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더 뛰고 싶지만...후배에게 길 터줘야"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양신' 양준혁(41삼성 라이온즈). 2010시즌이 끝나고 그라운드를 떠나겠다는 은퇴 발표에 프로야구계 전체가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본인이라고 왜 아쉬움이 없을까. 양준혁은 27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FM 98.1MHz)와 대담에서 은퇴를 선언한 배경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지난 24일 삼성의 홈그라운드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역전승의 발판이 된 3점홈런을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양준혁. 수많은 홈팬들의 함성에 행복을 느꼈던 그가 불과 이틀만에 은퇴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금은 갑작스런 은퇴 발표였지만 하루 아침에 내린 결정은 분명 아니다. 양준혁은 "갑자기 은퇴 선언을 하게 됐지만 오래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최근 경기에 자주 못나가고 덕아웃을 많이 지켰는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게 맞겠다 싶었고 마침 팀 성적도 좋고해서 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은퇴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만약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양준혁은 "건강이나 부상 때문에 은퇴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시즌 초반에 조금 좋았다가 중반으로 가면서 슬럼프 기미가 보이긴 했다. 젊은 선수들은 슬럼프가 와도 다음 기회가 있지만 나이많은 선수들에게는 슬럼프가 바로 선수생명과 연관이 된다"며 노장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히 더 있지만 사람에게는 때가 있는 것이다. 아쉽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라고 덧붙였다.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 팬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팬 대다수가 전설의 퇴장을 슬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준혁은 "나는 팬들에게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다. 많이 행복했고 팬 여러분께 감사하고 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또한 "다른 어떤 선수보다 열정을 갖고 야구를 했다. 팬들에게 부지런하고 성실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준혁은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고 파워 역시 겸비했다. 홈런, 안타, 타점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프로야구 통산 최고기록을 갖고있다.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가 기억하는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2002년 한국시리즈다. 양준혁은 "삼성이 창단한 이래 처음으로 우승했던 2002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팀도 처음이고 나도 학창시절부터 해서 처음 우승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출범을 주도했던 때를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언급했다. 양준혁은 은퇴를 발표한 전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말미까지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선수가 아닌 든든한 선배이자 조력자의 역할을 맡는다. 양준혁은 "후배들과 타격에 관한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조언을 할 것이다. 우리 팀에 배팅볼 투수가 부족하니 왼손 배팅볼 투수를 하면서 후배들을 도와주겠다. 그동안 늘 선수로 뛰었는데 이제는 멀리서 야구를 보며 느끼고자 한다"며 "앞으로 지도자로 나설지는 아직 결정을 못했다. 많은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준혁은 모든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사인 결혼에 대한 질문에 "은퇴하기 전에 하고 싶었는데 먼저 은퇴부터 해야겠다"고 웃으며 "대화가 잘 통하고 밝은 여자 분이면 좋겠다"고 이상형을 밝혔다.

박찬호, 수비 실책 탓에 아쉬운 1실점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동료들의 수비 실수 탓에 아쉬운 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2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팀이 12-5로 크게 앞선 9회초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박찬호는 선두타자 릭 앤키엘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데 이어 후속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냉정함을 되찾은 박찬호는 알렉스 고던을 2루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팀 동료의 연속 실수가 나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대타 브라얀 페냐의 타석 때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포구 실책을 범해 3루주자 엔키엘의 득점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페냐를 1루 앞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내는 듯 했지만 1루수 마크 테세이라가 실책을 범했고 후속타자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1,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날 3안타 4타점을 때렸던 스캇 포세드닉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양키스의 12-6 승리. 박찬호는 비록 1실점했지만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5.74에서 5.57로 낮아졌다.

KIA, 코치 운영팀장 교체…감독 단장의 희생양?

