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SK의 가을야구, ‘켈리와 다이아몬드’ 두 용병 어깨에 달렸다

한때 선두권을 넘보던 SK 와이번스가 7위까지 추락한 가운데, 가을야구를 넘보기 위해선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와 스캇 다이아몬드의 호투가 절실해졌다. 15일까지 55승 56패 1무(승률 0.495)로 6위 롯데(55승 53패 2무)에 1.5게임차로 뒤진 SK는 5위 넥센(57승 52패 1무)과도 3게임 차로 벌어져 있다. 전반기를 3위(48승 19패 1무)로 마친 SK는 후반기 들어 KIA와 NC의 2강체제를 위협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7승 17패로 승률(0.292)이 3할도 채 되지 않으면서 10개 구단 중 후반기 최하위 승률에 그쳤다. 전반기 내내 약점으로 지목되던 불펜진의 방화가 더욱 심각해졌고, 용병을 제외한 국내 선발진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던 타선까지 차갑게 식으면서 SK의 추락이 가속화됐다. SK는 후반기 팀 방어율 9위(6.34), 실점 10위(158점), 타율 10위(0.259), 득점 10위(102점)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올 시즌 SK를 지탱해오던 막강 타선에서 최정과 함께 ‘쌍포’를 이루던 한동민이 발목 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됐고, 최정 마저도 크고작은 부상으로 인해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타선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SK 힐만 감독은 최근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외국인 투수 켈리와 다이아몬드의 휴식일을 줄이며 집중 투입하고, 다른 선발을 불펜으로 받치는 총력전을 예고한 것이다. 대체불가한 SK의 에이스 켈리는 이번 시즌에도 147이닝을 던져 12승 5패 탈삼진 151개 방어율 3.49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투수들 중 탈삼진과 최다이닝 부문 1위, 다승 3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몇 년간 KBO리그를 뛰며 검증된 켈리는 힐만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켈리와 함께 SK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부상탓에 전반기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7승 3패 방어율 4.57로 특출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후반기 들어 3승(1패)을 거두며 경기력을 회복중이다. 특히, 다이아몬드가 5강 경쟁상대인 LG와의 맞대결에서 3승 방어율 0.90으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해 힐만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까지 17일 LG전 투입을 결정했다.토종 선발 3인방(윤희상 9.50, 문승원 7.82, 박종훈 6.59)이 모두 후반기 방어율 6점대 이상의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켈리와 다이아몬드의 두 어깨에 SK 가을야구 진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역대급 ‘홈런군단’으로 거듭난 SK가 외국인 ‘원투펀치’의 호투를 등에 업고 가을야구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김광호기자

프로야구 kt와 Sk, 광복절 맞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 시구 초청해

경인지역 연고의 프로야구 kt wiz와 SK 와이번스가 광복절을 맞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시구자로 초청한다. 먼저 kt는 오는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이옥선(90) 할머니를 시구자로 초청했다.파병군 시구, 장애인 시구 등 사회에 의미를 던지는 시구를 기획해왔던 kt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ㆍ지원하고, 사회적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시구를 제안했다. 14살 때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갖은 고초를 겪었던 이 할머니는 미국, 일본, 호주, 독일, 중국 등 해외를 누비며 위안부 참상을 알리는 강연과 증언을 하는 데 헌신해왔다. 고령의 이 할머니는 일본군에 고난을 당한 후유증과 심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자유로운 보행이 어렵지만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시구를 받아들인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할머니와 함께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할머니들과 관계자 등 20명도 야구장에 초대를 받아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한편, SK도 오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홈경기에 길원옥(89) 할머니를 시구자로 모신다.이와함께 SK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 ‘목련’을 콘셉트로 한 유니폼, 에코백, 폰 케이스 등 총 8가지 상품을 출시한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김광호기자

