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유망주 딱지 뗀 ‘축포’

2015년 5월2일.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장성우(25)에게는 잊지 못할 저녁이었다. 대전 한화전이 끝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구단으로 부터 트레이드 통보 전화가 걸려왔다. 행선지는 신생구단 kt wiz였다. 상상조차 해보지 못 한 일이었다. 이날 kt와 롯데는 무려 9명이 이동하는 KBO리그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 중심에는 장성우가 있었다. 당시 장성우는 낯선 곳(수원)에서 지내야 한다는 게 걱정이다라며 얼떨떨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성우는 부산에서 태어나, 이 곳에서 학창 시절(감천초경남중경남고)을 보낸 부산 사나이다. 프로 생활도 부산을 연고로 둔 롯데에서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도 있었지만, 어릴 적부터 꿈꿔 온 롯데 유니폼과 견줄 바가 못됐다. 그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장성우는 초중고교를 거치며 단 한 번도 주전에서 밀린 적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쓴 중2 이후부터는 포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경남고 시절에는 각 구단 스카우트와 대학 감독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 그에게도 프로의 벽은 높았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에게 밀려 줄곧 백업 포수로 뛰어야 했다. 어느덧 프로 8년차에 접어들었으나, 팀 내 위상은 변함이 없었다. 1루수로도 뛰어봤지만, 그에겐 낯선 옷이었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던 장성우는 조범현 kt 감독을 만나면서 제2의 야구인생을 꽃피웠다. 출장시간이 늘면서 탁월한 볼 배합을 바탕으로 한 투수 리드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투수들은 호투할 때면 항상 장성우의 리드가 좋았다고 말한다. 타석에서는 이적 후 65경기에서 타율 0.295, 홈런 8개, 타점 44개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롯데전에서는 6회말 무사 상황에서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포를 쏴 올렸다. 친정팀을 상대로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설움과 유망주 딱지를 떼는 시즌 10호 대포였다. 장성우는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kt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kt와 함께 춤을”… 뜨거운 응원 함성 수원벌 달구다

프로야구 10구단인 kt wiz의 선전을 기원하는 수원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 2015가 2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수원시 주최, 경기일보 주관, 경기도와 kt wiz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 김동근 수원시 제1부시장, 박광온 국회의원,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김진훈 kt wiz 단장, 한규흠 수원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장유순 수원시야구연합회장 등 내빈과 시민, kt 서포터즈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공식행사에 앞서 김주일 kt 응원단장과 lady wiz 응원단, 마스코트인 빅과 또리가 무대에 오르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고, kt 공식 응원가 배우기와 명예 시민응원단장을 선발하는 등 모두가 하나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동근 수원시 부시장은 환영사에서 KBO리그가 후반기로 접어들며 kt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힘을 내고 있다며 kt가 수원시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함께 응원하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박수영 행정1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kt가 영원한 막내가 아니라 무서운 막내로, 다크호스가 아니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명성을 떨치기 위해서는 10번째 선수인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kt팬 모두의 열렬한 응원을 통해 수원시가 광주나 부산, 대구보다 더 뜨거운 야구의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 뒤 열린 축하공연에서는 걸그룹 나인뮤지스를 시작으로 오렌지캬라멜, 엠블랙 등 인기 아이돌그룹의 공연이 이어져 행사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홍완식기자 이모저모 마스코트 빅또리 응원 열기 후끈 ○수원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이 열린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오후 1시부터 응원가와 안무를 배우는 시간이 마련돼 관중들이 함께 호흡. 김주일 kt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공식 마스코트 빅과 또리는 혼신의 치어리딩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 시간이 지나면서 응원가와 안무를 따라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면서 열기가 고조. 김주일 응원단장은 응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르쳐 주는 기회가 마련돼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게임도 하고 일일커플도 되고~ ○명예시민 응원단장 선발 이전 후보자를 추리고자 진행된 눈치 게임. 참가자 장창영(29)씨와 오혜린(20여)씨가 나란히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김주일 응원단장의 주선으로 오늘의 커플로 선정. 경품으로 6시부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지는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관람권을 얻은 이들은 함께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끝내 함께 자리하진 못 했다는 후문. 시민응원단장에 일곱살 최다솔 양 ○이날 행사에서는 명예시민 응원단장을 뽑는 시간이 마련돼 눈길. 4명의 어린이가 최종 경합을 벌인 가운데 치어리더 못지않은 안무실력을 선보인 최다솔(7)양이 명예시민 응원단장으로 선출. 최양의 아버지 최일락(36)씨는 아이가 평소에도 안무를 곧잘 따라하는데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며 흐뭇한 미소. 경품으로 kt wiz 잔여 홈 경기 티켓을 얻은 최양은 아빠, 엄마와 꼭 경기장에 오겠다고 소감을 밝혀. 강속구 던지기 등 부대행사 인기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이 열린 수원실내체육관 주변에는 포토존, 페이스페인팅, 강속구 던지기, 스트라이크 존, 배트 배트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 성황.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은 kt의 공식 마스코트인 빅과 또리, 치어리더인 lady wiz 응원단과 함께 사진을 찍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즐거운 모습. 자녀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 김일권씨(34율전동)는 야구 관람에 앞서 페스티벌을 찾았는데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흐뭇한 표정. 리틀야구단 댄스배틀 눈길 ○공식행사에 앞서 열린 kt wiz 응원배우기에서는 영통구 리틀야구단과 권선구 리틀야구단의 댄스배틀이 열려 눈길. 영통구와 권선구 리틀야구단 꿈나무들은 이날 홈경기 입장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kt 공식 응원가에 맞춰 그동안 갈고닦은 응원 실력을 뽐내. 김주일 kt 응원단장이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우자 야구 꿈나무들은 응원 율동은 물론 막춤 댄스를 선보여 폭소. 열정적인 춤사위를 뽐낸 양팀은 kt 입장티켓을 획득. 홍완식ㆍ조성필기자