전반기 팀 역대 최악의 연패를 기록하면서 6위로 떨어졌던 KIA 타이거즈가 운영팀장을 교체하고 타격 코치와 배터리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을 차례로 개편했다. KIA는 4월말에 1군 타격코치였던 최경환 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2군에 있던 이건열 코치를 1군으로 불렀다. 6월말에는 이례적으로 시즌중 운영팀장을 교체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도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1군 투수코치였던 스기모토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이강철 투수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김정수 코치에게 불펜코치를 맡겼다. 그동안 타격코치를 겸하던 황병일 코치는 수석코치 본연의 업무만 맡도록 하고 타격 코치는 1군에서 올라온 이건열 코치가 전담하도록 했다. 연패가 거듭될 때마다 코치진 개편이라는 임기응변식 처방이 아직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감독의 책임을 코치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팬들의 비난만 커지고 있다. 전반기 16연패라는 타이거즈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남긴 것이 코치들의 책임이냐는 것이다. KIA의 부진에 대한 책임은 조범현 감독이 가장 클수 밖에 없다. KIA의 취약점은 기록이 잘 보여준다. 전반기 37승 53패, 승률 0.411로 선두 SK와는 24게임차로 6위를 기록중이다. 팀타율은 0.257로 7위, 득점 387점으로 역시 7위, 팀홈런 58로 8위, 도루 71개로 6위, 병살타 86개로 2위 등 타자들의 기록이 특히 나쁘다. 조 감독의 경기 운영에 많은 의문점이 제기됐다, 데이터야구 신봉자인 조 감독은 우익수에 대해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했다. 상대 선발이 좌투수때는 오른손타자 이종범과 김다원, 우투수일때는 왼손타자 신종길을 주로 내세웠다. 지난 2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할때 우익수이자 2번 타자 신종길은 4타수 4안타 1득점, 3도루로 맹활약 했다. 양현종의 호투에다 신종길의 활약 덕분에 5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다음날 좌완 장원삼이 나오자 조 감독은 전날 4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던 신종길을 빼고 김다원을 내세웠다. 김다원은 배트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8회 1사 1루때 신종길로 교체됐다. 신종길 타석때 좌투수 차우찬이 나오자 조감독은 다시 우타자 이영수로 교체했다. 이영수는 삼진 아웃됐다.전날 맹타를 휘두렀을 뿐만아니라 발도 빠른 신종길은 결국 대타도 대주자 역할도 하지 못한채 물러났다. 장성호, 김경언을 한화에 보내고 안영명,박성호와 함께 KIA로 옮긴 김다원은 24타수 2안타 타율 0.083으로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당시 1루에는 걸음이 느린 김상훈이 있었고 포수 차일목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신종길은 1루 대주자로도 사용할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 감독의 데이터 맹신 덕분에 타자석을 밟아보지도 못한채 물러났다. KIA는 전반기 투수, 특히 구원투수 운영에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소방수 유동훈은 방어율 2.45에 블론세이브 6개로 전체 1위에 올랐으며 손영민은 방어율 5.18에 블론세이브 5개, 곽정철은 방어율 5.72에 블론세이브 3개 등 전반기 블론세이브만 15개를 기록중이다. 손영민과 곽정철은 전반기 초반을 제외하고 기록 뿐만아니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박빙의 상황에서 구원등판할때는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거나 2스트라이크 이후에 복판에 던져 결정타를 얻어맞는 등 소심한 투구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16연패의 시발이 됐던 지난 6월 18일 SK와의 문학경기에서 윤석민은 8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으며 팀은 3-1로 이기고 있었다.윤석민은 9회말 최정에게 안타를 내준 뒤 1사 2루에서 대타 윤상균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강판됐다. 이어나온 손영민은 나주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한타자도 잡지 목하고 곧바로 서재응으로 교체됐다. 서재응은 조동화에게 우익수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역전패하면서 이후 16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윤석민은 라커를 자산의 주먹으로 쳐 투수로서는 치명적인 오른손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KIA의 상반기 투수운용은 한발늦은 투수 교체 후 대량 실점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운영팀장 교체는 단장의 희생양?