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사랑·봉사 전파…40년 ‘한눈에’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가 수원교구 40주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사진전을 열고있다. 정자동 수원교구청에 마련된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사진전’에선 근대적 성당을 비롯해 외국인 선교사, 각 시대별로 진행되어 온 사제서품식, 수원교구를 이끌었던 주교들의 행적 등을 실사출력한 500여점의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1923년 가톨릭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설립된 안법고등학교(안성) 준공식에 담긴 신자들의 모습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으며, 주교서품을 받은 최덕기 주교의 눈물에는 헌신과 사랑이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안양중앙성당의 60년대 사진은 도심 한가운데 현대적 건축미의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는 오늘날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사진들은 수원교구내 각 본당에서 보관해온 것을 수집했으며, 전시는 크게 ‘초기 천주교회’와 ‘성지’, ‘성직자’, ‘평신도’, ‘주요 성당과 기관 역사’ 등으로 구성됐다. 7일 오전 9시 수원교구청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최덕기 주교가 기념식수와 함께 테이프 커팅으로 전시의 문을 열었고,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이천수(스테파노) 신부, 양철화(요셉) 평신도협회장 등 수원교구 관계인사 30여명이 참석해 행사를 자축했다. 최덕기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10월 7일)은 천주교 수원교구의 생일”이라며 “이번 전시가 천주교 수원교구 40주년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50주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사진전’은 수원교구청에서 17일까지 계속되며 이어 수원가톨릭대학교(12일)와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신앙대회장인 수원종합운동장(19일)을 찾아간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윗물이 맑아야…수원천이 산다

능선이 완만하면서도 수목이 우거져 삼림욕이나 당일 산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원 광교산. 전국적인 하천살리기 모범으로 평가받는 수원천은 바로 광교산 계곡에서 발원하는 샛강에서 시작된다. 수원천에 물고기가 살고 여름이면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지만 정작 발원지에서 광교저수지까지의 샛강은 사정이 다르다. 상수원보호구역이기도 한 이 곳은 주변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100여곳의 무허가 음식점과 축사 등에서 흘러들어온 폐수가 수원시와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수질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량과 각종 생활폐수들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2시께 광교산 계곡의 상광교저수지. 저수율이 낮은 탓에 광교천으로 연결되는 보에는 물 한 방울 흘러내리지 않고 있다. 움푹 패인 웅덩이는 장기간 물이 고이면서 악취를 풍길 정도로 썩었다. 저수지에 막힌 샛강은 20여m 아래로 내려오자 산에서 스며드는 물이 조금씩 모여 제법 쫄쫄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인근의 양봉농가에서 군데 군데 물을 막고 각종 도구를 씻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더욱이 인근의 양계장도 눈에 거슬리기는 마찬가지. 샛강을 따라 듬성듬성 쌓여있는 두엄더미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가 하천으로 그대로 들어 올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인근 무허가 음식점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폐수와 비닐봉지에 쌓인 채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도 곳곳에 방치돼 있다. 이 곳이 수원천 최상류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였다. 하류로 다시 내려오자 이제는 계곡 곳곳에서 흘러든 물이 모여 이제는 샛강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40~50대 아저씨 서너명이 통발로 송사리와 붕어를 잡는 모습이 이채롭다. 샛강 바로 옆 텃밭엔 주말농장이란 푯말이 꽂혀있고 열심히 뭔가를 심던 어린이들이 샛강에 발을 담그기도 했다. 샛강변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경동원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도 검은잠자리와 나비를 쫓아 샛강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마냥 즐거워했다. 속내를 훤히 드러내보이는 강 바닥에는 반딧불이의 먹이로 알려진 다슬기가 곳곳에 눈에 띤다. 