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 디자인대학원 꽃 예술 전시회

설치인가 조각인가.꽃을 소재로한 미술적 접근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꽃꽃이의 수준을 넘어 꽃은 설치·조각 등 장식적인 요소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수원대학교 디자인대학원(미술대학장 이종안) ‘꽃 예술디자인을 연구하는 모임’은 ‘꽃·조형·탐색Ⅱ’란 테마로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덕원갤러리에서 꽃 예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 중 꽃 예술이란 분야를 개척, 탐구하는 ‘꽃 예술디자인을 연구하는 모임’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기네틱 아트 등 공간조형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인홍의 ‘틈’, 김경천의 ‘유혹’, 김미선의 ‘마음의 거울’, 김정민의 ‘Civil and Flower’ 서영순의 ‘자유인’, 왕경란의 ‘세상과의 만남’, 원지희의 ‘모래시계’, 윤은숙의 ‘Open your mind’, 이순영의 ‘함께 가는 사회’ 등 디자인을 전공하는 원생 20여명의 40여 작품이 출품된다. 작품들은 꽃이 주는 자연의 싱그러움과 원생들의 미술적 발상이 결합돼 ‘꽃 이상의 꽃’으로 재탄생했다. 몬스테라, 플라터너스 줄기, 철, 안스리움 등을 재료로 한 ‘틈’은 인체의 형상을 한 플라터너스 줄기에 몬스테라의 정열적인 붉은 꽃이 조화를 이뤄 인간의 욕정과 영원사이의 갈등을 ‘틈’으로 표현하고 있다. 석죽, 스타티스, 알루미늄선, 벨벳철사 등으로 흐드러지게 핀 꽃을 표현한 ‘유혹’은 초록 줄기와 보라색 꽃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삼지닥, 금어초로 모계시계의 역학적인 구조를 형상화한 ‘모래시계’는 모래빛 삼지닥 줄기가 모래가 흘러내리듯 역동감을 느끼게 한다. ‘자유인’은 유채에 수수나무의 질감을 살려 바람에 날리는 머리결을 자연스럽게 형상화했으며, ‘세상과의 만남’은 능수버들, 플라터너스, 물안개, 드럼스틱, 단풍잎, 난뿌리, 분재와이어 등을 이용해 물안개를 경계로 이상과 현실과의 조우를 나타냈다. 이밖에 정영숙 김정민 김인홍, 이옥자 왕경란 조윤민 등의 설치 작품인 ‘망사옷 속의 꽃’들도 눈에 띤다. 220-2398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김덕수.하야시 에데스 합동 공연

인간의 소리인가, 하늘의 소리인가. 하늘을 울리고 땅을 두드리는 거대한 울림과 두드림의 축제가 시작된다. 한·일 양국 최정상의 뮤지션이 펼치는 환상의 타악 콘서트가 26일 오후 7시 경기도박물관 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설레이는 한·일 울림의 두 거장이 한 무대에 선다. 한국의 타악기로 세계를 정복한 김덕수의 ‘사물놀이’와 일본 하야시 에데스의 ‘다이꼬’가 만나 천상의 타악 하모니를 연주하는 무대가 그것. 특히 이번 공연은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한·일 양국이 모두 월드컵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무대로 펼쳐질 계획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덕수는 한국 전통타악인 사물놀이의 대명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인 타악연주자이자 사물놀이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세계에 전파하고 김덕수 사물놀이를 ‘민간 외교사절단’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김덕수와 ‘사물놀이’는 동격이다. 부친으로부터 남사당 예인의 기질과 재능을 어어받아 어려서부터 장고를 다뤘던 그는 1959년 불과 일곱살의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으로 수상, ‘장고의 천동’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천부적인 재능은 1978년 ‘사물놀이’의 창단과 함께 전통음악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면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김씨는 단순히 연주자로서 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타악 음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또 중요 국가 문화 행사의 총 연출자로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완숙한 예술적인 역량을 펼치는데 있으며,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음악적 시도를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하야시 에데스는 일본 최고의 타악그룹인 ‘고동(鼓童)’의 창단과 함께 11년간 톱 연주자로서 활동했으며, 1984년에는 일본 최초로 다이꼬(太鼓) 솔리스트로서 오케스트라 작품을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타악연주자로 알려져왔다. 현대 일본 타악문화의 상징이 된 다이꼬의 연주행태와 주법은 하야시 에데스에 의해 재창조됐다. 특히 일본 전통에 유례가 없던 테크닉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오다이꼬’ 솔로주법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냈으며, 여러 종류의 다이꼬군을 이용한 독자적인 합주 주법을 창조하는 등 민족음악·무용·재즈·락·클래식을 접목한 전혀 새로운 양식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01 일·한 음악제’에서 이미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통타악기 연주가로 검증받은 김덕수와 하야시의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펼치는 첫번째 랑데뷰 무대로 한·일 양국의 문화적·음악적 깊이를 이해하는 생동감과 에너지 넘치는 음악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88-5300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뮤지컬 ’오이디푸스’ 군포 공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아이를 낳은 오이디푸스.극단 연극마을(연출 조현건)이 뮤지컬 ‘오이디푸스’를 21·22 양일간 군포시민회관에서 공연한다. 고대 그리스 소포클레스 원작 ‘오이디푸스’는 신이 정해놓은 운명 앞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과 근친상간을 소재로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전해준 작품이다. 오이디푸스는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성적 집착을 나타내는 프로이트의 심리학 용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말의 주인공. 이번 작품은 극속의 여러가지 아이러니를 통해 관객들에게 연극적인 상상력을 유도하는 모티브를 제공한다.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면서 음악을 통해 극적 효과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 ‘오이디푸스’는 쇼적이고 춤과 시각적인 형식에 치중한 기존 뮤지컬과는 달리 드라마와 음악에 비중을 뒀으며, 퍼포먼스와 같은 상징적인 몸짓으로 구성됐다. 오이디푸스는 도시국가 테베의 왕자로 태어나지만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는 신탁으로 인해 버려져 목동의 아들로 성장한다.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를 죽인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를 물리치고 그 대가로 어머니인 이오카스테 왕비와 결혼하는 등 신탁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들과 어머니는 이후 4명의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천륜을 어긴 이들의 불륜으로 인해 국가에 역병이 퍼진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몰락을 예감하면서 진실을 밝힌 뒤 천륜을 어긴 자신을 자책, 스스로 두 눈을 찌를고 콜로누스 숲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 뒤 왕비 역시 자살하고 아들들은 권력 싸움을 벌이다가 모두 죽는다. 딸 안티고네는 이들의 시체를 매장하지 말라는 새로운 왕의 명령을 어기고 장례를 치르다 숨지고, 새 왕 역시 인륜을 거부한 대가로 아들과 부인이 자살하는 등 참혹한 비극을 겪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김동은 황성연 정태성 강우진 등 4명의 작곡가가 20여곡의 노래를 작곡, 정적이고 무거운 고대 그리스 비극을 현대적인 음악으로 표현해 아아러니에 아이러니를 더하는 역학적 기법으로 극의 반전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인 음악은 합창과 모던 클래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전과 템포를 살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레치타티포가 어우러져 선율을 장식하고 있다. 394-0155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도립무용단 정기공연 ’화합의 빛’