◈ 팀 창단 후 최다연패였던 9연패를 기록중이던 지난 6월 30일 KIA는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윤기두 운영팀장을 2군 총과담당으로 내리고 2군 총괄담당 오현표 차장을 운영팀장으로 임명햇다. 시즌중에 운영팀장을 교체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것이다. 운영팀장이 팀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칠만큼 경기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영팀장 교체로 팀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조호 단장이 책임져야 할 부분을 운영팀장 교체로 무마하려 한듯한 색채가 강하다. 2009년 우승으로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달성한 KIA는 2010 시즌에도 역시 우승후보였다. CK포가 버티고 있는데다 한국시리즈 7차전 영웅 나지완도 한층 성숙한 타격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2009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MVP를 차지했던 김상현은 시상식과 TV 출연 등 시즌후 바븐 일정을 보내느라 몸을 추수리지 못해서 인지 부상에 시달리며 전력에서 제외됐고 나지완은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KIA는 현재 최약의 클린업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3번타자는 이종벙과 나지완, 안치홍, 채종범, 김원섭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으나 누구도 3번타자로 미덥지 못하다. 외야수 한자리는 이종범, 김다원, 신종길, 나지완 등이 맡고 있으나 여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원투수, 특히 믿을만한 좌완 구원투수가 없는데다 소방수 유동훈의 싱커는 무디어져 지난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약점 투성이 인데도 시즌전이나 시즌 중에도 전력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가 눈총을 받으면서 넥센에서 황재균을 데려가고 두산은 이현승을, 삼성은 장원삼을, LG는 이택근을 데려가는 등 활발한 전력보강을 이룬점과 대비된다. 지난해 V10을 달성한 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KIA 타이거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데다 모그룹 기아자동차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어 자금이 아주 쪼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력보강을 하지 못해 최악의 기록을 세운 것이 단장의 책임이 아니고 운영팀장의 책임이라면 납득할만한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추신수, 2루타 포함 2안타 활약…복귀 후 3경기 연속 안타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부상에서 돌아온 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시즌 16번째 2루타를 터뜨리며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추신수는 주말 3연전에서 11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둘러 부상 복귀 전까지 2할8푼6리였던 시즌 타율을 2할9푼2리로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1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웨이드 데이비스를 맞아 깨끗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마이클 브랜틀리가 홈까지 파고들기에는 다소 무리였다. 클리블랜드는 후속타자 카를로스 산타나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2-3으로 역전당한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1루 앞 땅볼로 물러났고 5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점수차가 2점으로 벌어진 7회말 1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는 또 다시 1루 앞 땅볼에 그쳤지만 주자 2명을 진루시키는 데 만족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9회말 2사 마지막 타석에서 우측 방면 2루타로 출루해 역전의 희망을 되살리는 듯 했으나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승부가 결정됐다. 클리블랜드는 2-4로 패해 탬파베이와 3연전을 1승2패로 마무리했다.

