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설’ 보내세요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번 설에는 인체감염 위험은 없다지만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 신종플루, 독감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 명절에는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공동생활을 하고, 평소 생활리듬, 식습관이 깨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며 가족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서로 방심하다가 건강을 해치면 가족간의 화목도 결국 깨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공동생활 수칙 정해 가족건강 지키기여러 가족들이 모이는 만큼 공동생활 수칙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우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공동생활 수칙으로는 실내에서는 무조건 금연, 아이들 취침시간은 정하기, 아침식사는 모두 다같이, 개인 수건 따로 사용하기, 뽀뽀하지 않기, 식사 후 공동체조하기 등이 있다. 이처럼 모임 첫날부터 원칙을 정해야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늦은 것 같지만 아직 접종을 안했다면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금연개인수건 사용ㆍ뽀뽀 안하기 등간단한 실천으로도 전염성질환 예방 도움심한 감기 증상이나 기타 전염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가족 중 고위험군(65세이상,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손을 자주 씻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수건이불 따로 쓰기환자가 입었던 옷, 환자가 덮고 있던 이불, 사용하던 수건 등에는 감염자의 코나 입에서 나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수 시간 생존해 있을 수 있어 감염의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환자가 사용했던 수건, 이불, 옷 등을 세척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사용하거나 입는 것은 금해야 한다. 번거롭더라도 이번 설 명절에 내려갈 때는 간단히 덮을 수 있는 개인 이불이나, 개인 수건을 별도로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반갑다고 뽀뽀는 금물상당수의 바이러스들이 타액을 통해 전염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래간만에 만난 아이들을 보고 반갑다고 뽀뽀하거나, 지나치게 친밀하게 접촉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개인별로 작은 그릇에 따로 덜어먹는 앞접시 가족문화를 생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음식 등을 먹여줄 때도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 중 의심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청소 어렵다면 환기라도 자주해야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만큼 지저분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청소가 어려울 때 가장 지키기 쉽고 효과적인 실내 청결법은 환기다.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호흡을 하다보면 실내 공기가 탁해지기 쉽다. 바이러스 등의 공기 감염을 막기 위해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적절한 운동으로 평소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족공동규칙에 아침식사 함께하기, 아이들은 몇 시에 취침, 식사 후 가벼운 산책하기 등을 포함시키면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윤철원기자 ycw@ekgib.com

전립선암 예방, 비타민 보충제 효과없어

50대 후반의 A씨. 최근 직장에서 제공해 준 건강 검진에서 PSA(전립선특이항원)가 정상보다 상승했으니 비뇨기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찾았다. 최근 들어 소변 세기가 약해진 느낌 외에는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던 그였다. 상승된 PSA는 전립선암의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환자의 병력, 직장수지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전립선조직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A씨는 조직검사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됐으나 비교적 조기에 발견한 경우여서 성공적인 수술 후 초기 병기의 결과가 나와 예후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전립선암은 서구, 특히 미국에서는 부동의 발병률 1위의 암이며 전체 암사망 중 2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성암 중 5번째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전립선암은 증가속도로 보면 단연 1위의 암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가장 심각한 암 중의 하나가 됐다.무릇 모든 질병은 발병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으면 최선일 것이다. 그러면 최근 급증하는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약물이나 음식이 있을까.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물질로는 비타민 E, 셀레늄, 라이코펜(lycopene), 콩 등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 예방 효과가 실제 있는 지, 어느 정도 되는 지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평소 암예방 수칙 지키고 50세 넘으면전립선특이항원 검사로 확실한 예방을비타민 E는 알파 토코페롤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는 물질이다. 셀레늄은 인체에 필요한 미량의 원소로 주로 쌀, 보리, 해산물에 존재하며 산화방지물질로 알려져 있다. 