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가족영화라는 영역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가 공포영화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공포영화 시장이 형성된 것처럼, 가족영화도 흥행성이 검증되면 한국영화의 주요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트'를 제작 중인 타이거픽쳐스 이정세 제작이사는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볼 때 가족영화의 관객층은 넓다고 본다"면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라고 말했다. MK픽쳐스처럼 매년 한 편 이상의 가족영화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지만 싸이더스FNH도 가족영화의 가능성은 높이 사고 있다. 조윤미 기획팀장은 "현재 우리가 제작한 '각설탕'이 '괴물'과 예매순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아직 발표한 단계는 아니지만 기획 중인 작품 중에도 가족영화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무로에서 동물ㆍ장애인ㆍ스포츠 소재의 영화는 통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것이 하나씩 깨지고 있는 것 같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회사 측에서도 계속 가족영화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이…' '허브' '번트'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는 "액션이나 코미디 영화 이외에도 관객의 다양한 욕구가 존재하고, 그 중 하나가 가족영화라고 보고 있다"면서 "'말아톤' '웰컴 투 동막골' 등의 성공사례를 통해 휴머니즘의 통한 감동이 주는 흥행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제작ㆍ펀딩ㆍ홍보 등에 어려움 겪어 모든 연령층에 대상으로 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족영화는 제작과 펀딩, 홍보 등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경우, 안정적인 연기를 얻어내기가 힘들고, 동물에게 연기를 시키는 것은 더더욱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 현재 주인공을 맡을 수 있는 아역 연기자도 '아이스케키'의 박지빈, '집으로'의 유승호, '웰컴 투 동막골'의 권오민, '번트'의 최우혁 정도. 심재명 MK픽쳐스 대표는 "성인 연기자와는 달리 아역들에게 원하는 연기를 뽑아내기가 힘들고 아역 연기자들은 정형화된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고, 이정세 타이거픽쳐스 제작이사는 "아역의 연기 지도가 쉽지 않아 일반영화보다 1.5배는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족영화의 스타 연기자의 부재는 제작비 마련과 홍보에서도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충무로에서는 가족영화 히트 사례가 몇 편 더 쌓이면 투자가 좀더 수월해지고 아역배우 저변확대와 연기 지도 및 촬영 노하우 축적 등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가족영화 제작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불법제작된 DVD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미국 TV 프로그램의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무보수로 미국 TV 프로그램에 중국어 자막을 만들어내는 조직들이 생겨나면서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중국어 자막 제작자들이 이미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어 자막 제작자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자막제작에 나서고 있으며 빠르고 정확한 자막제작을 위해 치열한 경쟁까지 벌이고 있어 미국에서 방송된 TV 프로그램이 거의 실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중국어 자막과 함께 인터넷을 타고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TV 프로그램의 불법 다운로드가 크게 늘어난 데는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미국 문화에 대한 갈증과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중국방송의 현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해석했다. 엄격한 검열을 통해 방송되는 중국방송의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지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해외영화의 수입도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인터넷을 통한 미국 TV 프로그램의 불법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외국영화는 미국 영화 16편을 포함해 모두 20편에 불과하며 중국 방송에서 미국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는 중국을 불법복제의 천국으로 불리게 만들었던 불법복제 DVD에 대한 수요까지 감소시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전언이다. 뉴욕타임스는 불법 다운로드로 저작권을 침해받고 있는 미국 방송들은 중국 당국의 단속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지만 중국어 자막 제공자들은 자신들이 노력에 대해 대가를 요구하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시작이 그래선지 선입견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에게 괄괄한 역할이 맞을 수도 있겠죠?"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손태영이 당찬 여성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SBS 100부작 사극 '연개소문'에서 연개소문의 부인 홍불화의 젊은 시절을 맡았다. 9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태영은 사극에, 그것도 당차고 씩씩한 캐릭터로 나서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금껏 드라마에서의 캐릭터가 좀 비슷했어요. 