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변화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화난 민심을 달래고,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와 쇄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젊은 지도부를 탄생시키고, 일부 정책에서 좌 클릭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주당은 지난 427 재보선 이후에 혁신과 통합을 당의 주요 활동방향으로 내세우고 더딘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한나라당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권위주의는 그들이 근본적인 변화에 나설 수 없게 할 것이다. 실패한 신자유주의를 여전히 신봉하고, 지역으로는 영남, 이념적으로는 보수 수구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지난 전당대회의 결과도 영남 권위주의 세력의 복권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고 봐야 한다. 문제는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정부여당을 떠난 민심을 달래고,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실행 의지와 계획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혁신과 통합은 다소 지지부진해 보이며, 진정성과 의지에 있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민주당은 진보개혁진영의 맏형으로서,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하는 바, 그 주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가치의 혁신이다. 국민들에게 미래의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하여, 지지와 신뢰를 받아야 한다. 말로만 진보를 외치는 얼치기 진보가 아니라, 대안 있는 진보, 능력 있는 진보, 매력 있는 진보로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가령, 현재 보편적 복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3(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1(반값 등록금) 정책에 더해 일자리, 교육, 주거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아야 한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햇볕정책에 대한 일관성 있는 태도와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둘째, 조직의 혁신이다. 당의 시스템을 개혁하여 공천혁명, 세대교체, 전국정당화, 야권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이 4가지가 충분히 갖추어졌을 때,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당 지도부에 의한 찍어 내리기식 공천이나 소위 계파 몫 챙기기식의 공천으로는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정치 신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하며, 공천 과정에 당원은 물론 국민들의 참여가 가능토록 해야 할 것이다.세대교체를 통한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새로운 가치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만큼 국민들이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한나라당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젊은 지도부를 구성했는데, 민주당은 그보다 더 참신한 인재를 영입함으로써 당 전반에 걸쳐 세대교체를 이루는 것은 물론 지도부의 면모에서도 아주 새로워져야 한다. 한국정치의 가장 큰 병폐는 여전히 지역주의다. 뿌리 없는 나무가 어디 있을까만, 특정 지역에서 일당이 독식하는 구조는 더 이상 안 된다. 지역 기득권에 마냥 안주한다는 것은 어떤 변화도 거부한 채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를 개척하는 일에 아예 눈 감는 것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민주당은 영남 권위주의 세력에 맞서 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다른 지역주의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도 스스로 거부해야 한다. 야권대통합은 모든 민주개혁진보세력이 힘을 합치자는 것을 말한다. 큰 틀의 가치에 동의한다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민주당은 통합 작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희생 또한 감수해야 한다.지난 전당대회 이후 한나라당의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는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 지도부가 필요하다. 탈지역주의 및 탈권위주의의 전선을 치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 지도부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이제 민주당이 답할 차례이다.김부겸 국회의원(민군포)
오피니언
김부겸
2011-08-02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