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입성 삼성-SK 각축

‘무주공산(無主空山) 서울의 주인은 삼성이냐, SK냐’2000∼2001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농구가 서울 연고지의 신청 마감일인 31을 불과 하루 앞두고 과연 어느팀이 서울에 입성할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 입성이 유력한 팀은 수원 연고의 삼성 썬더스와 청주를 근거지로 하고있는 SK 나이츠 두팀. 당초 이들 두팀에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KCC(금강고려화학)가 전주에 정착키로 함에 따라 모 기업의 탄탄한 재력을 앞세운 삼성과 SK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현대를 인수한 KCC는 삼성, SK와 함께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재정 기반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 경쟁에서 빠지면서 삼성과 SK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삼성과 SK는 모두 서울연고권 획득을 위한 실무작업을 마친 뒤 경영진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구단 관계자들은 막판까지 “아는바 없다. 고위 경영층에서 최종 결정할 일”이라며 최대한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두 구단이 ‘황금 시장’ 서울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졌고 한국농구연맹(KBL)도 이번에는 서울에 주인이 생길 것으로 낙관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들 외에도 기아, SBS, 신세기, LG가 눈독을 들여 왔지만 기아는 울산 연고를 결정했고, SBS(안양)와 신세기(인천)는 수도권에 있는데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있고, LG는 능력이 있지만 창원을 텃밭으로 잘 다져놓아 무리할 필요는 없다. 결국 50억원의 지원금을 KBL에 내고 서울에 입성하는 팀은 신 재계 라이벌로 등장한 삼성과 SK 중 한 팀이 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농구 10개구단, 불우이웃에 2억여원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2000∼2001시즌 동안 불우이웃에 전달한 성금품의 액수가 2억3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불우이웃돕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 시즌 각 구단과 선수들은 각종 명목으로 모두 2억1천750만원을 모아 연고지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저소득층 등을 돕는데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1억7천여만원보다 약 23%가 증가한 것으로 KBL은 이웃돕기 공동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의 상호 협조가 잘된 덕으로 분석했다. 구단별로는 4천319만원을 전달한 청주 SK가 지난해에 이어 불우이웃돕기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여수 골드뱅크(3천589만원), 안양 SBS(3천96만원), 대구 동양(2천398만원), 창원 LG(2천160만원) 등이 따랐다. SK는 프랜차이즈 상품 및 구단 응원용품 등을 판매한 대금을 지역 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장 등에 전달, 구단의 상품성을 가장 잘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골드뱅크와 LG는 정인교, 현주엽, 조성원 등 스타선수들의 솔선수범이 돋보였다. SBS는 연고지인 안양의 3개 학교에 장학금 및 훈련보조비로 대부분의 성금을 사용, 동양과 함께 지역 사회와 학교의 농구 발전에 많은 힘을 쏟았다. 이 밖에 삼성(1천791만원), 인천 신세기(1천500만원), 부산 기아(1천430만원) 등의 성금액이 1천만원대를 넘겼고 원주 삼보는 806만원, 대전 현대는 선수단 성금으로 661만원을 아산사회복지재단에 전달하는 데 그쳤다. /연합

수원여고 농구역사관 개관

한국 여자농구의 스타산실인 수원여고(교장 최인자) 농구팀이 26년간 쌓아온 찬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근 ‘농구역사관’을 개관했다. 학교 실내체육관 중앙 현관에 세워진 이 역사관은 4개의 진열장에 지난 75년 창단 이후 각종 전국대회에서 거둔 상장과 트로피, 우승기, 상패를 비롯 메달과 사진첩 등 100여점이 진열돼 있다. 또 ‘말 처럼 열심히 뛰라’는 의미에서 교장이 기증한 보경스님의 말그림과 제81회 전국체전 우승기념 액자, 졸업 선수 79명의 현황표가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고, ‘한국농구의 버팀목, 수원여고 농구부 역대 전적’이라는 연혁이 포함돼 있다. 한편 수원여고는 권은정(현대)과 문경자, 최애영, 정미경 등 10여명의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해왔으며, 지난 달 제26회 협회장기 전국중·고농구대회 우승까지 전국대회에서 우승 10, 준우승 12, 3위 13회의 눈부신 전적을 쌓아왔으며, 전국체전에서도 모두 11차례에 걸쳐 입상한 바 있다. 수원여고 진병준 감독(48)은 “재학생들에게 애교심을 심어주고 농구부를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역사관을 만들었다”라며 “전국 최고의 농구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회장기농구, 삼일상고 36년만에 패권

수원 삼일상고가 제26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창단 36년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삼일상고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고부 결승전에서 양희종(24점)과 이중원(18점)의 활약에 힘입어 전원석(25점), 이광오(17점) 쌍포가 분전한 경복고에 79대6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지난 65년 창단된 후 ‘무관(無冠)’의 설움을 겪은 삼일상고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남고 농구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중원의 삼일상고는 전반 전원석이 버틴 경복고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38대38로 동점을 이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삼일상고는 후반 9분여가 경과하면서 이중원이 잇따라 3점포 2개를 성공시키고 속공으로 양희종이 연속 득점, 점수차를 55대46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삼일상고는 홍진보(10점), 정의한(12점)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해 13점차로 승리했다. 삼일상고 우승의 주역인 이중원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이윤환 감독과 윤세영 코치는 나란히 지도상을 수상했다. 또 이틀전 여고부에서 우승했던 수원여고의 김은경도 MVP에 선정됐으며, 진병준 감독과 임병철 코치도 지도상을 받았다. 한편 앞서 벌어진 여중부 결승에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 수원여중은 선전에도 불구, 광주 수피아여중에 44대5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