수원천 상류인 이 곳이 천연기념물 반딧불이의 집단서식지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8년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파파리 반딧불이가 발견되면서 수원시는 이 일대를 ‘반딧불이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수원천의 또하나의 발원지인 광교종점과 헬기장의 중간지점. 작은 다리가 놓여 있는 발원지는 수풀 속에서 맑은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계곡의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 주위에는 등산객이 쉬었다 간 흔적이 곳곳에 있는 가운데 가져가지 않은 생활쓰레기가 곳곳에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이 물은 종점에서 다른 계곡에서 흘러내려온 물과 합쳐져 흐르는데도 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생활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수원천의 최상류인 광교산 일대의 샛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각종 오염원을 줄이는 방안과 함께 물이 지속적으로 흘러내릴 수 있도록 지하수 사용 억제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게 환경단체들의 지적이다. 수원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 곳의 수질이 어느 곳 보다 깨끗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최소한의 오염원도 차단하겠다는 시와 주민들의 노력이 장기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오기자 bison88@kgib.co.kr ■ 반딧불이 이야기 수원천 곳곳서 빛나는 ‘사랑의 대화’ 반딧불이는 세계적으로 1천9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주로 열대지방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북방반딧불이, 꽃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큰흑갈색반딧불이, 왕꽃반딧불이, 등 8종이 서식하고 있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라고도 부르고 있으나 명칭은 반딧불이가 맞다. 반딧불이 80마리를 잡아 모아보면 천자문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200마리 정도면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반딧불이 한 마리가 3룩스의 빛을 발한다. 일반사무실의 밝기가 평균 500룩스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밝기인지 짐작이 간다. 반딧불이는 루시페린이란 발광물질과 루시페라아제라는 발광효소가 들어 있는 특수세포가 빛을 발산하는 원동력이다. 세포에 산소가 공급되면 아데노신삼인산이 생긴다. 이것과 루시페라아제가 결합해 안정한 물질로 변하면서 빛을 발하게 된다. 빛은 짝을 찾기 위함이다. 수컷이 먼저 빛을 내고 사랑을 구하면 암컷도 빛을 내 사랑을 허락한다.

빛바랜 사진으로 되돌아 본‘朝鮮신도시’수원

꿈의 문화유산인 ‘화성’. 수원시는 역사의 풍상을 견딘채 화려하고도 웅장한 자태를 과시하고 있는 화성과 팔달산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경기도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도시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인구 100만을 초과한 수원은 팔달구, 장안구, 권선구에 이어 중구청(가칭) 개청을 앞두고 있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가장 큰 규모다. 수원은 정치·경제의 괄목할 만한 발전으로 당초 구 시가지에 위치해 있던 화성이 중심부가 되었고, 199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전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주목받는 도시가 되었다. 더욱이 수원은 2002 월드컵 성공적 개최로 세계속의 도시를 향한 힘찬 도약을 하고 있다. 수원은 200여년전 정조대왕과 규장각의 엘리트인 정약용에 의해 과학적 기법으로 만들어진국내 최초의 계획된 신도시다. 수원화성 축성기 이후에도 구 한말, 일제시대, 해방 후 격동기와 197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2003년엔 인구 100만 이상의 거대도시로 발전해왔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 2000년도에 전국 최초로 화성축성(1974년) 이후 현재까지 200여년 동안 도시와 도시계획의 발달과정을 기록한 ‘수원시 도시계획 200년史’를 발간했다. 도시계획사는 화성축성, 기록사진, 문헌·도시계획도 등을 3년에 걸쳐 수집하고 도시계획 변천과정을 시대별, 연대별로 정리했다. 특히 수원시 도시계획의 법적 근간이 되는 도시계획조서와 도시계획도를 고시일자별로 정리, 시 도시계획의 변천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시가 수원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하고자 발간된 ‘수원시 도시계획 200년史’는 지난 2월 25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제출한 결과 학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제20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에대해 김용서 수원시장은 “수원은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의 전통문화를 유감없이 발휘해 만들어진 최초의 계획도시”라며 “‘수원도시계획 200년史’는 향후 