샘들이, 3점 헌납하고도 5회 콜드게임승 거둬

▲ 샘들이 16-6 서수원이마트5회 콜드이날 경기는 샘들이의 출전시간 지연으로 규칙에 따라 서수원이마트가 공격도 하지않고 3점을 선취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반격에 나선 샘들이는 1회말 안달우가 좌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재준의 희생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샘들이는 2회 1사 후 신창록의 우전안타에 이은 연속 도루와 서영호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뒤, 도루 감행 성공과 서영찬의 우전 적시타, 도루, 안달우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4대3 역전에 성공했다.전세를 뒤집은 샘들이는 3회말에도 1사 후 4번 노진호가 수비 실책으로 진루한 후 최용덕의 볼넷, 서영호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서 윤석호의 밀어내기 볼넷, 서영찬의 중전안타로 2점을 보태며 7대3으로 달아났다.샘들이는 4회말에도 1점을 더 보탠 후 5회초 서수원이마트에 5안타로 3점을 빼앗겨 8대6으로 쫓겼지만 5회말 타선이 폭발해 대거 8점을 추가했다. 1사 후 상대 선발투수 박홍기의 난조를 틈타 볼넷 3개와 포수 실책, 안달우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샘들이는 2번 타자가 아웃을 당했으나, 볼넷 1개와 4안타가 집중되며 6점을 더 달아나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외인구단 7-6 롯데마트 천천점롯데마트 천천점(레드아이)은 1회초 선공에서 김성찬, 박홍기의 연속 볼넷과 도루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김철환의 중전안타가 터지며 2점을 선취했다.하지만 막바로 반격에 나선 외인구단은 1회말 2사 1루의 기회에서 현승익이 우월 투런 홈런으로 응수,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외인구단은 3회말에도 정진각의 좌전안타와 현승익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3루에서 박병수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 4대2 역전에 성공했다.2대4로 뒤지던 롯데마트 천천점은 5회 이종익이 실책으로 2루까지 나간 뒤 이현오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따라붙고, 박홍기의 희생플라이와 김철환의 야수 선택으로 2점을 보태 5대4로 재역전을 이뤄냈다.역전을 내준 외인구단은 5회말 반격에서 3안타를 집중시키며 6대5 재역전에 성공한 후, 7회초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으나 7회말 심영섭이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 1점차 재역전승을 거뒀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추신수, 주말 복귀 '20-20 향해 다시 뛴다'

오른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결장했던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이번 주말 그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다가오는 24일에 클리블랜드 최고의 타자 2명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신수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추신수와 함께 팀에 합류하는 선수는 오른 팔꿈치를 다쳤던 아스두르발 카브레라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20일부터 3일간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재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실전을 통해 경기감각을 회복한 후 빅리그에 돌아오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가 마이너리그 재활을 거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추신수의 요청에 따라 일정이 변경됐다. 추신수는 "7월3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랜 기간 투수의 공을 보지 못했다. 매일 배팅 훈련을 하겠지만 좀 더 나아지기 위해 투수의 공을 보고싶다"며 이유를 밝혔다. 추신수는 이날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부상 이후 처음으로 배팅 훈련을 실시했다. 50개의 공을 때리는 동안 통증을 느끼지 않아 향후 복귀 과정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추신수는 지난 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경기 도중 우측 방면 깊숙한 타구를 잡기위해 다이빙을 하다 글러브를 낀 손이 꺾이면서 엄지손가락 인대가 손상됐다. 수술을 받을 경우 6~8주간 공백이 예상돼 후반기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수술없이 재활이 가능하다는 최종 진단을 받으면서 복귀 시기가 앞당겨졌다. 조기 복귀가 가능해지면서 추신수는 부상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는 듯 보였던 2시즌 연속 '20(홈런)-20(도루)'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추신수는 부상 전까지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에 13홈런, 12도루를 기록했다. 잔여경기가 70차례 정도 남아있어 하루빨리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박찬호, 메이저리그 통산 122승 달성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중간 투수 박찬호(37)가 메이저리그 통산 122승째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3-3 동점이던 5회 등판해 1.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키스는 이후 공격에서 대거 4점을 올리며 결국 9-5로 승리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 4월 8일 보스턴전 시즌 첫 승 이후 3개월여만에 시즌 2승(1패)째이자 1993년 MLB 데뷔 17년 동안 통산 122승(96패) 2세이브를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박찬호의 통산 122승은 선발로 113승(86패)을 올렸고 구원으로 나서 9승(10패)을 따내면서 이뤄냈다. 특히 박찬호는 2008년 은퇴한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의 아시아 투수 최다승(123승109패) 기록 경신에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제이슨 바틀렛과 이어 나온 게이브 캐플러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 켈리 쇼팩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지만 낫아웃 상태에서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1루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박찬호는 후속 션 로드리게스를 시속 151㎞짜리 빠른 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팀 타선이 5회말 반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7-3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 타자 B.J. 업튼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분 로건에게 넘겼다. 양키스는 결국 6회와 7회에도 1점씩을 더해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탬파베이를 9-5로 이겼다. 박찬호는 24개를 던져 1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3경기 연속 실점 없이 던져 평균자책점을 5.90으로 끌어내렸다.

