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그랜드슬램, 마법같은 4연승

그랜드슬램은 원래 카드놀이 가운데 하나인 브리지게임(bridge)에서 패 13장을 전부 따는 압도적인 승리를 일컫는 말이다. 야구에서는 만루 상황에서 타자가 친 홈런의 의미로 쓰인다.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kt wiz와 SK 와이번스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는 kt 내야수 박경수가 때린 그랜드슬램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박경수는 1대1로 맞선 1회말 무사 만루에서 SK 두 번째 투수 채병용의 136㎞ 직구를 잡아당겨 만루포를 쏴 올렸다.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는 화끈한 한 방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한 박경수는 6월 이후부터 홈런포를 본격 가동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8월 들어서도 홈런 7개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21개 아치를 그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박경수는 이날 결승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6대4 승리와 팀의 4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선발 정성곤에 이어 3회부터 등판한 불펜 조무근은 4.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 무실점 역투해 시즌 7승(3패)째를 따냈다. 3회 2사 2,3루에서 SK 정의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승계 주자였기에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이후 조무근은 7회 SK 김강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2명의 타자를 범타처리하면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김상현과 앤디 마르테도 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김상현은 0대1로 뒤진 1회말 무사 만루에서 볼넷을 골라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마르테는 5대4로 쫓기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SK 윤길현을 상대로 쐐기 홈런포를 날렸다. 조성필기자

기다렸다 댄 블랙! kt 타선 화룡점정

프로야구 kt wiz의 복덩이 댄 블랙(28)이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댄 블랙은 29일 삼성 라이온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해 2타수 1볼넷 1삼진에 그쳤으나, 이튿날인 30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부상 이후 경기에 나서 컨디션을 점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댄 블랙은 지난 7월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 손목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그는 당초 8월 24일 콜업이 예상됐으나, 회복이 느려 복귀가 조금 늦어졌다. 다행히 2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번 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댄 블랙이 돌아오면서 kt의 방망이는 한 층 더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 댄 블랙은 6월 합류 이후 28경기에 나서 타율 0.349, 7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타선을 이끌었다. 기량뿐 아니라 탁월한 인성과 친화력까지 갖춘 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자 하위타선까지 연쇄폭발을 일으켰고, kt는 6월을 기점으로 대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댄 블랙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kt 타선은 최근 앤디 마르테, 김상현, 박경수, 이대형 등이 맹활약하면서 예전의 파괴력을 되찾은 상태다. 8월 팀 타율은 30일 현재 0.311로 넥센 히어로즈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월간 팀 평균자책점이 5.47로 전체 7위로 처져 있음에도 kt가 5할 이상의 승률을 챙길 수 있었던 데에는 화력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이같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타선에 댄 블랙이 다시 합류한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이에 따라 kt가 남은 포스트시즌 경쟁에 가장 큰 영향 미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선두싸움을 하는 삼성과 NC, 두산은 물론 5위 다툼을 하고 있는 한화, KIA, SK도 kt에 발목을 잡힌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이 종반으로 치닫고 가운데 댄 블랙의 복귀 소식은 특정 구단에게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필기자

저스틴 저마노 모처럼 이름값… kt, SK를 누르고 3연승 행진

kt wiz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가 모처럼 용병 이름값을 했다. 저마노는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21일 한화전 이후 6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던지는 것)였다. 또한 지난 9일 SK전 이후 3경기 만에 맛본 승리였다. 저마노는 2011년 8월 카도쿠라 켄의 대체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선수다. 그해 정규시즌에서 8경기에 나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삼성은 저마노의 합류로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삼성은 저마노에게 재계약을 제시했으나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며 삼성의 제안을 거부했다. 지난달 kt의 부름을 받고 4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저마노는 초반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피안타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83에 그쳤다. 전매특허인 제구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이날 저마노는 총 96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을 단 2개만을 내줄 정도로 칼날 제구력을 선보였다. 안타 7개를 내줬으나, 위기 상황에서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등으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SK 타선을 잠재우곤 했다. 2실점은 3회 1사 후 연속 4안타를 맞으면서 내줬다. 저마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49에서 5.14로 낮아졌다. 저마노는 경기 후 컨디션이 좋지 못했는데 동료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타선은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면서 저마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앤디 마르테가 0대0으로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18호. 이대형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kt는 저마노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SK를 10대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조성필기자