더욱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토대 및 수원의 과거와 오늘을 되짚어 보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향토 태극전사 엿보기/최성용(수원삼성)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폭주 기관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성용(27·수원 삼성)은 결코 화려하게 주목받은 적은 없었지만 지난 10년을 한결같이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90년 16세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9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96년 애틀랜타올림픽, 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 그는 90년대 한국 축구의 굵직굵직한 현장마다 자리를 함께하며 엘리트코스만을 밟아왔다. 경기하는 모습이 브라질의 세계적인 윙백 카를로스와 비슷해 수원팬들에게 ‘최를로스’라는 애칭을 듣는 최성용은 차두리, 이천수 등 ‘영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지녔고 강한 투지와 승부 근성으로 상대 공격수를 꽁꽁 묶는 철저한 대인 마크 능력이 최대 강점. 특히 2000년 4월 일본전에서 플레이메이커 나카타를 철거머리 수비해 팀 승리에 공헌한 것은 아직까지 축구팬들의 뇌리에 깊숙이 남아있다. 고려대 재학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며 활약한 최성용이지만 그는 올시즌에야 국내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학을 졸업하던 지난 96년 국내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대신 상무에 입대, 군복무 기간에 98월 월드컵에 출전하며 기량을 다졌고 제대와 동시에 현해탄을 건넜다. 99년과 2000년에 J-리그 빗셀 고베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최성용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라스크린츠로 둥지를 옮겨 유럽 축구를 경험했지만 소속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지자 과감하게 수원 삼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하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체력과 투지에 유럽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과 관록까지 더해진 최성용은 줄곧 주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히딩크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송종국이 여러 포지션을 거치다 정착한 곳이 바로 최성용이 지키고 있던 오른쪽 미드필더가 되면서 그를 그라운드에서 보기가 다소 어려워졌다. 더욱이 히딩크 감독이 대인 수비보다는 유기적인 협력 수비를 선호하면서 최성용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지난 3월13일 튀니지전 이후 단 한번도 선발 출장하지 못했고 중국과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등 최근 3경기에서는 벤치만 지켜야했다. 그러나 홍명보와 황선홍 등에 이어 대표팀에서 5번째로 많은 국가대표팀간의 A매치 경험(60경기)이 말해주듯 관록과 파워를 겸비한 그는 미드필드 어디라도 변수가 생기면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보험’과 같은 존재로 드러나진 않지만 든든하게 대표팀을 지키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필> ▲생년월일=75년12월15일 ▲체격=173cm/ 70kg ▲출신교 및 클럽= 마산 합포초-마산중앙중-마산공고-고려대-일본 빗셀고베-오스트리아 라스크린츠-수원 삼성 ▲국가대표팀 데뷔=95년2월21일 다이너스티컵 일본전 ▲대표팀 경기출전 횟수=60경기/1득점

2002 장외서 뛰는 사람들/수원중부서 김성훈 계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반입 금지물품인 PET병이나 금속물질을 절대 소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경기장 입장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수원중부경찰서 월드컵전담반인 경비2계 김성훈(27) 계장은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불편하더라도 경찰의 검문검색에 협조하는 것이 ‘21세기 첫 월드컵’을 안전하게 치를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4일 안전월드컵을 위해 결성된 경비2계장으로 부임, 수원경기장의 안전과 경비를 위해 경기장 주요시설 및 VIP 출입구의 출입통제 등 안전대책과 경비실무, 배치계획 등 기획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아직 우리 국민들은 검문검색에 익숙치 않은 탓에 경기장 출입시 이따금씩 사소한 마찰이 발생하는데 그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이해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는 김 계장은 수원의 첫 경기가 미국이 출전하는 경기여서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김 계장은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와 보복전쟁 등으로 세계가 초긴장상태에 빠졌다가 최근들어 잠잠해지긴 했지만 월드컵을 기점으로 또 다시 테러행위가 발생할 지 모르기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며 철저한 훈련과 준비만이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테러 훈련 등 각종 안전대책의 실전훈련을 통해 수원경기장의 철통경비에 만전을 기해왔다는 김 계장은 자신보다는 주간 3교대, 야간 4교대로 근무하는 현장 대원들과 경비2계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을 안쓰러워 했다. 