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유전자 이식으로 ’에이즈 치유 기적’

불치병인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을 앓던 한 미국 남성의 몸에서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모두 사라졌다고 미국방송 CBC 온라인판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티머시 레이 브라운(45)은 1995년 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브라운은 백혈병까지 걸려2007년 골수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4년이 지난 지금 그의몸 안에서는 HIV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의 사례는 지난해 12월 학술저널 혈액(Blood)에 실리며 에이즈가 치유된 사상 최초의 경우로 추정됐었다. 과학자들은 줄기세포 기증자가 HIV 면역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인(코커서스 인종) 가운데 1%는 선천적으로 HIV에 면역이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17세기 중반 영국 런던의 대역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면역성이 전해진 것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대역병은 1664년부터 1666년까지 런던에서 기승을 부렸던 전염병으로 당시 런던 인구의 5분의 1 이상인 7~10만 명이 사망했다. 세계 최초로 HIV를 발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의 제이레비 박사는 "이번 사례는 에이즈 치유방법을 연구하는 새로운 장을 열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즈의 또 다른 권위자인 같은 대학의 폴 볼베르딩 박사는 "골수 이식은 수술 자체가 대단히 위험한 것은 물론 딱 맞는 공여자를 찾기도 어렵다"며 이번 사례를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볼베르딩 박사는 "그의 체내에서 HIV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치유의 원인에 대해서도 많은 궁금증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산억제제 오래 먹으면 골절 위험 높아진다

위 식도역류염과 위 및 십이지장궤양을 치료할 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위산억제제 계열 약인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박사와 서울대병원 박상민엄춘식 교수팀은 1997~2011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논문 중 프로톤펌프억제제 및 항히스타민제와 골절의 위험성 관계를 조사한 11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톤펌프억제제가 골절의 위험성을 높인 반면 항히스타민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억제제를 1년 이상 장기간 사용했을 때 엉덩이뼈 골절의 위험성이 높았다. 명 박사는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려면 어느 정도 산성상태가 유지돼야 하는데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산도가 떨어져 칼슘이 덜 흡수된다"며 "칼슘이 덜 흡수되면 뼈가 부실해져 골절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명 박사는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난 3월 경고했듯 역류성 식도질환을 치료할 때 프로톤펌프억제제를 1년 이상 사용하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위식도역류염을 고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며 "금연이나 절주, 식후 바로 눕지 않기, 침대 머리 높이기,규칙적인 식사, 기름진 음식초콜릿커피 등 적게 먹기, 표준체중유지 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가정의학회보(Annals of Family Medicine)' 최신판에 게재됐다.

자외선-많이 쬐도 탈, 적게 쬐도 탈

햇빛 속의 자외선은 인체에 이로운 점이 많다. 햇빛을 많이 쬐면 우리 몸의 갈색지방이 활성화돼 지방을 태우게 되므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갈색지방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또한 햇살은 비타민 D의 합성을 돕는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켜 골다공증 뿐 아니라 심장병, 다발성경화증, 파킨슨병 등을 예방한다. 뇌 인지능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기, 독감,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발병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낮에 햇살을 듬뿍 받아야 생체 시계의 리듬이 올바로 맞춰져 밤에 푹 잘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뇌에서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햇살을 피하는 여성은 고혈압에 걸리기 쉽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다만 햇빛의 단점은 피부의 노화를 촉진하고 주름살, 기미를 생기게 한다는 점이다. 특히 성인의 두피 건강에 해롭다. 강한 자외선이 머리카락의 수분을 빼앗아가고 머리카락의 코팅 층에 해당하는 큐티클 층을 부숴 탈모를 부채질한다. 기온이 높을 때는 두피가 땀범벅이 되면서 노폐물이 뒤엉겨 머리카락이 빠지기 쉽게 된다. 대책은 중용을 지키는 것이다. 비타민D는 햇빛에 15분 정도만 노출돼도 충분히 형성되니까 너무 오래 햇빛을 쬘 필요는 없다.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할 때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 봄철 피부 관리요령 ① 자외선 차단제나 챙이 넓은 모자로 햇살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② 비타민 A, C, E가 풍부한 과일, 야채,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③ 장시간 야외에 있거나 산행, 골프 등을 갈 때에는 가급적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한다. ④ 하루 한 번 정도 미지근한 물로 15분 정도 목욕한다. 거품을 많이 낸 뒤 로션 바르듯이 부드럽게 문지른다. 이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는다. 3분 이내에 보습크림을 바른다. ⑤ 실내의 이불, 침대 커버, 소파 등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유지한다. (도움말=이주흥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류마티스관절염약 휴미라, 대장염에도 효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중증 이상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도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소화기계 질환의 주간(DigestiveDisease Week)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고 다국적 제약회사 애보트가 17일 밝혔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것으로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피가 섞인 대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설사, 경련성 복통, 피로감,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의대 윌리엄 샌드본 박사팀은 궤양성대장염 환자 49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가짜약, 한쪽에는 휴미라를 투여했다. 그 결과 휴미라 환자는 치료 8주째에 16.5%가 증상이 좋아졌지만 가짜 약 환자는 9.3%만 좋아졌다. 치료 52주째에는 휴미라 환자의 17.3%, 가짜약 환자의 8.5%에서 증상이 좋아졌다. 애보트 글로벌 임상개발부사장 유진 선 박사는 "궤양성 대장염은 재발이 잦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 병을 관리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환자들에게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해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휴미라는 궤양성대장염치료제로는 승인되지 않은 상태이다. 애보트는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청(EMA)에 휴미라를 중등도 이상의 궤양성대장염치료제로 시판하기 위한 승인을 신청했다.

