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선고 여론조사...인용 58%, 기각 37% [NBS]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58%, 탄핵을 기각하고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37%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탄핵 찬성 여론이 지난주보다 2%p 감소했으며, 탄핵 반대 여론은 2%p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탄핵은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98%, 99%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8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이 광주/전라 88%, 대전/세종/충청 62%, 인천/경기 및 강원/제주가 61% 등이었다.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응답은 대구/경북 60%, 부산/울산/경남 47%, 서울 38% 등이었다. 헌재의 어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엔 ‘탄핵을 인용해 파면할 것’이라는 응답이 지난주보다 6%p 하락한 51%,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킬 것’이라는 응답이 지난주보다 5%p 오른 39%로 나왔다. 탄핵 심판 과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매우+대체로)는 긍정 평가를 35%, ‘잘못하고 있다’(매우+대체로)는 부정 평가는 58%였다.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응답자 중 부정 평가가 90%인 반면,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긍정 평가가 81%로 나타났다.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을 ‘신뢰한다’(매우+신뢰하는 편)는 긍정 인식은 지난주보다 7%p 하락한 53%였다. ‘신뢰하지 않는다’(전혀+신뢰하지 않는 편)는 부정인식은 지난주보다 4%p 오른 40%로 조사됐다.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 ‘내 생각과 달라도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56%,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0%로 나왔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8.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산불 경보 심각 격상에...경기도 시군들도 긴장

산림청이 전국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경기도내 시·군들이 비상체계 수립에 착수, 긴장감이 돌고 있다.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지자체는 전체 구성원의 4분의 1 이상을 산불 예찰, 초기 대응 인력으로 구성해 비상근무를 전개해야 하기 때문인데 산림 면적이 넓거나 실제 산불이 발생한 시·군을 중심으로 인력 확충과 업무 분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화성, 광주, 가평 등 도내 각 시·군들은 소속 공무원과 공익근무요원에서 비상근무 인력을 차출하는 한편,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산불 예방에 나서고 있다. 가평군은 산지에 펜션과 요양 시설이 다수 분포된 점을 감안, 각 시설에 산불 위험성을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하며 현장 안전 점검도 병행 중이다. 화성시는 산불 취약지역을 집중 예찰하는 한편, 주요 등산로 및 산지 등에 화재 예방 안내 방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산림청이 지난 25일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 산불 위기 경보 ‘심각’으로 발령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경기도 역시 산림 면적은 전국 산림 면적(629만8천134㏊)의 8% 수준이면서 최근 3년간(2022~2024년) 산불 발생 건수는 345건으로 전국(1천596건)의 21.61%를 차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도 파주시 조리읍 야산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으며 용인, 양평에서도 산불이 났다가 진화됐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공무원 4분의 1, 공익근무요원으로 비상대기조를 구성, 주말을 포함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근무자들은 재난문자 발송 빈도 증대, 산불 취약 지역 순찰,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 등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비상 대응 체계 구성도 중요하지만 유사 시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조직이 내실 있게 운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재난상황 발생 시 각 지자체들은 여러 형태의 비상 근무 체계를 띠지만 정작 초기 대응엔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산불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취약 지역 예찰, 소화 장비 확충, 즉각적인 인력 투입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닷새째 이어지는 산불, 피해 확산…산불 화재 사망자 24명, 진화 헬기 추락

닷새째 이어지는 산불로 전국에서 24명이 숨진 가운데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인근까지 확산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2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영덕 7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3명 등 경북 지역에 인명 피해가 집중됐고, 경남 산청에서는 산불 진화에 나섰던 인력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과 공장, 문화재 등 209곳이 전소됐으며, 2만7천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같은 날 낮 12시54분께에는 의성군 신평면의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 중이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A씨(73)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추락한 헬기는 1995년 7월에 생산된 강원도 인제군 소속의 담수용량 1천200ℓ S-76 기종 임차 헬기로, 30년 가까이 운항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6개 시·군 1만7천534㏊에 달하며, 이 중 의성과 안동이 1만5천여㏊를 차지한다. 산림당국은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 87대와 진화 인력 4천919명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산림청은 헬기 추락 사고를 계기로 이날 오후 전국 산불 현장 헬기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가, 오후 3시30분께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기쁨의 눈물' vs '욕설과 고성'…'이재명 선거법 항소심' 선고, 엇갈린 반응 [현장, 그곳&]