kt, 안방서 호랑이 사냥 신생팀 최다 관중 자축

kt wiz가 호랑이를 제물로 시즌 4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5대3으로 꺾었다. 지난 22일 수원 두산전에서 39승째를 수확한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한 kt는 이로써 115경기 만에 40승 달성에 성공했다. 승률을 0.347까지 올린 kt는 기존 최고 승률(0.348) 경신도 눈 앞에 두게 됐다. 내야수 박경수가 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앞장 섰다. 박경수는 1대1으로 맞선 1회말 1사 1,2루에서 우전 2루타를 때려 2루 주자 앤디 마르테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 1타점 적시타였다. 이후 들어서는 타석마다 안타를 생산한 박경수는 시즌 타율을 0.301까지 끌어올려 생애 첫 3할대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마르테 역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그는 0대1로 뒤진 1회말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이날 kt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3대1로 앞선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박정수가 던진 120㎞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겼다.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3실점으로 호투,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면서 총 9명의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너클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마무리 장시환은 5대3으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KIA 나지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kt와 KIA의 경기가 펼쳐진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관중 7천569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 52만8천75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세운 종전 최고기록 52만8천739명을 뛰어넘는 수치로 프로야구 신생구단 첫해 최다 관중 기록이다. 앞선 22일 10개 구단 가운데 7번째로 50만 관중을 돌파한 kt는 23일까지 평균 관중 8천685명을 기록하면서 2년 전 NC(평균 관중 8천261명)보다 빠른 관중 증가 추세를 보였다. 조성필기자

신생팀 최다 관중 대박 난 ‘위즈 파크’

kt wiz가 프로야구 신생구단 첫해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kt가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IA 타이거즈를 불러들여 치른 61번째 홈 경기에는 관중 7천569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 52만8천75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64경기에서 세운 종전 최고기록 52만8천739명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앞선 22일 10개 구단 가운데 7번째로 50만 관중을 돌파한 kt는 23일까지 평균 관중 8천685명을 기록하면서 2년 전 NC(평균 관중 8천261명)보다 빠른 관중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t의 연고지 수원은 야구에 소외된 도시였다. 현대 유니콘스(현 넥센 히어로즈)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수원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했으나, 평균 관중이 2천611명에 불과할 정도로 야구의 불모지와 같았다. 관중이 워낙 적어서 경기 동중 현대 선수들끼리 더그아웃에서 관중 수를 일일이 세어보는 웃픈(웃기고 슬픈)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최고의 축제인 한국시리즈 때조차 만원 관중이 차지 않았으니 할 말 다 한 셈이다. 자연스레 2013년 1월, 전라북도를 기반으로 한 부영을 꺾고 수원을 연고로 한 kt가 10구단 팀으로 결정되고 나서도 가장 우려됐던 부분은 흥행 문제였다. 하지만 kt는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 구단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타 구단과 차별화된 뉴비즈 모델 창출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관중몰이에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첨단 ICT 기술을 야구장에 접목시킨 빅테인먼트(BICTainmet)를 선보이며, 새로운 방식의 야구관람 문화를 만든 것이 관중 동원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kt 관계자는 연고지인 수원시를 비롯해 경기도, 지역 체육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록을 달성했다며 KBO리그 대표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29일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신생구단 창단 최다관중 돌파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며, 홈 경기 티켓 판매로 적립한 기부금 약 3천500만원은 시즌 종료 후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조성필기자

정대현 1군 말소… 조범현 감독 “원래 실력이 그 정도다” 쓴소리

원래 실력이 그 정도다. kt wiz 조범현 감독이 지난 26일 목동 넥센전 선발로 나서 3.2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7실점으로 부진한 좌완 정대현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조 감독은 27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공부와 연구를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며 상대는 자신을 분석해서 나오는데 변화를 주지 않으니 그렇게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날 정대현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고 전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2군으로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나이가 어려 코치들이 달래도 보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스스로 깨우치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지도자로서 안타깝지만, 이대로 간다면 다음 시즌 선발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걸 본인 스스로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심 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정대현의 투구를 보고 있으면 늘 초반 볼 카운트를 불리하게 몰고 가 얻어맞곤 한다. 그렇다 보니 투구 수 조절에도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또한 조 감독은 1점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며 기회가 늘 오는 것이 아니니 이번 기회에 정대현이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성필기자

확 달라진 kt, 신생팀 최다홈런 초읽기

홈런 100개 고지는 이미 넘어섰다.이제 남은 건 신생구단 데뷔 첫해 최다 홈런(105개) 기록 경신이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는 지난 22일 수원 두산전에서 포수 윤요섭이 7회 상대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아치를 그리면서 데뷔 첫해 팀 100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홈런 2개를 추가한 kt는 26일 현재 102개로 리그 전체 7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4월까지만 해도 홈런이 14개에 불과할 정도로 타선이 빈약했다. 타자 절반이 2년차 이내 신예들이었고, 기존 구단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나머지 반을 차지했다. 신생구단 개막 최다 11연패, 역대 최단 기간 20패, 역대 최저 승률 0.102 등 각종 불명예 기록도 당시에 쏟아졌다. 그러나 5월 들어 과감한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포수 장성우, 외야수 하준호ㆍ오정복, 내야수 댄 블랙 등이 새로이 합류하면서 기존 선수들도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팀 타율이 수직상승하면서 홈런 수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4월까지 경기당 0.61개에 그쳤던 홈런포는 5월 이후 0.98개꼴로 터지고 있다. 특히, 8월 들어선 경기당 1.55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이는 113경기에서 169개의 홈런을 기록한 리그 대표 거포구단 넥센 히어로즈(경기당 평균 1.40개)를 앞서는 추이다. kt가 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종료까지 최대 150개의 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창단구단의 데뷔 첫해 최다 홈런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종전 기록은 2000년 리그에 진입한 SK 와이번스가 기록한 105개였다. 1986년 제7구단 빙그레 이글스는 경기당 평균 0.42개로 46개를 터뜨리는 데 그쳤으며, 1991년 제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도 87개에 머물렀다. 2년 전 1군 무대에 뛰어든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86개에 불과했다. kt는 27일부터 홈구장인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벌인다. kt는 5월 이후 KIA와 10번 만나 홈런 7개를 뽑아냈다. 종전만큼 때려준다면 안방에서 무난히 대기록의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조성필기자

