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진 장편소설 ‘중화의 꽃’ 1ㆍ2권’ 출간

인간의 이중성과 인간 내면에 숨겨진 폭력성에 대한 성찰은 담은 중화의 꽃1ㆍ2(문이당 刊)가 출간됐다. 2007년 슬롯으로 제3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신경진의 세 번째 장편소설인 이 책은 문학의 예술성 추구와 함께 SF, 판타지, 추리를 혼합해 한국 문단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 한ㆍ중ㆍ일 세 나라의 대결 국면을 초능력자들의 갈등과 투쟁을 축소해 그려냈다. 작가는 누구나 자신이 죽는다는 것만큼은 예측하는 우리가 미래를 보는 초능력자라고 이야기한다. 중국인 초능력자 3인이 북한의 고위급 망명자인 김평남을 암살함에 따라 국정원 요원 차지수와 일본의 초능력자 2인이 가세해 중화의 꽃을 찾기 위한 3국 간의 치열한 정보 전쟁에 돌입한다. 차지수는 외계인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다는 20대 여성의 진술을 토대로 박물관에서 사라진 검은 돌 울트라라이트 19의 비밀을 풀려고 한다. 울트라라이트 19가 초능력과 현대 과학의 모순이 충돌하는 초현실적 현상이 만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이 같은 내용을 통해 작가는 정치적 신념에 매몰된 극단주의자들의 세계를 지배하는 미래의 지구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일본의 비밀결사체 조직원 요이치와 중국인 초능력자 위제가 중화의 꽃을 찾는 긴박감 넘치는 과정은 소설의 백미다. 또 속도감 있는 전개와 계속되는 반전은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신경진은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소설을 구상하면서 초능력이 인간의 삶에 매우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제가 상상했던 세계와 독자가 그려 내 세계가 일치하는 행복한 결말을 꿈꾼다고 밝혔다. 값 1만3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이번주 신간] 퇴마록 외전 外

■퇴마록 외전(이우혁 著/엘릭시르 刊) 한국 장르소설의 전설 퇴마록의 옴니버스 단편집 퇴마록 외전. 퇴마록 첫 출간 20주년을 맞이해 본편의 굵은 줄기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주요 사건 이면에 있던 퇴마사들의 인간적인 면모나 생활상, 이야기와 이야기를 잇는 연결고리, 간략하게 언급만 되었을뿐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과거, 퇴마사 주변의 인물들이 겪는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퇴마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값 9천500원 ■돌아보니 비로소 보이네(정규호 著/일상이상 刊) 팔순을 앞둔 저자 정규호는 자신의 자나온 삶을 행복의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행복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에게 좋은 길동무가 되기 위해 집필했다. 수원 출신의 그가 젊은 시절 농촌진흥청 영화감독, 수필가, 수원예총 회장, 경기도예총 회장, 경기도수필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만난 이들에 대한 추억을 함께 담았다. 그가 돌아본 자신의 삶을 통해 보는 만큼 안다, 살아온 기쁨, 살아갈 기쁨, 추억은 잠들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값 1만2천500원 ■해남 가는 길(박병두 著/고요아침 刊) 시나리오 작가, 시인으로 활동 중인 박병두가 10여년 만에 내놓은 시집.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해남의 기억을 시집에 담았다. 전체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머니는 김매러 가시고, 부치지 못한 소포, 고구마의 진실, 도둑개, 혼자 울지 않기를, F학점, 겨울밤에 쓰는 시 등의 시편을 수록하고 있다. 값 1만원 <이번주 베스트셀러> 16일 기준 교보문고 제공 1. 꾸뻬씨의 행복여행/프랑수아 를로르/오래된미래 2. 희망의 귀환/차동엽/위즈앤비즈 3.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4. 원피스. 69: Sad/Eiichiro Oda/대원씨아이 5.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신경숙/문학동네 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 7. 그래도 사랑하라/전대식/공감 8.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샘 혼/갈매나무 9.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아포리아 10.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월호마음의숲

현직 의사가 밝히는 특급 처방전 ‘의사의 반란’ 출간

현직 의사가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약을 먹지 않고 병을 고치는 특급 처방전을 담은 책 의사의 반란(에디터 刊)이 출간됐다. 의정부지역에서 오뚝이의원을 운영 중인 신우섭 원장은 대증요법이 불치병을 만든다, 소염진통제는 염증 반응을 악화시킨다 등 현재까지 알려진 건강 상식을 반박하며 현대 의학의 정설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또 현미밥을 먹자, 좋은 소금을 충분히 먹자, 약을 끊자 등 실제적이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약이 아닌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서 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흔히 발병하는 감기부터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암 등이 어떤 이유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 있다. 또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궤양성 대장염, 루푸스 등을 이겨낸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질병에 관한 통찰을 정리한 이 책은 건강 비법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 아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 누릴 수 있는 권리임을 강조한다. 신 원장은 병원과 약에 의존하는 이들에게 고치지 못하는 병은 없다. 다만 고치지 못하는 습관이 있을 뿐이다며 책을 읽고 실천을 통해 내 몸의 변화를 믿고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값 1만4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디자인이 장식인 시대에 직돌구, “디자인 좀 하십니까?