동료 직원들은 김 계장 자신도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밤을 꼬박 새는 날이 많아져 지난달부터는 경찰서 앞에 얻어놓은 자취방에 들어간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경기장내 안전을 위해 검문검색에 예외는 있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의 협조가 있어야만 안전하고 성공적인 월드컵을 만들수 있고 안전월드컵이 성공월드컵의 초석”이라는 김 계장은 수원이 가장 안전한 월드컵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향토 태극전사 엿보기/이운재(수원 삼성)

이운재는 지난 95년12월 경희대 졸업을 앞두고 신생팀이었던 수원 삼성의 창단멤버로 입단하며 수원과 인연을 맺었다. 김병지와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운재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94년 미국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황금기를 누릴 정도로 ‘잘 나가는’ 골키퍼였으나 선수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에까지 빠졌었다. 경희대 1학년이던 92년 올림픽대표로 뽑혔던 이운재는 94년 3월 미국과의 대표팀간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가져 95년6월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세 살위 김병지보다 1년3개월이나 빨리 두각을 나타냈었다. 이운재는 94년 미국 월드컵때도 주전은 아니지만 대표팀에 차출돼 최종전이었던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투입,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의 격전장인 월드컵 본선무대를 직접 밟아 보기도 했다. 특히 막강 전차군단을 상대로 45분동안 단 한골도 내주지 않은 것은 이운재의 축구인생에 가장 큰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주전 최인영이 35세의 노장이었기 때문에 이운재가 머지않아 대표팀 주전 수문장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96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 선수생활의 황금기를 꽃피울 준비를 마쳤다. 그러던 이운재에게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간염 판정이 내려지며 선수생활 중단이라는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운재는 줄곧 병상에서만 지내지는 않았지만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자주 골문을 비움으로 해서 기량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며 ‘이쯤에서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고심하곤 했다. 그러나 이운재는 초등학교 4학년때 무작정 축구가 좋아서 축구부에 가입했던 기억과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던 뿌듯한 느낌을 되살리며 축구화를 벗지 않았다. 그러기를 2년, 마침내 이운재는 병마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98년부터 다시 축구에 전념하게 됐지만 2년여의 병원생활로 많은 것을 잃었고 그중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자리는 이운재가 잃은 가장 큰 것이었다. 하지만 좌절할 줄 모르는 이운재는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착실히 훈련에 임하며 기량을 회복했고 결국 지난해 1월 히딩크의 인정을 받게 됐다. 이운재와 김병지의 주전 골키퍼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비록 김병지가 특유의 순발력과 튀는 플레이로 이운재보다 많은 평가전에 나서고는 있지만 월드컵 본선무대에 누가 주전으로 나서느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운재는 튼튼한 기본기와 기복없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전 골키퍼가 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이운재는 주전이 되지 못하더라도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주어진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필> ▲생년월일=1973년4월26일 ▲체격조건=182㎝/82㎏ ▲출신학교 및 클럽=청남초-대성중-청주상고-경희대-수원 삼성 ▲국가대표팀 데뷔=94년3월5일 미국과의 친선경기 ▲대표팀 경기출전 횟수=31경기(34실점)

'세계속 수원심기' 묘기 대행진