경기도립무용단(예술감독 조흥동)이 월드컵 개최를 축하하며 제18회 정기공연으로 ‘ 화합의 빛’을 오는 8, 9일 오후5시 경기도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보인다. ‘화합의 빛’은 우리 전통민속무용에 수원 월드컵 참가국의 대표적인 신화와 역사를 소재로 인류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한편의 가상 축제무대를 꾸미는 ‘글로벌 무용극’. 평화가 지속되던 세계에 각종 자연재해와 테러, 전쟁 등 난세의 조짐이 보이자 ‘거울속 미인’같이 투명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있는 ‘거울나라’의 수도 팔달시에 사해동포들이 모여 세계 평화와 안녕을 비는 천제(天祭)를 올려 안정과 화합을 되찾는다는 것이 공연의 시놉시스다. 사해동포는 수원 월드컵 경기 참가국인 미국, 포루투갈, 세네갈, 우루과이, 브라질, 코스타리카와 3·4위전을 치르는 2개국, 그리고 개최국 한국과 일본을 상징한다. 줄거리는 천지제-태초의 사랑- 외세침략- 영가의 천도제- 무(無)- 새싹, 새희망, 새삶의 순서로 진행되며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다. 1시간정도의 공연동안 3분짜리 소품 30여개가 등장하는데 전반부엔 무속이 가미된 한국 전통춤(지전춤·진쇠춤·촛불춤)이 주가 되고, 후반부엔 재즈·탱고·삼바 등 참가국을 상징하는 외국 민속춤이 골격을 이룬다. 이번 공연에는 재즈무용가인 전미례씨가 재즈·삼바·탱고 등 외국민속춤 안무자로 특별 초빙되며 공연에도 출연한다. 또 일본춤 안무를 담당한 전황씨는 이 작품을 위해 일본에서 오리지널 의상과 음악, 소품 등을 들여왔다. 배경음악 또한 사물과 국악에다 미국의 컨추리와 재즈, 포르투갈의 파두, 퍼쿠션이 강한 세네갈의 이슬람풍 음악, 브라질의 삼바, 코스타리카의 인디오 음악이 쓰여 흥미롭다. 조흥동 예술감독은 “월드컵을 기념한 ‘화합의 빛’은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신화와 역사를 몸짓과 소리로 형상화시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세계인의 축제’로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0-3242∼7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국립발레단 ’지젤’ 수원공연

발레의 영원한 고전 ‘지젤’이 한달여간 펼쳐질 수원월드컵 문화예술축전의 화려한 서막을 연다. 국립발레단이 펼치는 이번 공연은 장 코랄리와 줄 페로가 안무를, 최선용의 지휘로 도립팝스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포도축제가 한창인 독일 농촌을 배경으로 한 귀족청년과 사랑에 빠진 주인공 지젤이 청년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이기지 못해 심장마비로 죽는다는 내용의 1막과, 지젤처럼 사랑의 배신으로 죽은 처녀들의 영혼이 남자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의 2막이 신비스런 발레와 어울어져 관객들의 넋을 빼놓는다. 흔히 ‘백색발레’로 불리는 ‘지젤’의 매력은 1막에서는 시골농촌을 배경으로 한 경쾌한 드라마를, 2막에서는 희미한 달빛 아래 죽은 처녀의 영혼들이 얼음같이 차가운 분위기가 압권이다. 특히 2막 윌리(Willi)들의 군무는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들의 군무와 함께 최고의 명장면중 하나로 손꼽힌다.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무대 디자이너 뱌체슬라브 오쿠네프가 설계, 제작한 화사한 독일의 농촌과 신비로운 지젤의 숲 또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전세계 모든 발레리나들이 선망하는 배역인 주인공 지젤 역에는, 목 어깨 팔을 타고 내려오는 소위 ‘지젤라인’이 아름답다는 국립발레단 김주원와 윤혜진이 열연하고, 알브레히트 역은 한국 최고의 발레리노 이원국과 김보원이 맡았다. 공연은 30일과 3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230-3242∼7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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