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생동하고 꽃이 피는 아름다운 4월이지만 지난해 이즈음 안타까운 여객선 사고로 희생된 생명들을 생각하면 숙연해지는 계절이다. 여객선 사고는 우리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고, 안전에 대한 인식과 법규, 제도 등 시스템을 재정비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사회전반에 확산됐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우리사회의 큰 화두가 됐다. 일단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면 사회에 미치는 충격과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또한 회복되기까지도 장기간이 소요되고 피해 복구도 쉽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렇다면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회 곳곳의 안전체계를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개개인도 사전예방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고 발생을 줄이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최근 필자는 직원들과 함께 필자의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의 소방설비 회사 전문가로부터 건물의 화재시설, 화재에 대비한 대피요령 설명을 듣고 체험 실습 기회도 가졌다. 건물에 설치된 화재감지기, 화재경보기, 소화전 호스, 비상계단에 설치된 안전 공간 등을 확인하고 소화전 호스 작동법, 베란다에 설치된 하강 로프 설치법, 소화기작동법 등을 체험해보기도 했다. 교육을 통해 대피코스 등을 체험하고 난 후에는 무심코 오르내리던 계단과 화재설비 등을 이제는 매일 확인하게 된다. 비단 일터나 가정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안전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 유통시설, 학교, 유치원 등 교육시설, 공연장, 영화관, 놀이공원 등 문화ㆍ레저시설, 지하철, 선박 등 교통수단과 같은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비상시 대피요령 등에 대한 안전교육을 상시화할 필요가 있다.
며칠 전에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초등학교 4학년인 10살 어린이가 쓰러진 50대 어른을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사례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심장이 멈추고 2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90%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쓰러진 사람을 두고 아무도 어찌할 바를 몰라 손을 쓰지 못하고 있을 때 어린 초등학생이 교육받은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힌 안전교육은 비상시에 빛을 발해 우리의 비극을 예방해 줄 것이다.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소비자안전을 다시 생각하는 4월이다. 오명문 한국소비자원 경기지원장
오피니언
오명문
2015-04-19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