“지난해 유럽 등 외국을 다닐 때는 수원이란 도시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올해는 많은 외국인들이 수원이 2002 월드컵 한국 개최도시라는 것을 알고 있어 홍보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2월17일 수원월드컵 명예홍보대사 1호로 위촉된 축구공 컨트롤의 1인자 허남진씨(35)는 지난 15개월동안 수원월드컵을 홍보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 동안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14개국에서 외국인들에게 볼 컨트롤을 선보이며 수원을 홍보했고 올해들어서도 10개국이상을 돌며 수원월드컵을 홍보했다. 지난 2월20일 수원 연무정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D-100일 행사때 ‘헤딩볼 컨트롤 기네스 신기록’에 도전한 허씨는 7시간30분59초(종전 7시간24분54초)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월드컵 수원경기의 성공을 기원했다. 허씨는 올해초 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서울에서 경기운영 담당관으로 일해 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자신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준 수원을 버릴 수가 없어 조직위에 근무지를 수원으로 해줄 것을 요청, 현재 수원운영본부 경기운영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허씨가 이처럼 수원에 애착을 갖는 것은 단순히 홍보대사로 위촉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95년 허씨가 자신의 이름을 건 ‘허남진축구교실’을 가장 먼저 연 곳이 수원인 점과 수원에 올 때마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인심이 수원을 좋아하는 이유이며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 수원운영본부 경기운영 담당관으로 이분야 자원봉사자 50명에 대한 교육을 직접 실시했던 허씨는 무엇보다 현장교육에 중점을 둬 자원봉사자들이 각자의 근무위치에서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않될 일을 숙지시켜 원만한 경기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허씨는 “94년과 98년 월드컵때도 경기장을 다녀 봤지만 우리나라처럼 완벽한 경기장을 갖춘 대회를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경기장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질 낮은 응원문화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허씨가 가장 먼저 하고싶은 일은 홍보대사 위촉이후 15개월동안 동안 집에서 보낸 시간이 6개월도 않될 정도로 소홀했던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수원 유당마을 송두영-김성화 부부

김성희 할머니(81)는 한달에 한번 압구정동에 간다. 경남 진주여고 11회 졸업생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보고 싶은 얼굴을 못 보면 어쩌나”하고 가슴을 졸이지만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는 법. 매년 한명 두명 떠나보내고 이젠 6명의 친구들만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남편 송두영 할아버지(84)와 지난해 7월 분당의 아파트 생활을 접고 수원 광교산 기슭에 위치한 유당마을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안면마비 증세가 오고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더이상 아파트에서 생활하기가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유당마을에 들어온지 채 1년이 안돼 김 할머니의 병세는 크게 좋아져 지금은 이웃의 또래 할머니들과 담소를 나누며, 제2의 노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 직원들도 친절하고 다들 자식같아. 아파트에서 살 때는 외부와 접촉이 없어서 무료했는데 여기선 비슷한 나이의 할머니들이 많아서 수다도 떨고 친해서 좋아. 마음도 편하고.” 김 할머니는 송 할아버지와 61년째 한 이불을 쓰고 있다. 슬하에 2남2녀를 둔 김 할머니는 부부 금실이 좋은 탓에 마흔둘의 나이에 늦둥이 아들을 봤다. “그런 얘기는 쓰지마. 자식들이 보면 창피하잖아.” 할머니의 투정섞인 애교에 할아버지는 멋적은 듯 빙그레 웃는다. 남편인 송 할아버지는 일제시대 휘문고를 졸업하고, 일본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당시로선 진보적인 엘리트 중 한사람이었다. 한국에 돌아와 중앙 정부와 지자체 등 공직에서 일했고, 모 기업 지사장을 지냈다. “열심히 일하고, 근검·절약하며 소박하게 살아왔어. 4남매 대학교육시키고, 시집·장가 다 보냈어도 우리 두 내외 사는데는 아직까진 걱정없어.”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송 할아버지 부부는 “자식이 탈없이 잘 컸고 사회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그래도 늘 자식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 할아버지는 4남매를 뒀지만 단 한번도 자식과 같이 산다거나 의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막둥이를 장가 보낸이후 송 할아버지 부부는 당신들만의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꾸려왔다. 유당마을로 입주한 것도 송 할아버지가 몸이 불편해질 것을 대비,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10여년 전부터 점찍어 둔 것이다. 