허리 긴 믿을맨 ‘불펜 6승’ 롱릴리프 조무근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는 선발이 강한 팀이 유리하다. 144경기를 치르려면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만약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다면 불펜 요원이 뒤를 책임져야 한다. 이처럼 선발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때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할 투수를 롱 릴리프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패전 처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였지만, 최근에는 필요성과 기여도를 인정받고 있다. 짧게는 2이닝, 길게는 4~5이닝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가 기용된다. kt wiz에는 조무근(24)이 이 역할을 맡고 있다. 선발진이 불안한 kt는 외국인 선수 크리스 옥스프링(38)과 저스틴 저마노(33)가 원투 펀치로 자리하고 있지만, 토종 선수들의 존재감이 떨어진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왼손 투수 정대현(24)이 선전해줬으나, 7월부터 1승2패 평균자책점 8.65로 부진하다. 지난 1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정대현은 선발로 나섰지만, 2.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흔들린 마운드를 조무근이 지켰다. 3회부터 등판한 그는 3.2이닝을 삼진 5개를 솎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6승을 따냈다. 특히, 120㎞대 중반의 종슬라이더는 마치 포크볼처럼 떨어지면서 롯데 타선의 헛방망이질을 연신 유도해냈다. 이효봉 Sky Sports 해설위원은 조무근의 슬라이더는 떨어지는 각이 크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 프로 데뷔한 조무근은 키 198㎝, 몸무게 114㎏의 거인이다. 상원고 졸업 후엔 불러주는 프로 구단이 없어 성균관대에 진학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선 2차 6라운드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kt 유니폼을 입고 난 뒤 원조 장신 투수로 이름을 날린 정명원(키 188㎝) 투수 코치의 조련을 받고 달라졌다.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한 그는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하면서 팀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믿을맨으로 거듭난 조무근은 시즌 초반보다 등판 간격이 좁아졌지만,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kt wiz, 한여름밤의 화력쇼… 롯데 제물로 19대6 ‘30승’

kt wiz가 창단 후 가장 화끈한 타격쇼를 선보이며 3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장단 23안타를 터뜨리며 19대6으로 크게 이겼다. 23안타는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안타로 종전 7월10일 삼성전에서 나온 18안타를 넘어선 기록이다. 선발 전원이 처음으로 모두 홈을 밟으면서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7월10일 수원 삼성전과 6월11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16득점이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0승64패를 기록한 kt는 5연패 사슬도 함께 끊었다. 댄블랙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부진을 겪었던 중심타선이 모처럼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 앤디 마르테(4타수 3안타)-김상현(4타수 2안타)-윤요섭(4타수 3안타)은 홈런 2방 포함 8타점을 합작했다. 특히 마르테와 김상현은 팀이 8대0으로 앞선 3회말 창단 3번째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7번 타자로 출장한 장성우도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로 홀로 6타점을 쓸어담았다. 6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총 4개의 대포를 가동한 kt는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 타이를 이뤘다. kt는 앞선 6월9일과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 4방씩을 쏘아 올린 바 있다. kt는 2회말 타자일순하며 올 시즌 한 이닝 최다 득점 타이인 7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4번 김상현을 시작으로 총 11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얻어냈다. 선발 정대현(2.1이닝 3실점)의 난조로 3회초 3점을 헌납하긴 했지만, kt는 3회말 공격에서 추가 5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정대현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조무근은 3.2이닝을 삼진 5개를 솎으며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번째 구원승을 올렸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응원을 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며 연패를 끊고 8월 첫날 좋은 스타트를 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승리투수가 된 조무근은 팀이 힘들 때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kt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는 무더운 여름을 맞아 kt wiz GiGA LTE 워터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야구장 내 응원단상에 워터 캐논을 설치해 경기 중 홈런, 득점 상황일 때 관중들에게 시원한 물대포를 발사했다. 예상보다 많은 홈런과 득점이 쏟아지면서 kt 관계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한 관계자는 득점이 저조할 경우를 대비해 안타나 출루 시에 물대포를 쏘려는 계획까지 세웠으나,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조성필기자

