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래드 인디언스의 간판 타자 추신수(28)가 솔로 홈런 포함, 3안타를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15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에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지난 19일 캔사스시티전 이후 4경기 만에 3안타를 집중시키면서 2할8푼7리로 떨어졌던 시즌타율을 2할9푼2리로 끌어올렸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시속 148㎞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6일 보스턴전 이후 15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15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팀의 유일한 득점과 타점까지 올린 추신수는 시즌 타점을 60개째로 늘렸다. 특히 추신수는 이날 홈런으로 15 홈런에 15도루를 기록하면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홀런-20도루에 각각 5개씩을 남겨두게 됐다. 추신수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렸으나 후속타가 터지지않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추신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역시 후속타가 터지지않았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초반 대량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1-8로 패했다.
2005년 5월17일(이하 한국시간) 그 해 뉴욕 메츠에 입단한 구대성(41)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날이다. 신시내티 레즈전 8회말 1사에서 중간계투 토드 카피에게 4구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 장면은 메츠 팬들은 물론이고 현지 중계진 사이에서도 굉장한 화제였다. 구대성이 홈플레이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섰고 스윙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자세와 조금은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대체 왜 그랬을까. 호기심이 생긴 현지 취재진에게 구대성이 던진 한 마디는 "좋은 공이 오지 않았다"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6일 뒤 구대성의 스윙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5월23일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 때였다. 나란히 뉴욕을 연고지로 하는 메츠와 양키스의 맞대결은 서브웨이 시리즈로 불리는 인터리그 최고의 빅 매치다. 7회초 등판해 두 타자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대성은 7회말 자신의 타격순서 때 예정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당대 최고의 좌완투수 랜디 존슨이 서있었다. 얼마 전 인상깊은 타격을 선보였기에(?) 그의 타격에 기대를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구대성은 볼카운트 1-1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고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버니 윌리엄스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가 됐다. 곧이어 더욱 놀라운 장면이 나왔다. 1번타자 호세 레이에스의 희생번트 때 구대성은 무난히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런데 직접 포구를 하러나온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홈플레이트를 비운 것을 보고 그대로 홈으로 쇄도했다. 포사다가 황급히 홈플레이트로 돌아와 송구를 받고 태그를 했으나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구대성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메츠는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고 기세를 몰아 7-1 대승을 거뒀다. 8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이 선두타자 로빈슨 카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내려오자 야구장을 가득 메운 메츠 팬들에게서 기립박수를 받는 멋진 장면이 연출됐다.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믿을 수 없는 타격과 주루 플레이를 펼친 구대성의 활약 장면은 당일 최고의 하일라이트였다.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뉴욕 포스트'는 인터넷판 메인페이지에 '크레이지(crazy)'에서 변형된 '쿠-레이지(Koo-RAZY)'라는 표현이 담긴 제목의 기사로 구대성의 활약상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당시 메츠 단장이었던 짐 듀켓은 "구대성은 우리의 좌타 비밀병기"라는 농담을 하며 즐거워했고 구단 홈페이지도 "구대성이 타율 5할, 장타율 10할로 팀내 선두에 올라있다"며 재밌다는 반응이었다. ESPN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프렌차이즈 스타 크레익 비지오를 언급했는데, 1988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비지오가 존슨과의 통산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다(결국 안타없이 은퇴했다). 비지오조차 하지 못한 일을 구대성이 해냈다며 재미있는 기록(fun fact)을 전한 것이다. '뉴욕 포스트'는 최근 역대 서브웨이 시리즈의 명장면을 16장의 사진으로 소개했다. 그 중 7번째에는 홈 슬라이딩을 하고나서 심판을 바라보는 구대성의 모습이 담겨있다. 22일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을 받은 구대성은 "홈 쇄도는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그런 판단을 했다. 머리 속에서 뛰라고 신호가 왔다. 사실은 아웃이었는데 심판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며 웃었다. 아쉽게도 구대성은 그때의 슬라이딩으로 인해 왼쪽 어깨를 다쳤고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이렇다 할 활약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몸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었다. 비록 대가는 컸지만 그에게는 영원히 잊지못할 장면이었다.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김태균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경기에 변함없이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장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득점과 타점은 없었고 시즌 타율은 종전 그대로 2할6푼4리를 유지했다. 첫 세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김태균은 7회 2사 2루에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2루주자 이구치 다다히토가 홈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타점을 추가할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김태균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 직선타로 물러난 뒤 9회말 수비 때 대수비로 교체됐다. 지바 롯데는 니혼햄에 7-0 대승을 거뒀다. 한편, 이범호(29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방망이는 침묵을 지켰다. 세이부 라이온스와 원정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없이 볼넷 1개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이범호의 시즌 타율은 2할3푼1리로 조금 낮아졌고 소프트뱅크는 세이부에 1-5로 패했다.