유당마을은 지난 88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실버타운으로 송 할아버지 부부는 보증금 9천800만원에 월 150만원을 내고, 가사·식사·문화·의료 ·재활 등 각종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제공받고 있다. “요즘은 고급 호텔식으로 더 비싼 곳도 있다고 하던데, 여기도 만만한 금액은 아니야. 왠만한 샐러리맨 한달치 봉급이니까. 그래도 늙어서 자식들에게 의지해 눈치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서로 불편할 필요있나. 각자의 삶이 있는데. 경제적 능력만 되면 추천해 주고 싶어.” 송 할아버지는 4남매가 요일을 정해놓고 돌아가며 찾아오고, 휴일이나 명절에는 손자·손녀들까지 온 가족이 다모인다고 했다. ‘삶의 노년을 구차하게 살지 않겠다’는 송 할아버지 부부의 당당한 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졌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지구촌 가족맞이 ’준비 착착’-수원

○…역사적인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장 건립에서부터 교통과 숙박, 통신, 안전, 자원봉사 등 각 분야에 걸쳐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일부터는 모든 준비체제가 실제상황으로 전환, 지구촌 가족들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다. 이에 경기일보는 D-30일을 맞아 수원·인천의 준비상황 총 점검과 자원봉사자, 붉은악마 응원단, 민박가정 등 월드컵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①개막 카운트다운<수원> 2002 수원월드컵은 경기장의 관리권이 (재)경기도 2002년월드컵수원경기추진위원회에서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AC)로 이양되면서 보다 철저한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교통 및 숙박, 자원봉사자 운영, 환경, 안전분야 등 각 분야의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 남은 기간동안 미흡한 부분을 중점 보완해 수원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불편한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경기장 관리 수원경기를 한달 앞둔 5일부터 경기장 관리가 KOWAC으로 이관됨에 따라 수원월드컵구장은 앞으로 대회 개막 때까지 26일 한국-프랑스전과 국가대표-프로팀간의 연습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행사가 금지된다. 또 경기장의 잔디는 최상급을 유지하기 위해 무더위에 발생하기 쉬운 각종 병해충의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고 인산, 철, 망간 등 잔디의 생육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의 투입과 함께 입체 형상화를 위한 작업이 병행된다. 이와함께 지난달 말일까지 ‘1인1의자 갖기운동’ 성금기탁자의 표찰 부착이 완료됨에 따라 좌석 세척및 시설 보완이 5월15일까지 마무리 돼 수원 첫 경기인 6월5일 미국-포르투갈전을 기다린다. 조직위는 이 기간동안 음향및 조명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에 대한 점검을 병행할 계획이다. ◇교통 및 숙박대책 지난 해 대륙간컵대회를 통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 당일 수원역과 화서역, 시외버스터미널, 만석공원과 경기장을 잇는 6개 노선에 셔틀버스 85대를 운행하고 야간경기시에는 경기장 주변 46개 노선의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한다. 또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경기 당일 경기장 주변 교차로 21곳의 교통을 통제하고 가로구간 신호등 연등화를 실시하는 한편 경기장 반경 1km를 교통통제구역으로 설정, 행사차량과 관람객 수송용 전세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진출입을 금지한다. 뿐만 아니라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호텔캐슬간 50m의 도로가 이달 중 완공 돼 월드컵구장으로의 접근성과 이동성이 편리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는 31일부터 한달간 경기 전날과 당일 오전 7시∼오후 10시 시 전역에서 승용차와 10인승 이하 자가용 승합차를 대상으로 2부제 운행을 시행한다. 수원은 인근 시·군의 콘도와 리조트, 연수원, 유스호스텔, 캠핑카, 월드빌리지내 텐트촌 설치 등을 통해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충했다. 이에 따라 관광호텔과 중저가시설(여관) 등을 포함 8천692실을 확보한 상태며 홈호스트와 홈스테이 등 민박가정 4천15가구의 신청을 받아 외국인 신청자들과 연결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배치 KOWAC 수원운영본부 1천264명과 개최도시 3천645명 등 총 4천9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선발한 수원은 기본 소양교육과 각 분야별 직무교육을 거쳐 본격 현장실습에 들어간다. 경기운영, 수송, 안전, 통신, 전산 등 14개 분야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주 개최도시 자원봉사자의 경우 서류심사와 교육참여도 등을 고려해 2천명을 선발, 내주 수원시에 이들의 관리·운영을 이관한다. 