8살에 젖이 봉곳?…‘성조숙증’ 의심 치료를

성조숙증 아동들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와 함께 나타나는 신체변화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는 것으로, 비만 등 특정 질환에 의한 경우가 많아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6~2010년) 국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아동은 2006년 6천400명에서 2010년 2만8천명으로 무려 4.4배, 연평균 증가율은 44.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 의심 증상성조숙증은 아이의 사춘기가 너무 빨리 시작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여아에서 만 8세 이전에 유방발달이 시작된 경우, 남아에게서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를 성조숙증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부모가 생각해야 할 것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아동자신의 신체가 친구들과 다르기 때문에 사회에서 받는 상처다. 둘째는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에 나중에 성인으로서의 키가 작다는 것이다. 질병의 과정에서 초기에는 다른 아동에 비해 키도 더 크고 체중도 더 나가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반수 가량이 성인 신장으로 약 150cm에도 미치지 못한다.■ 원인따라 진성과 가성으로 구분돼조기 사춘기의 대부분이 진성 조기 사춘기로 대다수는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30% 가량은 중추신경계의 질병에 이차적으로 발생한다. 진성(True)이라 함은 여성의 몸에서 성선을 자극시키는 축이 성숙되어 일어날 때를 말하며, 실제로 배란이 일어나고 임신도 가능할 수 있다. 가성(Pseudo)은 대개 난소나 부신의 질병과 관련되어 발생한다. 이때 2차 성징은 유전학적으로 외형에 맞는 쪽으로 여자가 여성답게 되기도 하지만, 이와 반대로 남성화되는 방향으로도 발달되기도 한다.진성 조기 사춘기는 빠르면 만 3~4세에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으로 중추신경계의 뇌종양, 뇌의 선천성 기형, 수두증, 뇌염, 결핵성 뇌막염, 갑상선 저하증이 있으며, 기질적인 결함이 없는 원인불명의 경우도 많다. 뇌종양이 원인인 경우 두통이 심하거나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급속히 나빠질 수 있다. 가성 조기 사춘기는 여아의 경우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난소의 종양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난소물혹, 선천성 부신 과형성, 부신종양 등이 나타난다. 남아의 경우 선천성 부신 과형성, 부신종양,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종양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여아가 호르몬이 함유된 크림을 사용하거나, 경구용 피임약을 사고로 복용한 경우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조기진단 통해 정확히 감별해야성조숙증의 증상은 성호르몬 분비증가에 의한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로 나타난다. 여아의 경우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사춘기가 많이 진행되면 월경이 시작된다. 남아의 경우 고환이 커진 후 음경이 커지고 색깔도 짙어지며,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이처럼 사춘기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의 여부와 종류를 진단할 수 있다.여아, 유방 발달남아, 변성기 등또래보다 빠른 성장땐 진단 필요진성 의심땐 MRI 검사 시행진단 빠를수록 약물사용 효과사춘기의 발달이 약간 빠르다고 해서 모두가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니다. 사춘기가 빨리 왔지만 그것이 정상범위 내에 있는 것인지, 정상범위를 벗어난 것인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격 성장이 또래에 비해 매우 빠르거나, 뼈 나이(골 연령)가 자기 나이보다 1년 이상 앞서 있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진단은 자세히 병력을 이야기하고 신체검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장 속도의 변화, 성조숙증의 가족력, 출산력, 과거 병력, 성 호르몬 노출 여부 등을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 아이의 키와 정확한 성적인 성숙도, 성선자극 호르몬검사, 중추신경계의 사진,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뼈의 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해 손과 손목의 방사선 촬영은 6개월마다 반복해야 한다.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이상에 의한 진성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하다. 난소 물혹 또는 종양, 고환 종양 등에 의한 가성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을 감별한다.■ 사춘기 억제제 약물치료 받아야처치는 조기 사춘기의 원인과 범위, 그리고 진행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양의 수술적 치료가 아니라면 대개는 약물로 치료한다. 진성인 경우 약물사용은 진단이 된 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약제는 평균사춘기의 연령까지 성선(난소)이 자극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난소의 배란을 억제하고, 키가 급성장되는 속도를 늦춤으로 보다 큰 키에 도달하게 된다. 대개는 치료 1주일에 성선 자극호르몬이, 2주일에 성호르몬이 저하되고, 2차 성장은 점차 소실된다.사춘기 억제제는 4주에 한번 근육주사로 투여한다. 월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골 연령 검사를 통해 손실된 예측키가 회복됐으면 종료를 하게 되는데, 보통 여아의 경우 만11세, 남아의 경우 만12세가 넘으면 중지한다.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국소 통증, 발진 등이 간혹 발생할 수 있는데 투여를 중단하면 증상이 사라지면서 정상적으로 사춘기가 발달한다. 도움말=김세홍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윤철원기자 ycw@ekgib.com

