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엊그제 스승의 날이었고 전하의 618주년 탄신기념일이기도 하여 2005년 한글 새 소식에 이어 두번째 글을 올리오니 살펴 주시옵소서.
몇 년 전 저는 훈민정음은 세종대왕께서 지으신 것이 아니라 음성언어학자 이도 선생이 직접 창제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이란 전하께서 승하 하신 후 추존된 시호이므로 생전에 위대한 음성언어학자로서 정음을 지었다고 해야 순리에 맞습니다.
전하께서도 ‘어제[御製]훈민정음’ 이라 했지 ‘세종어제’ 라고 하지 않았다는 데서 이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오늘은 곧 소리[정음] 양자 슬기셈틀[知算器]과 가온 소리 둥근점[래 아]에 대한 이야기 옵니다.
슬기 셈틀이란 인간만큼 슬기[지혜]를 가진 베틀이며 양자현상이란 발생과 동시에 순간이동[transportation]이 가능한 현상입니다.
이를 초고속 소자로 구성하면 양자 슬기 셈틀이 됩니다. 엘런 튜링[1912-1954]의 비트형 셈틀을 넘어서는 양자 비트[QBIT]로 처리하는 기술로서 이 세상 모든 암호를 풀어내기도 하고 자신의 암호는 감쪽같이 숨길 수도 있으며 셈은 물론이고 생각하고 추론하는 베틀[機]입니다.
최근 캐나다의 D-WAVE라는 회사에서 시판을 했는데 NASA와 구글에서 구입해 슬기[지능]연구에 쓰려고 한답니다. 튜링은 독일의 아니그마 암어를 풀어 내고 기망 전술을 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2차 대전을 2년 앞당긴 발명품이라고 평가하는데 이 이야기가 ‘이미테이션 게임’ 이라는 영화에 나옵니다. ‘이자’라고 폄하하는 듯한 표현은 그가 1933년 내 놓았던 ‘튜링 기계’의 원리가 실은 전하께서 400년전 설파했던 합이성자[合而成字]의 아류에 불과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해례본에서 초.중.종 3성은 어울려야 글자를 이룬다는 원리이온데 튜링은 정음이 아닌 로마자 24자모에 적용하여 의미가 깃든 단어를 생성하는 ‘자동 정렬[오토마타]’기계를 만들어 암호푸는 기계로 응용했습니다.
두번째 아뢰올 일은 등근 점 가온 소리[ㅇㆍ; 아래아]의 발성 모습과 소리값[음가]입니다. 정인지 공께서 천지인 3성은 각각 하늘과 땅 사람을 상징한다고 풀이를 해놓아 우리들 모두는 그렇게 알고 있으나 실은 발성기관이 아니라 상징[象徵]에 불과한데도 발음기관 상형[象形]으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장선호 박사가 코 내시경으로 들여다 보고 발음하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었더니 울대[성대] 덮개가 열리면서 울대 자신이 둥그런 모습을 지었습니다. 마치 하늘이 열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전하께서 왜 등근 점으로 표현했는지 이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로 정원수 교수 이야깁니다. 언어의 발성 억양 패턴이 양자 얽힘 상태로 전환되었다가 청취과정에서는 이 현상이 되돌려지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묘하게도 정음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소인이 추정하기로는 넋골[뇌] 안에서 생체부호 상태로 양자전이[轉移]가 일어나고 순간이해에 도달한 후 추론과 발화로 연계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언어는 원래 원시정음에서 시작하여 하나의 말을 같이 쓰다가 바벨탑 도전으로 흩어지게 되고 여러 말로 분화됐다고 전해 오는데 전하께서 정음을 창제하시어 다시 원시정음으로 되돌리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귀한 유산을 남겨 주신 전하께 깊이 감사 드리며 돈수 백배 하직 인사 올립니다.
진용옥 경희대 명예교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