사극을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해왔고 연기를 처음부터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했죠." 연기의 계단을 밟아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비친다.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지 못해 연기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함께다. 2000년 미스코리아 미로 연예계에 입문한 배경에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SBS) 등 전작에서의 세련된 이미지가 겹쳤기 때문일까. 사극에 도전하면서 손태영도 연기 보폭을 넓히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남자가 하는 대로 따라하거나 조신하지는 않고요,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얘기하고 남자를 이끌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역할인 것 같아요. 먼저 연기 평가부터 거쳐야 할 것 같은데 갈수록 역에 빠져들면 시청자들이 느끼시지 않을까요?" 손태영은 이달 말이나 9월 초부터 극에 등장한다. 당 태종 이세민의 사촌누이로 연개소문과 인연을 맺고 고구려로 탈출하는 적극적인 여성이다. 전인화가 장년 시절의 연개소문을 연기할 남편 유동근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기로 해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인물. 전인화의 출연은 무산됐지만 손태영에겐 자신만의 홍불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고전 의상을 입고 머리엔 독특한 장식을 올려야 하는 것도 이채롭지만 무엇보다 사극의 어투를 익히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다. "아직 대본이 안나와서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어투 걱정이 좀 되긴 해요. 옛날 사극처럼 억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쓰는 것 같은 말투를 쓴다고 들었는데 대본이 나오면 어투에 중점을 두고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MBC '주몽'에서 한혜진이 연기하고 있는 소서노와 비교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침 '주몽'도 즐겨본단다. 부담은 없는지 슬쩍 질문이 날아온다. "감독님이 당찬 모습을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소서노와는 다르게 하실 것 같아요. 단지 예쁜 것보다 그 시대의 여자가 주관을 가지고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에 소서노를 좋아하시는 것 같고요. 저도 '주몽' 좋아하고 보면서 도움도 받지만 아무래도 '연개소문'은 '주몽'과는 좀 다르겠죠?(웃음)" /연합뉴스
노현정(27) KBS 아나운서가 현대가(家)의 며느리가 된다. 8일 현대측과 KBS 아나운서팀에 따르면 노 아나운서는 27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고 정몽우 회장의 3남 대선(29)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연예인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노 아나운서는 KBS 아침 뉴스 '뉴스광장'과 오락 프로그램 '상상플러스' '스타 골든벨' 등을 맡고 있다. 대선씨는 현대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4남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로 미국 버클리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키 180㎝ 이상의 미남형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 정일선 사장이 큰 형이다. 대선씨는 BNG스틸에서 과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유학 중이다. 정씨가 근무한 BNG스틸은 스테인리스(STS) 냉연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와 함께 현대차그룹 3대 철강회사 중 하나다. 노 아나운서의 부친은 현대 계열사에 납품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선씨의 한 측근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선씨는 다른 방송국 아나운서와 교제 중이던 친구의 소개로 6월 노 아나운서를 만났다"며 "혼담이 오간 계기는 집안간 인연이 아니라 대선씨가 먼저 노 아나운서에게 관심을 보여 이뤄진 소개팅이었다"고 설명했다. 노 아나운서는 최근 휴가를 내고 일본으로 건나가 양가 상견례를 했으며 7일 회사에 결혼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아나운서는 결혼과 함께 방송계를 떠나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러나 휴직을 할지 사표를 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계는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노 아나운서의 갑작스런 결혼 발표에 의외라는 반응이다. 노 아나운서는 최근 방송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2년안에 결혼하겠다”고 말했지만,그간 누구를 만나고 있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 현대가 관계자는 “둘이 만난 지 오래되지는 않았으며 결혼 결정도 최근에 빠르게 이뤄진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맛깔스런 감초 연기자 강성필이 단막극 주연을 맡아 본격적인 코믹 연기를 펼친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강성필은 12일 오후 11시45분 방송되는 MBC '베스트극장'의 '놈들의 수다'(극본 박준형, 연출 김상호) 편에서 주인공 동민 역을 맡았다. '놈들의 수다'는 '2006 베스트극장 극본 공모'에서 가작에 선정된 작품으로 생김새, 성격, 말투, 심지어 여자 보는 눈까지 전혀 다른 네 남자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삶과 사랑을 코믹하게 그린 이야기. 강성필은 '백수' 신세지만 로또 당첨에 대기업 연봉을 받는 인생을 꿈꾸는 인물.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나 활동하는 일반 백수와는 달리 일반인과 같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웰빙형 백수'이다. 그 외 김정욱, 김승민, 주상욱 등이 출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