의료계 소식

청소년 뼈암 골육종 치료 새 길 찾았다노규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10대 성장기 청소년에 발생하는 뼈암인 골육종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노규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를 차단시키는 치료제인 PD98059(이하 PD)와 기존 치료제인 독소루비신을 병합사용할 경우 골육종 암세포 사멸율이 기존 항암치료법에 비해 2배 가량 높아졌으며 동물 실험결과에서는 생존기간이 최장 20여일 정도 길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지금까지 골육종 세포의 크기를 줄이고 사멸시키기 위한 항암화학요법에 대표적인 약물로 독소루비신이라는 항암제를 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이 독소루비신이 저항을 일으켜 암세포가 내성이 생기고 심독성, 조혈계의 이상으로 골수 기능을 억제하는 등 합병증이 발생했다.이에 노 교수는 실험을 통해 골육종 세포에 독소루비신과 PD를 병합주입했을 때 세포사멸률이 42%로 가장 높았으며, 대조군인 PD만 주입 시 15.67%, 독소루비신만 주입 시 19.5%와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높은 사멸율을 보였다.노규철 교수는 골육종 치료에 있어 독소루비신과 PD 병합이라는 효율적인 치료법을 찾아냈다며 골육종에서 항암화학요법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면 사지보존과 폐전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26일 조울병 관련 건강강좌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병원장 차영미)은 오는 26일 오후 2시 별관2층 루이제홀에서 조울병 관련 건강강좌를 개최한다.이 강좌는 조울병에 대한 선별검사, 시청각교육, 강의 및 개별면담 순으로 진행되며, 강연에서는 정종현 교수(정신과)가 당신을 괴롭히는 기분변화, 알고 보면 병입니다라는 주제로 조울병에 대한 조기진단과 치료에 대해 강의한다. 문의(031)249-7150 윤철원기자 ycw@ekgib.com