지난 해 대륙간컵과 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 활동했던 자원봉사자들은 이 때 현장 업무에 대한 숙지 부족 등으로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한 데 이어 지난 달 27일 인천에서 열렸던 한국-중국 국가대표팀간 A매치 경기에서도 근무위치 및 역할 등을 제대로 이행치 못해 이들에 대한 현장교육이 한달간 중점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수원은 오는 26일 한국-프랑스의 평가전에서 사실상 최종 리허설을 가질 계획이지만 그동안의 이론교육보다는 현장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이달 중순 께부터 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관광 안내및 통역 자원봉사자들은 이미 수원월드컵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안내를 위해 일부가 배치 돼 활동하고 있는 상태다. 또 자원봉사센터가 내주 완공되면 5월 중순 께부터 경기장 안팎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들은 부여된 임무에 따라 활동에 들어간다. 통·번역 자원봉사자들은 각 공원과 수원역, 평택항, 터미널 등에 설치된 자원봉사통역센터에 배치돼 외국 관광객들을 돕게 된다. ◇안전대책 월드컵 안전대책은 테러와 훌리건 난동 방지, 또 관람객들의 사고 발생에 대비한 의료지원체계 구축, 소방안전 대책 등으로 구분 돼 그동안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관, 경, 군 등 안전대책통제본부가 여러차례에 걸쳐 모의 훈련을 갖는 등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 수원월드컵구장을 비롯, 하남, 남양주, 성남 등 이번 참가국 국가대표팀의 훈련캠프와 연습구장으로 지정된 곳에는 경찰특공대와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하는 것은 물론 경비병력도 대폭 확충, 테러발생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 또 지난 3월 월드컵 전담경비대를 발족시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훌리건(경기장 난동꾼) 진압훈련을 쌓는 등 군·경의 안전 대책팀이 이달부터 본격 가동 돼 월드컵을 맞아 경기장을 찾는 내·외국인을 안전하게 보호할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2개 지정병원의 운영과 경기장내 의료센터를 운영, 선수와 관중의 부상 또는 응급상황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23일부터 4일간 모의 훈련을 쌓을 계획이다. 소방안전 대책으로는 경기장주변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등 위험안전시설에 대한 수시점검과 경기장 주변의 소방인력 및 장비의 전진배치, 화생방 특별기동대 설치운영, 대회 기간중 소방인력 특별경계근무 등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월드컵 이번 수원월드컵은 날로 심각해져가는 대기오염을 효과적으로 저감시켜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수원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점검 지도와 함께 천연가스 시내버스의 보급, 대기배출업소 및 소각시설의 가동율 조정, 경기장주변 오존경보차량을 배치하는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최소화를 기했다. 또 수원시내 전역의 청소활동을 강화해 쓰레기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수원역과 터미널, 뒷골목 등 쓰레기 무단투기 취약지역을 중점관리하고 있다. 경기장은 물론 각 행사장에 행사 종료시 행사 참여자가 일제히 쓰레기를 줍는 ‘Clean-Up Time’제를 그동안 각종 행사 때부터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있다. 이와함께 전국에서 가장 먼저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운동’을 전개, 수원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부터 호평을 받고있는 등 쾌적한 월드컵 만들기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여기가 신상권>수원 권선동

지난달 20일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수원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초대형 패션 쇼핑몰인 밀리오레와 대형할인점 이마트가 들어서면서 수원 남부지역 상권의 중심상권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수원시외버스터미널까지 오픈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5개의 동시상영관을 갖춘 극장이 문을 열게 되면 이 일대는 하루평균 유동인구만도 30만여명에 이르는 수도권 최대의 문화복합타운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동안 수원 상권은 팔달문 부근의 남문상권과 수원시청을 중심으로 한 동수원상권,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는 영통상권 등에 집중되면서 남수원권 주민을 비롯, 화성, 오산지역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1번 국도와 남부우회도로가 만나는 수원의 남쪽 끝자락 버스터미널부지에 밀리오레와 이마트가 들어선 이후 인근 곳곳에는 각종 상가건물 신축이 활발히 진행되는등 중심상권으로서의 기초 다지기가 한창이다. 