롯데가 홍성흔의 부상 공백 속에서 4위 수성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평가됐던 SK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롯데가 SK를 5연패 늪에 빠뜨리며 기분좋은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 원정경기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이대호와 선발 사도스키의 활약으로 6-3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롯데에게 SK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였다. 이번 3연전을 앞두고 상대전적에서 2승10패로 크게 밀렸다. 걱정어린 시선이 많았다. 홍성흔의 손등 부상으로 타선의 힘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이대호가 SK전에 특히 문학 원정에 약했다는 우려도 있었다.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53승3무53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하며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5위 KIA와는 3경기차 간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무엇보다 천적 SK를 상대로 승수 3개를 쌓았다는 점은 향후 4위 경쟁 레이스에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3연전 첫날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징크스 탈출을 알렸던 이대호는 이날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때려냄과 동시에 타점 선두로 도약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타점 2개를 쓸어담은 이대호는 시즌 114개째로 팀 동료 홍성흔(113개)을 제치고 타격 주요 3개 부문(타율, 홈런, 타점)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신바람은 SK가 먼저 냈지만 그 흐름은 오래 가지 않았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SK 선발 엄정욱을 상대로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전세를 뒤집었다. 이대호가 포효하자 카림 가르시아도 힘을 냈다. 가르시아는 SK의 바뀐 투수 정우람을 맞아 우월 3점홈런을 작렬시켜 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SK는 3회말 박정권과 이호준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혔으나 이후 사도스키가 다시 안정을 되찾으면서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날 롯데 승리의 주역 손아섭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도스키는 6⅔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8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9승(7패)째를 올렸다. 사도스키에 이어 등판한 강영식은 마지막 2⅓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갈 길 바쁜 삼성은 두산에 연패를 당하며 발목이 잡혔다. 두산은 대구 원정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히메네스를 앞세워 삼성은 7-3으로 누르고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히메네스는 시즌 14승으로 다승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다. 선두 SK와 그 뒤를 쫓고있는 삼성이 나란히 패하면서 1-2위간 승차는 변함없이 3경기가 됐지만 삼성과 2위 두산의 승차는 1경기 반으로 좁혀졌다. 목동에서는 KIA가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점을 폭발시킨 차일목과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로페즈를 앞세워 홈팀 넥센을 6-3으로 눌렀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장단 20안타를 터뜨리며 한화를 18-4로 완파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곡선이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일본 프로야구의 김태균(롯데 자이언츠), 이범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나란히 무안타 행진을 끊어냈다. 심지어 안타수도 똑같다. 김태균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일본프로야구 정규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타율 역시 2할6푼2리에서 2할6푼4리로 올라갔다. 하지만 오랜만에 기록한 안타와 타점에도 불구, 팀은 5-7로 패했다. 0-3으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태균은 0-6으로 뒤지던 4회 1사 2,3루에서는 우전안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2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을 씻었다. 5회 2사 2루에서도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의 이범호 역시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터트렸다.
▲제일팩커스 12-13 시설관리공단1회와 2회초 각각 3점, 1점을 올린 제일팩커스가 3회초 안지광의 2타점 3루타 등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집중시켜 8점을 뽑아냈을 때까지 만 하더라도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하지만 시설관리공단은 1~3회말 각 1점씩을 따라 붙은 뒤 5회말 2사 만루에서 박재만의 싹쓸이 3루타가 터져나왔고, 차희석의 적시타와 차희제의 2타점 좌전안타 등으로 7점을 올려 10대12까지 추격했다.기세가 오른 시설관리공단은 6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박재만의 적시타와 차희석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에서 강신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골드러쉬 25-3 에이원(4회 콜드)골드러쉬는 1회초 1사 뒤, 2번 박진철을 시작으로 타석이 두 바퀴를 돌며 15득점, 승부를 조기에 갈랐다.에이원 선발 유용일은 1이닝 동안 무려 15점을 내줬지만, 그 중에 자책점은 2점에 불과할 정도로 억울한 패배.에이원은 1회말 3점을 만회했지만, 2회초 구원투수 이용마저 볼넷 5개를 내주는 등 제구력 불안에 수비실책까지 겹치며 7점을 더 빼앗겨 자멸했다.■ 화요리그(8월17일)▲ 레드아이 16-7 웨곤1회초 김칠환의 적시타와 내야실책으로 2점을 선취한 레드아이는 1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2회초 7안타, 볼넷 2개, 실책 2개를 묶어 7득점, 승부를 갈랐다.레드아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3회에도 주도신, 이희순의 연속 2루타와 김칠환의 3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7득점, 웨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웨곤은 3회와 5회말 각 3점씩을 추격했으나, 초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타키온 5-15 북수원자동차(5회 콜드)2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이었지만 균형은 3회초 타키온의 공격에서 깨졌다.타키온은 김종수의 번트안타에 이어 실책 2개로 선취점을 올렸고, 이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김기열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3대0으로 앞섰다.하지만 북수원자동차는 이어진 3회말 반격에서 볼넷 8개와 실책 3개 등을 남발한 타키온 수비진을 상대로 안타 3개만을 때려내면서 14득점, 경기를 뒤집은 뒤 5회말 1점을 더 보태 5회초 2점을 만회한 상대를 압도했다.