디자인이 마치 장식처럼 작용하는 시대다. 디자인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노성진 공간디자이너(한국조형예술원 교수)의 답은 이러하다. 공무원 한 사람의 의식이 요코하마를 세계 최고의 공공디자인 도시로 바꾸었다. 진정한 지자체에 걸맞는 디자인, 인간을 위한 디자인, 인문학적 디자인이 절실한 때 다소 거창하게 느껴질 법 하다. 어느 날 디자인 좀 하십니까라는 공격적 질문에, 굵고 짧게 적절한 대답을 찾지 못해 수필형식으로 건어 엮듯 잡어를 모아 장답하게 된 책에서 길어올린 답이니 그리 느껴도 이상할 것 없다. 저자는 2013 핵안보정상회의 연출감독을 맡았고 타운 하우스 아디지움을 설계한 디자이너다. 그는 디자인 좀 하십니까를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노씨는 디자인을 보기 좋게 포장해 구매를 유도하는 잔재주쯤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과학과 기술, 경영, 조정, 통제에 이르기까지의 통합적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디자인은 경쟁력을 잃는다며 상상의 결정체가 디자인이고 디자인은 외관이 아닌 영혼이라고 설명한다. 또 1995년 이후 벌이고 있는 거실에서 TV 빼기 운동을 전하고, 꿈을 생산하는 집에 대해 부동산이 아닌 올바른 가치를 매겨야한다고 주장하며, 독일의 소박한 간판문화와 비교해 우리나라를 적나라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도시행정에 걸맞는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강조한다. 값 1만3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전민식 장편소설 ‘불의 기억’ 출간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가 돌아왔다. 남자는 개를 산책시키기 전까지 평생 남의 글이나 쓰겠지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지난해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전민식(48)의 이야기다. 9전 10기로 마흔일곱의 나이에 문단에 공식 데뷔했으니 날짜로 계산하면 고작 2년차다. 허나 그의 비공식 필력은 20년을 자랑한다. 그래서 긴 무명시절 동안 먹고살기 위해 대필을 하며 유령작가로 살면서 겪은 작가의 파란만장한 20년 인생사가 더 큰 화제를 모았다. 1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 불의 기억(은행나무刊)을 들고 돌아온 전민식 작가를 딱,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1년 새 전민식은 유령작가에서 유명작가가 돼 있었다. 이제 새벽시장에 나가 막노동하지 않고, 대필하지 않고도 본인만의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러기까지 무려 20년이 걸렸다. 그는 등단 1년 만에 내놓은 신작 불의 기억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종(鐘)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과감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습작 기간에 각종 문학상 최종심에만 아홉 번이나 거론됐던 작가에게 다양한 소재의 총알(소설)이 있었을 텐데 왜, 종 이었을까. 20여 년 전 성덕대왕신종과 상원사의 종소리를 듣고 처음 구상한 후, 꾸준한 공부와 인터뷰를 토대로 3번 정도 변주해 본 끝에 이번 작품이 완성됐습니다. 아무도 쓰지 않은 소재였기에 다른 누군가가 먼저 쓸까봐 조마조마했다.(하하) 이 녀석(불의 기억)도 최종심에 올라갔다 고배를 마신 작품이다. 불의 기억은 각각 과학과 신들림을 추구하는 서로 다른 불굴의 예술혼을 간직한 두 종쟁이가 사랑과 예술을 두고 벌이는 광기 어린 싸움을 그린 소설이다. 오래 품고 갈고 닦은 세월만큼이나 장인 수준의 해박한 지식과 육화된 묘사와 예술미 넘치는 문장이 압권이다. 단순하게 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는 신라시대 종에 사람을 넣었다는 설화를 차용해 서스펜스를 조장하며 소설적 긴장과 흡입력을 증폭시킨다. 게다가 그는 평생의 역작으로 남을 종 제작에 자신을 내던진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낸다. 수천도의 뜨거운 불 속에서 종을 직접 만들어본 종쟁이처럼 말이다. 서울대출판사에서 나온 800페이지 상당의 종에 관한 서적을 50번 넘게 탐독했습니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젊었을 때부터 전국 사찰은 다 찾아다니며 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했습니다. 작가는 종을 만들어 본적도, 종쟁이와 산 적도 없다 했다. 그런데 어떻게 종에 대한 이 길고 긴 서사와 묘사가 가능했을까. 작가는 유년기와 청년기 유랑의 체험을 작품에 적절하게 녹여내 규철과 한위 두 종쟁이와 그들 각각의 자녀인 네 명의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삶이라는 고독한 싸움과 방랑의 세월을 입체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치명적 욕망과 사랑이 뒤엉킨 잔혹하고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전민식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살아내는 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래서 쉴 새 없이 올해 안에 2권의 소설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日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의 연애테크닉, ‘행동 심리술’