암예방효과는 1996년 피부암 예방 목적으로 투여한 후 피부암의 발생률은 낮추지 못했으나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 연구를 참고해 1998년 미국 국립암센터(NCI)에서 비타민 E와 셀레늄의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3만5천명 이상을 포함하는 대규모의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SELECT라고 불리는 이 연구의 중간 결과가 최근 JAMA(미국의학협회지)에 공식적으로 발표됐는데 비타민 E와 셀레늄은 각각 또는 병용투여군에서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이 연구결과에 따라 미국 국립암센터는 추가적인 이들 임상시험자를 대상으로 이들 물질 복용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앞으로 비타민 E나 셀레늄을 전립선암 예방 목적으로 권유하기 힘들게 됐다. 그러면 현 상태에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대한암학회에서 제시한 암예방을 위한 수칙 중 과일, 채소, 곡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지방과 칼로리를 제한한다. 과도한 양의 알코올 섭취를 제한한다를 충실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수칙 중 동물성 지방 섭취(특히 붉은 색 고기)를 줄이는 것은 분명히 효과가 있으며 이는 다른 장기암(예를 들면 대장암)의 발생률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특정 음식이나 약물 복용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50세가 넘으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직장수지검사, PSA 검사를 하는 것이 전립선암 공포로부터 벗어 나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전립선특이항원(PSA)은 전립선암이 있을 때 환자가 증상을 느끼기 훨씬 전부터 상승하는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을 주는 아주 민감한 지표이다. 검사는 피만 뽑으면 되므로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도 1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황색인대 골화증 치료결과 예측”

하반신마비 등을 일으키는 황색인대 골화증의 수술 치료 결과를 황색인대의 형태를 이용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척추센터 김현집윤상훈염진섭 교수팀은 흉추부 황색인대 골화증으로 진단된 총 106명의 환자중 수술 받은 환자 40명과 수술하지 않고 관찰한 환자 66명의 MRI 등의 검사와 환자의 증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가 척수압박에 의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며, 증상이 분명하지 않더라도 MRI 상 수술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필요한 환자군을 황색인대의 모양(연결형 또는 새부리형)으로 예측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수술이 필요치 않은 환자의 다양한 MRI 결과와 환자의 임상결과를 분석하여 흉추부 황색인대 골화증으로 인한 척추병증 환자를 치료하는 지침으로 제시했다.황색인대 골화증은 척수 신경을 감싸 보호하는 황색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뼈처럼 단단해져 하지의 감각이상과 통증을 유발,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일으키게 되는 질환. 조기에 발견하면 척추재활운동이나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질환의 빈도가 드물고 흉추부에 잘 생기는 특성 때문에 신경학적 이상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은 황색인대 골화증으로 진단받더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지를 제시하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없어 수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김현집 교수는 황색인대 골화증이 흔하지 않은 질환이고 발견이 쉽지 않아서 그동안 대규모로 수술환자와 비수술환자의 경과를 비교한 연구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기준을 분명하고 간편하게 제시함으로써 좋은 지침을 제시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연구는 척수 학술지인 유로피언 스파인 저널(European Spine Journal) 최근호에 발표됐다.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아주대병원, 로봇수술 500건 돌파아주대병원이 최근 로봇수술 500건을 돌파했다.아주대병원은 2008년 10월 로봇수술을 시작한 후 2010년 한해에만 300건 이상의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3일 현재 500건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질환별로는 ▲갑상선 272건 ▲위암 96건 ▲담낭절제 및 담도종양제거 89건 ▲전립선 22건 ▲난소종양절제 10건 ▲자궁암 3건 ▲자궁근종절제 3건 ▲직장암 3건 ▲종격동종양절제 2건 등이 시행됐다.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수술 후 개복 수술에 비해 입원 또는 회복기간이 짧고 흉터가 작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유희석 병원장은 의료진이 열과 성의를 다해준 덕분에 2년여 만에 로봇 수술 500건을 달성하게 됐다며 이제 아주대병원이 경기도 최고 로봇 수술 센터로 로봇 수술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돌연사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경제적 성장은 사회생활변화에 따른 생활습관의 서구화와 평균수명의 증가로 고령화와 심장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또 식생활 변화는 질병발생의 변화를 가져오며 혈관질환 사망률을 높이는 한 가지 원인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의 사망원인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심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심장병의 급성발생자의 2~15%만 병원에 도착하고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망하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1년에 1천명당 1~2명 정도로 한 해 5만여명이 돌연사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돌연사의 대부분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심장질환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자만에서 오는 무지함이 사망으로 이르는 것을 보면 돌연사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질병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준비와 예방을 한다면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돌연사 대부분의 원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허혈성이란 심장근육에 피의 공급이 부족해 산소 부족으로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심장이 운동을 하려면 심장근육도 영양과 산소를 공급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중요한 일을 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은 대동맥에서 두 개의 혈관이 분지하여 좌측은 다시 두 개로 나뉘어 세 개의 혈관이 심장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혈관이다.