선발진 와르르 무너지고 타선마저 차갑게 식은 SK, ‘공갈포군단’으로 전락

막강화력을 앞세워 선두권까지 넘보던 SK 와이번스가 후반기 투ㆍ타의 심각한 부진속에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공갈포군단’으로 전락했다. SK는 2일까지 후반기 14경기서 3승 11패의 부진에 빠져 7위 롯데 자이언츠(승률 0.485 47승 50패 2무)에 2게임차로 쫓기며 6위(승률 0.505 51승 50패 1무)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투수진이 선발과 불펜 모두 집단 난조에 빠진 가운데, 막강 화력을 자랑하던 타선도 팀 타율 9위(0.243), 득점 6위(63점), 출루율 8위(0.327)에 그쳐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득점도 두산, NC, 넥센과 함께 나머지 6개 구단보다 1경기를 더 치른 덕분에 6위에 올랐을 뿐, 실질적으로는 리그 최하위권이다. 리그 최고의 ‘홈런군단’답게 후반기에도 홈런은 여전히 1위(22개)에 올랐지만, 한동민(타율 0.175), 김동엽(0.212), 이재원(0.182), 조용호(0.133) 등 주축 선수들의 타격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4번타자’ 최정(타율 0.340 6홈런 14타점)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2군에 다녀온 이후 최근 다시 살아난 용병 제이미 로맥(타율 0.257 4홈런 9타점)정도가 위안거리다. 최근 3연패에 빠져있는 SK는 3경기 평균 2득점에 그치며 득점력 부재에 시달렸다. 그나마도 2일 고척 넥센과의 경기에서 올린 4점이 모두 홈런에 의한 득점(1회초 최정 3점, 로맥 솔로 홈런)으로 남은 8이닝에서 홈런포가 침묵하자 SK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전날 넥센전에서는 넥센 선발 벤헤켄에게 꽁꽁 묶여 대포를 가동하는데 실패하자 굴욕적인 영봉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SK의 홈런 의존도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에서 타선은 출루율과 정확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SK의 출루문제를 해결해 줄 적임자로 여겨졌던 ‘리드오프’ 조용호는 부상 복귀후 12경기서 34타수 5안타 타율 0.147 출루율 0.310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정과 ‘쌍포’를 이루는 한동민의 경우 후반기 들어 타율 0.175 2홈런 3타점 장타율 0.350으로 파괴력이 확 줄었으며, 김동엽은 지난 7월 5일 이후 한달째 홈런 소식이 뚝 끊겼다. 결국, SK가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장타에 의지하기보다 타격의 정확성과 출루율을 높여야만 공갈포 팀이 아닌 진짜 화력의 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SK 와이번스, 마리몬드와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 진행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오는 14일로 공식 제정될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 시즌 용기와 단심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컨셉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SK는 올해에는 전세계를 돌며 여성 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앞장서 온 김복동 할머니의 일생을 담아 ‘목련’이란 컨셉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SK는 ‘목련’을 컨셉으로 한 유니폼, 에코백, 폰 케이스 등 총 8가지의 상품을 출시했으며, 특히 유니폼의 앞면에는 연보랏빛 목련 패턴이 새겨진 와이번스 로고와 함께 목련 자수 패치가 부착돼 있고, 뒷면에 목련 패턴의 마킹도 가능하다. 해당 상품들은 8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와이번스샵 2호점이나 같은날 오후 4시 30분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 1루 2층에 위치한 와이번스샵 2호점에서 구매 가능하고,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또한 SK는 12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SK 선수들이 콜라보레이션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13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시구와 함께 마리몬드 소개글 전시, 움직이는 소녀상 운영, 플래카드 이벤트 등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광호기자

선발ㆍ불펜 모두 무너진 SK, 공격야구 한계점

거침없는 공격야구로 승승장구하던 SK 와이번스가 후반기들어 마운드의 붕괴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SK는 후반기 강력한 타선과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선두권 도약을 꿈꿨으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홈런포를 앞세운 타선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선발과 불펜 투수진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는 후반기들어 26일까지 6연패를 기록하는 등 1승 7패, 방어율 9.2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선발진 붕괴다. 후반기 시작 후 8경기에서 선발 방어율이 9.54로 리그 9위까지 떨어졌으며, 선발 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단 두번 뿐이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9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챙긴 에이스 메릴 켈리는 이후 25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7실점, 6자책으로 부진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도 18일 두산과의 후반 첫 경기(7.1이닝 3실점)와 23일 NC전(2.1이닝 8실점)에서 전혀 다른 투구를 기록했다. 토종 선발투수들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한 차례씩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두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윤희상(방어율 7.20), 박종훈(9.90), 문승원(36.00)은 나란히 패배를 기록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불펜에 ‘믿을맨’의 부재 또한 문제다. 후반기 불펜 방어율도 7.67로 9위에 그친 가운데, 마무리 박희수(2패ㆍ방어율 23.14)를 비롯한 불펜진의 난조가 극심하다. 박희수는 25ㆍ26일 광주 KIA전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으며, 박정배(방어율 3.60), 신재웅(4.91), 임준혁(6.75) 등도 상대 타선을 봉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던 서진용은 계속된 부진 끝에 지난 24일 시즌 2번째로 2군행을 지시받았다. SK는 최고의 거포군단답게 후반기에도 팀 홈런 1위(16개), 득점 3위(44점)에 오르는 등 타선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투수진이 지키는 야구를 해주지 못한다면 부진 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반쪽짜리 팀’으로 전락한 SK가 전반기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무너진 투수진을 재정비하는 것이 급선무가 될 전망이다.김광호기자

SK 와이번스, 이종범과 함께하는 두 번째 ‘희망 Talk 콘서트’ 개최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두 번째 ‘희망 Talk 콘서트’를 개최한다. SK는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내에 위치한 문학 시어터에서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을 초청해 ‘라디오스타, 이종범’이라는 컨셉으로 두 번째 ‘희망 Talk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열린 첫 번째 ‘희망 Talk 콘서트’에서는 SK 와이번스 레전드인 김재현 위원이 희망메신저로 참여했으며, 이번 콘서트는 라디오 스튜디오 모양으로 꾸며진 무대에서 이종범 위원이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본인의 선수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 및 에피소드를 전달한다. 이와 함께 팬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팬 레터’, 팬들과 이종범 위원이 서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선곡해서 들려주는 ‘이종범의 음악 선물’ 등 팬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희망 Talk 콘서트’에 참여를 원하는 야구 팬들은 모집 사이트 (http://fa.do/7eoq)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총 100명에게 참여 자격이 주어지고, 참가비 전액을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종범 위원은 “야구 인생을 돌아보면서 아쉬웠던 점, 그리고 야구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 잘 준비해서 팬들과 공감하며 희망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호기자