감미로운 첫 번째 데이트 후 두 번째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면 지속적인 만남과 관계 정립을 강요하는 것보다 두 번째 약속을 잘 잡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헤어질 때의 태도다. 그럼, 또 뵙죠라고 적당히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 겨우 성공한 데이트 효과가 반감되는 말과 태도다.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또 만나주실 거죠?처럼 인상적인 말을 마지막에 확실히 전해야만 상대방이 헤어진 뒤에도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다. 헤어진 후 조금 지나 전화나 메시지로 인사를 전하는 것 역시 상대가 아직 데이트 여운에 빠져 있을 때 자신의 인상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본의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가 신간 행동 심리술을 통해 전하는 연애 테크닉이다. 그는 야마나시 의과대학교 심리학 교수를 거쳐 현재 메지로대학교 인간사회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앞서 좋은 인상을 주는 습관을 가르쳐 드립니다와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 등의 책을 펴냈다. 단숨에 느낌 좋은 사람이 되는 기술을 부제로 내건 이번 책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한다. 예로 발만 확인해도 상대방의 심리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리를 떠는 것은 안절부절못할 정도로 긴장하고 여유가 없는 심리 상태를 보여주고, 부끄러워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의 발부리만큼 거짓말을 못하고 관심 있고 느낌 좋은 사람을 향하며, 꼰 다리를 자꾸 번갈아 바꾸는 사람의 경우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했거나 정리가 안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힌다. 이와 함께 손, 눈, 헤어스타일, 말투, 선호하는 음식과 스포츠 등을 통해 상대방의 심리를 나열한다. 부정적인 몸짓을 보정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코치하는 것이다. 값 1만2천900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30여년만에 마침표 찍는 소설 ‘객주’

대하소설 객주(문학동네 刊)가 30여년만에 마침표를 찍는다. 객주는 김주영(74) 작가의 대표작이자 한국 역사사회소설의 한 획을 그었던 장편이다. 1878년부터 1885년까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후기를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정의감과 의협심이 강한 보부상 천봉상을 따라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가며 경상도 일대를 중심으로 근대 상업자본의 형성과정을 그렸다. 여기서 객주는 금융업, 유통업, 창고보관업, 물류업 등을 하던 장소이자 그 행위를 하는 상인을 의미한다. 신라시대부터 시작돼 조선에서는 도가 또는 접소 등으로 불렸다. 상도덕에 대한 규율이 강해 매점, 매석, 강매, 보따리 장사를 하는 여인네를 범하는 일 등에 대해 엄중하게 다스려졌다. 보부상은 보자기 보(褓)자와 짊어진다는 부(負)자가 합쳐진 것으로 신체가 건강하고 지름길을 많이 알며 기억력이 좋고 셈이 밝은 사람들이 종사했다. 흥선대원군은 보부청을 만들어 보부상 조직을 장악하려 했고 동학농민운동 때에는 보부상이 정부 편에서 토벌에 가담했다. 1898년 독립협회를 와해시킨 황국협회는 보부상이 중심이 된 단체였다. 김주영 작가는 이처럼 조선 후기 혼란한 개화기 보부상의 생활풍속과 경제활동, 정치적 이해관계 등을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피지배자인 백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근대 역사라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새로운 전기를 세웠다는 평을 받았다. 앞서 1979년~1984년 한 일간지에 연재했던 것을 1984년에 아홉 권으로 묶어 출간했었다. 당시 주인공 천봉삼이 원래의 구상대로 죽지 않고 산 채로 마무리됐는데, 작가 스스로 완간이라 말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는 마무리해야 할 이야기를 끌어안은 채 30년 세월을 흘려보냈고, 4년 전 경북 울진 흥부장에서 봉화의 춘양장으로 넘어가는 보부상 길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드디어 완간에 나섰다. 10권은 임오군란에 연루돼 사형수로 복역하다 도망쳤던 천봉산이 다시 울진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금도 남아있는 뚜렷한 길 위에서 가상의 주인공 천봉산이 살아 숨쉬게 된 것이다. 작가는 19세기 발전하기 시작한 울진 염전과 소금 상단, 보부상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한 일간지와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다시 시작된 객주의 마지막 10권까지 포함한 객주 개정판은 4월부터 한달에 3권씩 순차적으로 출간된다. 값 각1만2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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