불안한 kt 마운드, 대대적 수술 예고

프로야구 kt wiz가 시즌 종료 후 대대적으로 투수들의 보직 변경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현 kt 감독은 최근 선발진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고심 중이다며 투수들의 보직을 올 시즌을 마치고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올 시즌 선발진으로 인한 고민이 많았다. 국내 선발 투수로는 윤근영, 엄상백, 주권, 정성곤 등이 기회를 잡았으나, 들쑥날쑥한 투구내용으로 조 감독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좌완 정대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국인 투수로 눈을 돌려봐도 크리스 옥스프링만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을 뿐이다. 옥스프링과 시즌 개막을 맞이한 필 어윈, 앤디 시스코는 이미 방출됐으며 새로 영입한 저스틴 저마노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현재 조 감독의 선발 구상안에 포함된 투수는 불펜 조무근과 장시환이다. 지난해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한 장시환은 마무리로 25일 현재 40경기에 나서 6승 4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가 위협적이다. 롱릴리프로 활약 중인 조무근은 198㎝의 큰 키에서 내리찍는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떨어지는 각이 커 흡사 포크볼과 같아서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조무근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조무근과 장시환 둘 다 시즌 전부터 선발투수로 쓸까 고민을 했던 자원들이라며 현재는 자신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만큼 올 시즌은 현 보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승 계투 요원인 김재윤에 대해서는 변화구를 연마 중인데 시즌이 끝나고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조성필기자

팬심으로 채우는 케이티 위즈파크

2015년 3월14일.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는 활기가 넘쳤다. 개장식을 겸해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가 열린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2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 만석을 기록했다. 현대 유니콘스가 머물던 8년동안 볼 수 없었던 구름 관중이었다. 당시 kt 관계자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개장 효과도 있고, 무료입장이란 점이 큰 영향을 끼쳤을 거예요. 정규 시즌이 개막된 이후를 지켜봐야죠. 이 관계자는 심지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사전 조사를 해보니 수원은 유동인구가 많아 평일 관중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결과가 나왔어요. 또 신생구단이다 보니 팬층이 얇아 원정 구단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올 시즌 목표 관중이 60만인데 결코 만만한 숫자가 아니에요. 실제로 케이티 위즈 파크는 정규 시즌이 시작된 이후 5월 중순까지 단 한 번도 만원 관중을 기록하지 못했다. 타 구단이 적어도 한 번씩은 만원을 찍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개막 11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는 등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기력이 팬들로부터 외면을 샀다. 모기업의 지원마저 원할치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선은 더욱 싸늘해져 갔다. 5월 23일 한화전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했지만, 이 조차도 한화의 인기 덕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kt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며 팀 전력 보강에 나섰고, 선수단 스스로 설령 패하더라도 패배주의에는 빠지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노력을 이어갔다. 특히, 지역 사회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 야구장 내 매점을 수원 연고 사업자에게 우선 지정해주는 한편, 수원시의 각종 업체와 제휴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거대 통신 기업의 이미지에 걸맞게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을 활용해 팬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티켓 예매부터 발권까지, 또 구장 내 입점한 물품을 예약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레케이션 위잽(Wizzap)이 이 기술의 결정체다. 모기업도 이 같은 노력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지갑을 열였고, 사내 서포터즈 빅또리더스를 결성해 선수단을 응원격려하는 것은 물론 매 경기 수훈선수를 선정해 상금을 전달했다. 선수단, 프런트, 모기업의 삼위일체는 팬들을 경기장으로 다시 불러모았다.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kt는 25일 현재까지 누적관중 52만1천91명을 기록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6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올 시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의 누적관중(50만6천553명)을 넘어선 수치다. 현 추세라면 올 시즌 목표로 했던 60만 관중 돌파도 유력하다. 또한 9구단 NC 다이노스가 2013년 세운 창단구단 한 시즌 최다관중(52만8천739명)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는 팬이 있어 존재한다. 케이티 위즈 파크 내 선수 체력단련실에는 이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문구처럼 올 시즌 막내구단 kt는 팬들을 위한 행보를 걸어왔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금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말을 빼놓지 않는다. 끝까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