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대기' 박찬호, 피츠버그에서 새출발하기로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새 둥지를 틀 전망이다. AP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5일(한국시간) 일제히 "피츠버그가 오늘 양키스로부터 웨이버 공시된 박찬호의 영입을 요청했으며 25인의 로스터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박찬호와 함께 우완 계투선수인 크리스 레소프도 함께다. 피츠버그는 최근 옥타비오 도텔, 하비에르 로페스, D J 카라스코, 브렌든 도넬리등이 트레이드 되면서 불펜에 구멍이 난 상태. 이에 따라 박찬호와 크리스 레소프를 긴급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이번 시즌 양키스에서 29경기에 출전 2승 1패를 기록하고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양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등으로 온전한 활약을 하지 못한 탓에 박찬호는 지난 1일 양키스로부터 방출대기조치를 받은 상태다. 방출대기조치 이후 열흘 내에 이적할 팀을 찾지 못할 경우 자유계약선수(FA) 혹은 마이너리그행을 택했어야 하는 상황이다. 박찬호는 지난달 19일 탬파베이전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22승째를 올려 노모 히데오(일본123승)가 가지고있는 아시아인 최다승 기록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피츠버그는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7번째 소속팀이 된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포함되어 있는 피츠버그는 37승 7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추신수, 무릎 통증에도 꿋꿋…1안타 1도루 분전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무릎에 맞아 쓰러졌지만 벌떡 일어나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보여준 강한 정신력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안타 1개를 때려냈고 무릎 통증을 딛고 도루 1개를 추가, 시즌 14개째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는 8이닝동안 3안타만을 허용하는 등 눈부신 호투를 펼친 보스턴의 우완 선발 조시 베켓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 타선이 뽑아낸 안타 3개 중 1개는 추신수가 때려냈다. 추신수는 1회초 2사에서 시속 153km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후속타자 셀리 던컨이 몸맞은 공에 출루하면서 추신수는 2루를 밟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아찔한 장면이 벌어졌다. 베켓이 던진 시속 153km의 강속구가 추신수의 오른 무릎을 강타한 것. 추신수가 극심한 고통에 쓰러지면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그런데 교체없이 1루로 걸어나간 추신수는 상대 배터리가 방심한 틈을 타 과감하게 2루를 훔쳐 건재함을 보였다. 시즌 14번째 도루. 이번에도 후속타가 연결되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6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1-3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 조나단 파펠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1에서 낮게 떨어지는 시속 143km짜리 스플리터에 방망이가 헛나왔다. 결국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1도루로 경기를 마감했고 시즌 타율 2할9푼2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에 1-3으로 패해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베켓은 승리투수가 됐고 파펠본은 시즌 25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보스턴의 8회말 공격 도중 빈볼 시비가 일어나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클리블랜드의 바뀐 투수 젠슨 루이스가 애드리언 벨트레에게 던진 초구가 타자 등 뒤로 향하자 벨트레는 분노를 참지 못한 채 마운드를 향해 걸어갔다. 이때 양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앞서 몸맞은 공 2개를 던져 분쟁의 씨앗을 제공했던 베켓도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심판진은 합의 끝에 빈볼을 던진 루이스를 퇴장시켰고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에게 시비를 걸었던 스티브 스미스 클리블랜드 3루 코치와 베켓에게도 퇴장 조치를 내렸다.

수원시 ‘스포츠시티’ 위상 UP

스포츠시티 수원시가 8월 다채로운 스포츠 행사로 후끈 달아오른다. 수원시와 각 가맹경기단체 등에 따르면 수원에서는 8월 한달 동안에만 굵직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연거푸 펼쳐진다.먼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수원야구장에서 열전에 돌입한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수원의 8월 스포츠 축제에 불을 당겼다.봉황대기는 지난 1971년 시작돼 김재박과 장효조, 조계현, 김동수, 박동희, 유지현, 박찬호 등 한국 야구사의 한 획을 그었던 명선수들을 배출한 고교야구의 스타 산실로, 한국의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대회다. 봉황대기가 고교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라면, 7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는 제4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명실상부한 고교축구의 최강을 다투는 대회다.12일간 수원종합운동장 등 6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우승팀 과천고를 비롯, 프로축구 K-리그 산하 고교팀인 수원 매탄고와 제주 서귀고, 성남 풍생고, 서울 동북고, 울산 현대고, 전북 영생고 등 전국 41개 팀 1천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이어 11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다.이번 경기는 지난 6월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2대2 무승부를 기록, 16강 탈락의 쓴 맛을 본 나이지리아의 요청으로 성사된 경기로 한국은 캡틴 박지성을 비롯해 이영표와 이청용 등 해외파들도 다수 출전할 예정이다.마지막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제2회 수원컵 전국남녀배구대회가 22일부터 내달 5일까지 보름간 일정으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전국 39개팀 1천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또한 남녀 프로배구 10개팀이 출전하는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와 함께 열린다.남자부에는 KEPCO45와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우리캐피탈, LIG손해보험이 모두 참가하고,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KT&G, 도로공사에 아마추어 수원시청이 출전한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에이스란 바로 이런 것" LG 봉중근, 김광현 눌렀다