후반기 선두권 도약 꿈꾸는 '거포군단' SK, 불펜과 테이블세터 안정 선결과제

후반기 선두권 도약을 꿈꾸는 3위 SK 와이번스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취약한 불펜진과 테이블세터 안정화가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15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역대급 ‘홈런군단’으로 거듭난 SK는 막강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낮은 출루율과 불펜의 불안으로 번번히 선두권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특히, 테이블세터진이 공격의 물꼬를 트는데 실패하면서 출루율 0.342로 8위에 그치며 압도적인 홈런 1위(2위 KIAㆍ두산 99개)에도 불구하고 득점은 3위(457점)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던 조용호(타율 0.295, 38안타, 6타점, 19득점, 8도루, 출루율 0.381)의 부상 이탈이 뼈아팠다. 조용호는 지난 6월 8일 넥센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입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이후 노수광, 김강민 등이 주로 1번 타자를 맡아왔지만 조용호만큼의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번 타순에서는 나주환과 정진기 등이 돌아가며 자리를 지켜왔으나 출루보다는 장타력(홈런 나주환 6개, 정진기 7개) 쪽에 두각을 나타냈다. 팀 타선의 고질병인 낮은 출루율 극복을 위해서라도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조용호의 역할이 막중하다. 조용호는 13일 복귀전에서 LG를 상대로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한편, 투수진의 경우 10개 구단 중 팀 방어율이 리그 3위로 선전한 선발진(4.36)과 달리 불펜은 7위(5.39)에 그쳤고, 블론세이브도 14개로 롯데(15개)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부진이 심각하다. 불펜 투수들 가운데서는 노장 박정배 만이 35경기에 등판해 2승2패, 3세이브, 10홀드, 방어율 2.95로 안정감을 보였을 뿐, 기대를 모았던 박희수, 서진용, 문광은, 채병용 모두 동반 부진에 빠졌다. 특히, 리그 ‘최고 소방수’로 손꼽히던 좌완 박희수는 반복된 부상과 부진(2승2패, 7세이브, 7홀드, 방어율 4.15)으로 특급 불펜의 위용을 잃었다. 시즌 초반 박희수에게 마무리 자리를 이어받았던 서진용도 방어율 4.83, 1승3패, 1홀드, 3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블론세이브를 무려 6개나 범했으며, 채병용(방어율 6.88)과 문광은(방어율 8.16)도 낙제 수준이다. SK는 후반기에도 불펜에서는 뚜렷한 전력 보강 요소가 없기 때문에 기존 불펜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불펜의 핵심인 박희수가 언터처블의 면모를 되찾아야 SK의 뒷문이 탄탄해질 것으로 보여진다.김광호기자

돌아온 4번 타자, 더 정교해졌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4번타자로 활약하던 정의윤(31)이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교타자’로 변신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정의윤은 시즌초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며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6월 이후 16경기에 출전해 48타수 22안타, 타율 0.458, 1홈런, 6타점, 9득점, 출루율 0.48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풀타임을 뛰며 144경기에서 타율 0.311, 179안타, 27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정의윤은 새로운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하에서도 팀내 4번타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야심차게 올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4번타자라는 중압감과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해 4월 타율이 0.240(2홈런)에 그쳤고, 지난 5월에도 타율 0.250(2홈런)으로 부진에 빠졌다. 결국, 5월 21일 2군에 내려간 뒤 20일간 절치부심하며 훈련에 매진한 끝에 지난달 10일 1군에 부름을 받았다. 복귀 이후 6월 한달간 타율 0.459, 1홈런, 5타점을 올렸고, 최근 10경기에선 0.533(30타수 16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5일까지 홈런 선두 최정(29개)과 2위 한동민(25개), 6위 김동엽(18개) 트리오를 앞세워 올 시즌 경이로운 홈런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SK에겐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타율(8위, 0.268)과 출루율(8위, 0.343)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정의윤은 팀의 베테랑답게 SK의 차고 넘치는 장타력에 매달리기보다 팀에 부족한 정교함과 출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타생산에 집중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장타력에만 의존하던 SK 타선의 효율성과 득점력이 향상돼 최근 10경기서 팀 득점 2위(61점), 출루율 4위(0.379)로 상승했다. 팀 사정에 맞춰 홈런타자에서 교타자로 변신한 정의윤의 노력이 반가운 이유다.‘거포 4번타자’에서 ‘정교한 4번타자’로 거듭난 정의윤이 SK의 막강 화력에 방점을 찍어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