26일 오후 1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일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이 대표의 유·무죄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본격화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탑승한 차량이 지나가자 차량을 향해 함성을 지르며 파란색 풍선을 흔들었다. 또 법원 앞 인도엔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날 오전 집회엔 300여명이 참여했지만 선고를 앞두고 수백명이 집회에 더 참여했다. 이 대표의 선고 결과가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서로를 안으며 이 대표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지지자들은 풍선과 피켓을 흔들며 서로 악수를 하거나 웃으며 거리를 행진하고 자리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법원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유한수씨(51)는 “무죄는 당연한 결과다. 너무 행복한 날”이라며 “이제 대통령이 돼 혼란스러운 나라를 바로 잡는 일만 남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보수단체 집회도 더욱 거세졌다. 마이크를 잡은 한 보수단체는 ‘이재명 구속’을 연달아 외쳤으며 재판 상황을 실시간으로 설명했다. 집회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 구속’, ‘내란선동’이라고 소리쳤다. 선고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집회자들은 “열이 받는다. 말도 안되는 결과다”라고 소리쳤으며 한 지지자는 자신의 가슴을 치면서 경찰에게 “이게 나라냐”고 욕설을 퍼부었다. 다른 지지자들은 바닥에 주저 앉아 울상을 지었으며 법원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황호인(72)씨는 “자녀들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는데 선고 결과를 듣고 이제 집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존재 자체에 의미가 없지 않냐”며 “3심도 결과가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해 한국을 떠날 것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경찰은 기동대 17개 부대 1천100여명을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법원은 동문으로만 청사 출입을 허용하고 등록 차량 외 출입을 금지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고 저희가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용도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다. 또 같은 해 12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실무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고 해외 출장 중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허위 발언한 혐의도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재명 선거법 항소심 선고' 구속 vs 무죄… 둘로 나뉜 서초 [현장, 그곳&]

“무조건 무죄여야 합니다.”, “범죄꾼 대표 이재명은 구속돼야 합니다.” 26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일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가 나오는 이날, 법원을 두고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 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법원을 두고 양쪽으로 펜스를 설치하고 기동대 차량을 세워뒀으며 교통 통제와 현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서울고등법원 앞 자리를 잡은 이 대표 지지자들은 파란색 모자와 외투, 스카프 등을 착용한 채 파란 풍선을 들고 있었다. 300여명의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쓰인 프랜카드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거리와 트럭에도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걸어놨으며 ‘정치 검찰 탄핵, 해체하라’, ‘이재명 무죄’라고 쓰인 현수막과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이 대표를 위해 이날 법원 앞에 왔다는 조희송 국민주권전국회의 경기본부 조직본부장(61)은 “오늘 일정이 있지만 한 시간이라도 이재명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짬을 내 서울로 올라왔다”며 “이재명 만큼 국민들을 친가족처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사람이 없다. 오늘 무조건 무죄가 선고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쪽에선 200여명의 보수단체가 이 대표의 법정 구속을 촉구하고 있었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범죄꾼 대표 이재명'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함성을 내질렀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마이크를 들고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으며 집회 참여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명은 반드시 구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무효’, ‘이재명 구속’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으며 ‘범죄꾼 대표 이재명 사법 방탄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쓰인 버스도 세워져 있었다. 집회자들 이외에도 휴대폰을 들고 온 보수 단체 유튜버들이 방송을 키며 상황을 중계하고 있었다. 한 보수단체 회원이 이 대표 지지자들쪽으로 향해 카메라를 들자 “냄새 난다. 가라”고 말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고 저희가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용도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다. 또 같은 해 12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실무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고 해외 출장 중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허위 발언한 혐의도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산불 현장에 남겨진 동물들…"목줄 풀어주고 우리 문 열어주세요"

초대형 산불이 영남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산불 현장에 홀로 남겨진 개들이 목줄에 묶여 대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해졌다. 26일 동물보호단체 사단법인 ‘위액트(WEACT)’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북 지역 산불 현장에서의 강아지 구조 모습을 공개했다. 위액트는 “산불 발화 지점부터 수색을 시작해 인근 대피소를 찾아가 주민들에게 미처 대피하지 못한 동물이 있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위액트 측은 “불길이 무서운 속도로 마을을 집어 삼키고 있다”면서 “절체절명의 순간 어디선가 들여오는 개 울음소리에 소중한 생명을 가까스로 품에 안았다"며 영상을 올렸다. 위액트에 따르면 사람 기척이 들리자 연신 짖어대던 강아지들은 피투성이가 돼 있거나 몸을 웅크린채 약한 숨만 쉬고 있는 상태였다. 목에는 긴 목줄이 채워져 있었고, 달궈진 목줄에 부상을 입은 개들도 발견됐다. 농장주가 없는 농장에서는 이미 불에 탄 동물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동물은 단체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위액트 측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화재 현장 인근에서 개들이 언제 발견될지 몰라 현장을 지키고 있다”면서 “발견된 개들을 병원까지 이동해 줄 봉사자를 모집한다”고 전했다. 20여개 동물보호단체로 이뤄진 ‘루시의 친구들’도 지난 23일부터 의성 산불 현장을 돌며 동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산불 현장을 돌며 화마에 노출된 개와 고양이와 가축 등 24마리를 구출했다. 이 단체와 동행한 수의사는 축사에 갇혀 온몸에 화상을 입은 염소를 치료하기도 했다. 이미 산불에 새카맣게 타죽은 개와 닭 등 가축도 발견했다. 산불이 발생할 경우 동물과 함께 대피하는 게 좋지만 긴급한 상황에서는 최소한 동물의 목줄이나 사육되고 있는 우리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 동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재난 시 대피소에는 통상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없어 집을 잃은 주민들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피할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부터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대피할 수 있는 ‘동반 대피소’ 지정을 추진 중이지만 사실상 사업 중단 상태다. 농식품부는 2022년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재난 대응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마련하면서 지자체에 ‘동반 대피소’를 지정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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