혈액의 흐름은 심장의 안쪽에 위치한 좌심방에서부터 시작해서 정해진 방향으로만 흐르기 때문에 관상동맥의 시작부분이 좁아지거나 막힌다면 뒤쪽부분까지 피가 갈 수 없어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이러한 관상동맥질환이 갑자기 오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서 짧게는 수 시간 길게는 수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빨리 걷고 언덕을 오를 때 흉통이 느껴지지만 쉬면 감쪽같이 없어질 경우 ▲때로는 불쾌감, 압박감 또는 통증이 목, 어깨, 등 또는 팔에 발생할 경우 ▲예전과 달리 운동량이 적은데도 숨이 몹시 차고 가슴이 뛸 경우 ▲경미한 운동이나 업무에 심하게 피로를 느끼며 무력감, 탈진이 있을 경우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심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대부분의 원인은 허혈성 심장질환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악화돼 발생바른 생활습관건강진단 통해 관리돌연사의 대부분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가 악화되면서 발생하지만 발생빈도의 10%는 비 허혈성 심장질환과 비 심장질환에서 발생하고 있다. 즉 관상동맥에는 이상이 없으나 심장근육의 질병, 판막 질환, 선천성질환, 부정맥 등에서도 돌연사가 발생하고 있다.심장병의 경우 가족력이 높아 가족 중에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병 발생률이 높다. 35세 이하의 젊은 층에서의 돌연사는 주로 비 허혈성 질환에서 일어나는 것에 비해 35세 이상에서는 허혈성 질환에서 돌연사가 많이 일어난다.심장병에서 오는 돌연사는 위험인자를 정확히 알고 바른 생활습관으로 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통하여 미리 병을 진단해 신속한 치료로 심장질환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서 돌연사를 예방해야 한다.먼저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 종합건강검진도 부위에 따라 일정한 기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음식은 골고루 섭취하되 약간 부족한 듯 먹고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특히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혈관 질환에 영향을 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운동은 과격한 운동이나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몸을 해치기 쉽다. 피곤하고 몸이 지친 상태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땀이 스며들만큼의 운동이 적당하다.또한 스트레스는 혈압상승을 유발하고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몸의 균형을 깨는 주범이다. 그에 비해 엔돌핀은 건강에 유익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상생활에 임하는 것도 건강 유지의 한 방법이다. 유기동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가족력’ 알면 건강이 보여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머니는 당뇨관리를 잘 하고 계신지, 큰형 내외는 건강검진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뇌졸중으로 입원한 작은 아버님 병세는 어떤지 등 일가친척들 건강소식까지 자연스레 한자리에 모인다. 이런 자리에서 조금만 귀 기울이면 내가 어떤 병을 조심해야 하는지 금세 답이 나온다.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라 일컬어지는 성인병들이 대부분 이 가족력 질환에 속하기 때문. 성인병이 가장 큰 건강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나의 가족이 잘 걸리는 질환은 무엇인지 미리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할아버지, 아버지 당뇨병? 나도 조심해야한 가족 내에서 어떤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경우를 가족력 질환이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3대에 걸친 직계 가족들 중에서 2명 이상이 같은 질병에 걸린 경우 가족력이 있다고 판단한다.집안에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유전성 질환과 혼동될 수 있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유전성 질환은 특정한 유전 정보가 자식에게 전달되어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유전자 이상의 전달 여부가 질병의 발생을 100% 결정한다. 다운증후군, 혈우병, 적록색맹 등과 같이 사전 검사를 통해 유전될 확률을 예측할 수 있으나 대체로 예방할 방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을 말한다.반면 가족력은 혈연 간 유전자를 일부 공유한 것 이외에도 비슷한 직업, 사고방식, 생활습관과 동일한 식사, 주거환경 등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일종의 후천적 유전자라 할 수 있다. 물론 유전정보도 일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특정질환 유발인자에 약한 체질을 타고나서 해당 질병이 쉽게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는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 때문에 가족력 질환의 경우 생활습관을 교정하거나 조기진단 해서 치료하면 예방이 가능하거나 적어도 발병시기를 늦출 수 있다. ■ 대표적 가족력 질환가족력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는 질병인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뇌졸중, 골다공증 등은 특히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일부 암(유방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위암)도 가족력질환으로 꼽힌다.