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왕성한 식욕 건강 적신호 규칙적인 운동·음식조절 등으로 관리 필요해 가을에는 모든 생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워 기운을 축적한다. 그래서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식욕이 좋아지면 과식하기 쉬운데 주의할 점은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만성 성인병이 있는 경우 지나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살이 찌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 음식조절, 약물요법 등을 계속해야 한다. 한의학에선 가을을 간·심·비·폐·신 등 오장 중 폐와 관련이 있어 폐가 주관하는 기능계, 즉 대장이나 코, 인후 등이 가장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사실 한약을 먹는 시기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라고 불릴 정도로 남성들이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만큼 우울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고 자연스레 안으로 기운이 축적되는 시기에 보약을 먹는다면 건강증진에 더 없이 좋다. 성기능으로 대표되는 양기(陽氣)는 대개 성인병이 발생한 뒤 부족해진다. 당뇨병이 심하면 예외 없이 성불능이 되는만큼 당뇨를 조기에 발견, 체중조절과 악화방지에 힘써야 한다. 과로로 누적된 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 과음, 흡연 등이 중요한 원인이고 위장 기능이 약해지거나 양약의 장기간 복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인병의 요인 없이도 양기가 갑자기 쇠약해진다면 검진을 통해 원인과 체질에 따른 한약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양기부족증에 효과가 있는 식품은 해삼, 들깨, 대추, 오미자, 밤, 마늘, 달래, 부추, 다시마, 연뿌리, 잉어, 뱀장어, 검은깨, 검은콩, 김 등이 있다. 특히 해삼은 정력을 돋우는 강장식품인 동시에 약물로도 인정할 수 있는 효력을 지녀 바다의 인삼이란 별칭이 붙어있다. 양기부족에 단방으로 복용할 수 있는 한약재로는 은행열매, 개다래열매, 음양곽, 두충, 토사자, 생강, 총백, 개고기 등이 있다. 은행열매는 정력제 또는 술의 해독제로 인정받고 있는데 은행열매 껍질은 독성이 있어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금을 뿌려 불에 구워 복용해야 한다. 질병은 시간이 지나면 치료기간이 그만큼 더 길어지고 최악의 경우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도 발생하는만큼 건강검진 등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하다고 느낄 때 자신의 생활습관과 몸 상태를 점검해 질병을 예방하는 ‘不治已病 治未病(이미 발병한 질병보다는 앞으로 올 질병을 치료한다)’의 한방예방의학적인 사고방식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건강덕목이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문화
경기일보
2006-09-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