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업후계자협회 소속 임업인들이 17일 오후, 정부 대전청사 앞에서 머리를 깎고 ‘산불 피해복구,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전국 140개 임업 연합체 한국임업후계자협회 회원 200여명은 이날 지난 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수 많은 숲과 임업인 가옥 등 재산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상처는 정부의 침묵이었다고 주장했다. 최상태 중앙회장 “화재 피해 임업인이 생업의 터전을 잃고 이들에게 돌아온 건 보상도, 제도적 대책도 아니었다”며 “피해 임업인들은 스스로 ‘잊힌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삭발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다. 우리를 외면한 국가에 대한 경고다”라고 외쳤다. 이날 삭발에는 중앙회 임원진을 비롯해 도지회장, 산불 피해지역 협의회 간부들이 참여했다.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순간마다, 그들의 눈빛은 더욱 결연해졌다. 임업인들은 정부에 8대 요구사항을 주문했다. 이들은 “왜 산불을 여전히 단순 사고로 치부하는가? 왜 피해 복구는 이토록 더딘가. 왜 산림의 가치와 임업인의 생존권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산불을 국가재난으로 선포하고, 기후위기 대응 전략에 산림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산림청의 직불금 지급과 신속한 복구 보상, 산불특별법 제정, 녹색자금의 직접 지원, 스마트 진화장비 도입 등 구체적 정책을 촉구했다. “소나무 탓, 임업인 탓”이라는 일부 허위 주장을 멈추고, 허위선동에 대해 법적 처벌도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는 침묵했고, 우리는 잿더미 위에 섰다. 이제 우리가 움직일 차례”라고 강조했다.
사회일반
유진동 기자
2025-04-18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