“저마노, 너마저”… kt, 넥센에 4대6 역전패

kt wiz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가 한국 무대를 밟은 이래 최악의 투구를 했다. 저마노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1개를 맞고 5실점했다. 5실점은 삼성 라이온스 소속으로 뛰던 2011시즌 포함 개인 한 경기 최다실점이며, 11피안타 역시 최다 불명예 기록이다. 저마노의 부진 속에 kt는 4대6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필 어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이달 초 합류한 저마노는 복귀전이었던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21일 한화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40km 정도지만 좌우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위협적이란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이날 저마노는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투구와 거리가 멀었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시즌 첫 패를 떠안은 저마노의 평균자책점은 1.29에서 3.31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1회부터 실점을 안은 저마노는 1대4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박병호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으며 고전을 예고했다. 박병호의 홈런은 시즌 32호로 중앙 전광판 한 가운데를 맞힐 정도로 대형 아치였다. 비거리는 130m. 저마노는 4대3으로 쫓긴 4회말 무사 1,3루에서 넥센 유한준과 10구까지 가는 대결을 벌였으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동점을 허락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선 박병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힘겹게 5이닝을 채운 저마노는 마운드를 홍성용에게 넘겼다. 팀의 패배 속에 빛이 바랬으나 박경수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1회초 2사 1,2에선 상대 선발 송신영을 상대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았고, 3회초 2사 1루에서 비거리 115m짜리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장성우는 4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1안타를 타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조성필기자

블랙 빠지니 힘 빠진 kt

댄 블랙이 빠지고 난 뒤 타격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목동 넥센 히어로전을 앞두고 kt wiz 조범현 감독은 이처럼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 6월 3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댄 블랙은 복덩이였다. 28경기에 나서 타율 0.349, 7홈럼, 2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 다른 선수들과 조화 면에서 탁월했다. 댄 블랙 시너지 효과로 한 때 동네북 신세가 되면서 다른 팀들의 승수 자판기 취급을 받던 kt는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댄 블랙이 자리한 중심타선은 물론 하위타선까지 연쇄폭발을 일으켰다. kt는 댄 블랙 합류 후 치른 30경기에서 17승13패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서 전전긍긍하던 팀 타율은 3할을 훌쩍 넘은 0.323로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와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부상 악재를 만났다. 댄 블랙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 손목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4주가량 결장이 예고됐다. 그가 빠지자 kt는 직격탄을 맞았다. 6경기에서 팀 타율 0.270을 기록하면서 3할 밑으로 떨어졌고, 중심타선은 0.218으로 부진했다. 팀 성적 역시 단 1승(5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조범현 감독은 특정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교체해줘야 라인업에 생기가 돌곤 하는데 선수층이 엷은 우리 팀엔 그런 여유가 없다며 댄 블랙의 공백이 너무 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댄 블랙은 현재 일본 요코하마 이이지마 재활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한국으로 돌아와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이이지마 재활원은 앞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한 앤디 마르테가 치료를 받은 곳으로 국내 선수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재활원이다. kt는 늦어도 8월 하순 이전에 댄 블랙을 라인업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진 어떻게든 국내 선수들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마르테를 4번으로 돌리거나 김상현장성우박경수 등으로 댄 블랙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무너진 ‘믿을 맨’ kt 옥스프링, 넥센에 난타… 4대8 패

