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일자리 창출 신사업 적극 발굴을”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 애플사이다. 얼마 전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사였다. 모두 시대의 첨단을 달리는 기업들이다. 이 회사들은 끊임없이 혁신을 이뤄내고 있지만 인력감축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나라에서 고용을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우리 경기도의 고민도 여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경기도는 여러 가지 규제를 받고 있다. 언제까지 규제 탓만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역발상을 해서 규제를 뛰어넘어 경기도를 세계 제일의 수도권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경기도는 2009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이 212조원으로 전국(1066조원)의 약20%를 차지하여 서울(257조)에 이은 우리나라 제2의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발전이 제조업 중심으로 다소 편향적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서울이라는 강력한 서비스업 거점지역의 주변부라는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다.

 

OECD의 세계도시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대도시권은 경제성장 및 국가경쟁력 제고에 지속적으로 공헌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야하며, 상생협력를 통한 장기적인 안정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이른바 포지티브-섬 게임(positive-sum game)을 위해 전통적인 ‘중앙 대 주변부’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이제 경기도는 더 이상 서울의 주변부로서의 의존적인 공간이 아닌 신산업을 통해 새로운 시대적 욕구·창조적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 일자리 면에서도 단순히 ‘많은 일자리 창출’이 아닌, 그런 일자리가 창출되는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가령 로봇, IT융합, 하이브리드 카 및 소프트웨어산업 등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한다면,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R&D포지션 형성, 성공벤처 등 신시장, 신산업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수도권 내 로봇R&D단지의 구축은 융합기술의 거점으로서 수도권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지식기반 네트워크를 확산시킬 비약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곧 수도권이 갖고 있는 우수한 대학들, 고도로 집중되어 있는 금융권, 기존의 연구시설 등을 기반으로 기술 분야간 연계성, 신규투자 가능성, 고용확대 가능성, 기술별·산업별 현재 수준과 국제적 비교우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21세기의 국가경쟁력을 책임질 수 있는 대도시권역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처럼 경기도는 세계적 경쟁시대에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성장공간으로서 국내의 여타 지역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범과 전형을 창출해야 한다. 특히 경기도는 동북아 경제통합을 이끌어갈 선두주자로서 국제 비지니스와 기술혁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중국의 상하이시와 주변도시를 합친 인구가 3천500만 명이고, 충칭시의 인구가 4천500만 명이다. 그렇게 보면 경기도는 인구를 모두 합쳐도 중국의 중소도시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다양한 구성체로 세분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단위로서 파악할 필요가 있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이 절실하다.

 

몇 개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함로써 새로운 경제적 활기를 만들어내고, 이 활기가 중소기업, 자영업자에게 파급되게 하는 전략을 실천해야 한다.

 

즉 경기도가 앞장서서 미래를 창출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사명감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예컨대 기존의 전기, 전자, 자동차 부분이 한계에 봉착한 시점에서, 나노(NT)기술을 중심으로 기계나노, 생명나노, 우주나노와 같은 새로운 산업구조를 기획, 지역공간에 적용한다면, 대한민국 내에서 집중-분업-기술-내수가 연계된 혁신도시 개념을 창출할 수 있다. 여기서 생성되는 일자리와 자산은 기존의 경제구조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것으로, 이는 지역-산업-고용-복지를 한 패키지로 육성, 성장시키는 방안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경기도가 추구해야할 창조적 경제의 시작점인 것이다.

 

규제에 규제당하지 않고 미래를 여는 것. 경기도는 이제 이것을 해야 한다.

 

김영선  국회의원(한·고양 일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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