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지역 업계, 한파에 울고 웃는다

이천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등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연일 지속되는 한파로 세차장 등은 손님이 없어 울상을 짓고 있는 데 반해 목욕탕과 찜질방 등은 때아닌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이천시 창전동 H세차장은 평소 하루 30~40대 이상 세차를 해 왔으나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몰아친 한파로 호스가 얼어붙으면서 세차 손님이 끊긴 것은 물론, 손님이 와도 장비가 얼어붙어 하루 세차량이 10대에도 못 미치고 있다.중리동 S세차장도 평소 하루 15대 이상 세차를 해 왔으나 계속된 영하의 한파로 5대도 세차하기 힘든 상태다. 세차장 업계는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되다보니 오전에는 장비가 얼어붙고, 오후 4시 이후에는 추위가 닥쳐 세차를 못하고 짧은 낮 시간대에만 세차를 하다보니 수입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세차장 장비 얼어붙어 낮손님만 소화 매출 뚝수도 동파 가구 늘면서 찜질방은 즐거운 비명이에 반해 목욕탕과 찜질방은 때아닌 한파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매서운 한파로 수도계량기나 보일러 등이 고장나 집에서 샤워조차 제대로 못 하는 데다, 기름값 때문에 난방마저 시원하게 가동하지 못한 시민들이 찜질방으로 줄지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관고동의 한 목욕탕 관계자는 요즘은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하려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이 몰려들어 바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고동 Y찜질방은 집집마다 수도관이 파열되거나 보일러 작동이 안 돼서 그런지 평소보다 손님이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천=임병권기자 limbk1229@egkib.com

“구제역 방역, 지친 공무원 돕자”

구제역 방역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공무원들의 심신이 지쳐가자 여주와 이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앞다퉈 방역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12일 이천시와 여주군에 따르면 이천시 7개 구제역 방역초소에 하루 78명의 자원봉사자가 공무원들과 함께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자원봉사자는 라이온스클럽협의회, 로터리클럽협의회, 하나로 봉사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농업경영인협의회 등 이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단체 회원들이다.이들은 호법면 유산리, 이천나들목, 대월면 군량리와 대대리 등 7개 방역초소에서 2인 1조로 하루 8시간씩 도로에 생석회를 뿌리거나 이동차량을 소독하는 일을 하고 있다.구제역이 발생한 여주군 가남면에서도 8개 농민사회단체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나섰다.가남면 이장협의회, 농민회,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등 각 단체회원들은 지난 6일부터 심석리 이동초소를 전담하며 24시간 순번을 정해 방역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이들은 구제역 방역업무에 투입된 의무경찰 숙소를 찾아가 위문품을 전달하고 주민들에게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이천시에 있는 ㈜그린바이오가 이천시청을 찾아와 구제역 방역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500만원 상당의 홍삼액을 전달하는 등 직접 방역자원봉사를 못 하는 지역 기업체들도 물품을 기탁하고 있다.이천시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살처분과 방역초소 근무로 공무원들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중돼 걱정이 많았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도와줘 구제역 차단에 큰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천여주=임병권류진동기자limbk1229@egkib.com

살처분 동원 공무원 ‘후유증’ 심각

구제역 살처분 현장에 동원됐던 공무원들이 정신보건센터에서 스트레스를 상담하는 등 정신적 후유증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이천시 정신보건센터는 살처분 작업 이후 공무원, 시민 등 5명이 정신적 후유증을 상담했다고 10일 밝혔다.상담자들은 공무원 3명과 공무원 가족 1명, 농업인 1명 등으로 살처분 당시의 충격적 경험이 자꾸 떠오른다, 가축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불안하고 잠을 편히 못잔다 등의 현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상담자는 만성피로, 손발 저림 등 과로로 인한 신체증상과 무기력감, 우울감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이천시 정신보건센터는 살처분이 시작되던 지난해 12월30일 공무원과 축산농가 등을 대상으로 정신적 고통이 있을 경우 상담하도록 일찌감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정신보건센터는 우선 전화를 통한 자가검진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적응하도록 유도했다. 또 일부 상담자는 센터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조치했다. 정신보건센터 최용성 센터장(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진료부장)은 보통 사람이 경험하지 못하는 재해를 당하면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며 전문가도 아닌 공무원들이 살처분이라는 참혹한 현장을 경험했다면 후유증이 남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천=임병권기자 limbk122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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