kt wiz가 에이스 간 맞대결에서 밀리며 30승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kt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4대8로 패했다. 지난 21일 한화전에서 시즌 29승을 올린 kt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이 5.2이닝 동안 10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난타당한 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옥스프링이 한 경기에 5점 이상 허용한 건 5월23일 한화전 이후 처음이다.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한 것도 3월31일 삼성전이 마지막이었다. 패전투수가 된 옥스프링은 시즌 9패(7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90에서 4.08로 올랐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무난한 출발을 알린 옥스프링은 2회말 무사 1루에서 넥센 윤석민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옥스프링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박동원과 고종욱에게 연속 2루타를 얻어맞아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옥스프링은 3회와 4회 넥센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안정을 되찾는가 했으나, 5회말 넥센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옥스프링은 6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홍성용에게 넘겼다. 반면 타선은 넥센 선발 앤디 벤헤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벤헤켄을 상대로 7이닝 동안 뽑은 안타는 단 3개에 불과했다. 볼넷도 3개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삼진은 8개나 당했다. 그나마 6회 무사 만루에서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2점을 따라붙을 수 있었다. 3회 1득점은 선두타자 윤요섭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기록했다. 한편, 광주 원정에 나선 SK 와이번스는 마무리 정우람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KIA 타이거즈에 3대6으로 패했다. 정우람은 3대2로 앞선 9회말 무사 1, 3루에서 KIA 백용환에게 외야 희생플라이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1사 1, 2루에서 김원섭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블론 세이브를 안았다. 정우람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건 5월28일 롯데전 이후 22경기 만이다. 조성필기자

정대현, 힘 빠졌나

프로야구 다승 선두인 좌완 유희관(두산)은 느린 공을 구사하는 탓에 느림의 미학이라 불린다. 유희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5㎞로 다른 투수들의 슬라이더와 비슷한 속도다. 하지만 좌우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과 더 느린 변화구를 함께 섞는 다양한 볼 배합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28일 현재 12승(3패)으로 다승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1군 무대에 진입한 kt wiz에도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있다. 토종 투수로는 유일하게 개막 후 줄곧 선발로 나서고 있는 정대현(24)이다. 정대현 역시 직구 최고 구속이 140㎞에 못 미치고, 좌완에 100㎞ 미만의 변화구로 타자들을 상대한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정대현은 지난해까지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두산에서 보낸 5시즌 동안 남긴 성적은 2승3패(59경기ㆍ평균자책점 7.57)에 불과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했고, 많은 등판 기회를 얻으면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 4승(8패) 평균자책점 4.15로 팀 내 선발 가운데 크리스 옥스프링(7승8패ㆍ평균자책점 3.90)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5ㆍ6월까지 호투하던 정대현은 7월 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지속성의 지표인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것)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제구력 난조에 따라 투구가 들쑥날쑥이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임무를 맡아 한 시즌을 풀로 보내고 있는 정대현으로서는 체력적인 부담도 문제다. 때문에 조범현 kt 감독도 그동안 정대현의 등판 간격에 많은 신경을 써왔으나 이제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직구 최고 구속을 조금 더 올리고, 제구에 보다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한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정대현은 유희관에 비해 종속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면서 직구 구속을 140㎞ 가까이 올리고, 제구에 보다 신경을 쓴다면 지금보다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아! 선발이여…” 마법사·비룡 함께 울었다

kt wiz와 SK 와이번스가 나란히 선발 투수진의 난조 속에 완패를 당했다. kt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0대9로 패했다. 선발 정대현이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초반 승기를 내준 게 빌미가 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만에 2실점하고 강판당한 정대현은 이날도 초반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고전했고, 결국 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발 2연패에 빠진 정대현은 시즌 8패(4승)째를 떠안았으며, 평균자책점은 3.84에서 4.14로 올랐다. 1회부터 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정대현은 3회말 LG 정성훈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정대현의 부담은 가중됐다. 정대현은 비어 있던 1루를 볼넷으로 채우며 승부를 이병규(7번)로 몰고갔으나, 결국 만루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kt는 6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이 각각 외야 뜬공과 병살로 물러나면서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한편, SK는 목동 원정에서 한국 복귀 후 최악의 투구를 펼친 크리스 세든의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4대14로 크게 졌다. 세든은 이날 4이닝 8피안타(3홈런) 7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7실점은 세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세든은 지난 2013년 9월14일 목동 넥센전에서 6.2이닝 7실점을 기록했었다. 1회말 넥센 윤석민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대거 5점을 헌납한 세든은 5회 박헌도와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뒤 강판됐다. SK는 6회초 1사 만루에서 앤드류 브라운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추격에 나섰으나, 이후 추가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