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BC '눈사람'의 조재현

23일 오후 3시 경기도 원당의 한 나이트클럽.가죽점퍼에 청바지 차림의 한 형사(조재현)가 머리를 흩날리면서 조직폭력배와 격투신이 한창이다. 범인이 휘두르는 칼을 날렵하게 피한 뒤 강렬한 눈빛으로 범인을 압도하는 모습이 정말 강력계 형사같다. 1월 8일 첫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눈사람’(극본 김도우, 연출 이창순)의 녹화현장에서 강력반 형사 한경록 경장역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조재현(37)을 만났다. “이번 역할은 액션 신도 있으면서 주된 내용이 멜로 드라마라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조재현은 드라마 ‘피아노’, 영화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등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극악스러운’ 역할만을 최근에 많이 맡아 왔다. 그는 “‘애인’을 연출한 이창순 PD의 소위 ‘명품 드라마’의 멜로 주인공이라는점이 맘에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력계 형사 한경록은 결혼 후 자신을 남자로 바라보는 처제에게 애써 거리를 두다 아내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고 난 뒤에는 처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불륜이요? 꼭 그렇다기보단 죽은 아내로 인한 제 허전함과 죽은 언니의 빈자리를 느끼는 처제의 허전함이 공통분모가 되어 더욱 가까워진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지요.” 그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역인 공효진(22)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사실 나이가 어려도 여성에게는 남자를 감싸주는 모성 본능 같은 것이 있나봐요. 때때로 누나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한 느낌을 받습니다.” ‘피아노’ ‘나쁜 남자’와 곧 개봉예정인 영화 ‘청풍명월’ ‘스턴트맨’등 올 한해 정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 그는 내년에는 연극 무대로도 복귀하고 싶단다.

30일 '2002 MBC 연기대상'

2002년 MBC 프로그램을 결산하는 ‘2002 MBC 연기대상’이 30일 밤 9시 55분부터 MBC 사옥 D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박수홍과 성유리가 진행을 맡아 각 분야에서 MBC를 빛낸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상과 각 부문 최우수상, 우수상, 네티즌 선정 탤런트상, 신인상, 인기상, 각부문 특별상, 공로상 등 24개 부문에 대한 시상과 축하공연을 펼친다. MBC는 시상식에 앞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제외한 몇 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전원일기’출연자 전원이 특별상 단체 부문을, 원로 연기자 정애란씨가 공로상을받게 된다. 연기자 부문 특별상은 「인어아가씨」의 정영숙, 한혜숙, 박근형에게 진행자 부문 특별상은 ‘100분 토론’의 손석희, ‘타임머신’의 박수홍에게 돌아갔다. 외화 더빙 부문 특별상에 성우 박지훈, 라디오 부문 특별상에 대중 음악 평론가임진모, 드라마 작가 부문 특별상에 ‘인어아가씨’의 임성한, ‘로망스’의 배유미작가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성작가 부문 특별상은 이정수(시사제작부문)작가가,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은 윤도현(2시의 데이트), 라디오 부문 우수상은 김원희(정오의 희망곡), 옥주현(별이 빛나는 밤에)이 공동 수상한다. 또한 ‘인어 아가씨’의 장서희와 가수 비의 화려한 댄스를 시작으로 YG패밀리,JK김동욱, 싸이 등의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연초부터 새드라마 '불꽃경쟁'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대선에 쏠렸던 시청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새 드라마를 앞다투어 편성, 내년 초의 브라운관은 한동안 불꽃튀는 ‘드라마 전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우선 새 드라마를 가장 많이 내놓은 곳은 KBS로 일일연속극, 월화드라마, 주말연속극 모두를 새롭게 편성한다. KBS는 먼저 1월 1일 첫방송되는 새 일일극 ‘헬로 발바리’로 는 만화가 강철수의 만화 ‘발바리의 추억’을 각색한 드라마로 강철수가 직접 극본을 맡아 화제가 됐다. KBS는 인기드라마‘내사랑 누굴까’ 후속으로 1월 4일부터 ‘저 푸른 초원위에’를 편성한다. 살아온 과정이 너무 다른 남녀가 만나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최수종과 채림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런가 하면 KBS‘고백’의 후속 드라마‘아내’도 1월 6일부터 시청자를 찾아간다. 뺑소니와 기억상실로 인해 두 아내를 갖게 된 한 남편과 두 아내의 삼각구도를 다룬 드라마. MBC도 새 드라마 대열에 가세했다. ‘삼총사’ 후속으로 1월 8일 첫방송되는 수목드라마‘눈사람’은 한 소녀의 10년에 걸친 성장사이자 그 청춘을 관통하는 사랑 이야기다. 공효진이 주인공을 맡았고 조재현, 오연수, 김래원, 한인수, 오승은, 명계남, 박은수 등이 출연한다. 29일 종영하는 ‘전원일기’의 후속으로 ‘기쁜 소식’으로 1월 5일 첫방송된다. 직장에서는 앙숙인 상사를 집안에서는 손아래 동서로 맞아들여야 하는 주인공의 운명을 경쾌하게 그린 명랑 홈 멜로 드라마다. SBS도‘대망’후속으로 1월 4일부터 특별기획 드라마‘태양 속으로’를 방송한다. ‘태양속으로’는 해군 대위와 여의사와의 태양처럼 밝고 뜨거운 사랑을 바다를 배경으로 그려가는 드라마다. 탤런트 권상우가 수려한 외모지만 다혈질인 주인공 강석민(28) 대위 역을 맡았고 명세빈이 뛰어난 미모와 지성을 갖춘 여의사 전혜린으로 출연한다.

윤도현 - 심현섭 대선 '갈등'

가수 윤도현(31)씨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그맨 심현섭씨가 17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찬조연설 방송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출연이 거부됐다’고 발언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심씨의 소속사인 스타벨리도 이날 오후 3시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브레터’의 한 제작진이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프로그램에 함께 나오면 불편하다’는 윤씨의 말을 전해주었다”고 반박했다. 심씨의 매니저 나현규씨는 “정치적 성향으로 인해 프로그램 출연이 거부됐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윤씨 측이 법적 소송을 제기한다면 이에 따른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이날 “소속사인 다음기획과 공동으로 다음주 중 심씨와 한나라당 방송연설 담당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심현섭씨는 17일 방송된 이회창 후보 찬조연설에서 “‘개그콘서트’팀이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하려고 했으나 진행자인 윤도현씨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연예인들이 출연하면 프로그램 진행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출연이 무산됐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