'히메네스 완투' 두산, 롯데 3-1로 격침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의 역투를 펼친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고 2위 탈환에 가속도를 붙였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눈부신 호투와 이원석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홈 6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시즌 전적 49승1무36패를 기록하며 2위 경쟁에 가속도를 붙였다. 반면, 최근 잠실구장 3연승을 마감한 롯데는 41승 3무 43패를 유지하며 4위 자리는 지켰지만 3위 두산과의 격차가 8경기로 벌어졌다. 초반 주도권은 롯데가 잡았다. 롯데는 3회초 김민성의 몸에 맞는 볼과 상대 투수 송구 실책, 김주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조성환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두산은 3회말 양의지의 2루타와 이원석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은 뒤 고영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팽팽하던 승부는 5회말에 떠진 이원석의 투런 홈런으로 순식간에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두산 이원석은 5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초구 높은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3-1을 만든 두산은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9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3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3패)째를 올렸다. 두산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히메네스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들 중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반면, 롯데 선발 송승준은 8이닝을 4피안타 3실점의 호투를 선보였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못해 시즌 6패(8승)째를 당했다. 한편,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선발 데폴라의 호투와 최진행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넥센을 7-3으로 물리쳤다. 지난 15일 문학 SK전 역전패 이후 연패를 벗어난 한화는 7위 넥센과의 승차도 다시 0.5경기로 좁히며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이 선발 차우찬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LG를 7-0으로 제압했다. 삼성은 올 시즌 LG와 맞대결에서도 5승5패로 균형을 맞췄다. 군산구장에서는 SK가 11회초에 터진 김연훈의 결승타와 김강민의 3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KIA를 8-2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을 달린 SK는 올시즌 KIA를 상대로 11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16연패 뒤 2연승을 올렸던 KIA는 다시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박찬호 "재충전해 후반기 도전하겠다"

박찬호(37 뉴욕 양키스)가 후반기를 맞이하며 각오를 다졌다. 전반기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하늘이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길 때는 먼저 시련을 준다'는 맹자의 말을 인용, 후반기 부활을 선언했다. 박찬호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해 한해를 보내며 경험하고 배우고 성숙해지며 살아가는 동안에 여전히 시련과 성공을 거듭하는 내 인생에 좋은 가르침이 된다"면서 "이번 전반기도 그런 것 같다. 잘 나가는가 싶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두들겨 맞고 다시 정신차려 첫 승의 기쁨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다쳤다"고 전반기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에서 양키스로 팀을 옮긴 박찬호는 21경기에서 27.2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6.18을 기록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박찬호에게 "과거 선발투수였던 박찬호는 양키스에서 롱릴리프로 활약이 기대됐으나 전반기 동안 고작 27.2이닝을 소화하면서 홈런을 6개 맞았다"며 전반기 평점 D를 줬다. 시즌 초 당한 허벅지 부상의 영향이 컸다. 재활을 거쳐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박찬호는 "길어지는 재활 속에 인내하며 준비했는데 다치고 돌아오니 마음이 달라지고 달라진 마음에는 집착과 후회, 때로는 두려움까지 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박찬호는 후반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지혜로움이 부족해 늘 흔들리는 마음을 잡으려고 항상 '나는 누구인가' 의식하면서도 결국 크고 작은 시련에 맞서야 하는 우리들의 인생은 끝날 때까지 배워간다는 생각을 해본다"는 박찬호는 "맹자의 말씀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재충전해 후반기에도 다시 도전해보겠다. 후반기에도 화이팅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