▲ HS야구단 7-0 서수원이마트(몰수게임)▲ 외인구단 10-2 돌풍(6회 콜드)돌풍이 2회 2점을 선취했지만 외인구단이 3회초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뒤, 4회초 안타 3개와 실책 3개 등으로 4점을 추가 7대2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외인구단은 6회초 윤석원의 희생플라이와 류기범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더해 6회 경기를 끝냈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타자 홍성흔의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를 맞이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홍성흔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롯데의 가장 큰 무기인 화력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됐다. 홍성흔은 지난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9회초 상대 투수 윤석민이 던진 직구를 왼쪽 손등에 맞았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된 홍성흔은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왼쪽 손등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치 4주, 재활 과정까지 합하면 최소 5주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없다. 홍성흔은 이날까지 타율 3할5푼8리(2위), 26홈런(공동 2위), 113타점(1위)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중심을 지켜왔다. 3번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4번타자 이대호를 비롯한 중심타선에 우산 효과를 안겨주는 보이지 않는 공헌도 해왔다. 그러나 5주 진단을 받으면서 사실상 잔여 정규시즌 출전이 어려워졌다. 마운드가 불안한 가운데 호쾌한 방망이의 힘으로 4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로서는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하다. 중심타자들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롯데로서는 이대호의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와 있다는 게 다행이다. 이대호는 현재 프로야구 전체 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8월 들어 타율 3할7푼8리, 9홈런, 21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4일 잠실 두산전부터 14일 광주 KIA전까지 세계 최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다만, 홍성흔의 부상 공백으로 상대 마운드가 앞으로 이대호를 집중 견제할 것이 확실하다. 그동안 홍성흔의 후방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던 이대호에게 더욱 큰 책임감이 주어졌다. 홍성흔과 이대호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던 타점왕 타이틀은 홍성흔의 부상으로 이대호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이대호는 현재 타점 111개로 홍성흔에 2개차 뒤져있고 타율(3할6푼8리)과 홈런(38개) 부문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2006년 이후 4년만에 다시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이대호에게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대호는 역사적인 홈런 행진이 이어지는 내내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춰왔다. 기록 행진이 마감된 후 "팀이 졌는데 인터뷰를 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팀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개인의 명예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이다. 이대호가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다면 MVP 경쟁자로 괴물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과 경쟁에서 밀릴 이유가 없어진다. 더욱 큰 책임감 속에 맞이할 이대호의 잔여경기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바 롯데의 4번타자 김태균(28)과 소프트뱅크의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한 이범호(29)가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태균은 15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김태균의 시즌 타율은 2할6푼5리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마지막 타석이 아쉬웠다. 김태균은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해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지바 롯데는 연장 12회말 이마에의 끝내기 3점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한편, 이범호는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소프트뱅크는 5-9로 패했다.
성남 야탑고가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창단 13년 만에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야탑고는 15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두 번째 투수인 에이스 신유원의 7.1이닝 7탈삼진, 1안타 호투와 김성민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올해 황금사자기대회 우승팀인 광주일고를 5대2로 꺾는 파란을 연출, 16일 군산상고와 4강 대결을 펼치게 됐다.야탑고는 1회말 선발투수 송경목이 선두타자 백세웅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김요섭에게 적시타를 내줘 선취점을 빼앗겼다.그러나 야탑고는 2회초 선두타자 정인석과 이현재가 연속 몸에맞는 볼로 걸어나간 뒤 문성우의 번트 때 이현재가 3루에서 아웃됐지만, 상대 수비실책이 겹치면서 만든 1사 2,3루에서 야수선택과 고동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야탑고는 2회말 재동점을 내줬으나, 신유원과 상대 에이스 유창식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7회까지 균형을 이루다가 8회초 1사 1루에서 4번타자 김성민이 유창식의 3구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이어 9회초 변만후가 쐐기를 박는 우전 적시타를 날려 3점 차로 역전승을 거뒀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클리블랜드의 희망 '추추 트레인'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무안타를 마감했다. 최근 2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추신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진행된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나서 1타점을 포함해 2안타를 기록했다. 우익수 겸 3번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날 손등에 공을 맞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져 컨디션 이상이 염려됐지만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의 초구 직구를 노려쳐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손등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증명해 보였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방면 땅볼로 물러났지만 1-2로 뒤져 있던 5회 2사 2루 상황에서는 적시타를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56번째 타점이다. 이날 멀티히트로 타율은 2할8푼8리에서 2할9푼으로 살짝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2-3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