<생활 속 한방상식> 사계절 자연에 순응하는 생활

일반적으로 건강하게 살려면 규칙적으로 살아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일례로 사시사철 11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등등. 하지만 계절에 따라 자연이 변하는 것처럼, 사람의 일상주기도 변한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고 우주의 모습과 닮은 삶을 살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본다.그러면 사계절에 맞게 어떻게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일까. 동의보감에는 이 내용이 잘 나타나 있다.봄철 석 달은 발진(發陳)이라고 한다. 묵은 것에서 새 것이 생겨난다는 뜻으로 천지간에 생기가 다 발동하여 만물이 소생하고 번영한다는 뜻이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원을 산보하고,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고 느긋하게 하여 마음을 유쾌하게 가져 생겨나는 만물에 대해 그 생장을 도와주고, 주기는 하되 빼앗지는 말아야 하며 상은 주되 벌은 주지 말아야 한다.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간(肝)을 상하고 여름에 가서 추위를 많이 타거나 자라게 하는 힘(奉長)이 적어지게 된다.여름 석 달은 번수(蕃秀)라고 한다. 번이란 무성하다는 뜻이고, 수는 열매를 맺다는 뜻이다. 즉 번수란 만물이 번창해 많은 열매를 맺음을 의미이다. 이때에는 천지의 기가 서로 합쳐서 만물에는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게 된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며 햇빛을 싫어하지 말고 성을 내는 일이 없게 하여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사람의 양기가 밖의 기운과 잘 통하게 해야 한다. 겨울과 비교해보면, 여름철은 상대적으로 발산의 계절이다. 따라서 신체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여름에 양기를 발산시키지 않으면, 몸속에 열이 가득 차서 병을 얻을 수 있다. 몸속에서 양기가 가장 많은 부위가 심장이다. 양기가 많은 심장에 열이 더해지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정서적으로는 항상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내야 하고, 특별히 매사에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몸속의 기운이 자유롭게 순환하고, 외부의 환경과 몸속의 오장육부가 편안하게 교류할 수 있다. 만일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열기가 머리로 올라 더위에 손상을 당하기 쉽다. 여름을 잘 지내면 가을에 병이 생기지 않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심장을 상하고 가을에 가서 학질이 되고 거두는 기운을 도와주는 힘(奉收)이 적어지게 돼 겨울에 가서 중병이 된다.봄철은 편안하고 느긋하게여름엔 매사에 불평 말고 가을겨울엔 지나친 활동 삼가며 몸과 마음을 조용하게가을 석 달은 용평(容平:만물을 거둬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음)이라 한다. 이때에는 하늘의 기운은 쌀쌀해지고 땅의 기운은 깨끗해지는 시기이다. 몸의 기운들은 여름에 흩어졌던 양기가 몸 속 깊숙한 부위로 모이게 된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닭이 울 때 일어나서 마음을 안정하고 가을 기운에 적응해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없게 함으로써 폐의 기운을 맑게 유지해야 가을에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다. 의욕을 앞세워 지나치게 활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지나친 활동은 양기를 발산하게 되고 폐가 약해져 겨울에 설사를 하게 되고 간직하는 기운을 도와주는 힘(奉藏)이 적어지게 된다. 겨울 석 달은 폐장(閉藏:만물이 조용히 휴식하며 준비하는 시기)이라고 한다. 물이 얼고 땅이 얼어 터지며 양기가 요동하지 못하는 시기다. 이때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될 수 있으면 해가 뜬 뒤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양기가 몸 속 깊은 부위에 머무르므로 마음과 몸을 조용히 쉬어야 한다. 만약 운동을 지나치게 해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술을 마셔서 일시적으로 양기를 증가시키면, 신장이 나빠질 수도 있고, 봄에 가서 손발이 차지게 되는 위궐병이 생기고 봄에 나는 기운을 돕는 힘(奉發)이 적어지게 된다. 정리하면 무엇이든지 일정하게 하는 것 보다는 자연에 맞춰 변화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사계절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첫째, 잠은 해시계에 맞춰서 일어나고 자도록 한다. 둘째, 운동은 봄과 가을에는 적절하게 몸이 덥혀질 수 있도록 하고 여름에는 땀을 적당히 흘리도록 하며 가을에는 되도록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셋째, 마음가짐은 봄에는 벌을 주지 말고 칭찬을 많이 하고 여름에는 긍정적으로 불평을 하지 않으며, 가을에는 활동적인 것 보다는 안정적으로 천천히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으며, 겨울에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건강에 좋다. 문의 (02)804-7775김영동 광명시한의사회장금동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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