부모나 가족 중 심장병 환자가 있으면 심장병 위험이 다른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다. 심장병의 주요 발병원인은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운동부족 등이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과 가족력이 합쳐지면 발병위험은 더욱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특정 질병 유발하는 환경 공유당뇨병고지혈증심장병 등 해당생활습관 개선, 조기진단 통해 예방당뇨병의 경우에도 부모 모두 증상이 없는 때보다 한쪽이라도 당뇨가 있을 경우 자녀의 발병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한 통계에 따르면,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인 경우 자식에게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은 15~20%에 이르고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에는 30~40%까지 당뇨병 발생 확률이 증가된다.고혈압도 부모 모두 정상일 땐 자녀가 고혈압인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30%, 양쪽 모두면 50%까지 가능성이 올라간다.골다공증도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골다공증인 경우 딸에게 발병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2~4배가 증가한다.■ 가족력 질환 체계적으로 관리해야가족력이 있을 경우 본인의 취약한 질병에 대해 미리 알게 되면 식생활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도 있고 발생시 조기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과식, 과음, 짜게 먹는 습관 등이 가족 전체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혈압을 낮추는 데 꼭 필요하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에도 비록 유전적 소인이 강하지만 엄격한 식사요법과 꾸준한 운동, 체중감량으로 발병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혈당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골다공증의 경우 술, 담배, 인스턴트식품 등 식사습관과 부족한 신체활동이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과 조절 및 신체활동 증가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직계가족 중 암 환자가 있으면 40대 이후로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유방촬영술, 위내시경, 저선량 폐CT, 유전자암표지자검사 등을 실시해서 미리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40~55세 이전에 성인병이나 암이 발생한 사람이 있다면 보다 이른 나이에 정기검진을 시작한다.질환이 부모 대에는 나타나지 않고 숨어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3대까지의 가족력을 미리 확인하면 가족 질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도움말=최민규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윤철원기자 ycw@ekgib.com

겨울철 롱 부츠 신은 여성 ‘세균 득실’ 발건강 악영향

영하의 날씨도 젊은 여성들의 패션 욕망은 꺾지 못하는 것 같다. 짧은 스커트와 롱부츠 등이 여성들을 사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롱 부츠의 가장 큰 특징은 무릎까지 오는 길이. 아무래도 무릎을 구부리는데 불편하다.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러워진다. 넓적다리 근육은 물론 발바닥까지 무리가 가게 된다. 신발 무게로 발목을 위로 젖히는 발등 근육까지 압박받는다. 많은 여성들이 신는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롱 부츠는 발목 아래 부분에 더 많이 무리가 간다. 하이힐과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삼각형 모양의 신발에 원래 사각형에 가까운 발을 넣으면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뒷굽이 높은만큼 체중이 발 앞쪽으로 몰려 전체적으로 무릎과 허리 목까지 영향을 받는다. 발가락 근육과 뼈들이 좁은 신발 앞쪽에 밀집돼 피로도가 급증한다.수술이 필요한 무지외반증은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일부를 절단, 똑바로 고정하는 교정적 절골술을 이용한다.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하다.최근에는 전신 마취나 하반신 마취 등이 아니라 발 부위만 마취한다. 3일 정도 입원하고 수술 다음날 특수 신발을 착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양쪽 발을 수술할 경우는 먼저 한쪽 발이 완치된 후 다른쪽 수술에 들어가야 일상 생활에 대한 지장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유행은 미니스커트에 롱부츠, 레깅스 등을 함께 착용하는 것이다.여기에 꽉 끼는 부츠를 착용하면 혈액순환 장애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 세균들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세균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은 무좀이나 발톱무좀, 내성발톱 등이 있다. 특히 발톱이 맨 살을 파고 드는 내성발톱은 심한 통증과 함께 방치하면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다. 발톱 성장판 제거술, 또는 기구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 겨울 내내 롱 부츠를 신고 다니는 건 발 건강에 결코 좋지 않다.굽과 목 등이 낮은 부츠를 하루 건너 번갈아 신거나, 운전할 때나 사무실에선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습관이 발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박신이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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