특히 버스터미널 인근의 건축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올해 초 평당 400만∼500만원에 달했던 땅값이 지금은 2배 이상 오른 800만∼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터미널부지 인근으로는 현재 택지개발이 한창인 신영통을 비롯, 2003년까지 건설될 수도권 택지개발 후보지 9곳중 오산 세교, 화성 목리·동지, 용인 영신 등 6곳이 인접해 있어 도내 황금상권으로까지 불려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개점 20여일이 지난 밀리오레의 경우 주말 평균 내점고객수가 12만∼15만명, 평일에는 5만∼7만명에 달해 수원 및 화성, 용인지역 250여만명 가운데 매일 10만여명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리오레와 동시 개장한 이마트도 하루 매출액이 17억원을 기록하기도 해 수원상권을 선점한 홈플러스 북문·영통점, 킴스클럽 수원·동수원점, 그랜드마트 영통점 등 대형할인점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하는 밀리오레는 새로운 심야쇼핑 수요를 유발시켜 버스터미널∼밀리오레∼이마트 거리가 젊음의 싱그러움과 중년의 풍요함이 어우러진 수원의 ‘쇼핑1번가’로 불려지고 있으며 향후 2∼3년내에 경기남부지역의 쇼핑문화 중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수원시외버스터미널 15일 준공된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시외버스터미널은 지하1∼지상5층, 연면적 6천983평 규모로 극장과 전시공간, 행정민원실, 쇼핑몰 등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문화타운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또 인근에는 지하1∼지상5층, 연면적 1만2천300평 규모의 초대형 패션 쇼핑몰인 밀리오레와 지하1∼지상2층 연면적 8천586평 규모의 할인점인 이마트가 내부로 통해 있어 단한번의 방문으로 의류는 물론 생필품 구입,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자동발권시스템, 인터넷 예매시스템, 민원서류 자동발급 시스템등 최첨단 시설이 구비돼 있으며 시정홍보공간도 마련돼 시정홍보 및 각종 무료 전시회도 개최된다. 특히 터미널 4∼5층에는 서울 코엑스몰에서 개관중인 동양메가박스가 입점, 5개관 1천114석 규모의 최첨단시설을 갖춘 초대형 극장이 들어서고 2∼4층은 예식장으로 운영된다. 한편 수원시외버스터미널은 대지면적 1만6천143평, 연면적 2만7천890평 규모로 법정 주차대수인 580대의 238%인 1천381대의 주차면을 갖추고 있어 1일 이용객 규모가 5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초대형 패션 쇼핑몰 밀리오레 서울 동대문의 신화를 효원의 도시인 수원에서도 이어간다는 야심을 갖고 지난달 20일 문을 연 수원 밀리오레는 지하1∼지상5층, 연면적 1만2천300평, 매장면적만 1만여평, 주차대수 1천381대에 달하는 초대형 패션 쇼핑몰이다. 오전 10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하는 밀리오레에는 1천700여개의 의류점포가 입점, 수원을 비롯, 경기남부지역의 패션을 유행시키고 있다. 지하 1층 주차장을 비롯, 지상 1층은 여성복 전문매장이, 2층은 여성복·아동복·수입명품 및 놀이방 시설이, 3층은 남성복·스포츠의류 및 용품·구제품이 들어섰고 4층은 패션잡화점(구두 및 신발·액세서리·가방·란제리·안경), 5층은 식당가와 패스트푸드 및 근린생활시설(미용실·서적·음반·커피점·문구점)이 들어 서있다. 수원 밀리오레는 25년간 축적된 시장경험을 바탕으로 동대문의 신화를 수원에서도 이어간다는 목표다.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한 의류를 입점 상가에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어 3일이면 신규 상품을 매장에 전시, 판매에 들어간다. 특히 서울 본사의 드림존과 유통사업부를 통해 평균 20%이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 전국 어느 쇼핑몰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상품정보, 물류, 디스플레이 등 지금까지 상인들이 직접 해결해온 상품 구매업무를 본사 유통사업부에서 대행하는등 무료서비스를 통해 상인들의 상품구입 코스트를 크게 낮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고·이벤트·고객사은품 등 마케팅 분야에 경쟁업체보다 5배이상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비롯, 개점이후 홍보비는 물론 회사수익 부분인 상가임대료의 30%이상을 상가 활성화 자금으로 재투자하는등 지속적인 마케팅 투자를 통해 확고한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또 문화시설 및 집회시설, 고객편의시설 등 모든 분야의 시설이 밀집된 백화점처럼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문화시설로는 1층 앞 광장에 설치된 이벤트 무대는 지역의 백화점 및 할인점과는 차원이 다른 문화공간으로 항상 흥미롭고 새로운 이벤트를 마련, 고객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편의시설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을 비롯 약국, 식당, 병원, 미용실 등이 들어서 고객들의 한번 방문으로 모든 쇼핑과 업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0대 위주의 식상한 이벤트에서 탈피 10∼20대와 20∼30대를 분리한 차별화된 문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1층 앞 광장 이벤트 무대에서는 10∼20대들이 직접 기획·참여하는 흥미롭고 파격적인 문화의 장이 마련되며 인근 신도시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20∼30대 고객을 위해 옥상공원을 카페 등으로 꾸미는등 차별화된 문화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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