에이스는 단지 마운드 위에서만 빛나는 존재가 아니다. 팀 전체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있다. LG 봉중근이 SK 김광현과의 좌완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자 선수단 내홍에 휩싸인 LG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LG가 후반기 첫 테이프를 완벽하게 끊어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7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봉중근을 앞세워 선두 SK를 4-0으로 완파했다. 선발진에서 봉중근에 대한 의존도가 큰 LG로서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경기였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에이스 김광현을 출격시킨 리그 1위팀 SK였다. 하지만 봉중근은 공격적인 투구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박정권, 박재상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SK 타선이 공략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는 후반기 개시와 함께 SK, 롯데, KIA, 삼성와 순서대로 3연전을 벌인 후 다시 SK와 맞붙어야 한다. 상위권 혹은 4위 경쟁팀들과 피할 수 없는 승부가 당분간 계속 된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 게다가 최근 이형종의 선수단 이탈과 서승화의 2군행 불만 표출로 구단 안팎이 시끄러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첫 출발이 더욱 중요했다. 박종훈 감독은 "봉중근이 오늘 경기를 통해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팽팽하던 흐름은 6회말 LG의 공격에서 깨졌다. 1사 후 정성훈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박병호가 우전안타를 때려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박경수가 김광현을 상대로 좌측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려 선제점을 뽑았다. SK는 제구가 흔들리는 김광현을 내리고 불펜의 핵 정우람을 투입했지만 LG의 기세를 꺾기는 무리였다. 7월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 중인 박용택이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점수차를 벌렸다. 8회말에는 결승타의 주인공 박경수가 다시 적시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봉중근은 시즌 9승(6패)째를 올렸고 올시즌 세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김광현은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에 그치며 9연승 도전에 실패했고 시즌 3패(12승)째를 안았다. 한편, KIA는 '돌아온 해결사' 김상현을 앞세워 원정 12연패 터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김상현이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7-5 역전승을 거뒀다. 김상현은 무릎부상을 털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첫날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해내며 작년 MVP다운 위용을 널리 과시했다. 4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가 패하고 5위 LG와 6위 KIA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4강 경쟁은 더욱 큰 혼란에 빠졌다. 4-5위간 승차는 1경기 반으로, 4-6위간 승차는 4경기로 좁혀졌다. 목동 경기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4-3으로 제압하고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한편, 대전구장에서 진행되던 한화와 삼성의 경기는 3회말 도중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됐다. 올시즌 네번째 노게임으로 최소된 경기는 추후 일정에 편성된다.

추신수, 호쾌한 2루타에 환상적인 총알 송구까지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어스)가 환상적인 타격과 어깨를 동시에 자랑했다. 부상 복귀 후 4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고 오랜만에 총알같은 송구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지난 24일 손가락 부상을 털고 빅리그에 복귀한 후 매경기 안타를 터뜨렸다. 시즌 타율은 2할9푼1리. 추신수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성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 타자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다시 한번 강견임을 뽐냈다. 추신수는 양키스의 우완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를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결정적인 순간 제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1-1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2사 1루에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날려 1루주자 마이클 브랜틀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4경기에서 올린 세번째 타점으로 시즌 46타점째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8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투런홈런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추신수는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수비에서 나왔다. 양키스의 그랜더슨은 1-1이던 5회초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장타를 터뜨렸다. 발이 빠른 그랜더슨이라면 무난히 2루를 넘볼 수 있는 타구였지만 추신수의 어깨에 제대로 걸렸다. 정확한 펜스 플레이로 빠르게 공을 잡은 추신수는 총알같은 송구로 타자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호수비 덕에 5회초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결과적으로 추신수는 양키스가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켰고(5회) 더 나아가 팀에 리드를 안겨주는 적시타(6회)를 때려낸 것이다. 이처럼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2-3 역전패를 당하면서 빛이 바랬다. 한편, 양키스의 불펜투수 박찬호(37)가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으면서 한국인 투타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